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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02-19

    오늘을 견디고 버티게 해줄 아프지만 힘이 되는 말들“힘내요. 그 속도도 옳아. 너의 빠르기도 방향도 옳으니까.지금처럼 하자. 해보자.”우리는 실패할 수 있다. 어떤 생애도 완벽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네가 그걸 어떻게 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패가 정해져 있다 해도, 마냥 웅크리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다가올 미래에 부끄럽지 않도록 당신에게 오늘을 견디고 버티게 해줄 아프지만 힘이 될 말을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속도를 높여주는 액셀과 속도를 줄여주는 브레이크가 있기에 안전하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무조건적인 긍정과 무조건적인 비관 어느 한쪽이 지배하지 않는다. 이 책은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도, 현실을 살아가는 데 따끔한 충고를 받고 싶을 때도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품 안의 고양이처럼 따뜻한 Warm story에서 위로를, 반대로 어설픈 위로보다 따끔한 충고가 필요한 이들은 Cold story에서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노동 사이에 겹겹이 존재하는 내밀한 마음을 누구보다 솔직하고 세밀하게 드러낸다. 있지만 있는지 몰랐던 우리 안의 욕망을 투명하게 들춘다. 밥벌이의 최전선에서 괴로워하는 직장인에게 소주 한잔의 위로와 신발 끈 질끈 묶고 다시 뛸 용기를 준다. 저자의 내밀한 고민의 온도만큼이나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통찰이 번득이는 글은 누군가에게 과거의 혼란한 나를 제대로 돌아보고, 올곧은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자기 확신의 응원가가 되어줄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삶은 다양한 색상의 벽돌을 쌓아가는 과정일 뿐”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 제일기획을 거쳐 IT기업 근무,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저자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탄탄한 이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쉽게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 한 단계 한 단계 넘어설 때마다 마치 다음 문을 여는 열쇠를 얻는 게임을 치르듯 모든 것을 걸고 ‘울며 달렸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놓는다. 쉽지 않은 그 순간, 누군가 어깨를 내주고 손잡아 주었다면 덜 지치고 외로웠을 것이다. 저자는 과거 자신처럼 벼랑 끝에서 혼자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에 고민의 흔적을 담았다. 학창 시절 왕따 경험,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산 회사 생활, 10년 넘게 꿈꾸던 프로그래머의 꿈을 접어야 했던 능력의 한계, 믿었던 친구의 우정을 가장한 질투 등 체험에서 나온 순도 100% 진솔한 이야기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된다. 자랑도 후회도 아닌 담담한 자기 고백에서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말라”는 저자의 응원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차가움과 따뜻함으로 응원하는당신의 ‘뜨거운 삶’책에는 생활 전선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회 초년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성장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도전하고 계속해서 알아차림의 스위치를 켜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 내가 불안하구나’ ‘아, 내가 숨이 차구나’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지금 이 순간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자신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막연한 불안을 마주하고 끌어안는 힘은 회피가 아니라 눈앞의 문제를 직시하고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성공으로 가는 열쇠를 쥐고 누군가는 패자의 아픔을 곱씹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실패를 실패로 간주하지 않고 끝내 목표를 이루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 저자는 뻔한 인생 공식에서 승리하려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역경 뒤에 붙는 접속사는 ‘그러니까’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듯, 자기 계발서나 위인전을 보면서 자신의 약점과 닮은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는 데 머무르지 말고 나는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오히려 더 깊고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라고 한다.이 책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안 읽었으면 큰일 났을 정도로 내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느낀 것들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독자의 말처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어떤 열정, 어떤 희망, 어떤 통찰을 경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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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이어 말한다 -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을 이어 말한다 -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 이길보라 (지은이)
    • 동아시아
    • 2022-02-24

    끊임없이 새로 바라보고 배우는 삶은 죽지 않는 삶이다. 죽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글을 읽으며 무척이나 감사했다. -김보라 (〈벌새〉 감독)이 책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쓰는 일을 함께하길 바란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안전해질 것이다. -이랑 (가수, 작가)나/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우리의 발화가 새로운 세계를 가리킨다면서로의 말이 이어져 새로운 물결을 만든다면 “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을 때 혁명은 시작된다.” 사회학자 존 맥나이트(John McKnight)의 말처럼 다큐멘터리 감독 이길보라의 신간 『당신을 이어 말한다』는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기존언어가 아닌, 장애학과 여성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해체하고 재해석한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때, 그로 말미암아 일상생활의 수많은 부딪힘을 재해석하는 힘이 생겼을 때,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혁명’을 맞이하는지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이길보라는 코다(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로서 말한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게 기대되는 역할 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도움과 수혜에 감사하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량하고 착한 장애인 혹은 그 가족’이 되라는 사회적 각본을 그는 거부한다. 