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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지은이)
    • 마음의숲
    • 2022-02-24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살고 싶다는 고백국내 최초로 출간된 청소년들의 솔직한 심경 고백정신적인 어려움은 ‘누구나’의 문제이고, 따라서 모두가 주목해야 한다.청소년의 심리를 이해하고 돌보기 위한 서적들은 수없이 존재했지만, 청소년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어려운 현실을 돌파하는 실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무수한 아픔과 우울을 겪었던 그들은 이제, 고통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몸소 발견한다. 쉽지만은 않았을 이 지난한 경험들을 모아 책으로 묶었다. 상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지난날의 아픔을, 목격하거나 직접 겪었던 상처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우울한 시기를 지나는 개인도, 침체된 분위기의 사회도 우울을 동력 삼아 움직일 수 있음을. 상처에서 돋아난 날개로 날 수 있음을. ▶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그 시절의 아픔‘당신의 10대를 돌아봤을 때 가장 선명한 기억은 무엇인가요?’누군가는 10대를 아름답고 빛나던 소중한 시절로 추억하며 그리워하고, 누군가는 몸서리치는 고통의 시절로 기억하며 괴로워할 것이다. 빛났건 어두웠건 상관없이, 10대 시절에 경험한 뚜렷한 것이 있다. 바로 ‘격한 감정의 기류’다. 이 감정의 기류 한가운데를 지나는 청소년들이 용기를 내 저자로서, 그 나이대에만 겪을 수 있는 사건과 감정들을 솔직한 언어들로 기록한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아픔의 크기와 종류도 제각각이지만, 개인적인 상처에서 우리는 충분히 자신들의 아픔을 발견해낼 수 있다. 생생한 그들의 목소리는 모두가 한 번쯤은 겪었던 과거의 날카롭고 아픈 감정들을 선명하게 재생시킨다. 저자들이 묘사하는 상처와 고통의 순간은 TV처럼 생생히 펼쳐진다.장건이가 내 목을 조였고 승동이는 웃으며 더 세게 해보라고 말했다. 시야가 흐려질 때쯤 장건이는 손을 풀었다. 연달아 기침하며 숨을 고를 때,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과 저항하지 못한 무력감이 나를 감쌌다. 바로 교실을 뛰쳐나와 학원에 갔지만 집중이 될 리 없었다. 집에 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들은 아빠의 첫마디가 더욱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네가 뭘 잘못한 거 아냐?”_<폭력이 자라는 순간> 중에서 청소년 시절은 그 시기에만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건에서 비롯된, 이전에도 이후에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감정들로 점철된다. 그렇기에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저자들이 그랬듯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자해 경험 등 극한의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었다면 더더욱 잊을 수 없다. 아픔의 폭과 깊이는 다를지언정 우리는 ‘상상’과 ‘공감’이라는 능력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치열한 고백의 목소리에서 잊고 있었던 당신만의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아직, 어떤 몸짓도 되지 못한 상처를.▶ 습기처럼 스며드는 우울을 말리는 법‘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울을 위하여’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우울과의 거리 조절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랜 소통의 단절로 우울감은 거리를 지우며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게 되었다. 물안개에 젖어가는 옷소매처럼, 이제 우울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우울을 겪는다고 해서, 우울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사람들을 짓누르고 다치게 하며 때로는 목숨도 앗아간다. 우울의 보편화는 우울을 평범하게 만들지 않았다. 다만 우울과 관련된 정신 건강의 문제를 ‘소수의 문제’로만 취급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며 아픔의 연대는 더욱 거대해졌다. 마음이 괜찮지 않은 것도 자연스러운 시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토로하면 더 이상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왜?”라는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자신들의 문제가 되자 사람들은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애써 외면했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_<모두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중에서시간이 흐르며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문제나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부족한 정보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다고는 하나, 이 문제를 몸소 겪은 청소년들은 입을 모아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주장한다. 책 곳곳에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개인적인 방법부터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정신 건강 서비스 발전 방안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꼼꼼히 수록했다. 그렇게 이 기록은 우울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우리의 과거를 되살리는 일기장이자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되어준다.여전히 많은 치료자가 자해한 팔을 보고 ‘왜 그랬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내담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치료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다. 왜 자해했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의 힘든 점을 이야기하러 갔는데 순간 관계가 끊겨버리는 느낌이에요. ‘왜 그랬어?’라는 짧은 네 글자가 사람 마음을 후벼 파죠.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건가? 왜 이유를 말해줘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해와 인정을 못 받는 느낌이 들고 신뢰가 깨져버리는 것 같아요._<자해 청소년, 자해 예방 리더가 되다> 중에서▶ 친절한 심리 가이드북의 탄생을 응원하는 목소리‘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연민이 아니라 우리의 진심이다’이 책을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에 그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구체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 방안들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자해 예방을 지지하는 아이들의 자해 관련 상담 및 치료 후기는 것은 물론, 정신과나 상담소의 이용이 처음인 소비자들을 위한 가이드북까지 수록되어 있다.첫 번째, 의사의 자격과 숙련성에 대해 조사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병원 홈페이지의 의료진 소개를 확인하는 것이다. 의사 약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원장 약력이 아예 없는 병원도 있으니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느 의과대학을 나왔고, 석사?박사는 어느 대학에서 수료했으며, 어디서 수련을 받았는지, 전공의와 전문의 자격은 어디서 취득했는지 파악하자. 졸업 및 취득 연도까지 공개한 병원이라면 가기 전부터 기본적인 신뢰가 생긴다. 