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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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마담 타로
-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3-04-14
“연쇄살인을 풀어야 꼭꼭 숨어 버린 동생을 만날 수 있다!전직 경찰관이었지만 지금은 ‘마담 타로’로 불리는 그녀의 독특하고도 신비한 추적 스릴러”도서출판 책과나무 한국추리문학선 11번. 넷플릭스 《도시괴담》, 라이프타임 《인어왕자 더 비기닝》의 작가가 이번에는 추리 소설을 썼다. 이제껏 연쇄살인을 푸는 다양한 직업군이 소설 속에서 그려졌지만, 타로마스터는 없었다!주인공은 전직 경찰관. 십년 전, 장검 열 개가 목부터 척추를 따라 엉덩이까지 빼곡하게 꽂힌 채 엎드려 죽은 모습의 소드 10 타로 카드와 똑같은 모습으로 발견된 엄마. 그리고 이번에는 소식이 끊겼던 동생이 같은 모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친동생이 아니다! 동생과 신분을 바꾸어 살고 있던 전직 텐프로였던 것.어쩌면 타로 카드 엽기 살인범이 진짜 동생을 찾아내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타인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동생을 찾기 위해 타로마스터가 된다. 그러던 중 동생을 안다는 텐프로 마담을 만나게 되는데…. 룸살롱 아가씨들 사이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주인공이 전직 경찰관이라는 점에서 살인 사건의 단서를 찾는 과정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이혼한 전남편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점에서 은근한 로맨스까지 엿보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동생은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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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 수자타 매시 지음, 한지원 옮김
- 딜라일라북스
- 2023-04-14
1920년대 인도 봄베이를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추리 소설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이 출간되었다. 주인공 퍼빈 미스트리는 인도 최초의 여성 변호사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창조된 캐릭터이다. 소설은 은둔 과부들의 저택에서 벌어진 현재의 살인 사건과,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수렁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온 퍼빈의 굴곡진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그 결과 “억압에 맞서는 인도 여성의 투쟁기로도, 20세기 초 인도를 정교하게 묘사한 풍속물로도 훌륭하지만…… 끝까지 정통 추리물로서의 미덕을 잃지 않는”(듀나 추천사) 소설이 탄생했다. 애거서 상, 매커비티 상, 레프티 상 역사 미스터리 소설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에드거 상이 수여하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을 수상했다.사무 변호사인 퍼빈은 세 아내와 네 자녀를 두고 세상을 뜬 무슬림 부호의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그의 세 아내가 모두 자기 몫의 재산을 양도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 하지만 그들은 남자들과의 접촉을 피해 집에서도 여자 구역에서만 지내는 철저한 은둔 여성들이다. 퍼빈은 그들의 가족 대리인이 중간에서 농간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며 부인들을 직접 만나보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그녀가 다녀간 후 과부들의 저택에서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은둔 여성들그리고 그들의 편에 선 어느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찬란하고 매혹적인 봄베이 미스터리★듀나 추천!★2018 애거서 상 수상(역사 미스터리 부문)2019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수상2019 매커비티 상 수상(역사 미스터리 부문)2019 레프티 상 수상(역사 미스터리 부문)1921년 영국령 인도. 봄베이 유일의 여성 변호사인 퍼빈은 세 아내와 네 자녀를 두고 세상을 뜬 무슬림 부호의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그의 세 아내가 모두 자기 몫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 하지만 그들은 무슬림 관습에 따라 남자들 눈에 띄지 않게 운둔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퍼빈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여자들이 유일한 자산마저 포기하고 살아가게 될 현실을 우려하며 부인들을 직접 만나보겠다고 나선다. 세 과부가 함께 살고 있는 저택은 ‘여자 구역’과 ‘남자 구역’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는 구조다. 과부들이 기거하는 여자 구역은 모든 창에 ‘잘리’라고 하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 칸막이가 덧대어 있다. 관찰자의 시선에 부인들의 얼굴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다. 이 두 구역을 이어주는 곳은 저택에 단 한 군데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잘리 칸막이가 가로막고 있어서 합당한 사유가 있는 소수의 허락받은 남성만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과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퍼빈은 부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재산과 권리에 대해 알려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결과 일견 평화로워 보였던 저택에 갈등과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세 아내의 운명은 남편이 임명한 가족 관리인의 손에 맡겨졌다. 