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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랜드 - 새로운 세상 (커버이미지)
    [문학]뉴랜드 - 새로운 세상
    • 박수호 지음
    • 바른북스
    • 2023-04-14

    과학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현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다.2020년, 아니 2040년이 되어도 절대 해결되지 않을 인류의 영원한 숙제, 인류 불평등 해결. 과학기술은 이미 불평등을 겪고 있는, 특히 인프라가 전무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질병과 내전, 기아에 시달리는 제국주의 희생자들의 후손들을 다 치유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현재도 여전히 그들은 같은 고통을 받으며 생을 일찍 마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숫자놀음이라는 돈의 특성에 따라 세계의 부의 절반은 상위 1%에게 가 있으며, 이 때문에 생업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상위 1%를 포함한 부유층들의 잉여재산 기부가 없다면 인류 불평등은 해결할 수 없다. 인류의 모든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AI가 개발된 미래를 배경으로, 이것을 자신이 꿈꾸던 세상인 뉴랜드에서 해결하며 온 세계에 인류 평등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 특이한 사색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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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커버이미지)
    [문학]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휴고상·로커스상 수상 세계적인 SF 작가 나오미 크리처 극찬!섬뜩하면서 흥미로운 조예은 월드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생생한 휴먼 드라마 × 정교한 미스터리 호러그늘진 표정을 애써 지운 채 테마파크를 찾은 사람들,그들이 품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수수께끼의 젤리장수“이 젤리 먹으면 절대로 안 헤어져요.”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놀이공원 ‘뉴서울파크’. 무더운 여름날을 즐겁게 보내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부모와 아이는 손을 맞잡고, 연인들은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며, 인형 탈을 쓴 직원은 신나게 춤을 춘다. 그러나 수수께끼의 젤리장수는 이 모두가 품은 마음속 심연을 꿰뚫어 본다. \"그분은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다디단 젤리를 건넵니다.\"젤리는 사람들에게 달콤한 위안을 주지만, 이내 전국의 뉴스 화면을 연분홍빛으로 뒤덮는 사건을 일으킨다. 아홉 개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물리는 가운데 전체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난다.| 시대의 욕망을 비추는 어둠두려움을 일으키는 사건은 그 자체로 관심거리다. 사건을 그리는 데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인상 깊은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작품들은 흥미로운 플롯을 이용해 우리 사회의 지금을 조망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 바로 그러한 작품이다.작품을 구성하는 아홉 개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평범한 불행을 안고 산다. 가족이고 연인이지만 서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지방에서 상경한 비정규적 노동자로서 늘 잔고 걱정을 한다. 취업을 위해 좁은 고시원에서 청춘을 보내고, 주변 사람들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매달린다. 이들은 불행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지 못해 화를 쌓다가 끝내 이기적인 욕망을 품는다. 차마 남들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그렇기에 누구라도 은밀히 끄덕일 욕망이다. 뉴서울파크의 젤리장수는 이들의 속내를 읽어낸 듯 말을 붙이고 젤리를 건넨다. 그 젤리를 씹어 삼킨 순간 소원은 이루어지고 참극이 시작된다. 안정을 찾기 어려운 세상에서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에 지친 우리는 때때로 선(善)에서 멀어진다. 가끔은 세상이 그리 하라 부추기기도 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속 주인공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까닭은, 그들의 평범한 불행과 그 불행이 빚어내는 욕망이 다름 아닌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읽는 재미를 높이는 짜임새《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군상극이다. 아홉 개의 이야기 속 각기 다른 인물과 사건이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이룬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의 결말이고, 또 다른 이야기는 앞서 등장한 이야기의 세부 상황이다. 같은 시간에 다른 인물이 겪은 상황이 드러나기도 하고 음모와 오해 너머의 진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전체 사건을 이루는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에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을 취하며, 때로는 구성까지도 다르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연을 풀어내는 경우가 있다. 