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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커버이미지)
    [사회]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12-27

    “한국은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를 외치고“반일이면 무죄”라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쓴 일본론일본 근대사 최고 권위자 서울대 박훈 교수가 막연한 혐오와 적대감을 걷어내고 일본과 한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패러다임을 제시한다.한국만큼 일본에 관심이 많은 나라는 없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에 경쟁심을 불태우고, 그 동향에 신경을 쓰며 자주 비교한다. 하지만 과도한 ‘관심’에 비해 풍부한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체계적인 이해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어떤 때는 일본을 과도하게 경시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지나치게 일본을 무서운 나라로 본다. 박훈 교수는 이런 심리의 근저에 모르는 대상에 대한 공포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대상에 대한 비하가 콤플렉스처럼 엉킨 채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일본을 주제로 한 갑론을박은 늘 반일이냐 친일이냐, 편 가르기와 감정싸움으로 결론 나고 만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일본 인식으로는 얽히고설킨 한일 간 역사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도, 급변하는 지역 질서 속 협력과 경쟁의 파트너로서 지내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말한다.《위험한 일본책》에서 박훈 교수는 혐한과 반일이라는 왜곡된 렌즈를 내려놓고 한국과 일본의 근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나아가 천황제 문제까지 실제 역사의 내용과 의미를 냉철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보여준다.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의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다른 길을 가게 되었을까, 한국과 일본의 상호 인식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일까, 콤플렉스를 넘어 일본을 대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방법은 없을까. 박훈 교수의 통찰을 통해 독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를 외치고, “반일이면 무죄!”라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쓴 일본론.조선의 대실패와 일본의 대성공을 가른 차이는?한일 근대사 두 나라의 성패를 날카롭게 성찰하다‘일본은 역사적으로 줄곧 한반도로부터 선진문물을 전수받았다. 그런 미개했던 섬나라가 메이지유신으로 운 좋게 변신에 성공해 벼락출세했고 부강해졌다. 이때 일본에 뒤처진 조선은 근대화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후 국권까지 빼앗기는 치욕을 겪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다. 그런데 당시 조선은 정말 아깝게 일본에게 뒤처졌을 뿐이고 일본의 성공은 그저 어쩌다 얻어걸린 행운에 불과했던 것일까?일본에게는 대성공의 역사, 한국에게는 대실패의 세월이었던 근대 초입, 두 나라는 무엇이 달랐고 그 배경엔 어떤 정치적, 사회경제적, 외교적 역량 차이가 존재했을까. 박훈 교수는 이 시기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직시한다. (1부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 한일 역사의 갈림길) 저자는 강화도조약부터 메이지유신까지, 김옥균부터 사카모토 료마까지, 한일 근대사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되짚으며 두 나라의 성패를 정면에서 응시하고 날카롭게 성찰한다.“당시의 일본인들은 무엇보다 세계 대세에 민감했다. 열심히 읽었고 진지하게 들었고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리고 다툼을 최소화하고 단결했다. 같은 시기 한국은 아마도 2000년 역사상 가장 지리멸렬한 상태였을 것이다.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이 트라우마 때문인지 한국 시민들은 이 시기를 좀처럼 직시하려 하지 않았다. 일본의 침략성을 규탄하거나 ‘구한말처럼 되지 말자’는 구호에 그쳤을 뿐, 역사의 진상을 정면에서 응시하려는 자세는 충분하지 않았다.”무시와 두려움 사이, 콤플렉스 섞인 일본 인식반일을, 혐한을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도모할 때‘왜놈’이라는 말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인의 일본 멸시와 불신은 유서 깊다. 하지만 ‘왜놈’이라는 말에는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도 진하게 묻어 있다. ‘왜놈’이라며 일본을 얕잡아보는 사람이 일제日製의 우수성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감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과거사에 대해 미안해하며 한국이라면 한 수 접어주는 태도를 보였지만 ‘잃어버린 10년’이 20년이 되고, 30년이 되는 사이, 한국이 턱밑까지 따라오자 ‘그래도 한국은 일본 밑에 있어줘야 한다’는 심리를 보이기 시작했다.박훈 교수는 무시와 두려움이라는 콤플렉스에 발 묶여 있는 한일 상호 인식을 역사와 현실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2부 무시와 두려움 사이- 한국과 일본 상호 인식의 덫) 독재라는 커다란 과오 때문에 완전히 잊힌 민족주의자 이승만의 저서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를 소개하며 오늘날 한국인이 말하는 ‘반일’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질문한다. 