퍼빈은 부인들을 위해 일하도록 임명된 가족 관리인이 도리어 부인들 위에 군림하며 부인들과 딸들의 운명을 쥐고 흔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한편 부인들도 퍼빈의 등장으로 그동안 서로에게 숨겨왔던 비밀들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비로소 눈을 뜬다. 바로 이 시점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남자 구역과 여자 구역을 가르는 잘리 칸막이 앞에서!대영제국 경찰이 사건 현장에 불려오고 수사가 시작되지만,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남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무슬림 여성들을 상대로 강압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가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독립과 자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던 때였기에, 자칫하면 인도인들이 무슬림 여성을 지키겠다고 들고 일어나 독립운동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있었다. 여자 순경도 전무하던 시절, 퍼빈은 과부들의 법률 대리인이자 지역의 유일한 여성 변호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사건의 내막을 파고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만약 이들 과부들 중 누군가가 범인이라면? 퍼빈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엉뚱한 사람이 잡혀가는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이 여자들을 도와주고 싶다.여자는 여자가 돕는다!“코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른 교묘한 페미니즘 걸작.”퍼빈은 왜 이토록 과부들을 돕고 싶어 하는 걸까? 소설은 퍼빈이 유일한 여자 법대생이었던 1916년으로 돌아간다. 딸을 봄베이 최초의 여자 변호사로 만들고 싶어 하는 진보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똑똑하고 열정적인 퍼빈이 ‘낭만적 사랑’이라는 환상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그녀는 중매결혼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봄베이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캘커타로 이주한다. 하지만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기쁨은 잠시뿐, 곧 그녀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악몽 같은 현실이 펼쳐진다. 캘커타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꿈은 여지없이 깨지고 한 달의 4분의 1에 달하는 기간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격리되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소설은 20세기 초 인도 여성의 수난사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이 수렁에서 빠져나와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짜릿하게 그려낸다.인도의 다채로운 문화와 관습, 종교를미스터리에 절묘하게 녹여내다!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수자타 매시는 영미권 작가이지만 일본에서의 거주 경험과 자신의 뿌리인 인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들을 발표해왔다.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은 다양한 문화를 담아내는 그녀의 세심한 손길이 특히 빛을 발한 작품으로 1920년대 인도의 시대상과 풍속을 담뿍 담고 있다. 주인공 퍼빈 미스트리는 파르시, 즉 인도에 거주하는 페르시아 계통의 조로아스터교도이고, 과부들은 여성의 은둔 관습을 엄격하게 지키는 무슬림이다. 또 퍼빈의 단짝 친구인 앨리스는 상류 계층의 영국인이지만 성 소수자로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관습은 소설을 이루는 탄탄한 토대이자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되어 유기적으로 미스터리를 엮어낸다. 1920년대 인도는 이처럼 다양한 문화가 저마다 찬란하게 빛나던 아름다운 시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을 억압하는 구시대적 관습이 뿌리 깊게 남아 있고 영국의 식민 통치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암울한 시대이기도 하다. 매시는 이런 미묘한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반영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캐릭터들이 서로 부딪치며 조금씩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과정을 아름답고 세밀하게 그려낸다. 찬란하게 빛나는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를 음미하며 매시가 직조해낸 매혹적인 미스터리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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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머더스
-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2021년 제164회 나오키상 후보작가!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 제2회 호소야 마사미쓰상 수상작! 충격적인 전개! 살인자들의 수사회의!“모두가 나쁜 놈! 모두가 살인자!”국내 첫 상륙!뉴 하드보일드 리더, 나가우라 교의 전율의 화제작! 후루타 덴의 『거짓의 봄』,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과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앨리스 더 원더 킬러』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지만 미처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머더스』를 소개한다. 