사건 당일을 D-day로 삼아 시간 역순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있고 대립 구도를 취하는 두 세력의 이야기가 병렬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있다. 해당 에피소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구성을 택하여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려면 이음매가 매끈해야 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의 에피소드들은 각자 완결성을 갖추었으면서도 다른 에피소드와 동일한 어조를 띠고 전개됨으로써 소설 전체의 긴장도를 유지한다. 첫 장과 동일한 제목을 지니고 첫 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도, 좁혀진 미간을 풀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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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좀비 (커버이미지)
    [문학]뉴욕좀비
    • 슌하오 리우 지음
    • 서울셀렉션
    • 2023-04-14

    “나는 코리안 차이니즈 아메리칸입니다”망명 작가 슌하오 리우, 중심부 세계의 민낯을 그려내다뉴욕 한복판에서 좀비처럼 살아가는 그들 혹은 우리의 이야기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힐 새로운 차원의 디아스포라 문학생의 본능과 에로티시즘에 관한 우리의 자화상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작가 슌하오 리우의 장편소설이다. 중국에서 박해받고 미국으로 망명한 작가인 내가 세계 문화의 중심지이자 본능이 만개한 도시 뉴욕에서의 삶을 담은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뉴욕의 중심인 타임스퀘어와 맨해튼, 센트럴파크를 지나 뒷골목 이민자 사회와 영주권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난민들의 삶을 배경으로 성과 욕망, 좀비 등의 키워드를 통해 인간의 내밀한 감정과 인간성에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허구와 사실이 교묘하게 교차하면서 생생한 질감의 현장을 그려나가며 인물들을 더욱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슌하오 리우는 리얼리티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으로, 삶의 모든 순간을 소설화하는 서사 구성 능력이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다. 나(리우)와 세 여자(루시, 채희, 샹샹)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을 구체화하거나 성취하거나 전복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한다. 욕망은 좀비처럼 스스로를 물어뜯고 타인을 물어뜯으며 끝없이 순환한다. 모두에게 마치 운명처럼 좀비가 찾아오는 것이다. 누군가를 공격하면서 억눌렸던 욕구를 터뜨릴 수 있기에, 또 순간의 쾌락과 찰나의 정점을 성취할 수 있기에 감염은 계속된다. 이처럼 모두의 현실은 불안하고 고단하며 외롭다. 하지만 욕망과 불완전함 너머의 세계를 꿈꾸며 나아간다. 이 작품은 ‘에로티시즘을 통한 좀비의 사랑과 죽음의 변주곡’이기도 하고, ‘인간의 구원과 진짜 사랑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며, ‘내 안의 천사와 야수가 벌이는 싸움의 기록’이기도 하다. ‘좀비’라는 키워드는 우리의 감정과 욕망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이 작품은 뉴욕의 뒷골목에서 또 뒷골목으로 들어간 비주류 이민자 사회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뉴욕 전체,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벌어지는 생의 본능과 에로티시즘에 관한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세계 문화 중심부인 그 세계에서 그는 한국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고 미국인은 더더욱 아닌, 철저히 외부자인 동시에 모든 경험의 주체(내부자)가 되어 이야기를 서술한다. 그를 통해 우리는 가장 솔직하고 내밀한 감정과 욕망의 이면을 한층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축소시켜 보면 미국 플러싱 이민 사회에서 벌어지는 “좀비들”의 사랑 이야기지만, 확대시켜 본다면 그곳이 뉴욕이든 서울이든 크게 다를 게 없다. 공간을 넘나드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현대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넓은 의미에서의 디아스포라이고 좀비이기 때문이다. (평론 중에서)이 이야기들이 이 사회의 도덕적 통념과 부합하지 않으며 나아가 크게 어긋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누구를 좀비라고 경계할 것도 없이 나를 좀비로 만들었던 주술자가 남자의 본능에서 생성하고 있었으며, 나도 그와 같은 본능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어떠하신가? (작가 노트 중에서) 리우, “내 삶은 본능에 잠재한 천사와 야수 사이의 싸움이었다.”망명작가로 뉴욕에 정착한 리우는 기자이자 액자가게에서 파트파임으로 일한다. 궁핍하고 외로운 처지이지만 이상형인 루시, 비슷한 처지의 동생 친구 채희,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딸 같은 샹샹, 세 여자를 통해 자신의 본능과 욕망, 존재와 현실에서의 삶의 경계를 통찰한다. 금발 미녀 루시를 사랑하고 관계에 탐닉하지만, 좁고 깊게 흐르는 계곡물 같은 루시는 흘러넘치길 꿈꾸며 리우를 탐하다 남편에게 돌아간다. 엄청난 빚 때문에 몸 파는 직업을 선택한 채희는 졸졸 흐르는 시냇물 같지만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녔다. 열여섯 어린 나이로 리우에게 뛰어든 샹샹은 리우의 딸이자 시어머니와 아내처럼 굴면서 진짜 사랑을 질문한다. 이들은 어제의 추억과 오늘의 현실을 오가며 방황하는 고단하고 외롭고 궁핍한 리우를 때론 감싸고 때론 뒤흔든다. 