한편 군대와 전쟁 금지를 못 박아둔 일본의 평화헌법 개헌 움직임을 향해 침략 전쟁의 대상이 아니라 주도자였던 일본인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아는지, 다시 어리석었던 군비경쟁과 전쟁의 시대로 돌아가자고 말할 수 있는지 통렬하게 묻는다. 감정적이고 몰역사적인 반일-혐한 분위기가 양국의 ‘공기’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저자는 양국 시민들이 당연하게 여겨온 사고방식을 의심하고 자신들의 경험과 역사를 상대화해볼 것을 제안한다.“1910년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일본을 증오하고 규탄하는 사람들은 전국에 넘쳐흘렀고, 일본을 깔보고 멸시하는 사람들도 사방에 빽빽했다. 모자랐던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 40여 년간 일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게 우리의 운명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었다. 해방 후 지금만큼 한일 간의 국력 차가 좁혀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섣불리 우쭐거리는 것은 독약이다. 장차 우리가 일본을 정말 앞서는 날이 와도 우리는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막연한 적대감과 멸시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콤플렉스를 넘어 일본을 상대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법마지막으로 박훈 교수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향해야 할 길과 민족주의를 넘어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할지 이야기한다.(3부 콤플렉스를 넘어서 미래로- 일본을 다루는 법) 민족주의가 맹목적으로 과잉된다면 민족에 해가 될 수 있는데,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 단계에 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일본 악마화는 지적 나태, 과장, 은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신 저자는 일본 비판은 무력한 공포탄이 아니라 뼈 때리는 비판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화를 거부하고 불편한 진실도 직시해야 한다. 안중근에게 사살된 이토 히로부미만이 아니라 근대 일본을 디자인하고 실행한 이토 히로부미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민족주의가 국수주의가 아니라 세계를 향한 민족주의로 나아갈 수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과거 일본제국주의의 행위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비판해야 한다. 다만 그것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이 자유와 민주, 법치와 평화의 세계로 가기 위한 것이지 않으면 안 된다. 민족주의를 선동하기 위한, 언론사든 출판사든 시민단체든 자기 비즈니스를 위한, 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한 일본 비판은 이제 거둘 때가 되었다. 도산 안창호는 그의 많은 어록에서, 백범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우남 이승만은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3·1운동의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우리의 위대한 선조들은 일본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았다. 일본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충고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 함께 손잡고 더 큰 세계로, 더 큰 가치를 위해 나아가자고 타이른다. 우리의 대일 자세도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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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교사론 (커버이미지)
    [사회]유아교사론
    • 권미량.김은주 지음
    • 공동체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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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교직실무 - 예비교사와 저경력.중경력 교사를 위한 (커버이미지)
    [사회]유치원 교직실무 - 예비교사와 저경력.중경력 교사를 위한
    • 김경철 외 지음
    • 공동체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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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와 글로벌 가족 (커버이미지)
    [사회]이주와 글로벌 가족
    • 장미야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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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커버이미지)
    [사회]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 소니아 샤 (지은이), 성원 (옮긴이)
    • 메디치미디어
    • 2022-02-24