역시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나가우라 교’의 작품이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을 출간해 왔으며,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 『스완』, 『하얀 충동』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츠지무라 미즈키, 후루타 덴,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 왔으며 그 외에도 저우둥, 레이미 등 중화권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물론 독자들에게 각종 재미를 선사하는 여러 색깔의 미스터리를 선보일 것이다. 살인자들이 만들어내는 압도적 범죄소설!!도시에 숨어 있는 살인자들에 대한 단죄가 시작된다! 『머더스』는 사회에 숨어 있는 살인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색적인 범죄소설이다. 제각각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법이 심판하지 못한 존재들을 단죄하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액션으로 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2020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6위에 올랐으며 제2회 호소야 마사미쓰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 밤, 스토커에게 습격당하는 레이미를 구하면서 기요하루의 주변에서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상사맨 기요하루는 레이미와 얽히면서 뜻하지 않게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사람을 죽인 유능한 상사맨 아쿠쓰 기요하루. 과거 친오빠 살해 용의자로 지목당한 여형사 노리모토 아쓰코. 그런 살인자 두 명을 위협해 어머니의 죽음의 진상과 실종된 언니의 행방을 찾도록 지시하는 수수께끼의 여인 유즈키 레이미. 상사맨 기요하루와 형사 아쓰코는 레이미에게 약점을 잡혀 어쩔 수 없이 파트너가 되어 난해한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은 경악할 만하다. 도대체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도 사람을 죽이고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평범한 척 거리를 거닐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어떨까?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전부 이런 사람들이며 이런 숨은 살인자들의 싸움이 작품 전반에 불온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게다가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서로의 약점을 잡으며 수수께끼를 쫓는다는 독특한 설정 또한 이러한 불온함을 한층 더 자극한다. 인물들은 어딘지 모르게 자신만의 정의에 함몰되어 각자의 집념에 따라 행동한다. 이 인물들의 행보에 발맞춰 이야기는 결코 권선징악의 구도로 흐르지 않으며 선악 대결 구도로도 흐르지 않는다. 이야기가 고조될수록 긴박한 템포와 스릴 넘치는 액션이 두드러져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선사한다. 막판에는 빠르고 가차 없는 액션 장면의 연속으로 독자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방송작가였던 작가의 이력이 작품 속에서 충분히 발휘되는 것이다. 그가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압도적 범죄소설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살인자투성이! 범죄! 액션! 서스펜스! 치밀한 구성! 스릴 넘치는 전개! 미스터리!“괴로운 투병 생활 끝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머더스』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가 나가우라 교. 그는 1967년 사이타마현 출생으로 호세이 대학 경영학부 졸업 후, 출판사 근무 등을 거쳐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병과 함께 사는 작가로, 방송작가로 활약하던 30대 후반에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매우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로 이제껏 해왔던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여러 궁리를 한 끝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2011년 퇴원 후 처음으로 작품을 집필했다. 그것이 바로 『붉은 칼날』이며 이 작품으로 제6회 소설현대장편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후속작을 집필하다가 다시 대장암 초기 선고를 받고 항암 치료를 받게 된다. 병마와 싸우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으며 그 결과 두 번째 작품인 『리볼버 릴리』가 탄생한다. 국가의 특수기관에서 스파이 훈련을 받은 주인공이 활약하는 작품으로, 뛰어낸 액션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제19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하며, ‘2017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6위, ‘2017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세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 『머더스』다. 이 역시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충격적인 전개로 호평을 받으며 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2020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6위에 올랐으며 제2회 호소야 마사미쓰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그는 네 번째 작품인 『언더독스』를 발표한다. 중국 반환 직전의 홍콩에서 벌어지는 첩보전을 다룬 이야기로 2021년 제16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이처럼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면서 뉴 하드보일드 리더로서의 자리를 탄탄히 잡아가고 있다. 현재는 몸 상태도 많이 회복되어 연 2회 정도 입원하면서 집필을 계속한다고 하니 앞으로 그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될 따름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나가우라 교의 참신하고 새로운 하드보일드를 만끽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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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메리 크리스하우스