경력이 몇 년인지 파악할 수도 있으니까._<나는 이런 정신과 의사를 내 주치의로 선택한다> 중에서 이 책에 쏟아진 응원이 설득력 있는 증거가 되어준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장 이영문을 비롯한 심리학계 교수 및 종사자, 저자를 직접 취재한 방송인 및 기자 28인의 섬세하고 진심 어린 추천의 글들은 이 한 권의 책에 담긴 목소리가 우리나라 정신 건강의 미래를 밝힐 등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상처, 비로소 의미를 품은 하나의 몸짓이 되다‘마음의 상처를 발견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굴할 시점이다’저자들은 과거의 상처를 단순히 곱씹고 회복에 집중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아픔의 경험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치환한다. 가장 큰 위로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또래의 고통을 공감하고 지지해준다. 자신의 고통에 몸서리치던 청소년이 아픔의 경험 전문가이자 슈퍼히어로, ‘피어 스페셜리스트Peer Specialist’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죽을 수 없으면 사는 것이 인생인걸.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아 조금씩 말라가는 큰 숲을 바라보며 슬퍼할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시들어가는 한 송이의 꽃에 물을 주고, 추위에 떠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챙겨주자. 그 누구도 당신이 숲을 살리지 못한다고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감당할 수 없는 일에 스트레스 받으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사소하더라도 가까운 누군가에게, 또 본인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작지만 단단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면 어떨까?_<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내는 것> 중에서이 책은 치열한 고통으로 얼룩진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픔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당신도 답을 찾을 수 있다. 달라진 눈빛과 생각을 통해, 마침내 몸짓으로 깨어난 당신의 상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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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 김다슬 (지은이)
    • 스튜디오오드리
    • 2022-02-24

    소중한 사람은 더 소중하게, 걸러야 할 사람은 더 단호하게,매일매일 소중한 것만 남기는 관계 맺기의 기술“내 삶에 변명은 필요 없다”관계의 산을 오르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는 마음으로상처를 경험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문장들오해는 불필요한 사람을 걸러내는 편리한 도구가 된다. 어중이떠중이로 가득한 인연에서 알맹이만 남는 거다. 원래 인맥이란 허울 좋은 말이다. _<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중에서관계가 어그러지면 사람들은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써 노력한다. 혼자 남을까 봐, 욕을 먹을까 봐 상대를 붙잡고 오해였다며 구구절절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다. 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이어붙인 관계가 과연 오래갈까? 그 관계가 만족스러울까? 책은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일방적인 관계는 얼마 못 가 끊어지고 만다.《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는 이처럼 고장 난 관계를 수리하기 위해 애써온 사람들에게 집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기는 지혜에 관해 알려준다. 사람들은 으레 오해는 풀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잠깐의 억울함, 불편함을 참고 오해를 그대로 두면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나에게 찾아와 사실을 확인하는 진짜 내 사람은 곁에 남는다. 따라서 오해를 내 인생에 불필요한 사람을 걸러내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연스러움’이라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와도 연결된다.긴장하거나 조급하여 마음이 불편하면 평소에 쉽게 하던 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뇌와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고 편하게 생각하자. 사람은 편안할 때 뭐든 제일 잘할 수 있다. _<잘하려는 마음이 일을 망친다> 중에서‘잘해야 한다’, ‘인정받고 싶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에 우리는 너무 아등바등 살고 있다. 몸에 잔뜩 힘을 주고 물속에서 헤엄을 치다 보니 힘은 빠지고 몸은 점점 가라앉는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헛발질을 하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책은 몸에 힘을 빼는 법을 알려준다. 힘을 빼면 자연스럽게 몸이 물 위로 떠오르고 적은 힘으로도 앞으로 쭉쭉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관계에서 힘을 뺀다는 것도 이와 같다. 더 잘하려고, 더 가까워지려고, 더 만나려고 힘을 주다 보면 나는 점점 지쳐 물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개념 없는 오지랖에, 솔직함으로 포장한 무례함에, 말뿐인 사랑에, 문제의 원인을 모두 내 탓으로 돌리는 자학에 상처 입고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사람들에게 김다슬 작가의 글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꼬인 관계를 꼭 풀어야만 할까요?”살아 있고, 지금을 살고, 이미 그 자체로 온전한 당신에게 전하는이리저리 흔들리는 삶 속에서 바르게 중심 잡는 법《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는 따뜻한 말로 응원을 보내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여타 다른 에세이와는 그 결을 달리한다. 돌아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간결하게 핵심을 꿰뚫는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는 다종다양한 관계를 총망라해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아무 곳이나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안배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에 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원하는 사람은 1부 ‘오해는 쉽고 관계는 어렵다’를,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 스스로를 단단히 지키는 법을 알고 싶다면 2부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를 살펴보면 된다.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생’의 힘겨움에 관해, 그럼에도 이런 삶 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에 관해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3부 ‘매일 무너져도, 다시’를, 가족, 연인처럼 너무 가까워서 더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통찰을 얻고 싶다면 4부 ‘당신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를 펼쳐보길 권한다.저자가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집요하게 들여다보고 낱낱이 파헤쳐 꺼내놓은 말들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마다, 너무 아파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시도했다 금세 포기하는 자신이 싫어질 때마다 곁에서 두고두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힘들 때 함께 울어주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무심히 어깨를 빌려주는 친구도 필요하듯이. 어쩌면 우리는 이런 담담하고 담백한 위로에 더 큰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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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그래도 좋다 좋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 그래도 좋다 좋아