    “전 세계 인구는 앞으로 일련의 기후변화에 직면할 것이다.”《퍼블리셔 위클리》 선정, 2020년 ‘베스트 논픽션 도서’《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20년 ‘베스트 과학기술 도서’“소니아 샤는 이민이 사회적 재앙을 불러온다는 생각에 대해중대한 인도적 반론을 제시한다.”《워싱턴포스트》“소니아 샤는 우리 시대의 생태적, 정치적 격변을 대하는 새롭고과감한 방법을 제시한다.”찰스 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491』의 저자2015년 들어 지중해와 유럽 남동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난민과 이주민이 대거 몰려들어 오자 유럽 사회는 ‘유럽 난민 사태’라 칭하면서 중대한 위협 요인으로 바라보았다.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과 이주민의 폭발적인 증가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발생한 군사 분쟁과 내전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난민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들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팽팽히 대립 중이다. 오늘날 야생 동식물 역시 점점 따뜻해지는 바다와 메마른 땅을 피해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류 또한 바다와 대륙을 넘어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인과 미디어는 이런 이주 때문에 질병과 갈등이 확산된다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인 소니아 샤는 “이주는 환경변화에 대한 아주 오래된 대응이자 숨쉬기만큼이나 필수적인 생물학적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러 근거를 통해 인류의 이주가 소위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우려하는 ‘사회 파괴’ 만큼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인류, 이주, 생존》은 난민을 포함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인류의 이주’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시각을 모두 깨뜨린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류 이주’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서 다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공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생존 문제 앞에서 이주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도계 미국 이민자 출신의 부모를 둔 소니아 샤는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으로 살았음에도 그의 검은 머리카락과 갈색 피부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특이한 존재로 만들게 했다. 그리고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한 그는 두 아이가 거주 지역 주민들의 인종에 대한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답습하는 것을 보면서 이주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 부모님의 미국 이민과 자신의 오스트레일리아 이민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지만 자신을 특이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적 인식은 그로 하여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람들의 이동·이주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여러 문제들을 감수하면서 왜 우리는 다른 국가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소니아 샤는 ‘장피에르 가족’의 목숨을 건 험난한 이주 여정을 제시함으로써 그것이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보여준다. 베네수엘라에서 회계사 교육을 받은 장피에르는 아내와 일곱 살짜리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는 이민 행렬에 몸을 실었다. 콜롬비아 항구마을에서 다른 이주자 100명과 함께 출발한 장피에르 가족은 배로 콜롬비아와 파나마의 국경지역인, 도로도 없는 다리엔 정글에 도착한다. 미로 같은 야생의 정글에서 낭떠러지를 피해 걸으며 때로 강도와 마약 밀수업자의 공격을 받았고 밤에는 뱀과 다른 동물을 피해 불편함 잠을 자야 했다. 식수가 부족해 소변을 받아 마시면서 버텨야 했다. 가까스로 정글을 벗어난 그들은 파나마에서 며칠간 텐트에서 지내면서 앞으로 이어질 멕시코를 지나 미국 국경을 건널 때까지 수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대비해야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국제 비정부기구 관리자로 일한 굴람 하크야도 탈레반 반란군을 피해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운다. 산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다시 이란으로 이동하면서 아내는 쇼크로, 한 아들은 심한 탈수로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렇게 터키에 도착한 그들은 밀수업자를 통해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도착했고 다시 최종 목적지인 독일로 가기 위한 여정을 계획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장피에르 가족과 하크야 가족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살고자 떠나는 그들의 여정은 도처에 죽음을 복선처럼 깔고 있다. 장피에르 가족과 함께 이민 행렬에 오른 100명 중에서 다리엔 정글을 통과한 사람은 불과 15명 남짓. 목숨을 건 여정 끝에 목표한 곳에 도착해도 고난은 끝나지 않는다. 이주자를 향한 혐오와 배제가 여전히 그들을 극으로 내몰고 있다.