대신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어 통역과 같은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의 ‘덕분에 챌린지’를 비롯해 잘못된 의미를 전달하는 수어 캠페인을 보면서는, 당사자인 농인을 고려하지 않을 때 수어는 기호화되어 소비될 뿐이라고 말한다. 수어 캠페인을 통해 “소수자의 언어를 존중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이라는 자긍심만을 챙긴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또한 이길보라는 임신중지 경험자로서 말한다. 여성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강요하는 낙태죄에 반대한다고. 낙태죄의 온전한 폐지를 위해 지난해 그는 ‘#나는_낙태했다’ 해시태그 운동을 이끌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과 고민과 글쓰기의 힘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민감한 주제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때로는 맨 앞에 서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이어간다. 용기 내어 누군가 시작한 말을 자신이 이어 말했듯, 또 다른 누군가가 이어 말하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자고 말한다. 〈기억의 전쟁〉, 〈반짝이는 박수 소리〉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온 저자는 2020년 네덜란드 유학기를 담은 에세이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신간 『당신을 이어 말한다』는 장애인권, 페미니즘, 임신중지, 성폭력, 불법촬영물, 베트남전쟁 등 뜨겁고 논쟁적인 문제들에 대해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저자의 글을 새로 쓰기하며 엮어낸 것으로, 이길보라의 첫 번째 사회비평집이다. 장애학과 페미니즘이라는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일상의 경험과 사회문제들, 역사적 사건의 현재적 의미까지 종횡무진하며 치열하게 사유한 글들을 풀어냈다. 자기만의 ‘해방 서사’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장애해방 서사’로 나 자신으로 사는 법을 말하다 이길보라는 코다다. 농인 부모를 둔 청인을 가리키는 말인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는 이길보라를 비롯한 여러 코다 당사자들을 통해 한국사회에서도 그 말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길보라는 신문지면과 자신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 그리고 동명의 책을 통해 코다의 존재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말하기를 시도해왔다. 장애인 부모의 자녀라는 이유로 학창시절, 한 재력가로부터 매달 10만 원의 후원을 받았던 저자는 늘 칭찬받던 훌륭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여행 등을 통한 대안교육을 택하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후원자는 역정을 내며 말한다. “네가 부모를 보살펴야 하지 않냐. 여행은 무슨” 지지와 후원은 그렇게 중단된다. 오랜 시간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있었던 저자는 이제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자신의 ‘장애해방’ 서사를 말한다. 그 일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닌, 후원자가 바랐던 ‘장애인의 착한 자녀’라는 역할 모델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라고 말하는 ‘장애 극복’의 서사는 장애를 결여된 무언가, 정상의 반대어, 온전치 않음, 고로 극복해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그러한 서사 안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은 사회가 바라는 고정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장애학을 접하고 ‘장애해방’ 서사를 알게 되면서, 이길보라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만든 ‘장애 극복’의 서사가 문제임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장애학을 통해 자신 삶을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장애해방 서사’를 써내려간다. 세상을 재해석하는 힘을 얻는다. 이러한 장애해방 서사는 장애인의 삶만을 바꿀까? 해방의 서사는 사회의 고정관념, 공동체에서 강요하는 역할 수행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질문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장애인과 그 가족뿐 아니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해방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언어와 사유법을 이 책은 선사한다. #나는_낙태했다 #불법촬영_out! #ME_TOO 발화되어야 할 것들은 아직도 너무 많다의심과 추측을 꺼내어 씨앗을 만들자2016년 한 유명 일간지에 〈#나는_낙태했다〉라는 칼럼이 실린다. 낙태죄 폐지에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 저자가 자신의 임신중지 경험을 밝힌 글이었다. 2019년 낙태죄는 마침내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고 2020년 말일까지 관련 법 개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정부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통해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의 임신중단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입법예고를 발표한다. 이길보라의 4년 전 칼럼 〈#나는_낙태했다〉는 포털의 해당 일간지 메인 화면에 다시 등장했고, 저자는 SNS를 통해 ‘#나는_낙태했다’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한다. 이길보라는 임신중지를 둘러싼 감정이 왜 항상 죄책감과 수치심이어야 하는지 묻는다. 임신중지가 처벌 유무를 떠나 범죄로서 제도를 통해 다루어진다면,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은 죄책감, 수치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재생산에 관한 감정을 자신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개정안에 대한 여성계의 거센 반대 속에서 대체입법안들이 계류하다, 2020년 12월 31일이 되면서 낙태죄는 자동 폐기되었다. 관련해 필요한 법규들은 여전히 공백 상태다. 임신중지를 비롯해, 성폭력, 불법촬영물 등 민감한 주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말하고 글쓰기를 해온 저자를 보며 누군가는 굳이 이런 글까지 써야 하냐고, “몸과 마음이 너덜해진 경험을 구구절절 토해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냐고” 질타를 보낸다. “앞으로 큰일 하려고 할 때 발목 잡힐지도 모르는데” 말을 아껴야 하지 않느냐고 충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그렇게 어떤 이를 이어 자신이 말했듯이, 다음 사람도 이어 말하기를 바란다고. 