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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커버이미지)
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병운 지음 
  • 출판사제철소 
  • 출판일2018-04-18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소설가,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열한 번째 이야기, 방콕
라이프 노노, 트래블 오케이!


1
김병운은 1986년생, 그러니까 이제 막 서른 초반에 들어선 젊은 소설가다. 아직 자신의 이름을 단 소설집을 내지 않았으니, 『아무튼, 방콕』이 그의 첫 책인 셈이다. 지난해 『바디픽션』이라는 젊은 작가들의 앤솔러지 소설집을 만들면서 김병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쓴 단편소설 「말 같지도 않은」을 읽으며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를 참 그럴 듯하게 잘 쓰는구나, 생각했다. 무릇 이야기꾼이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이다. 나는 그에게서 좋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았다. 그 뒤로 개인 SNS를 염탐(?)하던 중 방콕의 어느 호텔 사진과 함께 ‘동남아선호사상’이라는 태그를 단 게시물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방콕을 찾는, 말 그대로 진짜 ‘방콕러’였던 것. 아무튼, 『아무튼, 방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
지난겨울, 신촌의 한 서점에서 『아무튼, 스웨터』 낭독회를 마치고 조촐한 뒤풀이를 하느라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탔다. 차가 자유로로 들어설 무렵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그가 메일로 『아무튼, 방콕』 초고를 보낸 것이다. 스웨터의 계절에 도착한 방콕 이야기라니! 이건 너무 근사하잖아, 혼자 호들갑을 떨며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요즘 대세 여행지라는 포틀랜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다시 방콕행 티켓을 발권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첫 꼭지를 읽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새벽에 도착한 수완나품 공항에서 애인과 함께 지친 몸으로 택시를 기다리는 두 번째 챕터까지 읽고 나자 자유로를 신나게 달리던 한강콜 택시는 어느새 방콕 시내로 접어드는 핑크색 택시로 변해 있었다.

3
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매년 비슷한 계절에 찾는 나만의, 아니 우리만의 여행지다. (거기가 어딘지 밝힐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도 전혀 걱정 없는, 스노클링 장비와 낡은 수영복, 가벼운 책 한 권이면 충분한 곳. 작가에게는 방콕이 그런 곳이다. 방콕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호텔 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마냥 좋은, 배가 고프면 뜨거운 태양 아래를 소요하다가 어디든 들어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다.

4
아! 어쩌면 『아무튼, 방콕』은 카오산로드가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방콕 책일지도 모른다. 카오산로드가 빠진 방콕이라니, 어째 좀 심심할 것 같다고? 걱정 마시라. 이 책은 방콕 여행기인 동시에, 유일한 공통점이라곤 방콕을 좋아하는 것밖에 없는 한 연인의 사랑스러운 연애담이기도 하다.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화려한 사원이나 유명한 야시장 대신 어두운 호텔 방과 고요한 수영장을 즐기면서, 인파로 북적이는 타논 실롬을 활보하면서 방콕의 숨은 매력을 읽어낸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한없이 낯설게 느껴지는 애인의 옆얼굴 같은 방콕의 진짜 표정을.

저자소개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11년부터 연례행사처럼 방콕을 찾고 있다. 사실 방콕보다는 방콕을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크다.

목차

기준은 언제나 당연히
어쩌면 가장 피곤한 택시
우리의 임무 우리 자신에 대한 건강
호사와 여유가 여기에
어떤 대화들 1
수영장에는 온통
알맞은 여름
방락의 맛있게 매운
소설이 될 수 없는 건
타논 실롬 위에서
어떤 대화들 2
어쩌다 룸서비스
올 때마다 테러가
이게 마지막은 아닌데
우리가 우리일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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