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낳은 비과학적인 인식 이주해 온 타 인종에 대한 혐오와 배제는 과거에서부터 비롯되어 왔다. 소위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근거를 내세워 타 인종의 배제를 객관화하려 했다. 생물 분류법으로 유명한 18세기 스웨덴 박물학자 칼 린네는 자신의 여행 후원자들을 의식해 ‘사미족’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경험 많은 전문가 행세를 했으며, 이후 ‘사미족’을 비인간종인 괴물인(Homo Monstrosus)으로 분류했다.유럽인을 지칭하는 호모 사피엔스유러파에우스Homo Sapiens Europaeus는 ‘희고, 진지하고, 강인하며’ 찰랑거리는 금발 모발에 파란 눈을 지녔다. 그들은 ‘적극적이고, 아주 영리하며, 창의적’이라고 린네는 자신의 분류법에 적었다. ‘꼭 맞는 옷을 입음. 법의 지배를 받음.’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이와는 다른 호모 사피엔스아시아티쿠스Homo Sapiens Asiaticus라는 아종이었다. ‘노랗고, 음침하고, 탐욕스럽다’고 그는 적었다. ‘검은 모발. 검은 눈. 사납고, 오만하고, 욕구를 따른다. 헐렁한 옷을 입음. 의견의 지배를 받음.’ 아메리카 민족들은 호모 사피엔스아메리카누스Homo Sapiens Americanus라는 아종이었다. ‘빨갛고, 성미가 고약하고, 예속 상태’라고 린네는 설명했다. ‘모발이 검고, 곧으며, 굵다. 콧구멍이 넓다. 얼굴이 거칠고 수염이 거의 없다. 집요하고, 자족적이며, 자유롭다. 직접 자기 몸에 빨간 선을 칠한다. 관습의 지배를 받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아종은 호모 사피엔스아페르Homo Sapiens afer였다. 린네는 개인적으로 이 아종은 완전한 인간이 아닐 수 있고, 인간과 혈거인의 교배종에서 내려온 후손일 거라고 추측했다. 그의 분류법에는 ‘검고, 무표정하고, 게으르다’고 나와 있다. ‘모발이 꼬불꼬불하다. 피부가 부드럽다. 코가 평평하다. 입술이 두껍다. 여성에게 생식기 덮개가 있고, 가슴이 크다. 교활하고, 굼뜨고, 멍청하다. 몸에 기름을 바른다. 변덕의 지배를 받음.’- 본문 중에서린네는 인간 분류체계를 위와 같이 정립한다. 유럽중심적인 시각에서 ‘아메리카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을 주변인으로 설정한 이러한 분류는 어떠한 과학적인 근거나 해석도 찾아보기 힘들다. 당시 유럽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이 분류체계는 유럽 내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 거주 인종과 아프리카 지역 거주 인종에 대한 선입견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린네의 분류체계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 여성의 신체를 일컫는 ‘호텐토트 앞치마’, ‘시누스푸도리스sinus pudoris’ 또는 ‘생식기 덮개’라는 용어를 볼 수 있다. 이 ‘시누스푸도리스’는 린네의 분류법에서 서로 다른 대륙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생물학적으로 이질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었고, 더 나아가 수 세기에 걸친 유럽 내 외국인 혐오와 인종폭력의 도화선이 되었다.이주와 이주자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우생학’을 근거로 이민자들에 제한을 두었다. 1924년 이민법 혹은 존슨리드법(Johnson-Reed Act)에 따라 과학자들이 인종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우생학 위원회가 작성한 이 법의 엄격한 신규 할당제 조항에 따르면 매년 이주자 할당량의 80퍼센트 이상이 서유럽과 북유럽 출신자들에게 배당되었다. 비백인 이주자 대다수와 동유럽 및 남유럽 출신자들은 입국이 금지되었다. 이민자 입국의 기준이 된 이 이민법은 이주가 생물학적 피해를 초래한다고 확신한 매디슨 그랜트의 우생학 위원회가 작성한 것이었다. 인종과학을 연구한 메디슨 그랜트는 “이종 간 출산은 멸종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할 만큼 다른 인종, 특히 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인종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샤피로는 “인간은 역동적인 유기체로서 모습을 드러내고, 따라서 어떤 환경에서는 단 한 세대 안에서 아주 큰 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나긴 이주의 역사에서 그 형태가 정해지는 인간의 몸은 어떤 한 장소나 유형, 아종이나 인종에 경직된 방식으로 제한되지 않으며, 생식질이나 다른 무엇의 명령을 로봇처럼 따르지도 않는다.1930년대 중반에 이르자 샤피로는 한 세대의 과학자들과 연방의 이민 정책, 수년에 걸친 그의 연구에 동력을 제공한 과학적 가설들을 모두 폐기했다. 다른 장소에서 온 사람들의 뒤섞임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그 반대였다. 샤피로의 전기작가는 이주는 변화와 혁신을 문화적 실천 속에 녹여냄으로써 “문명사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본문 중에서 물론 모든 학자가 그랜트와 같은 견해를 보인 것은 아니다. 위에서 보듯 인류학자인 해리 샤피로는 인종에 대한 우생학적 판단과는 다른 시각을 보인다. 유전적으로 열등한 인종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당시 미국 사회가 우려한 것처럼 인종 간 결합이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다. 오늘날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문화적 특성을 살펴보면 유럽계를 비롯해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아메리카계 인종들이 하나의 문화권으로 취합되면서 각각의 인종적 다양성이 한데 어우러진 잡종문화다. 