    • 정혜은 (지은이)
    • 매일경제신문사
    • 2022-02-24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위안과 공감의 시너지 인생이 힘들 때 누구에게나 응원이 필요하다! 예전의 나를 보듯 훗날이 내 모습임 직한 우리 모두의 고민과 공감엄앵란·유인경·최은경·함익병 추천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인생의 모든 걸 겪어봤다는 수많은 셀럽들이 다녀간 MBN <동치미> 10년. <동치미>를 만들고 10년을 함께한 정혜은PD가 다양한 인물들의 속 깊은 인생 이야기를 모았다. 솔직하게 자신의 속을 다 보여주는 상대방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었다는 멘토들. 솔직담백을 넘어 찐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센 토크들. 그 귀한 이야기를 피디의 눈을 통해 재구성한 책으로 읽어보자, 이 자체가 인생 수업, 인생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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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 이나미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22-02-24

    아주 늙지도, 아주 젊지도 않은 나이 육십이 되니 보이는 것들 요즘 육십이라는 나이는 퍽 애매하다. 환갑 잔치를 앞둔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던 것은 아주 옛말. 중년보다 더 중년 같은 외모에, 자식들 수발을 받기는커녕 여전히 품에 끼고 등골 빼주느라 경제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년’이라고 일컫기에는 숫자 ‘60’이 주는 노쇠함이 묵직하다. 그러니 중년도 아닌, 노년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라는 것.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노인’의 모습인지 어딜 가든 영 반겨 하지 않는 눈치라 서운한데, 입장 바꿔보면 자신들보다 더 나이 든 노인들이 달갑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아, 그런데 나도 사실 양로원 봉사는 좀 버겁다. 삼십여 년 같이 산 시어머니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노인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면서 어떻게 양심 없이 다른 노인을 찾겠는가. 어머니도 손주나 증손주가 환갑 된 딸보다는 훨씬 더 반갑고 예쁘다 하시지 않는가. 아마 이래서 아주 늙지도 않고 아주 젊지도 않은, 노인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어중간한 이들이 그렇게 떼로 몰려다니며 카페고 식당이고 여행지를 시끄럽게 만드는 모양이다. 나이로 대우받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들 섬기기도 뭐하고. 결국 다른 세대 사람들 눈살이나 찌푸리게 만드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겠다. p. 18-19 신간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정신의학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 연구가인 이나미 박사가 육십이라는 나이를 지나며 보이는 것들, 알게 된 것들, 받아들이게 된 것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써 내려간 책이다. 그는 의사로, 심리학자로, 저술가로, 작가로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성공한 여성’이다. 그와 동시에 어느 누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도 살아내고 있다. 딸, 며느리,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 말이다. 이제는 솜털 같은 손주를 둔 할머니로서의 삶도 추가되었다.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현실에 타협해버렸던 학창 시절, 자퇴서를 품고 다녔던 의과대학 시절, 일요일도 빠지지 않고 이른 아침에 밥상을 차려드려야 했던 시부모 밑에서의 시집살이, 치매에 걸린 시부모를 모셨을 때의 처절한 나날들… 그는 젊은 날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거워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한때는 집에서고 밖에서도 소처럼 일하다, 폭삭 쓰러져 입원을 하기도 했다. 그때는 오히려 죽음을 떠올릴 시간조차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 아픈 부모들에 대한 부담,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대한 염치…. 그런 것들 때문에라도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그렇게 놓아버린 죽음에 대한 유혹들이 육십이라는 나이에 서고 보니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어쩌면 굳이 힘들게 죽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서, 아무에게도 상처나 죄의식 같은 것을 심어주지 않아도 고되고 무거운 삶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바짝 당겨져 와 있는 느낌 때문일까?‘사주 타로’ 봐주는 곳에 들어가 식구들 일을 묻다가 “나는 언제 죽어요?”라고 물었다가 혼이 났다. 그런 건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인간적인 점쟁이였던 듯. (…) 따지고 보면 자신이 죽을 날짜를 알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사형수가 되는 것과 같다. 그때부터 죽음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지 못하면 죽음과 관련된 난리법석과 귀찮음과 슬픔과 허무함 따위는 나와 상관없는 듯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나의 마지막을 확실히 알게 되면 매일 마지막을 상상하느라 죽음이라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힐 것 같다. (…)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 죽을지 사실 궁금하지 않다. 점쟁이에게 내가 언제쯤 죽겠냐고 물었던 것은, 그 당시 내 나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팍팍했기 때문에 이 고생이 언제쯤 끝나는 것이냐고 물어보고 싶었던 것일 게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편해진 것일까. ‘때가 되면 죽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한다. p. 45 ‘늙어감’을 받아들이고‘사라짐’에 대한 서글픔을 잠재우는 시간이렇게 이나미 박사는 이 책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또 깊이 생각해보았다가도 다시 멀찍이서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싶지만, 그의 글을 따라 읽는 동안 마음은 전혀 무겁거나 우울하거나 어두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해서 삶에 불을 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충만한 ‘현재’를 실감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거대한 담론이나 철학적인 내용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네 삶의 면면에 대해 소탈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아들, 며느리, 손주가 사돈댁으로 가 꽤 오랫동안 머물 때는 해방이 되는 느낌이다. 아이 없는 집이라 썰렁해도 모든 것을 노인에게 맞추며 살 수 있다. (…) 하지만 아이와 헤어지고 나면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자꾸 보고 싶다. 아이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나를 보며 쓱 웃어주는 미소가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내가 뭐라 하면 답을 해주는 그 소리도 들린다. 하루하루 새로운 음절을 내며 스스로 배우고, 어떤 때는 그 소리가 낯선지 눈이 동그래지는 손주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정신 차리자. 이나미. 아들, 며느리, 손주는 언젠가 내 앞에서 모두 사라져 제 갈 길 가는 별개의 존재다. 홀로 서는 법.