책에서는 이 모든 글쓰기의 과정과 고민들, 더 발화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들의 정치적 말하기와 글쓰기의 연대가 분명히 이 세계에 좋은 씨앗이 되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처럼, 이길보라는 그렇게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연대를 말한다. 주식을 안 하고는 살 수 없을까?자기만의 방과 기본소득,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방 대신 집, 주치의를 갖는 일, 정말 안 되는 일일까?“연극을 하는데 원룸에 산 지 20년째예요. 모아둔 돈도 없고요.” 20대이던 시절 이길보라는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 면접을 보러 갔던 일을 기억한다. 면접장에서 한 여성이 했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기 때문이다. ‘모아둔 돈도 없다’는 말은 가난한 한 예술인의 특별한 사연은 아닐 것이다. 가난을 경쟁하면서 입주권을 얻어야 하는 현실에 이길보라는 친구와 경쟁하면서까지 아득바득 살아내고 싶진 않다며 그건 우리의 몫이 아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무엇인지 요목조목 짚어낸다. 주거 문제가 해결되니 삶의 여유가 생기고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공공주택만이 최선은 아니라며 자신에게도 휠체어를 탄 친구들이 편히 방문할 수 있는 널찍한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청년세대에게 필요한 건 ‘방’이 아니라 ‘집’이라고, 얼마큼의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그들이 삶을 삶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너도나도 한다는 주식 열풍에 불안감을 느끼며 공부를 하다가도, 왜 주식을 해야만 하느냐고 묻기도 하고, 무슨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곰곰이 짚어 보다가,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모두 예측해 보험을 다 들어 둘 수 있냐고 묻기도 한다. 자신 몸의 이력을 잘 아는 주치의를 왜 보통의 사람들은 가질 수 없냐고 묻기도 한다. 의료권에 대해 말하면서는 자신이 유학했던 네덜란드 사회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이길보라는 자신 세대의 청년들이 할 법만 고민들을 똑같이 하며, 이 고민들을 정말 개인이 혼자 짊어지는 게 맞느냐고 질문한다.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준비하며 아등바등 살지 않고도 안전한 삶이 가능한 사회가 정말로 불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이 책은 질문한다. 각본 없는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여성들!그 함께하는 글쓰기의 힘을 말하다이길보라는 10대 때 학교를 그만두고,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며 길에서 배움을 얻었다. 스스로 자신을 ‘로드스쿨러’라 칭했다. 이후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했고, 소셜 펀딩을 통해 네덜란드로 유학을 가 네덜란드필름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지금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한다. 스스로를 ‘사회운동’을 하는 활동가(Activist)이자, 예술가(Artist)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다고 말하며, 김문경의 말을 빌려 그 둘을 합친 ‘아티비스트(Artivist)’라고 부르기도 한다.저자인 이길보라처럼, 각본 없는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고 자신의 길을 용기 있게 걸어 나가는 젊은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함께 글을 쓰며 서로를 비춘다. 이길보라는 자신 주변의 여러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고 응원한다. 가수 이랑, 작가 이슬아, 하미나, 이다울 등의 이야기가 이 책 말미에는 소개된다. 사회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생, ‘성공’한 직업, 생애주기에 따른 삶이 아닌, 각각이 자신만의 길을 걷는, 그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삶에는 언제나 용기 있는 말하기와 함께하는 글쓰기가 있다. 여성들의 글 쓰는 삶의 이야기를 저자의 문장들을 따라 읽다 보면, 마치 서로의 말과 글이 이어져 새로운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자기만의 길이 있을 거라고 응원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 책은 ‘함께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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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책이 나를 살린 순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책이 나를 살린 순간
    • 공백 지음
    • 상상출판
    • 2024-02-19

    북튜버 공백 첫 산문집읽기 전의 삶과 읽고 난 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책이 나를 살린 순간!”책을 읽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유튜브 ‘공백의 책단장’독서를 통한 인생의 변화를 다룬 공백 첫 산문집! 읽기 전의 삶과 읽고 난 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세상엔 책보다 재미있는 게 많다. 책은 느리고 더디며 오래 걸리니, 급박하게 굴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책을 읽는 것은 어쩐지 시간 낭비 같다. 뭔가 무거운 것도 같고 쓸데없이 부피도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를 빌미로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드물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읽는다. 수많은 사람이 휴대폰만 보고 있는 대중교통에서 꿋꿋하게 책을 펼치고, 문장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이 책은 그들이 어째서 책을 놓지 못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하여, 나아가 그들을 위하여 쓰였다.저자는 첫 산문집을 통하여 책이 자신을 살린 순간에 관하여 말한다. 저자 공백은 북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채널 ‘공백의 책단장’을 운영한다. 해당 채널은 독서의 기쁨과 가치를 알리는 콘텐츠를 주로 다루며 대중들과 소통한다. 이런 저자조차 처음부터 ‘읽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책은 저자의 삶과는 무관했고 저자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삶이 무너지던 순간에 어떻게든 삶을 지탱하기 위해 저자는 ‘책’을 동아줄 삼아 잡았다.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에는 한 인간이 겪는 위기와 혼란을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극복하는 진솔한 여정을 담고 있다. 책이 ‘나’를 살린 순간에 관하여, 읽기 전과 후의 변화에 대하여 다룬다. 읽음으로써 해석하게 되었다삶을 해석하자 세상이 달라졌다수많은 논문에 자리하고 있는 참고도서처럼 우리 삶에도 참고도서가 필요하다. 삶은 변화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쉴 새 없는 변화의 순간 속에서 안타깝게도 혼란이 야기된다. 