이는 샤피로가 주장한 것처럼 잡종성과 혼종성이 만들어낸 고유성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특한 색깔의 문화다. 21세기를 관통해 나아가는 이 순간에도 비서구권 지역의 이민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팽배하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 지역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당장이라도 사회 시스템이 무너지고 혼란이 발생할 것처럼 이야기한다. 《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인 소니아 샤는 우리의 외국인 혐오가 ‘일종의 면역방어’로 진화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조야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외국인 혐오’의 근원을 들여다보면 그 대상의 본성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인식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로 유입된 수많은 비서구권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국가 분쟁과 내전, 그리고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예고되는 거대한 이주 물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연구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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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과 놀이에 기반한 영아중심의 발현적 보육과정 - 제4차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 실행을 위한 (커버이미지)
    [사회]일상과 놀이에 기반한 영아중심의 발현적 보육과정 - 제4차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 실행을 위한
    • 한종화 지음
    • 공동체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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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 탈희소성 사회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커버이미지)
    [사회]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 탈희소성 사회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 아론 베나나브 지음, 윤종은 옮김
    • 책세상
    • 2024-02-19

    “인간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일을 재발명해야 한다!”인간의 가능성을 믿는 젊은 경제사학자,자동화 담론에 균열을 내다!알파고의 등장 이후,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예측은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 취향을 분석해주는 알고리즘, 문의에 답변하는 AI, 자동차를 만드는 스마트팩토리를 보면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 피어오른다. 모든 일자리가 기계로 ‘자동화’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자동화’와 관련된 현상과 담론을 연구해온 미국의 경제사학자 아론 베나나브는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에서 기술 발전으로 발생하는 실업에 관한 논의를 폭넓게 살핀다. 이론적 논의만을 소개하지 않고 관련 통계를 풍부하게 검토해 근거로 제시한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점이다. 좌파와 우파, 정책 입안자와 사회 운동가, 노동 위기에 관심 있는 독자와 기술 발전이 만들어낼 미래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에게 유용하게 읽힐 것이다. 베나나브의 새로운 관점은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파괴한다?AI를 두려워하기 전에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사실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는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전반부와 도전적인 상상력이 드러나는 후반부를 통해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하나는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파괴하는가?”라는 질문의 대답이다. 경제적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등장한 자동화 담론의 역사를 소개하고, GDP, MVA, 생산성, 산출량, 고용 분야 등의 공신력있는 통계 지표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자동화 이론가들이 간과한 점을 지적하고, ‘급격한 기술 변화가 일자리를 파괴한다’는 기존의 ‘상식’에 도전한다.베나나브는 더 나아가 일자리 감소의 핵심 원인이 과잉 생산과 탈공업화 현상임을 지적한다. 특히 고용 증가세와 경제 성장의 동력원이었던 제조업의 과잉 생산 현상과 잇따른 탈공업화가 현재의 불황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힌다. 이 두 현상은 서비스업의 일자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고용 불안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 형태로 각광받아온 긱 경제와 미니잡의 등장이 실제로는 인간 노동의 질을 하락시키고 경쟁 과열로 인한 임금 하락을 유도했다는 것이다.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변화를 맞이했는데도 불구하고 자동화 이론가들은 로봇이나 AI에게 노동을 넘겨주고 인간은 기본소득을 지급받아 생활하는 ‘노동 해방’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기본소득이 도입되면 만사형통일까?‘인간을 위한 일’이란 무엇인가?