- 김효인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이 사건을 너와 내가 해결하자”서울에서 온 전직 호텔리어 구이준과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은어쩌다 제주 삼해리 연쇄 살마마 사건을 쫓게 되었을까?| “평생 품고 산 꿈이었다. 이 순간을 기다려 왔어.내 손에 펜을 쥐여 줄 운명적인 사건을 만나기를.”서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다 모종의 사연으로 제주 한라산 중턱 삼해리 게스트하우스 ‘크리스하우스’에서 호스트로 일하게 된 구이준. 서비스 정신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타인을 보면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인성의 소유자다. 손님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눈이 내리면 마을이 고립될 수 있다’라는 공지를 올린 탓에 연말에 파리만 날릴 뻔했는데, 다행히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날까지 장기 투숙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한숨 돌렸다. 그런데 그 손님의 몰골이 심상치 않다. 얼핏 보면 트리 같기도 한, 풀이 잔뜩 달린 옷을 입고 있는 그 손님의 정체는……!알고 보니 그 손님은 이준의 누나 구이현의 오랜 친구이자 이준의 흑역사 상자 깊은 곳에 꾹꾹 숨겨 놓았던 그녀, 이제인이었다. 12년 만에 만난 제인은 그야말로 여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추리만화를 즐겨 보며 특유의 날카로운 촉을 과시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기간에 삼해리를 찾은 이유는, 삼해리 살마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그 무용담을 토대로 소설을 써서 대박 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살마마 사건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어리둥절해하는 이준에게 제인은 차근차근설명을 늘어놓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에 삼해목장 말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는 모두 빨간 옷을 입은, 즉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 ‘산타’가 말들을 죽인 것일까? 모두 같은 범인의 소행일까? 이 말들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사건 설명을 마친 제인은 이렇게 외쳤다. “평생 품고 산 꿈이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어. 내 손에 펜을 쥐여 줄 운명적인 사건을 만나기를. 근데 만난 거야. 어쩌겠니. 받아들여야지.” 그리고 이준에게 제안했다. “내가 소설로 대박 나는 걸 너도 보고 싶지 않니? 그렇지? 그렇다면 이 누나를 도와. 더도 말고 딱 일주일만.” ‘이 누나’와 엮여서 조용할 날이 없었는데, 그냥 쥐 죽은 듯 조용히 살고 싶어서 아무런 사건 사고 없는 외딴 마을까지 들어왔는데, 크리스마스 서프라이즈처럼 등장한 제인 때문에 이준의 일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 톡톡 튀는 SF 단편 〈우주인, 조안〉으로 주목받은 김효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 제주도의 가상 마을 ‘삼해리’에서 흥미진진한 추리 미스터리 활극이 펼쳐진다《메리 크리스하우스》는 청춘 감성 SF라는 독특한 설정의 단편소설 〈우주인, 조안〉으로 주목받은 김효인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에서도 김효인 작가가 만들어 낸 흥미진진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통통 튀는 대사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인 사건이 아니라 ‘살마’ 사건을 쫓는다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은 시작이다. 말도 하지 못하는 동물이라지만, 어떤 인간에게는 한낱 도구로 취급받는 동물이라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각자 사연이 없겠는가. ‘상상력’을 발휘해 말의 죽음의 배후를 파헤치겠다는 제인의 선언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묘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아니나 다를까 매년 죽어 간 말들에게는 저마다 뒷이야기가 있었고, 그것들을 하나씩 파헤쳐 가던 이준과 제인은 거대한 하나의 뿌리에 도달한다. 시종일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촉과 상상력과 오지랖을 내세워 추리에 앞장서는 제인, 그저 무탈하게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얼떨결에 ‘삼해리 해결사’가 되어 버린 이준, 그 두 사람이 주고받는 티키타카 장면들은 이 소설의 백미다. 그 대화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두 주인공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하다. 개발 광풍에 휩싸인 제주에서 자기 땅을 지키고 살아가는 삼해리 주민들의 면면도 하나같이 흥미롭다. 잔소리만 늘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끔찍이 챙기는 부 이장, 제주 해녀로 이 마을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하난 할망, 호피 무늬 쫄티를 입고 무서운 얼굴로 송당당근 카페를 지키는 영덕, 말이 좋아 제주에서 수의사 일을 한다지만 한없이 속내를 알 수 없어 보이는 말 선생 등등. 서울에서 온 외지인인 제인과 이준, 그리고 제주 삼해리를 지켜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진다.이준이 흑역사 상자 속에 숨겨 놓았다는 제인과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준은 어쩌다 제주도까지 와서 ‘크리스하우스’의 호스트 ‘크리스’가 되었을까? 무엇보다, 제인과 이준은 살마마 사건을 해결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까? 이 모든 의문의 답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 보자. 제주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사람 냄새 나는 청춘 감성 추리극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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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모던 테일