누군가는 연인과의 이별, 가족과의 불화, 수많은 사건과 사고, 폭력의 경험으로 길을 잃는다. 그 길을 조금 더 빨리 벗어나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펼친다.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재를 잘 이겨내기 위해, 다가올 미래에 닥칠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즉 훼손되지 않기 위해 독서를 한다는 의미다. 책은 참 느리고 재미도 없는 것 같은데 읽다 보면 내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가 명확해진다. 어떻게 사유하고 판단할지를 깨닫게 된다. 느림의 결과물로 사유하는 힘을 얻게 된다면 독서할 이유는 충분하다.저자는 외모에 대한 강박을 느낄 때 보디 포지티브(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것)를 말하는 에세이를 읽는다. 사랑에 빠져 균형을 잃을 때 자신만의 균형을 찾는 이의 자전 소설을 읽는다. 노화의 불안감을 느낄 때는 노화의 지혜를 다루는 인문서를 읽고, 자신도 모르게 손쉬운 혐오에 빠질 때는 그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도서를 읽는다. 말하자면 독서는 괜찮은 사람으로 바로 서기 위한 노력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독서’의 과정을 ‘마음의 낙차를 거스르게 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자신만의 어려움에 빠져있다면, 단 한 권의 책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독서는 삶의 낙차를 거스르려는 한 인간의 투쟁기다『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는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뒷걸음질 치다가 책에 가닿게 된 저자의 사연을, 2부에서는 일상에 침투하는 책들을, 3부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슬픔을, 4부에서는 삶 곳곳에 튀어나온 혐오와 편견을 마주했을 때 저자의 마음을 다잡게 한 기억을, 5부에서는 ‘읽기’를 통해 연대를 ‘쓰게’ 된 저자의 태도를 담았다. 글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참고도서가 삽입되어 있으며, 이는 총 30편에 달한다. 초판 한정으로 책 속에 북리스트가 삽입되어 있으니, 읽는 이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이 책은 연약했던 한 인간이 책을 통해 단단해지는 과정을 다룬다. 읽기는 삶을 살찌우고 내면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처럼 당신에게도 이 책이 삶의 참고도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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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8-09-21

    15만 독자를 꿈꾸게 한 책! 2012년 SBS스페셜 방영중국, 대만 수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진중문고 선정도서 365일 365명이 펼치는 꿈의 파노라마 아랍 왕족에서 탈북자까지, NGO 활동가에서 골드만삭스 임원까지, 4살 꼬마에서 87살의 할머니까지 67개의 국적을 가진 365명의 꿈이 365일간25개국 92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그들은 너무나도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꿈이 없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에 있는 수백 가지 꿈의 씨앗을,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는 이들에게는 0.0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는다.꿈을 상상하는 사람은 오늘 하루가 다르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처음에 긴장하던 사람들이 점점 행복한 표정으로 바뀐다.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만나는 사람마다 꿈을 묻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 그림도 없는 것과 밑그림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아무리 작은 꿈이라도 밑그림이 있으면 그 모습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들을 최대한 사용해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그래서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이 굉장한 자극이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1년간의 프로젝트의 결과를 담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는 전 세계 사람 누구나 자신만의 꿈이 있으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때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당장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상상하는 사람과 자신의 꿈을 초라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늘 하루가 다르다. 이 특별한 365개의 만남을 통해 내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하고 꽃피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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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2개국 108개의 사랑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2개국 108개의 사랑
    •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8-09-21

    사랑할 수 있어 더욱 빛나는 별, 지구‘만약 1년 후에 죽는다면 난 무엇을 할까?’ 라는 질문에 심장이 대답했다. ‘사랑’을 하겠다고. 그 뜨거운 질문을 안고 시작된 ‘러브 파노라마’ 프로젝트. 저자는 2013년 9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22개국 127명의 사람들과 만나 108개의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전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와 사랑에 관한 수많은 깨달음을 담은 이 책은 우리 삶의 존재 이유인 사랑에 대한 가능성과 열정을 일깨운다.25개월간 47개국에서 만난 500명의 가슴 벅찬 꿈과 사랑 이야기!1탄 꿈의 파노라마 - 유럽, 중동, 아시아 25개국 365명 2탄 러브 파노라마 -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22개국 127명유럽, 중동, 아시아25개국에서 365일 동안 365명의 꿈을 인터뷰한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책과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러브 파노라마’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책이 출간되면서 25개월간 47개국에서 500명을 인터뷰한 두 개의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용기를 주는 책! 