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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 홍정기 지음
    • 몽실북스
    • 2023-04-14

    2020 한국추리문학상 신인상 수상 작가 홍정기의 소설집 는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하는 전래동화에 바카미스, 심리스릴러, 밀실, 사이코 스릴러 장르의 미스터리들을 더해 어른들을 위한 잔혹하고 엽기적인 전래 미스터리가 탄생했다.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진 콩쥐선녀와 혼인을 꿈꾸다가 위기에 빠진 나무꾼엄마를 잡아먹은 식인귀와 오누이 해와 달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죽는 닭과 소 그리고 세 아들과 미호 누이혹부리영감의 엽기적 죽음과 파란 눈을 가진 백정 아들예상하기 힘든 엽기적이고 잔인한 스토리 전개에 어린 시절 동심은 파괴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론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진 콩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콩쥐와 팥쥐’의 등장인물을 그대로 내세워서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콩쥐의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콩쥐를 위해서 재혼했다. 계모와 팥쥐는 콩쥐를 구박하고 콩쥐는 온갖 집안일을 떠맡는다.어느 날 모든 일을 마친 후 잠깐 산책하러 나갔던 콩쥐는 잘린 발목만 남겨 두고 사라진다. 그 후 강둑에서 발견된 진달래 꽃신을 신은 잘린 발목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이 붙게 된다. 살아있다면 원님과 혼례를 치를 것이며, 죽은 시신이라도 상관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원님과 혼례를 하고픈 팥쥐의 엽기적 묘수와 콩쥐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선녀와 혼인을 꿈꾸다가 위기에 빠진 나무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위험에 빠진 사슴을 숨겨 주는 선행으로 선녀가 목욕하는 곳을 알게 된다. 선녀가 목욕하는 동안 선녀의 옷을 숨겨 혼인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지만 속의 나무꾼은 상황이 다르다. 등장하는 인물도 다양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와 결말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엄마를 잡아먹은 식인귀와 오누이 해와 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호랑이가 엄마에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하였지만 결국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를 찾아오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동생은 해가 되고 오빠는 달이 되고 호랑이는 죽는다는 이야기인데 속의 호랑이는 엽기적이고 잔인한 식인귀로 바뀌었고 심리스릴러를 더해 대화체로 표현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대화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죽는 닭과 소 그리고 세 아들과 미호 누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여우 누이’에서 아들만 셋을 둔 부부가 딸 낳기를 소망해서 결국 딸을 얻게 되었지만, 그 딸이 성장하면서 자고 나면 가축이 죽어 나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는데 누이가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였고 용감한 막내아들이 이 여우를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에서는 누이 미호가 열 살이 되면서부터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닭에 이어 소까지 죽게 된다. 이후 사람마저 예상하기 힘든 엽기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게 되는데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혹부리영감의 엽기적 죽음과 파란 눈을 가진 백정 아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에서 마음씨 착한 혹부리 영감은 도깨비를 만나 목에 달린 혹을 주고 재물을 얻게 되었고, 이 사실을 들은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은 도깨비를 만나 혹만 하나 더 얻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에서는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의 거짓말에 속은 도깨비가 화가 나서 혹부리 영감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엽기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데 파란 눈을 가진 백정 아들을 만나면서 파란 눈을 취하고 나뭇조각을 주고는 사라진다. 정신이상자 스릴러 장르가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래 미스터리』소설집에 수록된 다섯 편의 전래 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엽기적이고 잔인한 스토리 전개에 어린 시절 동심은 파괴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론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미스터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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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탑의 라푼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전망탑의 라푼젤