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갈고 닦아라. p.20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삶, 그쯤에 서서 생각해보는 죽음과 여러 이별,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것들이다. 아니, 공감을 넘어 삶을 ‘공유’하는 차원의 감정의 교류를 느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삶의 숭고함을 가슴 저릿하게 경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인생이 얼마 안 있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무(無)’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사는 동안 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무지 애를 썼고, 이름을 떠올리면 추억으로 미소라도 짓게 만드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요. 아름다운 지구에서의 찰나, 생겼다 없어지는 한 점 먼지에 불과한 ‘거짓말’ 같은 인생. 그럼에도 내 영혼은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사라진 후에도 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기에…. 감히 이 찰나의 거짓말에 ‘멋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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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 박민정 (지은이)
    • 작가정신
    • 2022-02-24

    문지문학상, 현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작가 박민정 첫 산문집최은영 소설가 강력 추천!잊지 않기 위해 세계를 끝없이 감각하며 쓴 문장들"어디쯤 가서 뒤돌아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뒤돌아보고, 기록하며, 기억하는 일박민정 소설가의 첫 산문집『잊지 않음』의 첫 글은 박서원 시인과 그 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성작가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 있는 그대로가 아닌 편견을 한 겹 덧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박민정 소설가가 느끼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과 불편함이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산문이 “두려움의 방증일 수도, 하나의 징후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산문집의 서두를 연다. 1987년 세 살 무렵 최루탄 냄새를 맡았던 “인생 최초의 기억”에서부터 어린 시절 직간접적으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일, 문학을 시작하는 시기에 맞닥뜨린 혼돈과 불안의 감정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나와 닮은 나의 적을 만들어” 자신을 비웃고 싶어서였음을, 그리고 우울을 가만히 견딜 수 있는 동료 소설가에 대한 부러움과 애정을 내밀하게 고백하는 글에서는 작가가 이 글들을 쓰기까지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박민정 소설가는 더욱 용감한 글쓰기로 자신의 글을 펼쳐 보인다. 소설가 최진영을 통해서는 ‘최진영’ 소설가뿐만이 아니라 ‘박민정’이라는 작가의 내면이 들여다보이고, 학생들을 바라보며 학교라는 공간이 주근主根으로 남았음을 깨달으며, 어린 시절 폭력적으로 수영을 배워야만 했던 기억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도약했음을 선언한다. 두려움으로 남았던 물속에서 비로소 눈을 뜨고 숨을 쉬며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박민정 작가의 글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망각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인생은 새로운 시작을 허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눈 뜨세요. 그러면 안 무서워요. 그때 나는 질끈 감은 눈을 조심스레 떴는데, 눈을 감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걸 느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나는 생각했다. 물속에서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이다. _본문 중에서“우리 육체 속에 연약하게 머물러 있던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만들고 쓴다”작가의 의식은 2부에서 우리의 인생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화적인 저변으로 더욱 확대된다. 모국에서 쫓겨나듯 해외로 입양되는 해외입양의 어두운 단면, 제1세계라는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느낀 불편함과 제국주의의 그늘, 1990년대를 즐겁게 소환하는 요즘의 흐름에 정작 그 시대에 자유롭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개인사는 희미한 기억일지언정 나의 산문으로 재의미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지하련의「체향초」, 개브리얼 제빈의 『비바, 제인』,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 ‘NO JAPAN’ 운동 등 문학, 영화, 역사, 사회정치적 현안까지 작가의 폭넓고 다양한 관심사와 깊이 있는 사유가 녹아 있다.특히 작가가 2부에서 집중하는 것은 뿌리 깊은 한국사회의 혐오 문화다. 즐겁고 활기찬 직장 여성의 이미지가 감추고 있는 산업사회의 여성 착취, 기표만 달리한 채 증식되고 있는 여성 혐오…… 특히 여성, 그리고 여성작가로서 대상화되어 온 작가의 경험은 혐오적 표현과 발언이 한국사회 일상이며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깨닫게 한다. 박민정 소설가는 자신의 경험을 선회하여 “내가 돌아갈 곳은 결국 빈 문서 앞”이라고 얘기한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박민정 소설가가 내보이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는 바로 이러한 의지 덕분일 것이다.어떤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도처에서 야차가 달려오는 사회이며, 야차가 달려오면 춤이라도 춰야 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성을 내냐고 묻는 자신의 모습을 삼인칭으로 바라보는 일, 뿌리 깊은 혐오사회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그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_본문 중에서우리의 이름과 역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하여“나는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_소설가 최은영최은영 소설가는 “과거의 우리가 애써서 만나려고 했던 지금의 우리를 잘 돌보고 아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박민정 작가가 얘기한 ‘잊지 않는 일’일 터다. 과거의 연약했던 우리를 인정하고, 잊지 않으며, 그러기 위해 기록하는 일.3부에는 박민정 소설가가 이러한 과정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거쳤음을 엿볼 수 있다. 소설을 쓰는 동안 폭력을 재현하는 것에 대해 한 줌의 욕구도 없었는지, 여성화자를 그릴 때 세간이 생각하는 여성인물의 (비)전형성이라는 외압을 느낀 적은 없었는지, 여전히 박민정 소설가는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작자가 창작한 이야기”가 어떤 혐의를 쓰고 있는지 작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박민정 소설가는 여전히 자신의 작가적 정체성이 아직도 흔들림을 고백하면서도 마침내 글로써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박민정이라는 작가가 어디까지 더 나아갈 수 있는지를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어쩌면 내가 외면하고 싶었던 작가적 자의식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꾸짖었던 여성작가의 자의식일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불어 생각한다. 당신 작가 아닌가요. 이 질문은 나에게는 정체성을 쥐고 흔드는 질문이었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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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 허지원, 최승원, 안정광, 서수연, 이종선 (지은이)
    • 책사람집