베나나브는 이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위한 일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인간을 위한 일’에 대한 고민은 개개인의 잠재력이 모두 발휘된 공동체, ‘탈희소성 사회’의 청사진이다. 그는 구체적인 유토피아의 모습을 알려주지 않고 마르크스, 모어, 카베, 크로포트킨 등 여러 이론가들의 탈희소성 사회를 소개해 독자의 도전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탈희소성 사회는 각자가 정한 답을 밀고 나가도 좋고 때때로 답을 바꾸면서 변화해나가도 좋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개인은 삶을 노동에 저당잡혀 살기보다 노동이 무엇인지, 노동을 왜 해야 하는지, 노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한다.이와 달리 자동화 이론가들의 탈희소성 사회는 모두에게 재화를 분배하여 인간이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된 공동체다. 그들은 공정한 ‘분배’의 수단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노동력이 쓸모없어진 사회에서 개인의 선호를 시장에 반영하는 데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베나나브는 이러한 주장을 검토하며 기본소득 개념이 처음 등장한 1797년부터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기본소득을 시범 운영하게 된 2020년대까지 기본소득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그리고 좌파와 우파가 제안하는 기본소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기본소득’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다.베나나브는 기본소득과 같은 복지 제도의 운용보다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강조하며 사회에 직접 참여할 것을 격려한다. 이는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 희망을 거는 것에 가깝다. ‘미래를 요구하는 것’의 의의를 검증해 독자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원하는 미래를 직접 쟁취할 수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에서 벗어나 ‘탈희소성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가려는 노력인 셈이다. “우리에겐 아이디어가 필요하다!”자동화 담론 비판이 아닌 자동화 담론의 확장“저는 미래의 청사진 한 장을 제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수많은 가능성을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저자 아론 베나나브는 경제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실업과 노동 문제를 연구해왔다. 파리의 비평 잡지〈3:AM〉은 그런 그의 첫 저작《자동화와 노동의 미래》를 보고 그를 ‘좌파 지식인 사이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평했다.‘자동화’에 대한《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의 분석은 기존의 담론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취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분석에서 자동화 이론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나 비판을 찾을 수 없는데, 이는 ‘왜 자동화 현상을 고민해야 하는지’라는 물음과도 관련이 있다. 늘어나는 불완전고용과 정체된 임금,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디지털 엘리트 계층의 등장, 포퓰리즘과 금권정치 등 전 세계가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오늘날, 전염병으로 인한 불황이 찾아오면서 세계가 역사적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서문에서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탈희소성 사회를 꿈꾸는 자동화 이론가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다. 그는 자동화 이론이 실업 문제의 근거로 제시되고 기본소득을 통해 사회가 일신되리라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을지라도, 인간에게 사회를 바꿀만한 힘이 있다는 믿음에 동의한다.《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에서 우리는 주목받고 있는 저자의 견해와 자동화 이론가들의 의견, 좌파와 우파의 입장, 철학자와 기업인의 말까지 여러 주장을 검토할 수 있다. 또 주장뿐 아니라 ‘숫자’를 통해서도 세계 곳곳에서 겪는 문제를 확인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직접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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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와 장애 - 물질적 풍요에 숨겨진 차별과 억압의 역사 (커버이미지)
    [사회]자본주의와 장애 - 물질적 풍요에 숨겨진 차별과 억압의 역사
    • 마타 러셀 지음, 키스 로즌솔 엮음, 조영학 옮김, 전지혜 감수
    • 동아시아