    •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2019년 ‘책의 잡지가 선정한 베스트 10’ 1위!2020년 제3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최종 후보작!미스터리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충격의 걸작 미스터리!“아이들은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블루홀식스는 지금까지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유독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오승호’(고 가쓰히로), ‘저우둥’, ‘후루타 덴’(작가명 가나다 순) 등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마치 미스터리 출판사의 사명(使命)처럼 출간하여 왔다. 또한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우사미 마코토’, ‘하야사카 야부사카’, ‘레이미’를 발굴하였으며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 위주로 꾸준히 소개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대표 인기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기쁨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전망탑의 라푼젤』이다. 『어리석은 자의 독』으로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농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내며 충격적인 전율을 선사했다면, 『전망탑의 라푼젤』에서는 빈곤, 폭력, 아동 학대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혹독함과 비참함, 절망과 동시에 구원과 온기를 선사한다. 우사미 마토코만의 깊은 여운을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의 충격의 걸작! 거친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빈곤과 폭력, 그리고 눈물.전망탑은 그들을 줄곧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망탑의 라푼젤』은 『어리석은 자의 독』에 이어 우사미 마코토를 일본 미스터리의 여제로 등극하게 한 대표작이다. 『전망탑의 라푼젤』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더욱 파고든다. 특히 아동 학대, 방치, 가정 내 폭력, 차별, 빈곤 등등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다룬다. 이러한 것들이 기폭제가 되어 여러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참담하고 씁쓸하며 작가는 이를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이야기의 얼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의 배경은 노동자들을 상대로 하는 유흥의 도시로 번성한 다마가와시이다. 다마가와시를 관할하는 아동 상담소는 빈곤, 폭력, 가정 붕괴 등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아동 상담소에서 근무하는 마쓰모토 유이치는 시에서 운영하는 아동 가정 지원 센터의 마에조노 시호와 연대해 문제 있는 가정들을 직접 방문한다. 그러다 이시이 집안의 둘째인 이시이 소타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그 집을 찾지만, 여섯 살에 불과한 아이는 자주 집을 나가 혼자 거리를 돌아다닐 뿐이라고 한다. 한편, 이 모질고 거친 땅에서 어깨를 맞붙인 채 살아가는 필리핀인의 아들 카이와 붕괴한 가정에서 도망친 나기사는 거리를 배회하던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에게 ‘하레’라는 이름을 붙여 준 후 아이를 돌보게 된다. 발붙일 곳도, 도망칠 곳도 없는 아이들의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 끔찍한 환경과 운명 속에서 작가가 『전망탑의 라푼젤』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지 현실의 참담함만을 고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인간은 결국 다른 사람과 함께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운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소한 ‘관심’에서 ‘구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 것이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비극, 그러한 비극의 악순환, 좌절과 절망뿐인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야말로 인간의 삶을 기적으로 이끄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작품이 선사하는 여러 가지 매력으로 『전망탑의 라푼젤』은 2019년 ‘책의 잡지가 선정한 베스트 10’ 1위, 2020년 제3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작품이 주는 강렬한 전율과 온기를 만끽해보시기를 바란다. “전혀 모르는 타인의 기분이 우연히 연결되어,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구원이 탄생한다.나는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는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57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2006년 『룸비니의 아이』로 제1회 ‘유幽’ 괴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방 도시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괴담으로 끌어내는 작풍이 특징이다. 특히 인간에게 잠재된 어두운 감정을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또한 언제나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괴이함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을 교묘하게 드러내는 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러한 작가가 환상소설이나 괴기소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이며, 그 외에 레이 브레드베리, 스티븐 킹, 토머스 쿡 등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작가는 데뷔 이후, 『일곱 색의 동화』, 『들어가지 않는 숲』 등 호러 색이 짙은 작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다가 2009년 돌연 작가로서의 활동을 멈춘다. 그러다 2016년 다시 등장해 이전까지 썼던 작풍과는 다른 분위기의 호러와 심리 서스펜스, 미스터리와 휴먼 드라마를 융합한 작품을 쏟아 놓기 시작한다. 특히 2017년 『어리석은 자의 독』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복귀탄을 쏘아 올린다. 블루홀식스에서 2020년에 국내 출간한 『어리석은 자의 독』은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농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낸 충격적인 걸작으로 범죄 소설과 미스터리, 호러의 경계를 자유분방하게 활보한다. 