지난 10년간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 온 저자는 패배주의가 만연한 작금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만 뒤처져 있다’고 좌절하고 꿈꾸고 사랑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여기는 이들을 위해 이 두 권의 책을 다시금 세상에 내놓았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지구별 사람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가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꿈꾸고 사랑할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2개국에서 만난 108빛깔의 사랑 이야기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연인, 쓰나미로 아내를 잃어버리고 약물치료로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는 남자, 40년의 우여곡절 끝에 첫사랑의 결실을 맺은 커플, 에이즈에 걸린 부인을 떠나지 않고 목숨 걸고 사랑하는 남편,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 부족의 딸과 결혼하여 평생 사랑과 용서를 구하기로 한 청년, 결혼 서약을 지키기 위해 30여 년간 정신병을 앓는 아내 옆을 묵묵히 지켜 준 남편, 서핑에 미친 남자를 원망하는 대신 함께 서핑을 배워 국가대표가 된 여인, 게릴라에 의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거둬 고아원을 운영하는 처녀 엄마….김수영이 만난 이 사랑별에서는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빛깔이 있었다. 물론 아름다운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의식 또는 무의식에 남겨진 트라우마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거부하는 사랑불능자, 지나간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 스스로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는 사랑중독자들도 있었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며 사랑하는 성숙한 사랑가들도 있었다. 김수영은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나를 대면하고, 존재의 이유를 찾아 삶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매우 사적인 감정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버티게 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녀가 진행한 인터뷰들은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기록들이다. “왜 사랑은 배우지도 연습하지도 않았을까? 살면서 우리는 몇 개의 사랑을 경험하게 될까? 과연 내 사랑은 어떤 빛깔일까? 83개의 꿈을 쓰고 전 세계에서 그 꿈들에 도전해 온 저자에게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이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꿈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까지 적어 목록을 만들고 끊임없이 도전해왔으면서, 왜 사랑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까?”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이 세상에 존재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사랑을 통해서 가능해지기도 한다. 그런 사랑을 너무 등한시하거나 알아서 사랑이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여기며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진 않았을까. 인생에서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이 책을 읽다보면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랑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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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 - 바이런 케이티, 금강경을 말하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의 아름다운 세계 - 바이런 케이티, 금강경을 말하다
    • 바이런 케이티, 스티븐 미첼 (지은이), 이창엽 (옮긴이)
    • 침묵의향기
    • 2021-03-03

    서구를 대표하는 영적 스승 바이런 케이티,모든 스트레스와 고통에서 해방되는 단순한 길을 발견하다 올해 나이 70대 후반인 바이런 케이티는 에크하르트 톨레와 함께 서구를 대표하는 영적 스승이다. 모든 스트레스와 괴로움에서 온전한 자유와 평화로 해방되는 혁명적인 방법을 담은 그녀의 책 《네 가지 질문》은 29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지대의 소도시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바이런 케이티는 이혼을 계기로 십여 년에 걸쳐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86년 어느 날 아침, 문득 (사람들이 깨달음이라고 부르는) 기쁨의 상태로 깨어났다. 그때 그녀가 발견한 진실은 단순한 것이었다. 모든 스트레스와 괴로움의 원인은 진실하지 않은 ‘생각’을 믿기 때문이라는 것. 생각을 믿으면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고, 생각을 믿지 않으면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나는 내 생각을 믿을 때는 고통을 받지만, 그 생각을 믿지 않을 때는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는 그처럼 단순합니다. 고통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내 안에서 발견한 기쁨은 한순간도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그 기쁨은 언제나 모든 사람 안에 있습니다.” 그녀는 깨어나면서 ‘작업(The Work)’을 발견했는데, 생각에 대해 질문하는 ‘네 가지 질문’과 뒤바꾸기로 이루어진 이 자기탐구 방법은 생각의 족쇄에서 해방되는 단순하면서도 경이로운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이 ‘작업’을 우리 지구별에 위대한 축복이라고 극찬했다.바이런 케이티와 금강경의 만남,그녀가 말하는 궁극의 진실과 자유로운 삶 금강경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여겨진다. 이 책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는 이 금강경을 소재로 궁극의 진실이 무엇인지, 이 진실에 눈을 뜬 사람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런 자유와 평화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지를 심오한 통찰과 감동적인 언어로 얘기한다. 책에 실린 금강경 번역문은 숭산 스님에게 한동안 선불교를 배운 스티븐 미첼이 현대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표현으로 번역했다. 그는 이렇게 번역한 금강경을 바이런 케이티에게 읽어 주고, 여기에 대해 그녀가 한 말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책은 총 32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케이티와 함께 ‘작업’을 한 5가지 사례가 실려 있으며, 부록에서는 ‘작업’을 하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한다. 이 책에서 바이런 케이티는 궁극의 진실에 관해 말한다. 궁극의 진실은, 양자물리학이 밝히는 진실이 그렇듯이, 우리의 상식과는 무척 다르고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왜 영적 스승들은 먼 옛날부터 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물거품 같은 자유와 평화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괴로움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한없는 자유와 깊디깊은 평화를 발견하고 변함없이 누리려면 이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진실은 처음에는 어려워 보여도 선지식(善知識)이 가리키는 바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면서 유심히 살펴보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진실은 우리 자신과 별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진실에 눈을 뜬 사람에게 세계는 어떻게 보일까. 