    • 2022-02-24

    <B>아주 사적인 하루의 끝사려 깊은 다섯 명의 심리학자 써 내려간 서른 번의 밤사려 깊은 다섯 명의 심리학자가 ‘그 누구에게도 괜찮지 않은 서른 번의 밤’을 기록했다. 밤은 불안을 불러오는 재료이고, 우울과 외로움을 강제로 부과하는 노역이며 꿈을 불러오는 통로이다. 이유 없이 고통스러운 밤은 없어 서른 밤의 작가들은 그 이면을 고민한다. 실제로 많은 내담자는 유독 밤의 시간을 괴로워한다. 슬픔과 불안의 담요 아래 숨겨진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끌어 올려 천천히 다룬다.그 누구도 괜찮지 않은 시간불면의 밤을 위한 본격 심리 에세이</B>심리학자들도 불안의 밤을 지나고 우울의 밤을 견딘다. 외로운 밤도 있고 억울한 밤도 있다. 창조의 뮤즈를 기다리며 밤을 지새우고, 사소한 행복을 온몸에 칭칭 두르고 잠을 청하며, 한낮의 잘못을 복기하고 오늘 하지 못 했던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몇 번이고 연습한다. 이불 속 발차기에서 그들도 미처 돌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내일의 다짐까지, 저마다 긴긴밤 골똘히 매달렸던 일들이 펼쳐진다. 심리학자들은 고백한다. “사람 사는 게 참 거기서 거기라고. 우리에게도 밤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고 즐겁고 슬프다고.”관계, 감정, 성격, 습관, 인지심리학적 재료들로 당신의 내일이 조금 더 재미있어지기를 바라며서른 밤의 작가들은 “엮인 글들이 계몽 목적의 교양 도서가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심리학자들이 저마다 곤혹스러운 밤을 보내며 꺼내 쓰는 심리학적 재료들은 ‘그 누구에게나 밤은 괜찮지 않다’는 공감과 위로만큼이나 요긴하다. 관계, 감정, 성격, 습관, 인지 등 여러 면에서 조금 더 담담하고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 재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임상과학, 심리치료, 뇌과학, 정신병리 등심리학자들이 공부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 순간들불안이 잠식할 새 없이 슬기롭게 스스로를 굴리는 법,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에 무뎌지고 대범해지는 법, 뇌과학을 활용한 ‘잔잔바리(잔잔한 것을 조금씩 진행하는 것)’ 행복법, 나의 감정을 나의 입장이 아니라 관객의 입장에서 판단했던 소심하고 어리석었던 어제와 이별하는 법, ‘과거 기억’이 나를 사로잡을 때 새로운 뇌 지도를 만드는 법 등 저마다의 비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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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 최원석 (지은이)
    • 상상출판
    • 2022-02-24

    “오은 시인 추천 에세이”인싸 출판 마케터이자 유명 북스타그래머 ‘최초딩’세상을 향한 그의 쓸모 있는 오지랖이 시작된다! 자타공인 인싸 출판 마케터이자 유명 북스타그래머 ‘최초딩’그가 지난 2년간 기록해 온 연재 에세이 &lt;초딩시선&gt; 시즌 1-10까지의 기록들이 책으로 나왔다! 팔로워 1.8만 명에 많은 팬을 보유한 유명 북스타그래머 ‘최초딩’. 그는 북스타그래머인 동시에 파주에서 일하고 있는 ‘인싸 출판 마케터’이기도 하다. 그 타이틀에 걸맞게 지난 몇 년간 책과 사람 사이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lt;초딩시선&gt;이라는 연재 에세이를 써 왔다. 2019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0년을 함께 마무리한 시즌10까지의 과정들을 구독자들과 함께하면서 힘들면 힘든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나아가 슬프면 슬픈 대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공유해 왔다.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는 그 기록들을 한데 묶은 책이다.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는 그의 삶 자체에 관한 이야기이다.저자에 따르자면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하며 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사람’이 있다.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또 사람 때문에 웃고,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온갖 감정의 선을 서로 공유하고 넘으면서 관계를 의미 있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 속에서 때론 방황하지 않는 날보다 방황하는 날이 더 많지만 그것 또한 우리의 일상이고 인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매번 좋을 수 없고,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매번 싫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한 최초딩의 애정 어린 시선들그의 쓸모 있는 오지랖이 시작된다.1장 ‘오래 보고 싶습니다’에서는 그가 살아오면서 마음 받고, 마음 줬던 존재들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족과 연인은 물론 1년에 몇 번 볼까 말까 하는 카카오톡 친구에서부터 밖에서 만난 택시 기사님, 심지어는 한여름의 매미들까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저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존재가 언제,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사실을 통해 누구든 옆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로 만남과 상호작용이 중심이었던 1장과 달리 2장 ‘이토록 안녕한 날들’에서는 저자 본인의 내면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자신이 맞닥뜨리게 된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생각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아버지의 병원으로 향하던 어느 날 저녁에 왕십리 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깨달은 것, 한 음식점에서 노란색 머리를 한 알바생을 지켜보다 깨달은 것, 인스타그램에서 낯선 이의 고민을 상담해주다가 깨달은 것 등을 이야기하면서 무엇 하나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게 바로 우리의 삶임을 알려 준다.3장 ‘말하자면 그렇습니다’에서는 저자에게 특별했던 공간, 순간, 대상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한 ‘그해 속초’, 자주 쓰다 보니 어느새 특별해진 ‘단어’들,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싱거운 라면’,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풍기던 ‘아픈 냄새’ 등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저마다 하나의 ‘이름’을 붙임으로써 특별해질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4장 ‘슬기로운 파주생활’에서는 출판 마케터로서 최초딩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파주에 위치한 직장 덕분에 집 다음으로 파주에 있는 일이 많아 그곳에서 경험하곤 했던 혹은 글과 작가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룬다. 이를테면 셔틀버스 정류장 앞 붕어빵 할머니에 대한 회상, 많은 사람과 함께한 독서모임, 책을 쓰고 읽는 일, 저자가 사랑한 작가들 그리고 책 나눔의 기쁨에 관해 말한다. 이로써 저자는 본업에 충실했던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한 번쯤은 ‘선 좀 넘어도 괜찮겠다’는안도감이 드는 책!나이를 먹고, 꽤 오랜 시간을 살다 보니자연스레 내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 수도 있고, 내민 손을 잡을 수도 있는 사람이 됐다. 지금껏 내가 받았던 소중한 마음을 이제는 돌려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2장 「으른이」 中‘거리두기’니 ‘개인주의’니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할당된 ‘개인’이라는 이름을 갖고, 딱 그만큼의 몫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누군가에 대한 걱정, 도움, 심지어는 사랑까지도 그 기준선을 정해 놓고 지키기 바쁘다. 어디까지가 호의고 어디까지가 참견인지 몰라서기도 하지만 애정을 갖고 함께하고자 마음먹은 순간 더해지는 마음의 깊이를 때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어찌할 수 없음’으로 내가, 우리가 힘들어질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함께하자는 것.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기에 있다. 때로는 ‘나’와 ‘너’라는 몫 앞의 선을 좀 넘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고 내밀 수 있는 손이 있으며 또 돌려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다름 아닌 이것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지금껏 많은 시간을 ‘이게 선 넘는 행동이면 어떡하지’라고 걱정만 하며 살았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 걱정들은 어느새 ‘한 번쯤 선 좀 넘어도 괜찮겠구나’ 싶은 안도감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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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불빛들을 기억해 - 개정증보판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저 불빛들을 기억해 - 개정증보판