육체의 쾌락은 사랑의 완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쾌락은 완성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쾌락은 찰나에 그치기 때문이다. 완성이라는 안정적인 상태와는 도무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찰나에라도 정점에 오르는 경우가 어디 흔히 있는 일인가? (127쪽)금기의 위반으로서 에로티시즘은 우리의 일상을 가로질러 강렬한 흔적을 남기지만, 삶과 죽음, 이상과 현실, 정신과 육체 사이를 끝없이 왕복 운동해야 하는 개체에게 있어 환희와 초월의 순간만으로는 일상의 견고함을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내가 그녀들로부터 구원을 얻지 못했던 것처럼 그녀들도 누군가에 의해서 구원될 수 없는, 인간은 서로에 의해 구원될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평론 중에서)루시, “정신적 사랑도 결국 육체적 사랑으로 구체화하는 거잖아요.” 리우가 사랑한 루시는 금발의 미녀 화가로 사회적으로 결핍된 리우의 신분을 보상해주는 이상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 역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아버지 EJ는 사라졌고, 남편은 전쟁으로 하반신을 잃은, 결핍된 존재이다. 남편 그레고리는 설치미술 작가이나 루시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며 ‘좀비’ 같은 작품을 제작하여 자신을 투사한다. 루시는 리우를 만나 환각과 섹스 중독증에 이를 만큼 서로의 육체를 탐하고 격정적으로 관계한다. ‘이 여자는 몸과 마음이 얼마나 서로 갈등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리우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떠난다.서로 얼싸안고 어깨를 어루만져 주고 허리와 엉덩이를 토닥거리고 서로에게 얼굴을 파묻고 타는 목마름으로 서로를 탐할 때, 나는 이젤 앞에서 검고도 부드러운 선을 선명하면서도 흐릿한 명암을 넣어 그려가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내 손등을 쓰다듬고 목덜미를 어루만져주는 것과 같은 미묘한 느낌을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이것이 모두 그녀만의 언어였다. (176쪽)루시의 욕망은 죽음의 충동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자신을 좀비와 동일한 존재로 규정하고 필생의 과제로 좀비를 만드는 그레고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녀 또한 그레고리와 같은 좀비의 정신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평론 중에서)채희, “이 일을 하는 여자들도 진짜 남자가 그립단 말이야.” 채희는 난민-이민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존재로 나의 그림자 같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지만, 그에게 주어진 것은 불안한 신분과 어머어마한 빚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매춘’밖에 없었지만, 채희는 강한 생존력으로 경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몸을 팔면서 만나는 남자를 돼지나 고깃덩어리로 여기던 호쾌한 채희는 빚을 갚고 영주권을 얻고 자신의 빵집을 열며 정착한다. 리우 역시 루시와 헤어지면서 얻은 상처를 채희와 지내면서 치유받는다.…나는 창녀와 섹스를 시작할 때, 하늘을 나는 솔개 같은 숭고한 기상과 정신이 창녀에게서 드러남을 보게 된다. 창녀는 몸만 팔고 절대로 영혼은 팔지 않는다. 시간당 몸을 내어놓음으로써 오로지 제한된 돈만 받는다. 창녀는 평생 영혼까지 팔아가면서 무제한으로 백성들을 사취(詐取)하는 무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몸을 팔지언정, 영혼과 육신(肉身) 모두를 바쳐서 스스로를 노예화하지 않는 자존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202쪽)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자산인 몸뚱어리로 세상과 끊임없이 만나고 거래한다. 그녀를 끌고 가는 가장 강력한 본능은 에로스이다. …육신이 좀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에서 그녀의 왕성한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다. (평론 중에서)샹샹, “그냥 여자랑 섹스만 하는 건 사랑이 아니잖아?” 샹샹은 열여섯 살에 미국 국경을 넘었지만 부모는 체포되어 강제 추방되었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홀로 뉴욕에 남게 남았다. 생존조차 어려워 누군가 자신을 사주길 원한다. 리우의 도움으로 그와 같은 건물에서 살면서 자신을 가족처럼 아빠처럼 돌보는 리우를 사랑한다. 미국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가짜 결혼을 하게 되지만, 영주권을 얻자마자 이혼한다. 어린 샹샹이지만, 미국에 왜 왔는지, 진짜 사랑은 무엇인지 질문하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 ‘나는 정말 이 아이만큼은 진심으로 도와주어야 한다.’칼릴 지브란의 말대로, 언젠가는 추억으로 되돌아가 어김없이 만나게 될 이 모든 이야기가 결코 내 앞길을 가로막는 돌멩이가 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생트뵈브의 말을 빈다면, 추억도 식물 같은 데가 있어서, 추억도 식물도 싱싱할 때 심어두지 않으면 뿌리를 박지 못하니, 우리 싱싱한 젊음 속에 싱싱한 일들을 남겨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268쪽)샹샹은 진짜 사랑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서 “왜 사랑을 안 해”라고 물었지만, 좀비 세상 같은 현대 사회에서는 “진짜 사랑은 가능한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 던질 수밖에 없다. 사랑은 너무 많은 순간에 있지만 더 많은 순간에 흘러가 버리거나 부재하기 때문이다. (평론 중에서)평론 | 이미옥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김수영과 베이다오의 참여의식 비교연구》가 있으며, 주요 연구로 〈윤동주 시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의식의 변모 양상 연구〉, 〈신동엽과 쟝허의 ‘서사시’를 통한 ‘저항성’ 비교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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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 (커버이미지)