- 서미애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낯설지도 진부하지도 않은 옛이야기너무 낯설면 접근하기 꺼려진다. 지나치게 진부하면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모던 테일》은 옛이야기를 각색한다는 테마를 설정해 두 개의 함정을 한꺼번에 피해 간다. 기획에 동참한 작가들은 국내외의 동화와 고전소설에서 현대사회와의 교집합을 발견해 새로운 방향의 상상력을 펼쳐 나간다. 국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대표자 격인 서미애 작가는 호랑이가 아이들을 위협하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가정 폭력에 대한 은유를 읽어 낸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등으로 이 시대의 연애를 정확하게 포착해 온 민지형 작가는 〈신데렐라〉를 바탕으로 연애 감정 안에 도사린 속물주의를 폭로한다. 만화, 소설, 논픽션을 넘나들며 여성과 사회에 천착한 전혜진 작가가 보기에 〈숙영낭자전〉은 오늘날에도 인기를 끄는, 여성 잔혹사의 스웩이 가득한 막장 드라마와 너무도 닮았다.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박서련 작가는 신분을 감춰야 했던 공주를 그린 동화 〈당나귀 가죽〉을 본모습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여성들과 연결한다. SF어워드 중단편부문 대상 수상자인 심너울 작가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빌려 정치를 입에 담는 순간 편협해지는 사람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답이 없는’ 시대의 해답을 구하는 미스터리《모던 테일》의 수록작을 관통하는 장르는 미스터리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의 아빠가 엄마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신데렐라 프로젝트〉 속에서 직원들이 그토록 궁금해하는 전무님 딸은 누구인지, 〈수경- 나선 미궁 속의 여자들〉에서 수경을 견제하는 희원과 일견 수경을 돕는 예희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 속 장년 남성 사망 사건은 정말 ‘연쇄 살인’ 사건인지, 〈나의 퍼리 대통령님〉에 등장하는 대통령의 추문을 퍼뜨린 자는 누구이며 추문의 내용은 진실인지 알아내려면 작품을 끝까지 읽어 나가야 한다. 수록작들이 조명하는 건을 비롯한 사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각 작품의 모티브가 된 작품들이 쓰였던 때에 비해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거대해졌다. 수많은 난제에 일상적으로 둘러싸인 우리는 버릇처럼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갈등을 풀어 나갈 실마리가 간절한 시대다. 만만치 않은 수수께끼의 해답을 모색하는 이야기에 요즘 사람들이 이끌리는 까닭은 바로 이 지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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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 야요이 사요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3-04-14
죄와 벌, 그리고 평생 끝나지 않을 첫사랑 이야기.타고난 재능과 좋은 환경을 누리는 두 소년.그들 주변에서 의심스러운 죽음이 잇달아 일어난다.심리의 미궁에 도사린 잔혹한 진실을 한 청년이 뒤쫓는다.제30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우수상 수상작야요이 사요코의 데뷔작이자 아유카와 데쓰야 상 우수상 수상작인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은 탐정사무소 근무경험이 있는 와카바야시 유키라는 청년이 살해된 이모부의 죽음을 조사하는 사이 범행을 의심받는 이모부 부부의 양자 시후미의 인생에 숨겨진 수수께끼와 만나게 된다는 내용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로 품격을 갖춘 문장과 숨을 멎게 만드는 표현의 아름다움이 탁월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의 인상적인 제목은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지나 메타세쿼이아 나뭇가지 끝을 울게 해다오’라고 하는, 작중 소년이 지은 단가에서 따왔다. <날개의 묘비>라는 제목이 붙은 총 십 수로 이루어진 이 단가는 모든 수가 생생한 감정이 전달되는 수작들만 모여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이것만 봐도 언어를 무척 소중하게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다치하라 시후미의 소설이다. 시후미가 몸에 두른 껍질을 벗겨내고 실체에 다가설 수 있을까. 그것이 화자인 유키의 임무이며 그의 눈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는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소설은 미스터리인 척하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 다음 다치하라 시후미의 심리라는 진짜 수수께끼를 들이밀면서 놀라움을 맛보게 한다. ‘이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테니, 여기에 두고 갑니다.’그런 조심스런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모든 독자들에게 다 여운을 남기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닿는 사람의 가슴에는 깊숙이 와 닿으리라. 깊숙이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 그곳에 회청록색의 그늘을 만든다.(일본문예평론가 ‘스기에 마쓰코이’ 글 중에서) <일본 독자들이 보낸 찬사>1. 형식은 미스터리 소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청년 유키가 이모의 부탁으로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많은 죽음, 그리고 너무도 슬픈 진실.