    • 나희덕 (지은이)
    • 마음의숲
    • 2022-02-24

    “상처 입은 삶에 깃들어 있는 온기 어린 순간들,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이 되어주기를”▶ 혼란과 고통 속에서 던졌던 수많은 질문들의 기록모성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고 생명 원리를 추구하는 서정시인으로 알려진 나희덕의 산문집 《저 불빛들을 기억해》는 글 한 편 한 편마다 저자 특유의 온기로 세상과 사람들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몸담은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시인의 깊은 사유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른을 지나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도 이렇다 할 만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오직 묻고 또 묻는 것만이 그나마 사랑에 가까워지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산문집에는 그럴듯한 깨달음보다는 제가 혼란과 고통 속에서 던졌던 수많은 질문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 남기지 않았다면 잊혀지고 말았을 어떤 기억들이 도란도란 숨을 쉬고 있습니다. _&lt;개정판을 내며&gt; 중에서올해는 나희덕 시인이 등단한 지 31년째 되는 해다. 그럼에도 시인은 여전히 ‘답하기’보다는 ‘묻기’를 선택한다. 그간 많은 독자들의 마음 한 켠에 스며들었던 그의 속 깊고 투명한 언어들은 섣불리 답하기보다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 지난한 과정 안에서 탄생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점, 선, 면이라는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하나의 작은 세계이자 존재의 내밀한 모습인 ‘점’, 이 점이 다른 점과 맞닿으며 탄생하는 ‘선’, 그리고 제각기 다양한 형태의 선들이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면’. 이 구성은 그가 오래전 읽은 칸딘스키의 《점·선·면》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점’이 하나의 작은 세계이자 존재의 내밀한 모습을 나타낸다면, 이 점이 다른 점과 맞닿으며 탄생하는 ‘선’은 개체와 또다른 개체의 만남을 의미한다. 또한 제각기 다양한 형태의 선들이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면’은 사회 또는 공동체를 뜻한다. (…) 삶이란 그렇게 점과 선과 면이 역동적으로 만나는 과정일 것이다._&lt;작가의 말&gt; 중에서시인은 점, 선, 면이라는 개념이 회화적 요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 사이의 축도”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삶이라는 구도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개념이라고 보았다. 이렇듯 점, 선, 면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안에서 시인은 존재와 관계, 그리고 세상의 축도를 섬세하고 온기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존재와 관계, 그리고 세상에 대한 섬세하고 온기 어린 시선1부 &lt;점&gt;은 나희덕 시인이 걸어온 나날들의 자취를 담았다. 책의 첫 장은 시인 스스로 ‘에덴에서의 십 년’이라 이름 붙인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부모님이 운영했던 보육원인 ‘에덴원’에서 부모 없는 아이들과 살을 맞대며 생활했던 유년기, 이후 낯선 도시 서울로 자리를 옮겨 ‘제2의 에덴’으로 부른 ‘애향원’에서 다시 새로운 집단생활을 시작했던 날들,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자유로이 길 위를 떠돌며 보냈던 중·고등학교 시절…. 이런 독특한 경험들은 그의 기질과 감수성,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어주었다. 대학 시절 시인의 세계에 영향을 준 두 인물은 윤동주, 그리고 그의 은사 정현종 시인이었다. 정현종 시인을 통해 “시인으로 존재하는 방식”을 배운 그는 끊임없이 시를 썼고, 마침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며 시인이 되었다. 그러나 시인의 삼십 대는 “딱딱한 복도 의자 위에서의 불편한 잠 같은” 것이었다. 종합병원 중환자 보호자실에서 몇 번의 여름과 겨울을 나며 삶과 죽음을 선명히 체감하던 나날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두운 허공에 드러난 뿌리처럼 갈증과 불안에 허덕이던 그 나날들이 시인으로서는 가장 파닥거리며 살아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보면 어린 시절부터 가난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사춘기에는 제도에 대한 반감과 부모님과의 마찰로 마음 부대끼는 날이 많았다.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이십 대를 직장과 집안일에 바치느라 고단한 나날을 보냈고, 때로 지인들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마음이 심하게 다치는 경험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나는 실패라고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의지의 결과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들이닥친 일들이었고, 지금은 이미 망각하거나 극복한 일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 추수를 끝낸 빈 가슴에 흰 서리를 담고 있는 겨울 들판은 또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_&lt;저 연둣빛처럼&gt; 중에서시인은 저마다 마음 속에 건천乾川 을 하나씩 품고 사는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슬픔을 섣불리 표현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자신의 슬픔에 덜 열중하게 될 때, 시인으로서는 다른 존재의 울음소리에 좀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된다. (…) 살아 있는 존재들이 내는 울음소리를 나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 듣고 싶다. _&lt;건천乾川 이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gt; 중에서그는 고단한 삶의 경험들이 ‘나’에 대한 질문을 내려놓지 않게 한 동력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1부에 담긴 시인의 이야기들은 굴곡지고 요동쳤던 그의 삶과 내면을 조명함으로써 그의 뒤편에 자리한 고뇌와 질문 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부 &lt;선&gt;은 존재와 존재 간의 맞닿음, 즉 점으로서 존재하던 개인이 아닌 타인이라는 또다른 점과 맞닿아 이룬 수많은 선들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은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을 통해 삶의 온기와 활기를 확인하고, 연대감을 느끼고, 자신의 편협한 마음자리를 되돌아보고,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재정비하기도 한다. 나무는 혼자만 우뚝 서 있지 않는다. 다른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서로에게 가지와 그늘을 드리운다. 