    [문학]늙은 아내들의 이야기
    • 아놀드 베넷 지음, 정선우 옮김
    • 아토북
    • 2023-04-14

    시대와 대륙을 초월하는 최고의 고전과 문제작을 집대성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선정 이 책은 스태퍼드셔 도업 지대의 고요한 다섯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다. 동시에 정치적 격동기였던 19세기, 파리에서의 망명자의 삶도 생생하게 묘사한다. 두 늙은 아내들인 콘스탄스와 소피아 베인스 자매는 평범한 상인의 딸들로 자란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이름의 운명은 두 사람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얌전하고 예의바른 콘스탄스는 아버지의 조수와 결혼하여 전형적인 빅토리아 시대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전통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피아는 외판원과 함께 사랑의 도주를 감행하지만, 결국 그에게 버림받고 빈털터리로 파리에 홀로 남겨지게 된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흥분은 이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피아의 투쟁과 균형을 이루고, 콘스탄스의 화목한 가정생활은 질식할 듯한 무료함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 자매의 감동적인 재회는 시들어버린 두 인생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결혼이라는 이름의 운명이 갈라놓은 두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감동 스토리 평범함이 진실이자 진리일 수밖에 없었던 당시 자매는 결혼 적령기가 되자 각기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일상의 가치에 자신을 가두어 두기로 한 언니와 달리 동생은 프랑스로 사랑의 도주를 감행하게 된다. 800여 쪽에 다다르는 이 광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선택’에 대한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선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전한다. 우리 인간의 삶이 결코 어느 쪽이 더 소중하고 덜 소중하고의 경중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불어 가족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지극히 서사적인 가족애의 가치와 의의를 계속 되짚어봄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왜 살아가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19세기 당시 문학이 인문학적 사고의 기능을 함께 담당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케 하는 명작이자 디테일한 상황, 상황의 묘사에 충분히 읽는 재미를 더하는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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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곡동 아이들 - 내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부모를 위한 동화 (커버이미지)
    [문학]능곡동 아이들 - 내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부모를 위한 동화
    • 정회숙 지음
    • 렛츠북
    • 2023-04-14

    교사들은 말한다.‘문제의 부모만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이런 아이는 교사에게 어려움과 안타까움과 측은함이었다.가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학습되어버린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를 보며, 언론에서는 학교 교육의 붕괴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40년 교육의 길을 걸었던, 이제 그 길의 끝점에 서 있는 교육자로서 우리 교사들에게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앞날은 밝습니다!’시간, 시간을 우리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향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묵묵히 한 걸음씩 걷고 있는 일선 교사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환할 수밖에 없다.천둥번개가 쳐도, 수많은 화살이 쏟아져도, 소명을 갖고 일선의 교육자들은 교실을 지키고 있다. 이는 교실을 들어서며 환하게 웃는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신껏 최선을 다할 수 있음도 선생님을 사랑하며 따르는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40년 교육 여정의 마지막 종착지인 시흥능곡초등학교를 떠나며, 우리 아이들의 간절한 외침과 우리 선생님들을 향한 응원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부모님들의 사랑을 이곳에 담아, 이 땅의 모든 학부모와 교사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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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가을 무민 골짜기 (커버이미지)