서정미 넘치는 차분한 문장에 몸을 맡긴 채 소년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잔혹한 현실과 그들의 슬픔에 마음을 열고 소년들의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에 그저 젖어들면 된다. 아름다운 이야기였다.2. 이야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었다. 섬세한 심리묘사며 정경, 색깔과 냄새까지도 눈에 보이는 듯한 이야기에 빠져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그게 아까워서 다시 한 번 읽을 생각이다.3.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완성도 높은 문장과 단어 선택. 비유를 너무 많이 써도 좀 거슬리는데 딱 좋은 선. 미스터리 이전에 문장 작품으로 훌륭하다.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분위기임에도 절망과 슬픔을 씻어낼 수 없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진상을 알게 되면 다 이해가 된다.4. 미스터리 소설치고는 드문 조금 복잡한 구성. 중간에 삐끗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야요이 씨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훌륭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그 필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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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방해하지 마시오
-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안현주 옮김
- 구픽
- 2023-04-14
화해일까 아니면 복수일까. 게스트 하우스에 잘못된 손님을 들인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이 시작된다영국·미국 아마존 베스트,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교란시키는 후더닛(Whodunit) 가정 스릴러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쌍둥이 자매의 운명을 그린 심리 스릴러 『The Sisters』로 <마리 끌레르> 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오랫동안 가져온 소설가의 꿈을 이룬 클레어 더글러스는 데뷔작의 대성공 이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매해 한 편씩 여성이 주인공인 반전 심리스릴러를 발표하면서 영국의 인기 소설가로 자리잡았다. 가장 가까운 두 자매 사이의 어두운 관계(『The Sisters』), 서로의 모든 것을 아는 단짝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밀한 사건(『소피 콜리어의 실종』, 2018년 구픽 출간)에 이어 『방해하지 마시오』에서는 게스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꿈에 그리던 삶과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과거의 어두운 기억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린다. 2018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이미 공전의 히트작이었던 『방해하지 마시오』는 2020년 12월 미국판이 출간되며 현재 미국 독자들의 큰 호응까지 얻고 있다. 커스티와 애드리언 부부는 두 딸과 함께 웨일스로 이사하여 게스트 하우스를 연다. 묘지가 내려다보이는 허름한 건물을 개조하여 힘들게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한 그들은 첫 주부터 이 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걸 느낀다. 한편 17년 전 꼭꼭 숨겨 둔 둘만의 비밀을 가지고 사촌 셀레나가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하자 커스티는 잊고자 했던 기억이 돌아오는 걸 느낀다. 낯선 사람과 매일 밤 집을 공유할 때의 공포, 다른 가족을 돌보느라 내 가족과 소원해질 때의 이율배반적인 감정, 가족과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페이지가 끝날 때짜기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반전의 스릴러가 펼쳐진다.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두 딸과 함께 런던에 살고 있던 커스티에게 웨일스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여는 것은 오십 대 이후에나 가능할 느슨하고 기분 좋은 꿈이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던 남편에게 우울증이라는 거센 파도가 닥쳐오기 전까지는. 커스티 가족이 고향 웨일스에서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오래된 저택을 사서 개조하고 첫 손님을 개시하기 전까지 준비하는 과정은 태풍 전야의 고요처럼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옥죈다. 전재산을 털어넣은 게스트 하우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손님이라는 명분으로 한 지붕 밑으로 들이는 것에 대한 공포, 엄마와 24시간 붙어 일하면서 느끼는 부담, 우울증 치료 중인 남편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 어린 딸들이 낯선 곳에서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엄마가 초대한 사촌 셀레나. 자매처럼 친한 사이였으나 17년 전의 결정적인 사건으로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고, 지금 셀레나를 보는 순간 커스티는 그녀가 자신의 생활을 완전히 망쳐버릴 것임을 직감한다. 가족간의 역학관계와 과거의 비밀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게스트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단 한 건의 살인사건. 커스티는 가족과 손님, 심지어 자신까지 의심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클레어 더글러스는 느릿하면서도 강력하게 다가오는 심리적 공포와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작가다. 