지은이의 수많은 표현 가운데 하나만 예로 들어 보자.“그들은 실제 세계를 점차 알아봅니다. 그것은 두려움 없는, 이름 없는, 아름다운, 사랑인 세계이며, 아무것도 분리되어 있지 않은 세계, 창조성이 방해받지 않고 흐르도록 허용되는 세계,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보고 감사하는 세계, 당신이 늘 자신과 함께 혼자인 세계, 당신이 모든 사람이고 모든 것이며, 온 세계―당신의 세계, 당신의 상상의 세계―의 창조자로서 자유롭게 모든 책임을 지는 세계입니다.” (309쪽) 금강경 1장부터 32장까지 차례차례 이어지는 이 진실에 관한 그녀의 독특한 통찰과 경험, 표현들은 마치 저마다의 광채로 빛나는 보석들로 촘촘히 장식된 화환과 같아서 그 다채로움과 깊이를 몇 마디 말로 요약할 수가 없다. 이 책이 여느 금강경 해설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그 진실을 고스란히 살아가는 그녀 자신의 삶을 곳곳에서 들려준다는 것이다. 완전한 자유와 평화, 기쁨과 행복, 사랑과 자비, 깨달음에 관해 얘기하는 글과 가르침은 많지만, 온전히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 주는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녀는 말과 행동이, 진실과 삶이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도 초연하고 감사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치면서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험악한 남자 앞에서도 변함없이 평화롭고, 지저분한 행색에 악취를 풍기는 노숙자들이든 험상궂은 청년이든 가리지 않고 사랑으로 껴안아 주며, 자신의 집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 가족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집을 흔쾌히 넘겨 주기도 한다. 그런 그녀는 깨달음이란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또 이렇게도 말한다. “만일 당신이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차가 견인되어 가는 것도 사랑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증거입니다! 자녀가 아플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남편이 이혼하자고 할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남편이 원하는 인생을 살려 하는 걸 보고 가슴이 설레나요? 남편이 집을 떠나려 짐 싸는 걸 도와줄 때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나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당신과 순수한 자비심 사이를 어떤 생각이 가로막고 있나요?” (64쪽)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가 아니다 참된 우리 자신은 무엇일까?그런데 만약 그런 삶이 바이런 케이티나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면, 평범한 다수의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소수에게만 가능한 삶이라면, 이런 말이나 글은 별 가치도 없고 쓸모도 없다. 그러나 온 우주에서 어떤 분리도 보지 못하는 바이런 케이티에게는 그녀가 곧 우리 자신이다. 그녀가 따로 있고, 우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믿지만 않으면, 생각과 관념, 이름에서 해방되기만 하면 그런 진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나도 없고 남도 없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리도 없고 비진리도 없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분리된 것들은 없으며, 분리되지 않은 것들도 없습니다. 당신의 바깥에는 세상이 없고, 당신의 안에도 세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명의 ‘당신’이 있다고 믿기 전에는 당신은 아직 세상을 만들어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세상이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에게는 두 가지―당신과 세상―가 있습니다. 당신의 바깥에 세상이 없다고 믿어도, 당신에게는 여전히 그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둘은 없습니다. 둘은 혼란한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오직 하나만 있고, 그것조차 없습니다. 세상이 없고, 자아가 없고, 물질이 없습니다. 오직 이름 없는 알아차림(앎)만 있을 뿐입니다.” (113-114쪽)궁극의 진실에 관해, 그 진실을 사는 삶에 관해, 그 진실에 눈을 뜨는 방법에 관해 주옥같은 말들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이런 진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모든 스트레스와 괴로움에서 해방되어 온전한 자유와 평화를 깊이 누리고 싶은 독자라면 더없이 반가워할 귀하고 탁월한 영성 문학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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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02-19

    하나와 둘 사이, 사랑 그 행간에 대한에쿠니 가오리의 기쁘고도 고독한 에세이『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에서 에쿠니 가오리는 하나와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일어나는 사랑의 행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녀는 작품 내에서 사랑을 정열적으로 표현하지도, 외로움을 강렬하게 표현하지도 않고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격렬한 감정의 묘사 대신 문장과 문장 사이에 함축한 언어로 그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간명하고 유려한 언어로 펼쳐 보이는 열여섯 개의 일상과 생각이 작품에 수록되었다.에쿠니 가오리는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에서 ‘혼자일 때의 고독은 기분 좋은데, 둘일 때의 고독은 왜 이리도 끔찍한 것일까.’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다른 배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어느 날 완전히 다른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다가오는 기쁨과 냉혹한 외로움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금은 슬프지만 대체로 평화로운 일상, 그 사람으로 인해 색깔을 지니게 된 하루하루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겨 있다. 정반대인 사람과 함께하는 매번 다른 느낌, 다른 풍경이 작품에 묘사된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일상의 의미를 깨닫고, 타인을 거울삼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 가는 과정 또한 등장한다. 작품 너머에 있는 작가로서가 아닌 에쿠니 가오리라는 개인이 사랑과 사랑이 만난 일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지, 이전의 작품들에서보다 가깝고 뚜렷하게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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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특별한 우울 - 우울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의 치료 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의 특별한 우울 - 우울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의 치료 일기
