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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커버이미지)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마리암 마지디 지음, 김도연.이선화 옮김 
  • 출판사달콤한책 
  • 출판일20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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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란을 떠나 프랑스에 정착한 어린 망명자의 글쓰기
나는 나무가 아니다. 그러니 내겐 뿌리가 없다


★ 2017년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 수상
★ 2017년 우에스트 프랑스 문학상 수상
★ 2017년 오랑주 뒤 리브르상, 풀레 말라시스상, 루이 기유상 노미네이트

어머니의 자궁에 있을 때부터 이란혁명 초기의 혼돈을 겪은 마리암은 여섯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로 망명한다. 어린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했던 두려움과 불안은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시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한다.
유년의 기억들, 프랑스에 도착한 후 점차 잊어버리는 모국어, 부모, 할머니, 친척, 친구들, 다시 찾은 고국, 그리고 페르시아어를 새롭게 배우면서 마침내 스스로와 화해하는 이야기는 감동과 웃음으로 진지함과 가벼움을 넘나들며 자전소설의 한 획을 긋는다.
우화나 일기처럼 읽히는 이 책은 아라비안나이트의 세헤라자데처럼 끝없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매혹적인 이야기꾼의 손에서 탄생한 순문학의 결정체이다.

세 번의 탄생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사람은 단 한 번 태어나는 걸로 끝인 걸까?
이 책의 저자 마리암은 세 번의 탄생을 경험한다. 첫 번째 탄생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란에서, 두 번째 탄생은 여섯 살의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망명한 프랑스에서, 그리고 세 번째 탄생은 이란과 프랑스 두 나라 사이, 자신만의 언어 숲에서.
우화, 동화, 시, 수필, 일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써내려간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은 저자의 자화상이자 보석같이 빛나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란혁명의 소용돌이를 마주한다. 친서방주의를 표방했던 팔레비 왕조의 샤(국왕)를 몰아내고 호메이니가 이끈 회교혁명이 성공하면서 이란은 이슬람공화국이 된다. 그러나 호메이니의 정치 또한 독재로 흘러가면서 이란은 끝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이런 정치적 상황 속에서 공산주의자였던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에 도착한 마리암은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음식, 친구들, 언어 등 완전히 낯선 환경 속에 내던져진 그녀에게 위로가 되는 건 스스로 지어내는 상상 속의 이야기뿐이다. 그녀는 성장기의 고통을 겪으며 오랜 시간을 지내지만 결국은 자신의 언어를 찾아내고 스스로와 화해를 함으로써 세 번째 탄생에 이르게 된다.

언어의 무게

최초의 언어는 페르시아어였다. 그러나 사는 세상을 바꾸고 난 후 페르시아어는 점점 힘을 잃고, 유용하고 새로운 언어 프랑스어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처음에는 새 언어를 거부했던 어린 소녀는 점차 프랑스어에 능숙해지면서 모국어인 페르시아어를 뱃속 깊숙이 삼켜버리고 다시 배우기를 거부하면서 땅에 묻는다.
모국어의 폐기는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진짜 이란 사람도, 진짜 프랑스 사람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자신의 뿌리마저 부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의 근원을 찾아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낭만적인 망명자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참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어와 페르시아어, 두 언어의 무게를 걷어내고 난 후, 비로소 바람처럼 자유로운 자신만의 언어가 완성된 것이다.

천일야화를 잇는 페르시안 프랑스 여인의 이야기

망명과 뿌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암의 이야기는 가볍고 아름답다.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 한 편의 페르시안 동화처럼 읽히기도 한다.
찬란한 페르시아 문명은 이란 사회에서 오랜 역사를 걸쳐 시, 영화 같은 장르로 이어져왔다. 음악과 춤을 금지했던 이슬람교리 때문에 시가 발달했고, 남녀관계나 폭력 장면을 엄격히 금하는 제재로 인해 영화는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란 영화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게 되었다. 이런 예술적 전통을 따르는 마리암의 소설은 천한 번의 밤 동안 끝없이 이야기를 짓던 세헤라자데처럼 신비하고도 이국적인 이야기로 거듭나고, 자신의 뿌리와 언어를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을 꿈결처럼 보여준다.
두 세계 속에서 방황하면서도 어린 시절을 되짚고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마침내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이야기. 뒷이야기가 궁금하여 결국 세헤라제데를 죽이지 못하고 왕비로 삼은 왕처럼 우리 또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마법에 사로잡히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저자소개

1980년, 이란 테헤란 출생. 프랑스 소설가이자 교사이다. 이란에서 태어난 마리암 마지디는 1986년에 가족과 함께 조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했다.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이란의 두 문인인 우마르 하이얌 시인과 사데크 헤다야트 소설가를 주제로 비교문학 석사 논문을 썼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23세에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가보겠다고 결심하고 2003년 여름 동안 이란에서 머물렀다. 그후 오랫동안 중국과 터키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며 살다가 프랑스로 다시 돌아왔다. 파리로 온 후, 낭테르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쳤고, 2016년 2월부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지원하는 프랑스 적십자사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2017년에 출간한 첫 소설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은 2017년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우에스트 프랑스 문학상도 받았다.

목차

첫 번째 탄생
두 번째 탄생
세 번째 탄생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