독자는 고딕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대저택의 어둡고 불안한 기운부터 외지인에 대한 시골 마을의 경계심, 낯선 자들에게 웃음을 보이고 그들과 집을 공유하는 과정을 겪는 커스티의 1인칭 시점에 시종일관 이입되어 꿈의 집이 최악의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마치 자신이 겪는 듯 받아들이게 된다. 비밀과 비극, 그리고 거짓말이 뒤섞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살인자의 정체성은 완전히 숨겨지고, 범인이 누구인지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 누구도 맞히지 못할 것이다. 2021년 겨울, 게스트 하우스 스릴러 『방해하지 마시오』를 통해 웨일스의 풍광이 주는 압도적인 장엄함과 심리 스릴러의 긴장감, 밀실 살인의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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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비웃는 숙녀 두 사람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최강의 공포에서 최악의 콤비로!비웃는 숙녀 시리즈3비웃는 숙녀 두 사람전율의 다크 히로인 미스터리 총출동! “뭘 상상하든 당신 마음이야.”블루홀식스는 지금까지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유독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오승호’(고 가쓰히로), ‘저우둥’, ‘후루타 덴’(작가명 가나다 순)등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마치 미스터리 출판사의 사명(使命)처럼 출간하여 왔다. 또한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우사미 마코토’, ‘하야사카 야부사카’, ‘레이미’를 발굴하였으며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 위주로 꾸준히 소개하여 대표 인기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기쁨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블루홀식스의 대표 인기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비웃는 숙녀』가 출간되었다. 시치리가 야심차게 선보인 ‘이야미스’인 『비웃는 숙녀』, 『다시 비웃는 숙녀』에 이어지는 ‘비웃는 숙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이 콤비로 움직이는 만큼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도 가지각색이다.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전율의 다크 히로인 미스터리 총출동! 악녀 실행범을 조종하는 또 다른 악녀가!? “이걸로 한배를 탄 셈이네.” 『비웃는 숙녀 두 사람』은 역대급 악녀 미스터리로 나카야마 시치리 팬들을 공포에 떨게 한 『비웃는 숙녀』, 『다시 비웃는 숙녀』의 속편이다. 『비웃는 숙녀』에서 교묘한 트릭으로 법정을 유유히 빠져나간 절세의 미녀이자 희대의 악녀 ‘가모우 미치루’와 나카야마 시치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시리즈’에 등장하는 우도 사유리가 『비웃는 숙녀 두 사람』에서 만났다.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이 콤비로 움직이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 발생하는 사건도 어마어마하다. 이야기는 다섯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대규모 독살 사건, 대형 버스 폭파 사건, 학교 방화 사건, 헬스장 폭파 사건, 그리고 대망의 대치 장면까지. 이야기는 특급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동창회 자리에서 시작한다. 이 동창회 자리에서 열일곱 명이 독살당한다. 희생자 중 국회의원인 히사카 고이치에게서 숫자 ‘1’이 적힌 종잇조각이 발견된다. CCTV 영상을 분석하자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엽기 연쇄 살인에 관여한 뒤 의료교도소를 탈주해 지명 수배 중인 ‘우도 사유리’가 영상에 찍힌 것이다. 그리고 연달아 발생하는 사건들! 범행 현장마다 의문의 번호표와 우도 사유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유리는 미치루의 지시로 흉악범죄를 저지르지만 수사본부는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사망자만 계속 늘어 간다. 다음으로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이다. 시치리의 팬이라면 모두가 반길 만한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며 재미를 더한다. 먼저 우도 사유리의 변호인 겸 신원보증인이자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주인공인 미코시바 레이지가 등장해 경시청 형사에게 일침을 가하며 기를 죽인다. 또 ‘연쇄 살인마 개구리 시리즈’에서 우도 사유리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던 고테가와 형상도 등장해 수사에 보탬이 된다. 그 외에도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주인공인 경시청 수사1과 아소 반 소속 이누카이 형사와 아스카 형사도 언급되거나 스치듯 등장한다. 어디서 어떻게 등장하는 자신의 개성과 고유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들의 여전함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만의 이러한 묘미를 한껏 즐기시기를 바란다.사건의 진상은 악녀만 안다!도대체 이 여자는 공포를 느껴본 적이나 있을까.물어뜯어 주마.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업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소설을 쓸 때는 5백 장이라면 5백 장, 머릿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편집자님께 요청받아 3일 동안 구상합니다. 플롯을 2천 자로 정리해 편집자에게 전달할 때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는 그걸 다운로드만 하면 되는 것이라 편합니다. 그러니 다른 원고를 바꿔 쓰면 기분전환이 되는 겁니다.” 기분전환조차 다른 원고를 쓰면서 할 정도라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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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사라진 소녀들