더 나아가 인간의 처절한 심리와 업보, 비극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우사미 마코토는 『전망탑의 라푼젤』 관련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전혀 모르는 타인의 기분이 우연히 연결되어,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구원이 탄생한다. 나는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사소한 이야기의 힘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인터뷰에서 일상을 초월한 괴이를 소재로 공포 작품을 써 오다가, 『어리석은 자의 독』 이후부터 기이한 사건보다는 현실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그리고 있는데,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그녀는 사실 자신 안에서 그만큼의 변화는 없다고 말한다. 애초에 괴이함을 그린 이유는 두려움을 느낀 인간 존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일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괴이를 눈앞에 둔 사람들은 제각각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는 겁먹은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허세를 부리는가 하면, 공포에서 벗어나려 하다가 당황하는 자도 있다.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 있고, 그녀는 그런 인간의 모습에 흥미를 느껴 작품을 써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관심은 괴이함이 나타나지 않는 작품에서도 변함없다. 가령 범죄를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의 경우에도 그녀의 관심은 범죄에 이르는 인간의 존재인 것이다. 즉 인간을 그린다는 점에서 호러나 미스터리나 다르지 않다는 게 그녀의 기본적인 태도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데뷔 전 50년 동안 아무것도 쓰지 못해서인지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다”라고 밝히며 매일매일 취침 전 세 시간은 반드시 작품 집필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개한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우사미 마코토의 작가관을 직접 작품을 읽으며 느껴보는 재미를 추천한다. 2019년 일본에서 출간된 『전망탑의 라푼젤』은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현재 일본에서 최강의 미스터리 여제로 등극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는 우사미 마코토. 국내 독자들이 그녀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블루홀식스에서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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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1
    • 이태영
    • 아성민준
    • 2022-02-24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공간장 발문복수의 혼란스러운 충돌: 무엇이 그의 복수를 낳았나?문명화를 겪은 거의 모든 사회는 복수를 금기로 여겨왔다. 피해자가 당한 일을 애석하게 생각할지라도, 피해자나 피해자 측근이 가해자나 가해자 측근을 상대로 복수를 하는 일만큼은 부적절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혀온 것이 바로 우리 문명사회다.성경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도덕책을 통해 우리는 복수를 지양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한 쪽 뺨을 맞았다면, 다른 한 쪽 뺨까지 내어주라는 말은 있어도, 상대의 뺨을 똑같이 때려주라는 말은 문명사회의 어떤 책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그러나 모든 인간은 타인에게서 피해를 입을 경우, 일차적으로 복수를 꿈꾼다. 원수를 찾아가, 자신이나 자기 측근이 당한 일을 그대로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을 품는 존재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이 같은 복수와 관련된 사건이 우리 사회에 적잖이 드러나곤 한다. 이때 복수를 한, 한때 피해자였던 사람은 결국, 우리 사회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공권력을 경유하지 않은 모든 형식의 사적 처벌을, 인간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아무리 처참한 일을 겪었을지라도, 우리 사회의 모든 연민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몰려오고 있더라도, 바로 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은 그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처럼 범죄자가 되고 만다.“아무리 분해도 참아야 한다. 참는 게 이기는 거다”란 말이나, “최고의 복수는 용서다”란 말에 익숙한 사회를 살아가는 필자에게, 이태영의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는 복수의 본질, 또는 근원을 재고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전직 킬러\'는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전직 킬러\'에 나타난 복수는 복잡한 층위를 가지고 있다. 무려, 세 겹으로 짜여있다.자신의 여동생 경은을 죽인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딸 희진을 죽인 요승에 대한 길민의 복수와 맞물려 있다. 여기에, 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죽인 요승에 대한 석화의 복수가 덧붙여지면서, \'전직 킬러\'는 여러 복수의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말 그대로, 복수의 복수(Plural Payback)인 셈이다.\'전직 킬러\'는 필자에게 지속적으로 다음의 질문을 던진 소설이었다.“우리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물론, 필자는 앞서 언급한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가진 사람’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예컨대, 지난 해 출소한 한 아동 성범죄자는 복수를 당해 마땅한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아이의 부모가 그에게 복수를 한다고 해도, 필자는 이 부모를 향해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하지만 이러한 비극적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필자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복수를 실천하는 것과 복수심을 품는 것은 다르다. 