    • 린다 개스크 (지은이), 홍한결 (옮긴이)
    • 윌북
    • 2021-03-03

    우울증을 겪는 정신과 의사의 특별한 상담 이야기이 책의 독특한 점은 삶을 회고하는 방식이 ‘상담’을 통해서라는 점이다. 내담자로서 자신이 받았던 상담,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행했던 상담. 책에서는 이 두 가지 다른 관점의 상담이 과거와 현재, 의사와 환자 사이를 오가며 진행된다. 저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차마 의사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환자가 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환자들의 그 복잡한 내면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도 한다. 그는 환자이자 정신과 의사라는 전문가로서 그 사이를 조심스럽게 넘나들며, 자기 자신과 환자를 치유하는 데 이 경험을 공유한다. 우울증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외부 관찰자’가 아니라 ‘내면에서의 공감’이다. 그는 자신이 겪어온 경험을 질료로 삼아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에는 진단명이나 치료법, 혹은 성공과 실패 사례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복잡하고도 고통스런 내면을 지닌 사람들의 풍부한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어떤 우울이든 특별한 맥락을 지니고 있어, 우리는 각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그 이야기에 하나둘 빠져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우울과 닮은 곳을 발견하기도 하며 위로를 받는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뿐인데 나의 마음이 이해된다. 천천히 스미는 힘, 이 사려 깊은 글은 그런 놀라운 미덕을 지녔다. 왜 나는 그때 무너져 내렸을까? 누구에게나 우울은 다른 이름으로 찾아온다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떤 사람은 무너져 내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취약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개개인마다 지닌 취약성은 모두 달라서 우울은 개개인마다 다양한 얼굴로 찾아온다. 또한 우울증이 재발하는 계기가 되는 사건들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우울은 찾아올 수 있다. 저자는 ‘열쇠가 짝이 맞는 자물쇠를 찾아가듯, 그 사람의 취약점과 딱 맞아떨어지는 사건이 꼭 일어나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라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로서 그가 견지하는 관점은, 우울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라 모두에게 다른 얼굴로 찾아오는, 일반화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질환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오랫동안 내담자로서, 상담자로서 깨달은 사실은 누구에게나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다르다는 것이다. 고독, 상실, 외로움, 사랑, 불안까지, 우울을 마주하는 순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환자 개개인마다 다른 취약성을 찾아내고, 그들을 무너지게 만든 시작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우울은 진단하는 것이 아니다. 활짝 열린 넉넉한 마음으로 우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바라봐주는 것, 그것이 저자의 기본적인 태도다. <영국 정신의학 저널>에서는 많은 의사와 환자들이 읽어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우울은 대상화하지 않을 때 비로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니까. 정신과에서는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정신과에 처음 온 환자는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마음 한구석에 어떤 불편한 감정이 존재하지만, 그에 맞는 말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보통 우울의 증상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짜증, 분노, 침잠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본인 스스로도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도움을 구하지 않고 미루면서 상황이 심각해질 때쯤 정신과를 찾기 때문에 정신과에 온 환자들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저자 린다 개스크가 특히 의사-환자 간 소통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를 하게 된 것은, 정신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그 자신이 우울증을 겪어온 저자는 환자들이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요동치는 감정을 경험을 통해 꿰뚫어본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우울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복잡한 이면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가 우울증을 겪을 때 겉으로 드러난 행동들은 일에 대한 집착, 사람에 대한 집착, 중독 증상, 충동, 강박 등이다. 그는 단순히 우울하다는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들과 그 원인을 이해 가능하고 수용 가능한 언어로 풀어낸다. 이렇듯 환자들의 증상을 언어로 끌어내는 그의 고백들은 그 자체로, 우울증을 겪지만 정신과에서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언어들’이며,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고백이 된다.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하지만 지적이고 우아한 이야기들이 책의 매력은 아주 사적이며, 개인적인 고백록임에도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뻗어나간다는 점이다. 저자가 다루는 주제는 ‘항우울제를 먹을 것인가’, ‘인지치료가 효과 있는 상태’, ‘환자와 의사간 전이현상’, ‘마음챙김’과 ‘정신병원’까지 매우 폭넓다. 그럼에도 저자는 전문가가 빠질 수 있는 진단의 과도한 일반화를 경계한다. 우울이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라고, 인지치료를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다고, 혹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무의식을 드러내야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개개인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고 특별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우울을 깊이 들여다보고 가슴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진단의 단순화에 빠지지 않고 풍성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놓았다는 점에서 책은 이야기 본연의 매력을 줄 뿐 아니라, 진정한 치료자로서의 위치를 지켜준다. 환자이자 의사이며 학자로서 이야기하는 우울은 편안하고 꾸밈없으면서도 다정하다. 이유 모를 우울에 빠졌을 때, 혹은 우울이 내 생활을 좀먹고 있을 때, 그녀를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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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 김현성 지음