-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04-14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뛰어든 이름 없는 영웅들의 숨겨진 미스터리.★《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코스모폴리탄》 베스트 북클럽 올해의 책★《팝슈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글래머》 2019년 최고의 책미스터리한 운명을 남긴 채 사라진 소녀들.그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서서히 드러나는 거짓과 배신.진실은 과연 무엇일까.1946년, 뉴욕.출근길에 오른 그레이스는 자동차 사고로 앞뒤가 꽉 막힌 도로를 피해 그랜드센트럴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기차역 벤치 아래에서 ‘엘레노어 트리그’라는 이름이 적힌 갈색 여행 가방을 발견한다. 그레이스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가방을 열었다가 레이스로 가지런히 묶어 놓은 사진 한 묶음을 찾아낸다. 10여 장에 가까운 사진은 전부 젊은 여자들의 독사진으로 스물다섯 살이 채 넘지 않은 앳된 모습이다. 바로 그때 기차역 바깥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그레이스는 충동적으로 사진을 챙겨 역을 빠져나온다.얼마 후 그레이스는 사진을 돌려놓기 위해 다시 역을 찾지만 이미 가방은 사라진 후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창설된 영국 특수작전국 소속 엘레노어 트리그의 가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진 속 열두 명의 젊은 여성은 엘레노어가 직접 뽑고 훈련한 비밀요원이며 프랑스 파리에서 무선통신원으로 활동했는데, 그 중 한 명이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마리였다. 프랑스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발탁되어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이미 독일군이 점령한 파리에 침투하는데…….작가가 국방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잔혹한 면을 생생하게 보여 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사라진 소녀들》.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는 끔찍한 전장의 현실과 세상을 구하고자 목숨을 걸고 지옥으로 뛰어든 영웅들을 그린 이 작품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비밀요원들의 이야기다.지금이라도 소녀 중 누군가 그 방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올 것만 같아서 번갈아 좌우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 거야?-본문 중에서기차역에서 우연히 가방을 발견하고 진실을 찾고자 분투하는 그레이스, 영국 특수작전국에서 유일한 여성 간부이자 직접 소녀들을 발탁하고 훈련시켜 적지에 투입하는 임무를 맡은 엘레노어, 홀로 어린 딸을 키우다 첩보원으로 발탁되어 독일군이 장악한 파리에 파견된 마리. 소설은 이 세 여성의 시점을 오가며 전개되는데, 그레이스가 조금씩 진실에 다가갈수록 엘레노어와 마리의 활동 역시 생생하고 빠르게 서술되면서 독자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엘레노어와 마리가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때로는 의구심을 품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그레이스는 이들이 남긴 몇 가지 단서를 통해 진실에 다가간다. 그 과정에서 그레이스는 직접적인 관련도 없고 이미 지난 과거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알 수 없는 깊은 동료애를 느낀다. 마리가 위기 상황에 처할 때면 엘레노어도 그 위기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레이스 또한 그들의 상황이나 심정을 조금 더 깊이 헤아리기 위해 분투하는 등 서사 구조가 치밀하다. 이러한 소설적 장치는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시공간을 넘은 세 여성에게 깊이 공감하는 데 일조한다.“전쟁 중에는 진실이 너무 귀해서 항상 거짓이라는 호위병을 대동해야 한다.”-윈스턴 처칠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피어나는 비밀, 거짓과 배신은 작품에 몰입하는 데 큰 힘을 실어 준다. 어느 시대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기의 입지를 다지고 실리를 챙기며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자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전쟁이라면 그 피해는 말할 필요 없이 더 큰 희생을 부를 것이다.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진실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지난 과거가 늘 그래 왔기 때문일 터다. 결국 승리의 깃발을 들더라도 이름 없이 사라진 희생자들은, 비록 그들이 영웅일지라도 눈물을 머금고 그 깃발의 그림자에 가려진다. 누군가 그들이 남긴 흔적에 관심을 보이기 전까지는.사진 한 장을 뒤집자 뒷면에 갈겨쓴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마리. 나머지 사진에도 각각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매들린, 진, 조시. 아무리 봐도 가든 파티 참석자 명단에 나올 법한 이름들이었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일까?-본문 중에서작가는 그레이스를 통해 마리와 사라진 소녀들, 엘레노어 그리고 한 시대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역사가 덮어 놓은 어둠에 용감히 빛을 비춘다. 그러한 용기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생생하게 서술한 《사라진 소녀들》을 읽는 행위 그 자체를 매혹적으로 만든다. 나아가 전쟁에 투입되었지만 이름조차 찾을 수 없는 여성들의 용기와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의지, 우정을 느끼며 깊이 감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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