복수심을 품는 것까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필자는 당신이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품고 있다면, 복수를 실천하기에 앞서 우선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혹시 지금 우리가 품고 있는 복수심을 낳은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어떤 행동은 아니었을까?경은을 잃고, 길민을 향한 복수를 실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요승 앞에 끝내 나타난 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셀 수 없이 많은 죄악에 지나지 않았다.경은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원인을 길민이 생성했다면, 요승은 세상 하나뿐인 여동생의 죽음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지상 최대 악인인 줄 알았던 길민에게도 결국 ‘사정’이 있었고, 지상 최대 선인인 줄 알았던 요승은 알고 보니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 악인 중의 악인이었다.결과적으로, 필자도 성경이나 도덕책에 나올 법한 말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어 유감스럽다. (앞서 언급한 어느 아동 성범죄자의 사건과 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필자는 일차적으로, 지금 복수심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요승에게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었듯,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쩌면 이 복수의 권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유감스럽지만 당신에겐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는 것 같다.그러나 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 정말 그렇다면, 필자는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복수를 조심스럽게 응원하고 싶다.물론 당신이 이 사실을 기억하며, 굳이 복수를 실천하러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요승과 길민의 복수가 결국 파멸로 끝났듯, 당신도 당신의 복수가 낳을 파멸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당신이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우선 두 개의 무덤을 파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하나는 당신의 적을 위한 것이겠지만, 다른 하나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조디 피코(Jodi Picoult), \'19분\'(Nineteen Minutes)2021년 7월 22일그날 이후 2655일째 되던 날연구공간 \'삐딱시선\' 공간장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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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2
    • 이태영
    • 아성민준
    • 2022-02-24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공간장 발문복수의 혼란스러운 충돌: 무엇이 그의 복수를 낳았나?문명화를 겪은 거의 모든 사회는 복수를 금기로 여겨왔다. 피해자가 당한 일을 애석하게 생각할지라도, 피해자나 피해자 측근이 가해자나 가해자 측근을 상대로 복수를 하는 일만큼은 부적절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혀온 것이 바로 우리 문명사회다.성경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도덕책을 통해 우리는 복수를 지양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한 쪽 뺨을 맞았다면, 다른 한 쪽 뺨까지 내어주라는 말은 있어도, 상대의 뺨을 똑같이 때려주라는 말은 문명사회의 어떤 책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그러나 모든 인간은 타인에게서 피해를 입을 경우, 일차적으로 복수를 꿈꾼다. 원수를 찾아가, 자신이나 자기 측근이 당한 일을 그대로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을 품는 존재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이 같은 복수와 관련된 사건이 우리 사회에 적잖이 드러나곤 한다. 이때 복수를 한, 한때 피해자였던 사람은 결국, 우리 사회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공권력을 경유하지 않은 모든 형식의 사적 처벌을, 인간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아무리 처참한 일을 겪었을지라도, 우리 사회의 모든 연민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몰려오고 있더라도, 바로 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은 그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처럼 범죄자가 되고 만다.“아무리 분해도 참아야 한다. 참는 게 이기는 거다”란 말이나, “최고의 복수는 용서다”란 말에 익숙한 사회를 살아가는 필자에게, 이태영의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는 복수의 본질, 또는 근원을 재고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전직 킬러\'는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전직 킬러\'에 나타난 복수는 복잡한 층위를 가지고 있다. 무려, 세 겹으로 짜여있다.자신의 여동생 경은을 죽인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딸 희진을 죽인 요승에 대한 길민의 복수와 맞물려 있다. 여기에, 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죽인 요승에 대한 석화의 복수가 덧붙여지면서, \'전직 킬러\'는 여러 복수의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말 그대로, 복수의 복수(Plural Payback)인 셈이다.\'전직 킬러\'는 필자에게 지속적으로 다음의 질문을 던진 소설이었다.