    [문학]늦가을 무민 골짜기
    • 토베 얀손 지음, 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23-04-14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가족 모두 떠나고 없는 적막하고 쓸쓸한 늦가을 무민 골짜기마음이 새까맣게 그늘진 외로운 이들이 찾아오다!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1970년에 발표한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작가의 어머니 싱느 하마스텐-얀손(Signe Hammarsten-Jansson)이 세상을 떠난 직후 그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 쓴 작품이다. 배경은 무민 가족이 외딴 등대섬으로 떠난 뒤 텅 빈 무민 골짜기로, 전작인 『무민파파와 바다』와 병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민 가족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무민 시리즈라고 할 수 있으며, 빈집에 찾아든 등장인물 여섯 명의 심리적인 면이 중점적으로 묘사되고 있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뿔뿔이 흩어져 외따로 살아가던 이들이 불현듯 무민 골짜기로 모여든다. 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섯. 하나같이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잃거나 잊어 불안하고 불만투성이다. 그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한 무민 골짜기가, 걱정거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민 가족이 채워 주겠지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집은 텅 비어 있고, 가족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는 수 없이 모두 주인 없는 빈집에 머물며 무민 가족을 기다리기로 한다. 소심하거나 결벽증이 심하거나 막무가내 고집불통이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다른 이들이 부대끼며 지내는 늦가을의 무민 골짜기, 시작부터 삐걱거린다.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그 마지막 이야기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1970년에 발표한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작가의 어머니 싱느 하마스텐-얀손(Signe Hammarsten-Jansson)이 세상을 떠난 직후 그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 쓴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를 더는 집필하지 않기로 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무민 가족이 외딴 등대섬으로 떠난 뒤 텅 빈 무민 골짜기로, 전작인 『무민파파와 바다』와 병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민 가족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무민 시리즈라고 할 수 있으며, 빈집에 찾아든 등장인물 여섯 명의 심리적인 면이 중점적으로 묘사되고 있다.아무도 없어 쓸쓸하고 적막한 무민의 집에마음이 새까맣게 그늘진 외로운 이들이 찾아오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자, 다른 골짜기에 뿔뿔이 흩어져 외따로 살아가던 이들이 불현듯 무민 골짜기로 모여든다. 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섯. 하나같이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잃거나 잊어 불안하고 불만스럽다.가장 먼저 무민의 집에 도착한 이는 헤물렌. 배 한 척을 가지고 있지만 항해는 해 본 적이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삶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 그때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무민 골짜기. 그곳에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떠오르자마자 길을 나섰다. 그다음으로는 방수포가 덮인 헤물렌의 배에서 혼자 사는 훔퍼 토프트가 무민의 집에 도착한다. 토프트는 무민 가족을 만난 적이 없지만 무민마마를 이상적인 엄마로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기억력이 감퇴해 자기 이름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럼블 할아버지가 다음으로 도착한다. 그럼블 할아버지는 묵은 지난 백 년을 덮어 버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온다. 필리용크 또한 무민 골짜기로 온다. 청소에 집착하고 벌레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필리용크는 어느 날, 청소를 하려고 지붕 위로 올라가다 떨어져 죽을 뻔한 뒤로 청소만 생각하면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다. 친절한 누군가가 그리워진 필리용크는 선물을 챙겨 무민마마를 만나러 간다. 밈블은 여동생 미이가 보고 싶어서, 스너프킨은 비 노래를 만들 노랫가락을 찾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무민 골짜기로 돌린다.저마다 다른 이유 때문이지만 헛헛한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한 무민 골짜기가, 걱정거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민 가족이 채워 주겠지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집은 텅 비었고, 가족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다. 하는 수 없이 모두 주인 없는 빈집에 머물며 언제 올지 모르는 무민 가족을 기다리기로 한다. 