그래서 어떤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느냐에 따라 나무는 잘 자라기도 하고 불시에 죽기도 한다. 사람살이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혼자 살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떤 사람들 속에 살았느냐에 따라 삶이 피워내는 꽃이 달라진다. 그러니 잇대어 선 나무들 속에서 사람의 우정과 연대를 읽어볼 수도 있겠다._&lt;영랑의 나무와 다산의 나무&gt; 중에서시인의 가족뿐만 아니라 한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로 불리는 생명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무위당 장일순, ‘풀무원농장’의 설립자 원경선 원장, 팔레스타인의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 그리고 동네 이웃들과 시장에서 만나는 반가운 상인들, 혹은 오다가다 스치듯 만난 짧은 인연들까지…. 그 모든 관계는 그의 작은 세계를 흔들고, 변화하게 하고, 마침내 확장시킨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평화’라는 말이 막연한 추상명사처럼 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평화를 위해 발언하고 실천하는 일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 저에게 당신의 시와 산문은 평화를 말하는 문학적 태도와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 언젠가 당신이 저의 글에서도 또다른 평화의 상징을 발견하고 공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_&lt;당신을 알기 전에는&gt; 중에서싱싱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사람 사는 풍경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재래시장의 매력이다. 평생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상인들과 나누는 몇 마디 말과 그들의 거친 손등, 질척거리는 시장 바닥의 비린내와 거기 비치는 불빛. 그렇게 시장 사람들의 땀냄새와 기름냄새를 맡으며 걷다보면 객지생활의 외로움도 한결 가벼워진다. _&lt;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gt; 중에서1부가 개인, 2부가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마지막 3부 &lt;면&gt;은 제각기 다양한 형태의 선들이 만나 직조해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은 기후위기, 죽음, 질병과 통증, 먹거리, 현대 문명의 한계, 세월호 참사 등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상에 산재한 과제들을 ‘전체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4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두 개나 뚫려 있다. 4월 3일과 4월 16일. 고통의 블랙홀과도 같은 이 두 개의 숫자 앞에서 우리는 해마다 어떤 집단적 통증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해군과 해경은 왜 승객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는지, 그 배후에는 대체 누가 있는 것인지 우리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우리는 마음껏 슬퍼하고 분노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 오랜 슬픔의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_&lt;슬픔의 이유를 알 권리&gt; 중에서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제대로 존재하는 길인가. 그것은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의 문제이며,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웰빙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만족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이웃과 생명체들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족이 누리는 행복이 아닐까._&lt;삶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gt; 중에서시인들은 세상의 흐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하고 그 안에 스민 아픔과 상처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다. 나희덕 시인 역시 이 사회가, 그리고 이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그 본질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그러나 시인의 통찰과 질문들은 결국 자신의 삶을 향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여전히 시인의 내면 안에 살아 숨쉬는 현재형의 질문인 것이다. ▶ 우리가 잃어버린 불빛을 기억하기를시인의 말처럼 “삶이란 그렇게 점과 선과 면이 역동적으로 만나는 과정”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독자들은 개인과 타인, 그리고 세상이 결국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시인은 개정판 서문을 통해 “이 누추한 삶의 기록을 되살리는 일이 작으나마 우리가 잃어버린 불빛을 기억하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나희덕이라는 한 시인이 걸어온 삶의 길 위에 드리워진 그늘과 통증에는 그 모든 것을 품어 안는 불빛이 깃들어 있다. 그것을 온기라고도, 희망이라고도, 혹은 사랑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겠다. 시인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불빛들을 기억하기를, 그 불빛들로 각자가 내면의 그늘과 아픔을 따스하게 비출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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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질러야 시작되니까 - 서른 살, 꿈꾸던 일을 찾아 떠났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저질러야 시작되니까 - 서른 살, 꿈꾸던 일을 찾아 떠났다
    • 양송희 (지은이)
    • 시크릿하우스
    • 2022-02-24

    ‘아, 나는 다른 일은 못 하겠구나.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축구밖에 없겠구나.’ 인천유나이티드 프런트, 토트넘홋스퍼한국인 스태프를 거쳐, 다시 K리그로…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달리는 청춘의 뜨거운 분투기전주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심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문과에 축구 좋아하는 걔’는 대학생이 되고서는 매년 전국여자대학 축구대회에 출전했다. 이전까지 축구를 볼 줄만 알았지, 실제 축구를 하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대회 유일의 비 체대 팀으로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직접 하는 축구는 너무 재미있고 짜릿했다. ‘K리그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취준생이 된 사커 키드는 우여곡절 끝에 인천유나이티드에 합격, 꿈에 그리던 축구 산업에서 일을 시작한다. 1년을 축구 달력으로 사는 구단 직원의 삶은 바빴지만 즐거웠고, 힘들었지만 짜릿했다. 열심으로 가득 채운 5년 1개월이었지만 뭔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사커 키드는 마음먹었다. 저질러보기로. 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영국으로 떠난 그는 손흥민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때, 토트넘홋스퍼 리테일 스토어의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근무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많이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을 팔았다. 책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는 축구를 사랑한 한 청춘이 가슴 뛰는 일을 향해 도전하고 분투하는 여정을 솔직발랄하게 담아낸 양송희 작가의 첫 에세이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여,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 한 인간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안정을 내려놓고 타국에서 모험같은 삶을 선택했던 그 당시, 나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는 ‘저질러야 시작된다’였다. 