    • 2024-02-19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위해서라도 러셀을 읽어야 한다!”_애스트라 테일러(다큐멘터리 감독)기득권의 착취와 배제에 맞선자본주의 사회 속 장애인의 치열한 분투채용은 마지막, 해고는 제일 먼저!생존의 위협과 벼랑 끝의 장애인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간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 시장 접근이 가능한 사람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시장 진입은 대다수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따라서 심신이 불편한 이들은 자본가 계급이 요구하는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노동에서 아예 배제되거나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장애인은 쥐꼬리만 한 지원금에 기댄 채, 경제 사다리의 가장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직무조정이나 법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음에도 차별이 근절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장애인법은 임금 차별을 금하고 있지만, 직장에 다니는 장애인 520만 명은 소위 규제시장에서조차 임금 격차에 시달리고 있다. […] 그뿐 아니라 최저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정당화하는 전례도 있었다. 연방법에 따르면 장애인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이하를 지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를 위해 장애인의 생산 능력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고용주가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66쪽)사회에서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장애인은 방치되거나 일상에서 수많은 장벽을 마주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자본주의 체제가 가진 본질적인 모순이라고 본다. 즉,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였지만, 장애인은 줄곧 권리와 기회를 박탈당하고 외면당해 왔기에 패러다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존재 이유를 따져 묻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설을 통해 저자는 궁극적으로는 사회가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고 공동체 유대를 함양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함을 강조한다.“장애인 당사자적 관점의 혼이 살아 있다”노동, 주택, 우생학, 재난, 안락사까지불평등의 역사를 한눈에 담은 지도1950년대에 선천적 뇌성마비와 이동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러셀은 장애인 활동가를 만나며 정치 개념으로서의 장애를 깨닫는다. 러셀은 당시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민권운동을 목격했고, 이후 하워드 진, 놈 촘스키, 카를 마르크스 등 지식인들의 저술을 폭넓게 공부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억압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저자는 주류 사회 속 투명인간이 된 존재로서 장애인의 입지를 다방면으로 서술한다. 경제이론, 정책, 주택, 우생학 등 광범위한 이슈에 걸친 다양한 글로 자본주의와 장애인 억압이 구조적∙필연적으로 서로를 강화해 왔음을 밝힌다. 그 복잡하고 넓은 지도에는 자본주의 발원 이래 인류가 반복해 온 끊임없는 억압의 굴레가 있다. 이러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왜 불평등에 맞서 투쟁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기고,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다. 러셀은 사회적 약자의 삶을 장애인 당사자적 관점에서 생생하게 고발하며, 그 고난의 시간을 한눈에 담아낸다.이론과 경험, 실증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엮은 에세이러셀은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날카롭고 정확한 비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한 필연적인 고통 중 하나가 장애인이었음을 이론과 통계 및 문헌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히 미국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시장경제가 자리 잡은 모든 나라에서 세계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자행되었다고 말하며, 자본주의가 고의적으로 영속화한 것들을 비판한다.“다른 사람들은 자본주의와 장애의 관계를 들여다보았지만 나의 목적은 현대 자본주의가 어떤 식으로 이 체제를 영속화하는지 고발하는 데 있다. 그것도 장애인들이 미국 노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투쟁하는 와중에 그렇다. 자본주의는 체계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해 왔으며 장애인법은 그 사실을 제대로 다루지도 해결하지도 못했다.” (124~125쪽)장애인의 인권과 사회통합이 사회적 화두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든 이에게 그녀의 글은 깊은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장애인과 더불어 살기 위한 하나의 나침반으로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사회에서 장애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다시 장애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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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동의 이해 - 다양한 장애아동의 유형과  효과적인 지원방안 (커버이미지)
    [사회]장애아동의 이해 - 다양한 장애아동의 유형과 효과적인 지원방안
    • 김창호
    • 북퍼브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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