소심하거나, 결벽증이 심하거나, 막무가내 고집불통이거나, 고독을 즐기는 등 성격이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다른 이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순탄하게 지낼 수 있을까.무민 가족이 등장하지 않는무민 시리즈의 최고 걸작이자 마지막 작품마지막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의 원제는 ‘무민 골짜기의 11월’이다. 잎은 모두 스러지고 만물은 생기를 잃으며 온 세상이 눈에 뒤덮일 일만 남은 11월. 햇살 가득한 여름에서 태양이 뜨지 않는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인 가을은 변화와 소멸의 계절이자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다. 제목부터 이 작품이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임을 암시함과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변화와 성장을 가리킨다.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의 여섯 인물은 모두 무민 가족과 무민 골짜기에서 결핍된 무언가를 충족하기 위해 온다. 하지만 자취를 감춘 무민 가족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자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행복하고 자유분방하며 너그러운 무민 가족이 없는 집에서 여섯 인물은 번번이 부딪히며 불협화음이 생긴다. 헤물렌은 스너프킨이 죽도록 싫어하는 표지판을 세우려 들어 화를 돋우고, 필리용크는 설거지와 집안일을 두고 헤물렌과 한바탕 싸우는가 하면, 무민마마처럼 모두 먹을 요리를 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토프트를 돌봐 주려고 한다. 그럼블 할아버지는 무민 골짜기를 흐르는 강을 ‘시내’라고 주장하며 낚시를 하고, 겨울잠을 자는 앤시스터를 만나려고 애쓰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럼블 할아버지가 앤시스터라고 착각한 이는 바로 옷장에 붙어 있는 거울로 바라본 자기 자신이었다. 필리용크는 무민마마 행세를 하고, 헤물렌은 무민파파를 따라 하고, 스너프킨은 무민이 남긴 편지를 찾고, 토프트는 만난 적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무민마마를 이상적인 엄마로 생각하고, 그럼블 할아버지는 소싯적 행복했던 시내를 무민 골짜기에서 찾으며 자기 안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은 훔퍼 토프트이다. 토프트는 무민 그림책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의 주인공 토플과 비슷하게 외롭고 쓸쓸한 아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존재하지 않는 엄마를 찾는 토프트에는 작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토베 얀손은 작품이 출간된 1970년에 『늦가을 무민 골짜기』로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헤파클룸프(Heffaklump)상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를 두고 “특정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썼다고 말한 바 있으며, 『무민파파와 바다』와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 아니지만,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무민 연작소설 마지막 작품은 끝내 무민 가족이 등장하지 않는다. 무민파파가 밝힌 한 줄기 빛만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빈자리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존재감이 강렬하다. 모두 무민 가족을 그리워하고 끝없이 떠올리기 때문이다. 토베 얀손은 56세에 발표한 이 작품을 끝으로 무민 시리즈를 더는 집필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로부터 7년 뒤인 1977년에는 그림책 『위험한 여행』을, 1980년에는 사진 그림책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을 출간했고, 지금까지도 무민은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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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늪텃집 처녀 (커버이미지)
    [문학]늪텃집 처녀
    •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종합출판 범우 편집부 엮음
    • 종합출판범우
    • 2023-04-14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라게를뢰프의 《늪텃집 처녀》1909년 라게를뢰프는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늪텃집 처녀》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헌신적인 사랑이 작품의 기조를 이루며, 버림받은 여인의 순애는 소박한 젊은이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신비로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라게를뢰프의 작품은 북유럽문학을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으나,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시대에 맑고 서늘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으로서도 의의가 있다.“구드문트는 그날 황혼에 늪터로 갔다. 숲이 우거진 언덕에 자그마한 농가였다. 오르는 길은 겨울에 썰매를 탈 정도여서 걸어가야 했다. 앞으로 나가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길이 울퉁불퉁해서 걷기 힘들고 길을 막고 있는 냇물을 몇 차례나 건너야 했다. 보름달이 아니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오늘 헬가가 걸어야 했던 길이 무척 고단했으리라고 생각했다.”