    • 세종서적
    • 2015-11-30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나, 내 곁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그만큼의 위로와 즐거움을 준 것은 책 말고는 없었다.”가수에서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현성!“인생의 공평함을 특별한 희망으로 만드는 감성 산문집” 출간! 많은 사람들에게 가수로 기억되고 있는 김현성이 작가로 새롭게 변신했다! 긴 공백기만큼이나 팬들의 기다림이 컸는데,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책 속에는 그가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작가로 서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서사창작과에서 수학하고 수 년 동안 철학과 예술학을 공부했다. 그렇게 전문적인 문장 수련을 마친 후에 새로운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작가라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기 위한 유럽 여행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오가며 자신이 좋아했던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여행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가수로서 한동안 공백을 가진 김현성이 새롭게 시작한 일이 ‘글쓰기’라는 것이 조금 놀랍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오히 려 담담하다. 그는 오래전부터 나이가 들면 어떤 식으로든 글 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의 문장은 부드럽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이가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는 담백함이 묻어난다. 이 책은 마치 30대 후반까지의 그의 인생을 로스팅해 만든 맛있는 커피 한 잔과 같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달고, 쓰고, 시고, 짜고, 상큼하다. 김현성은 가수였을 때처럼 이번에도 본인만의 목소리를 잘 찾아냈다. 그의 문장은 슬프면서도 위트가 있고, 달콤하면서도 인생의 쓴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재능 있는 사람의 또 다른 재능을 맛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30대 후반에 작가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의 용기에 감탄하게 되고, 그의 문장들을 읽으며 가슴 속에 숨겨왔던 슬픔과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감과 우연한 만남들이 주는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1997년 10월 28일 가수로 우리 곁에 나타난 것처럼, 2015년 10월 28일 오늘, 김현성은 작가로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벌써부터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내보여줄 것인지가 기대되는 작가가 되어서 말이다. 슬픔에 묻히지도 기쁨에 들뜨지도 않은 채‘외로움’이라는 ‘공평함’ 앞에서 세상을 응시하는 서늘한 문장들! 이 책은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의 반가운 편지 같다. 거기엔 그가 견뎌온 오랜 슬픔과 새로운 만남들이 주는 기쁨이 섞여 있다. 많이 울고 많이 웃었을 법하지만 그는 오히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양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는 말조차 필요 없을 만큼 망가져버린 옛 연인과의 이별, 유년 시절 내내 미워했던 아버지에 대한 커다란 마음의 벽, 엄마를 통해 알게 된 사랑의 정의, 함께 공부했던 ‘글 쓰는’ 동문들과의 잔잔한 술자리 등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김현성은 이 모든 감정들의 결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그렇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슬픔과 기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지 않는가. 김현성은 원망이나 후회하기에 앞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끝에는 항상 희망을 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내 고민이 해결되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거기에는 김현성의 진솔한 고백이 한몫을 한다. 그는 “이것은 대단할 것 없이 살아온 사람의 대단할 것 없는 얘기다. 내 얘기를 털어놓는 것은 오히려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다. 그렇다. 나는 정말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라고 말하며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서 어디로 향하고 있냐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 위한 마음의 준비!에밀 졸라와 조토 디본도네를 찾아 떠난 유럽 여행길!그는 혼자 떠났다. 떠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수십 가지는 되었지만, 떠나고 싶다는 이유가 무엇보다 절실했기에 홀연히 떠났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에 서기 위해 자신을 매료시킨 것들을 찾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해마지 않는 에밀 졸라의 흔적을 찾아 파리 거리를 헤매었고, 중세의 천재 화가 조토 디본도네의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유럽 이곳저곳을 순례했다. 그리고 만났고, 매혹되었고, 추억을 간직한 채 돌아왔다. 그것은 시가 되고, 수필이 되고, 소설이 되었다. 그는 겸손하게 말한다. “뛰어난 문학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라고..” 그러나 이내 “한계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자신의 몫의 글을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 몫의 글이란 앞으로 그의 인생에서 차근차근 써내려갈 미지의 글이라고 한다. 그는 결국 ‘작가’라는 새로운 시작점에 닿기 위해 떠났던 것이다. 또한 그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인생의 목표를 이야기한다. “줘도 줘도 아깝지 않은 한 사람과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일 하나를 갖는 것!”이라고. 말이다. 김현성은 이제 ‘글쓰기’라는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일을 발견했으니 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김현성은 말한다. 당신들도 어서 꿈을 찾으라고. “그냥 포기하고 기대를 접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 특별한 기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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