“우리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물론, 필자는 앞서 언급한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가진 사람’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예컨대, 지난 해 출소한 한 아동 성범죄자는 복수를 당해 마땅한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아이의 부모가 그에게 복수를 한다고 해도, 필자는 이 부모를 향해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하지만 이러한 비극적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필자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복수를 실천하는 것과 복수심을 품는 것은 다르다. 복수심을 품는 것까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필자는 당신이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품고 있다면, 복수를 실천하기에 앞서 우선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혹시 지금 우리가 품고 있는 복수심을 낳은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어떤 행동은 아니었을까?경은을 잃고, 길민을 향한 복수를 실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요승 앞에 끝내 나타난 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셀 수 없이 많은 죄악에 지나지 않았다.경은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원인을 길민이 생성했다면, 요승은 세상 하나뿐인 여동생의 죽음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지상 최대 악인인 줄 알았던 길민에게도 결국 ‘사정’이 있었고, 지상 최대 선인인 줄 알았던 요승은 알고 보니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 악인 중의 악인이었다.결과적으로, 필자도 성경이나 도덕책에 나올 법한 말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어 유감스럽다. (앞서 언급한 어느 아동 성범죄자의 사건과 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필자는 일차적으로, 지금 복수심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요승에게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었듯,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쩌면 이 복수의 권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유감스럽지만 당신에겐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는 것 같다.그러나 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 정말 그렇다면, 필자는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복수를 조심스럽게 응원하고 싶다.물론 당신이 이 사실을 기억하며, 굳이 복수를 실천하러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요승과 길민의 복수가 결국 파멸로 끝났듯, 당신도 당신의 복수가 낳을 파멸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당신이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우선 두 개의 무덤을 파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하나는 당신의 적을 위한 것이겠지만, 다른 하나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조디 피코(Jodi Picoult), \'19분\'(Nineteen Minutes)2021년 7월 22일그날 이후 2655일째 되던 날연구공간 \'삐딱시선\' 공간장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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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3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3
    • 이태영
    • 아성민준
    • 2022-02-24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공간장 발문복수의 혼란스러운 충돌: 무엇이 그의 복수를 낳았나?문명화를 겪은 거의 모든 사회는 복수를 금기로 여겨왔다. 피해자가 당한 일을 애석하게 생각할지라도, 피해자나 피해자 측근이 가해자나 가해자 측근을 상대로 복수를 하는 일만큼은 부적절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혀온 것이 바로 우리 문명사회다.성경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도덕책을 통해 우리는 복수를 지양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한 쪽 뺨을 맞았다면, 다른 한 쪽 뺨까지 내어주라는 말은 있어도, 상대의 뺨을 똑같이 때려주라는 말은 문명사회의 어떤 책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그러나 모든 인간은 타인에게서 피해를 입을 경우, 일차적으로 복수를 꿈꾼다. 원수를 찾아가, 자신이나 자기 측근이 당한 일을 그대로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을 품는 존재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이 같은 복수와 관련된 사건이 우리 사회에 적잖이 드러나곤 한다. 이때 복수를 한, 한때 피해자였던 사람은 결국, 우리 사회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공권력을 경유하지 않은 모든 형식의 사적 처벌을, 인간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아무리 처참한 일을 겪었을지라도, 우리 사회의 모든 연민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몰려오고 있더라도, 바로 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은 그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처럼 범죄자가 되고 만다.“아무리 분해도 참아야 한다. 참는 게 이기는 거다”란 말이나, “최고의 복수는 용서다”란 말에 익숙한 사회를 살아가는 필자에게, 이태영의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는 복수의 본질, 또는 근원을 재고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전직 킬러\'는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전직 킬러\'에 나타난 복수는 복잡한 층위를 가지고 있다. 무려, 세 겹으로 짜여있다.자신의 여동생 경은을 죽인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딸 희진을 죽인 요승에 대한 길민의 복수와 맞물려 있다. 