뿌리 깊은 향토애와 신비, 북유럽 전설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엮어내 많은 사랑을 받아온 라게를뢰프의 문학적 재능은 여성작가로서의 장점을 살리는 데 있었다. 세상에 들끓는 광적인 정열과 감상에 빠지지 않고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죄를 범한 사람일지라도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의리 있고 고귀한 행위를 격려했으며 연민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분에게)“농가는 언덕 중턱에 있었다. 튼튼한 울타리가 빙 둘러쳐 있었는데 두텁고 높아 넘어가기 힘들었다. 집채는 울타리 끝에 있었다. 경사진 마당에 키 작은 풀이 펼쳐져 있었다. 경사 아래는 창고 몇 채와 녹색 콜타르를 칠한 지하실이 있었다.집은 보잘 것 없지만 주변 풍경은 아름다웠다. 늪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달무리처럼 언덕을 화려한 은색으로 둘러쌌다. 높은 봉우리가 솟아 보이고 전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달빛이 아래쪽 골짜기를 밝게 비쳐 농장과 들판,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냇물을 구분할 수 있었다.구드문트는 초원을 지나 집 앞으로 갔다. 방에 불이 켜 있고 커튼은 쳐져 있지 않아 헬가의 모습이 보일까 해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식탁에 조그만 램프가 놓여 있고 그 집의 가장이 곁에서 낡은 구두를 손질하고 있었다. 불이 희미하게 타는 화덕 옆에 나이든 여인이 바느질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으나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기를 요람에서 내려 어르고 있었는데, 웃음소리가 구드문트의 귀에까지 들렸다. 얼굴은 주름살투성이로 무척 엄격해 보였으나 아기에게 몸을 굽혔을 때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부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방을 지나면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문이 열려 있어 들여다보이는 부엌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고 음식 냄새가 새어나왔다. 화덕에 크고 작은 냄비가 놓여 있고 평소에는 벽을 장식하던 놋그릇도 모두 나와 음식을 담는 데 쓰였다. 이 모든 게 결혼식을 위해 준비된 것이로구나, 구드문트는 지나치면서 생각했다. 그곳에서 넉넉한 생활을 본 것이다.은잔과 기물로 차려진 식탁이 길게 열 지어 있는 식당을 보고 큰 짐들이 쌓여 있는 방을 지나 온갖 옷가지가 걸려 있는 의상실을 지났다. 마당에 나와 좌석이 아름다운 덮개로 덮여 있는 각양각색의 마차를 보았다. 곡물창고, 마구간, 광, 그 밖의 건물 몇 채에 둘러싸인 작은 뜰을 지났다. 모든 게 내 것이 될 수 있었는데, 구드문트는 마차에 오르면서 생각했다.” (본문 중에서)분량이 많거나 어려운 책을 읽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 체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어느 시인의 문장처럼 “펼쳤다가 내려놓는 형편없는 독서”를 하게 된다. 범우다이제스트는 독자들이 문학의 향취를 물큰 느끼면서 또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다이제스트(Digest)는 ‘요약’ ‘소화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요약은 자신이 소화한 내용으로 자기만의 이해의 속도를 정리하는 일이다. 다이제스트를 통해 속도와 깊이를 갖는 독서의 방식을 고민했다. 독자들과 나눌 수 있는 고민이기를 고대하며 다이제스트를 통해 작지만 단단한 독서가 가능하길. 새로운 독서와 독자의 자리를 고민했다. 조금 다르고 특별한 읽기를 통해 부정적 긍정성으로서 읽기의 효용을 생각했다. 범우다이제스트를 통한 세계문학의 복기. (편집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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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만나다 (커버이미지)
    [문학]다시, 만나다
    •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23-04-14

    나오키상 수상작가 모리에토 최신 화제작!<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의 작가 모리 에토가 전하는인생의 특별한 만남에 관한 여섯 빛깔 이야기「다시, 만나다」는 소설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와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 「마마」는 어려서 잃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상상 속에서 재구축한 남자와 그의 아내가 된 여자, 「매듭」은 초등학교 시절의 생을 짓누르는 어두운 기억의 매듭을 풀기 위해 다시 만난 그 시절의 친구, 「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마 샐러드」는 저녁 시간 도심에서 언뜻 스친 살인범을 뉴스에서 다시 보게 되는 중년의 여자, 「꼬리등」은 세상과 세상을 오가며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는 세 이야기 속 남녀와 투우, 「파란 하늘」은 위기 상황에서 죽은 아내의 환영과 다시 만나는 남자와 그 아들의 이야기다.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 『다시, 만나다』는 이렇게 일상 속에 자리한 만나고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일시적이든 영원하든 어제의 만남과 헤어짐이 낳은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과 애틋함을, 오늘 다시 만나 매듭을 풀듯 오해를 풀고 사랑을 확인한다. 지금의 삶에서 다하지 못한 만남을 다음 세상에서 다할 수 있기를 기약하며 오늘의 삶을 새롭게 승화시키고 만남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다.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낸 작가의 섬세한 시선!