이는 영국에 있는 내내 단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무엇이든 시작을 하려면 일단 눈 딱 감고 저지르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이 서른에 멀쩡한 직장을 박차고 나왔던 나의 용기는 대단한 믿는 구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단순히 나의 꿈을 위해 저질렀고, 그것으로 인해 꿈이 시작됐다. 또 그 시작이 많은 것을 바꿔놨다. -<프롤로그> 중에서꿈은 저질러야 시작된다‘내가 가야 길이 된다.’#1. 첫 번째 저지름: 중학생 양송희. K리그? 그게 뭔데? 어디서 하는 건데? 일단 가보자. 김남일 선수를 보기 위해 축구장에 갔다. 용돈을 모아 친구들과 경기장에 가는 것이 너무 재밌었고, 경기를 보러 다닐수록 김남일 선수 외에도 눈에 들어오는 멋진 선수들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태가 됐다.#2. 두 번째 저지름: 고등학생 양송희. 전북현대 홈페이지를 보다가 ‘최진철 골든벨 대회’라는 하프타임 이벤트를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친구들과 장난 반으로 이벤트에 지원했다. 절반은 장난이었지만 절반은 나름 진지해서, 구단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 “어떤 문제가 나오나요?”, “문제가 쉽나요, 어렵나요?”, “뭘 공부해야 하나요?”하며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경기 당일 의기양양하게 이벤트에 참가, 최종 1등을 거머쥐었다.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3. 세 번째 저지름: 대학생 양송희. 대학교에 갓 입학한 2008년, 전국여자대학 축구대회에 대해 알게 됐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친구들과 한번 뛰어보기로 했다. 11명 엔트리를 겨우 맞출 수 있었지만, 한국외대 축구팀 FC Holics을 만들어 대회 유일 비 체대 팀으로 출전했다.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몸소 깨우친 팀워크와 도전 정신은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4. 네 번째 저지름: 취준생 양송희.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입 직원에 지원했으나 1차 실무 면접에서 탈락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K리그 구단 공채에 도전했다. ‘나에겐 축구가 필요한데 축구는 내가 필요 없구나. 나는 정말 축구 산업에서 일할 수 없구나.’ 좌절도 있었지만, 도전 끝에 인천유나이티드에 입사할 수 있었다.#5. 다섯 번째 저지름: K리그 구단 직원 양송희. “저 해외 구단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아요.” 막연하게 다른 나라 구단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영국 청년 교류 제도에 지원했고, 런던에 갈 기회를 얻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런던 소재 구단 홈페이지를 모두 뒤져 구직 활동을 했다. 웨스트햄과 QPR은 떨어졌지만, 토트넘홋스퍼 리테일 스토어에 합격했다. EPL, 게다가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홋스퍼라니. 토트넘홋스퍼 스토어의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을 판매했다.#6. 여섯 번째 저지름: 한국으로 돌아온 양송희. 토트넘의 2018-201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중계를 혼자 어둑한 새벽에 볼 때 알게 됐다. ‘아, 나는 다른 일은 못 하겠구나. 나를 평생 이 정도로 가슴 뛰게 하는 일은 축구밖에 없겠구나.’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으면 지겨워하게 된다고, 좋아하는 일은 그저 취미로 남겨둬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축구 일을 해봤기 때문에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 축구를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채에 세 번째로 도전했다. 세 번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신이 선물해 준’ 직장,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합격했다. 그렇게 다시 K리그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스포는 필요 없어,아무것도 몰라야 더 재밌거든항상 씩씩한 것 같은 저자였지만, 영국에서 있을 때는 멀쩡히 잘 살다가도 간혹 타국의 삶이 막막했음을 고백한다. 너무 큰 세상에 홀로 놓여있는 것 같아서, 마치 자신이 망망대해에 둥둥 떠 있는 조각배 같았다. 가끔 외로움이 사무칠 때면, 결말이 궁금해 빨리 감기 해버리고 싶은 영화처럼 조바심을 냈다. 하지만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이건 반드시 이번 단계를 깨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게임 퀘스트라고 생각했다.가족도 친구도 없는 타국에 덩그러니 혼자 놓여진 채로, 믿을거라곤 나 하나밖에 없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그 언제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했고, 자연스레 나에 대해 배워갔고, 그러다보니 나를 사랑하게 됐다. 나는 이럴 때 외로움을 느끼는구나,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나는 힘들 때 이런 식으로 위로받는구나, 나는 생각보다 용감하구나 등등. 나조차도 몰랐던 ‘인간 양송희’를 배웠던 시간들. -<내가 가야 길이 된다> 중에서양송희 작가는 낯선 나라 영국에서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을 하고, 동시에 어느 상황이건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힘들 때마다 자신이 영국에서 무슨 일을 겪든지 본인의 인생에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도 영국도 아닌, 네덜란드에서 생일을 맞이하며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실감했다. 그래서 삶은 재밌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다음 챕터가 궁금해지는 법이니까.저자는 축구 관련 일이 하고 싶어서 때로는 맨땅의 헤딩하듯이 무모하게 도전했고, 이왕 하는 거 더 잘하고 싶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물론 모든 과정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사서 고생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축구에 대한 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지는 않아 보람있었다고 말한다.축구가 나에게 무엇일까.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동기 부여’라고 대답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잘 보이고 싶고,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스스로를 가꾸고 노력하는 것처럼 나에게는 축구가 그랬다. -<사는 데 축구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에서우리 각자 좋아하는 것, 가슴 뛰는 일이 다르다. 아직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한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조금만 더 용기 내어 저질러 봐도 괜찮다고 말한다. 일단 저질러 봤더니, 그로 인해 꿈이 시작됐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됐으니까. 또 그 시작이 많은 것을 바꿔놨으니까.행여 이번엔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저지르면 되니까. 그렇게 조금씩 해내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고, 그 애정 덕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 나 자신을 신뢰하는 것에서 오는 안정감이 다시 스스로에게 큰 힘으로 돌아온다. 그럼 우리는 그 힘으로 다시 저지르면 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스포는 궁금해하지 말자. 아무것도 몰라야 더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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