여기에, 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죽인 요승에 대한 석화의 복수가 덧붙여지면서, \'전직 킬러\'는 여러 복수의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말 그대로, 복수의 복수(Plural Payback)인 셈이다.\'전직 킬러\'는 필자에게 지속적으로 다음의 질문을 던진 소설이었다.“우리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물론, 필자는 앞서 언급한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가진 사람’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예컨대, 지난 해 출소한 한 아동 성범죄자는 복수를 당해 마땅한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아이의 부모가 그에게 복수를 한다고 해도, 필자는 이 부모를 향해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하지만 이러한 비극적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필자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복수를 실천하는 것과 복수심을 품는 것은 다르다. 복수심을 품는 것까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필자는 당신이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품고 있다면, 복수를 실천하기에 앞서 우선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혹시 지금 우리가 품고 있는 복수심을 낳은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어떤 행동은 아니었을까?경은을 잃고, 길민을 향한 복수를 실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요승 앞에 끝내 나타난 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셀 수 없이 많은 죄악에 지나지 않았다.경은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원인을 길민이 생성했다면, 요승은 세상 하나뿐인 여동생의 죽음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지상 최대 악인인 줄 알았던 길민에게도 결국 ‘사정’이 있었고, 지상 최대 선인인 줄 알았던 요승은 알고 보니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 악인 중의 악인이었다.결과적으로, 필자도 성경이나 도덕책에 나올 법한 말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어 유감스럽다. (앞서 언급한 어느 아동 성범죄자의 사건과 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필자는 일차적으로, 지금 복수심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요승에게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었듯,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쩌면 이 복수의 권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유감스럽지만 당신에겐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는 것 같다.그러나 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 정말 그렇다면, 필자는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복수를 조심스럽게 응원하고 싶다.물론 당신이 이 사실을 기억하며, 굳이 복수를 실천하러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요승과 길민의 복수가 결국 파멸로 끝났듯, 당신도 당신의 복수가 낳을 파멸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당신이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우선 두 개의 무덤을 파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하나는 당신의 적을 위한 것이겠지만, 다른 하나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조디 피코(Jodi Picoult), \'19분\'(Nineteen Minutes)2021년 7월 22일그날 이후 2655일째 되던 날연구공간 \'삐딱시선\' 공간장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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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4 (완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 4 (완결)
    • 이태영
    • 아성민준
    • 2022-02-24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공간장 발문복수의 혼란스러운 충돌: 무엇이 그의 복수를 낳았나?문명화를 겪은 거의 모든 사회는 복수를 금기로 여겨왔다. 피해자가 당한 일을 애석하게 생각할지라도, 피해자나 피해자 측근이 가해자나 가해자 측근을 상대로 복수를 하는 일만큼은 부적절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혀온 것이 바로 우리 문명사회다.성경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도덕책을 통해 우리는 복수를 지양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한 쪽 뺨을 맞았다면, 다른 한 쪽 뺨까지 내어주라는 말은 있어도, 상대의 뺨을 똑같이 때려주라는 말은 문명사회의 어떤 책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그러나 모든 인간은 타인에게서 피해를 입을 경우, 일차적으로 복수를 꿈꾼다. 원수를 찾아가, 자신이나 자기 측근이 당한 일을 그대로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을 품는 존재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이 같은 복수와 관련된 사건이 우리 사회에 적잖이 드러나곤 한다. 이때 복수를 한, 한때 피해자였던 사람은 결국, 우리 사회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공권력을 경유하지 않은 모든 형식의 사적 처벌을, 인간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아무리 처참한 일을 겪었을지라도, 우리 사회의 모든 연민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몰려오고 있더라도, 바로 이 복수를 저지른 사람은 그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처럼 범죄자가 되고 만다.“아무리 분해도 참아야 한다. 