“만날 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거짓말 같았다.그를 마지막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더더욱 거짓말 같았다.만남, 헤어짐, 다시 만남, 또 헤어짐.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 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세월도 있다. 사람은 산 시간 만큼 과거에서 반드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돌아갈 수 있는 장소도 있다. 맞닿은 손끝의 따스한 열기를 느끼면서 그렇게 생각했다.추천의 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나이는 물론 상황도 다르지만 개성 넘치는 세계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다.* ‘만남’의 대상이 생각보다 더 넓고 더 멀리까지 펼쳐져 다양한 형태의 ‘다시 만남’이 즐거웠습니다.* 『다시, 만나다』의 꼬리등 이야기는 숭고하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묘하게 이끌린다.- 아마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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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인 1 - 남방의 차나무 (커버이미지)
    [문학]다인 1 - 남방의 차나무
    • 왕쉬펑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23-04-14

    절강성 항주 최고의 차상茶商 항杭씨 가문 4대 130년의 흥망성쇠를 다룬 중국판 『토지』-중국 최고 권위 마오둔문학상 수상 작품!-차(茶)를 소재로 한 중국 최고의 소설! 중국 최고 권위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과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걸작선을 소개하는 ‘더봄 중국문학’ 시리즈 중의 하나다. 소설 《다인》은 차(茶)의 역사와 차 문화를 주제로 한 독보적인 장편소설이다. 무엇보다 독자들은 책의 곳곳에 펼쳐지는 작가의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그에 못지않은 문학성에 전율하게 된다.중국은 세계적으로 내로라할 것이 부지기수로 많은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음식과 술, 차 등이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세계적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소개하는 책들 역시 지천이다. 반면 차는 유명세와는 달리 세세한 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소개하는 책들 역시 음식이나 술과 관련한 저술에 비한다면 한정적이다. 한국에서도 ‘다성(茶聖)’으로 일컬어지는 육우(陸羽)의 《다경(茶經)》이 단연 압권일 정도로 중국 차에 대해 소개하는 책은 많지 않다.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차를 소재로 하는 책들이 한국과 비교하면 상당하기는 하나 관련 소설은 상당히 드물다. 왕쉬펑(王旭烽)의 《다인(茶人)》 3부작이 차 관련 소설을 언급할 때면 늘 거론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오둔(茅盾)문학상 수상작인 것에 기인한 면도 있다.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활동 시기는 19세기 중반의 태평천국 시대부터 시작해 무술변법, 신해혁명까지를 우선 아우른다. 이어 지난 세기 초, 중반의 1, 2차 국공합작과 항일전쟁, 신중국 건국, 문화대혁명 시기 등을 관통한 후 ‘사인방(四人幫)’ 제거 및 개혁개방 실시에까지 이른다. 거의 130년에 걸친 역사가 이 소설에 녹아 있다. 그러면서도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茶)를 매개체로 해 각자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의 형상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자 하는 목표를 잃지 않는다. 소설 《다인》은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제1부 〈남방의 차나무〉(南方有嘉木)는 청나라 말기부터 193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녹차의 고장인 항주 망우차장(忘憂茶莊)의 3대에 걸친 인물들이 다양한 신분,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의 차 산업과 차 문화의 흥망성쇠에 참여하는 과정을 그려냈다.제2부 〈불야지후〉(不夜之侯)는 차가 정신을 맑게 하여 밤을 잊게 해준다는 의미로, 차의 별칭이기도 하다. 동란의 시대인 항일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항씨 가문 주요 인물들의 운명적인 부침, 혼란스러운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되는 서로 다른 선택과 모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시기 중국 차 산업의 파란만장한 발전사도 보여준다. 제3부 〈차로 성을 쌓다〉(築草爲城)은 1950년대부터 20세기 말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항씨 가문이 ‘문화대혁명’이라는 엄청난 동란의 시대에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차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이 소설은 상당한 수준의 문학성을 자랑한다. 적지 않은 독자들이 책의 곳곳에 펼쳐지는 작가의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면서도 그에 못지않은 문학성에 전율하게 된다. 더구나 차 문화를 주제로 한 중국 최초의 장편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소설은 스케일도 상당히 크다. 절강성 항주의 항(杭)씨 가문을 중심으로 작중 인물들의 시대 변천에 따른 생활양식과 가치관의 변모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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