참는 게 이기는 거다”란 말이나, “최고의 복수는 용서다”란 말에 익숙한 사회를 살아가는 필자에게, 이태영의 \'전직 킬러: 다시 총을 잡다\'는 복수의 본질, 또는 근원을 재고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전직 킬러\'는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전직 킬러\'에 나타난 복수는 복잡한 층위를 가지고 있다. 무려, 세 겹으로 짜여있다.자신의 여동생 경은을 죽인 길민에 대한 요승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딸 희진을 죽인 요승에 대한 길민의 복수와 맞물려 있다. 여기에, 자신이 사랑한 여자를 죽인 요승에 대한 석화의 복수가 덧붙여지면서, \'전직 킬러\'는 여러 복수의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말 그대로, 복수의 복수(Plural Payback)인 셈이다.\'전직 킬러\'는 필자에게 지속적으로 다음의 질문을 던진 소설이었다.“우리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물론, 필자는 앞서 언급한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가진 사람’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예컨대, 지난 해 출소한 한 아동 성범죄자는 복수를 당해 마땅한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아이의 부모가 그에게 복수를 한다고 해도, 필자는 이 부모를 향해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하지만 이러한 비극적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필자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복수를 실천하는 것과 복수심을 품는 것은 다르다. 복수심을 품는 것까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필자는 당신이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품고 있다면, 복수를 실천하기에 앞서 우선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혹시 지금 우리가 품고 있는 복수심을 낳은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어떤 행동은 아니었을까?경은을 잃고, 길민을 향한 복수를 실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요승 앞에 끝내 나타난 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셀 수 없이 많은 죄악에 지나지 않았다.경은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원인을 길민이 생성했다면, 요승은 세상 하나뿐인 여동생의 죽음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지상 최대 악인인 줄 알았던 길민에게도 결국 ‘사정’이 있었고, 지상 최대 선인인 줄 알았던 요승은 알고 보니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 악인 중의 악인이었다.결과적으로, 필자도 성경이나 도덕책에 나올 법한 말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어 유감스럽다. (앞서 언급한 어느 아동 성범죄자의 사건과 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필자는 일차적으로, 지금 복수심을 품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당신에게는 과연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있는가?”요승에게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었듯,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쩌면 이 복수의 권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유감스럽지만 당신에겐 충분한 복수의 권리가 없는 것 같다.그러나 만약 당신이나 당신 측근이 당한 피해 사실이 과거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가해 사실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 정말 그렇다면, 필자는 당신이나 당신 측근의 복수를 조심스럽게 응원하고 싶다.물론 당신이 이 사실을 기억하며, 굳이 복수를 실천하러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요승과 길민의 복수가 결국 파멸로 끝났듯, 당신도 당신의 복수가 낳을 파멸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당신이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우선 두 개의 무덤을 파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하나는 당신의 적을 위한 것이겠지만, 다른 하나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조디 피코(Jodi Picoult), \'19분\'(Nineteen Minutes)2021년 7월 22일그날 이후 2655일째 되던 날연구공간 \'삐딱시선\' 공간장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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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 조영주 (지은이)
    • 몽실북스
    • 2022-02-24

    배트맨 배트맨 배트맨그래요 이 책은 배트맨을 찾는 이야기랍니다배트맨을 찾으러 떠난 홍콩배트맨이 떨어진 서울 배트맨은 누구인가자신의 주요 분야인 장르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와 여러 가지 방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조영주 작가. 할로윈데이를 배경으로 홍콩과 서울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사건을 엮어 자신의 강점을 살려주는 미스터리 신작으로 돌아왔다.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에서는 추리적인 요소와 더불어 삶의 깊이감을 주는 이야기가 더해진다. 해마다 7년째 찾아가는 홍콩이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명주는 매년 할로윈 시즌이면 홍콩을 찾는다. 단순히 관광이 목적이 아니다. 그녀는 배트맨을 찾고 있다. 그녀가 찾는 배트맨에 관한 정보는 없다. 7년 전 만났었고 목소리만 들었다. 얼굴도 모르는 배트맨을 그녀는 왜 그렇게 찾아 헤매는 것일까. 배트맨을 찾는다면 그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싶은 것일까. “I\'m your Batman.”배트맨들은 명주가 자신의 앞에 설 때마다 같은 말을 속삭였다. _ 본문 중에서매번 실패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주어진 정보는 너무 적었고 아무리 홍콩이 작은 도시라고 해도 그 정보로 한 사람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는 것이 아니던가. 이제는 포기할까 하던 차에 명주는 전문 해결사를 소개 받는다. 그는 명주가 찾는 명주의 배트맨을 찾아줄 수 있을까.서울 하늘에 떨어진 배트맨할로윈 시즌을 맞이해서 해골과 잭 오 랜턴 등으로 장식된 서울 하늘에 배트맨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하늘에서 떨어진 배트맨을 향해서 저마다 자신들의 폰으로 사진을 직고 동영상을 남겼다. 배트맨 복장을 한 그는 다른 어떤 소지품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누구인지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경이다.형사들은 즉각 출동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에 이른다. 일단은 어디서 배트맨이 떨어졌는지를 찾아야 한다. 위에서 떨어졌으니, 분명 그가 올라가서 떨어진 시작점이 있을 것이고 그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사방팔방 흩어져서 찾아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닌 살인 사건이 되었고 범인을 찾아야만 한다. “코엑스 광장. 하늘에서 배트맨이 떨어졌습니다. 즉사입니다.” _본문 중에서해결사 투입이번에야말로 배트맨을 찾자혼자 홍콩에서 배트맨을 찾기란 주먹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명주는 친구의 도움으로 해결사 리를 찾는다. 첫인상은 그리 믿음직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바라는 것을 주어진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찾아내는 것을 보고 명주는 이 사람이야말로 자신이 찾던 배트맨을 찾아 줄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끔찍할 만큼 비싼 의뢰비였지만 그에 맞는 사건조사를 해내는 리. 명주는 그와 함께 다니면서 배트맨 찾기보다는 그에게 이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대체 배트맨이 누구였길래 그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그를 찾은 것이며 이 과정에서 만나게 된 리와 그녀는 또 어떤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인가. 배트맨을 찾는다면 과연 그는 명주를 기억이나 할 것인가.배트맨을 만났을 때의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때의 일을 잊는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할 수 없다. _본문 중에서인간이 느끼는 순수 행복의 총시간은 3분당신의 3분은 언제인가배트맨 찾기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근본에는 사람의 행복이 바탕에 깔려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아가면서 평생 느끼는 행복의 시간이 고작 3분이라는 것을 본문 속에서 주인공이 쓴 포스트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순수한 행복이라는 것을 얼마나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그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이 진실로 행복함을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은 3분 중에서 몇 분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몇 퍼센트의 순수한 행복을 느꼈을까. 앞으로 내게 남은 행복의 시간은 얼마일까. _본문 중에서홍콩에서의 배트맨 찾기와 서울에서의 배트맨 사건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두 지역을 연결시키고 있다.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두 사건은 엮여있다. 어느 한 쪽의 사건이 풀리는 순간 나머지 사건도 자동으로 풀릴 것이다. 배트맨 찾기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통해서 명주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그런 과정을 그린 것은 아닐까. 그 임파서블한 미션이 파서블한 해결책을 만나게 될 때 그녀의 3분은 충족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야기는 할로윈데이를 배경으로 해서 전개되고 있다. 실생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들의 날. 그 유령들의 날에 사람이 개입하면서 이질적인 두 존재간의 접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배트맨’이라는 영화 속 히어로가 현실 속에서 죄를 저지르는 일종의 가면으로 작용을 한다. 홍콩의 배트맨 찾기는 성공적인 결과를 손에 들 수 있게 될까. 당신이 느끼는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을 통해서 당신의 인생을 다시 볼 시간이다.벌써 칠 년째 할로윈 시즌이면 홍콩으로 향하는 명주. 그녀는 올해도 어김없이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를 친구의 손에 맡겨둔 채로 홍콩으로 향한다. 미리 광고는 냈다. 칠 년 전에 자신이 만났던 배트맨을 찾는다고 말이다. 배트맨 복장을 하고 나타난 많은 사람들. 그들 중에 자신이 찾는 배트맨이 과연 있을까.같은 날 서울, 하늘에서 배트맨이 떨어졌다. 도심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데서 떨어진 배트맨은 여러 관점에서 여러 사람들의 폰에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담겼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서 그가 뛰어내린 곳을 찾지만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살일까.배트맨을 검시한 결과 그는 자살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이 모든 사건은 그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것으로 전환된다. 여러 각도에서 찾은 CCTV를 분석하는 형사들. 모인 정보는 많지만 뚜렷하게 확증되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더 난항을 겪게 되는 사건이다.한편, 휴가라는 명목으로 홍콩에 도착한 형사는 이 모든 사건의 접점을 얻게 된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면서 자신이 제목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했던 주제의식을 물밑에서 부상시킨다. 3분,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시간의 총합이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모든 스트레스와 긴장감 불안감을 뺀 행복의 순수한 시간. 당신의 행복은 3분 중 얼마나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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