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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 서울 하늘 아래 (커버이미지)
빛나 - 서울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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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J.M.G.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출판사서울셀렉션 
  • 출판일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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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서울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 프랑스 문학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 독학으로 한글을 깨칠 정도로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그가 쓴 《빛나 - 서울 하늘 아래》은 외국 작가가 썼다는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고 정교하게 서울, 서울사람, 서울풍경을 그려낸다. 바로 지금 여기, 서울 하늘 밑에서 벌어지는 우리 삶의 이야기이다.
르 클레지오는 2001년 첫 한국 방문 이후 수차례에 걸쳐 한국을 오갔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년간 석좌교수로 지내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 흥미와 애정을 느꼈다. 그는 서울이 최선과 최악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최첨단 시설과 고층건물이 최악이라면, 최선은 번화가 뒤에 숨은 좁은 뒷골목과 한적한 언덕길, 단아하면서도 기품서린 북악산과 나지막한 야산들, 북한산과 그 산자락에 자리한 작은 카페들이다. 그는 늘 서울을 무대로 하는 소설을 쓰겠노라 말했는데, 바로 이 작품 빛나 - 서울 하늘 아래》이다.

하나의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이야기가 엮인 액자소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인생과 관계성의 드라마


이 소설의 주인공 빛나는 대학에 갓 입학한 열아홉 살 전라도 어촌 출신 소녀이다. 르 클레지오와 마찬가지로 소녀는 거대도시 서울이 낯설고 복잡하고 외롭다. 빛나는 우연히 불치병을 앓는 여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집 안에 갇힌 채 죽음을 기다리는 살로메는 빛나와 함께 그의 이야기 속으로 상상 여행을 떠난다.
빛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 편이다. 한국전쟁으로 북에 있는 고향을 떠난 조 씨와 비둘기 이야기, 신비로운 메신저 키티가 전해주는 쪽지를 통해 이웃 간 연대와 관계성을 회복하는 이야기, 버려진 아이 나오미와 그녀를 품고 살아가는 한나가 또 다른 생명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이야기, 아이돌 스타가 되지만 탐욕과 거짓말에 희생당하는 가수 나비 이야기, 그리고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빛나가 느끼는 일상의 공포와 도시에서의 삶 이야기이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작가가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한국의 전통, 종교, 역사, 세대 갈등, 남북문제, 정치 사회 문제, 음식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서울의 구석구석을 여행한다. 신촌과 이대입구의 골목길, 방배동의 서래마을, 강남, 오류동, 용산, 홍대, 당산동, 오류동, 과천의 동물원, 충무로, 종로, 명동, 영등포, 여의도, 인사동, 안국동, 경복궁, 창덕궁, 청계천, 북한산, 남산, 잠실, 한강…. 작가의 시선은 서울의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그가 다닌 동네들, 그가 만난 사람들, 그가 들은 이야기들, 그 모든 것을 작품 안에 녹여 그만의 서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빛나의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서로서로 연결된다. 현실이든 상상이든, 실제로 일어난 일이든 지어낸 것이든 간에, 이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 혹은 이웃의 이야기, 더 나아가 서울 하늘 아래 서로 연결된 우리 이야기가 된다.

지금 여기 우리의 삶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소설
서울은 위대한 소설을 얻게 되었다


《빛나》에서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가운데 존재하는 이웃 간의 따뜻한 인간애가 정겹고 소박한 언어로 표현된다. 작가가 항상 특별하게 생각했던 한국인 특유의 ‘정’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르 클레지오는 거대도시 서울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도시 풍경을 묘사하고 낱낱의 이야기들을 연결하면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그의 다른 소설들처럼 《빛나 ? 서울 하늘 아래》도 슬프다. 도시 구석구석에 먼지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절망과 슬픔, 소외와 좌절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이야기에 목말라 하는 여인,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빛나의 이야기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삶을 지키고 살아내려는 굳센 용기를 읽는다. 저 세상을 향해 영혼이 날아가기 전까지는, 소리도 지르고 몸을 떨기도 하면서 완강하게 저항하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절망과 좌절을 통해 생은 더욱 빛나고, 미래는 희망차다고 말한다. 르 클레지오가 서울 하늘 아래 사는 우리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이다.

한글판 및 영문판 동시 출간, 전 세계에 서울을 알리다

이번 소설은 한글판 《빛나 - 서울 하늘 아래》와 함께 영문판 《Bitna: Under the Sky of Seoul》으로도 동시 출간되었다. 제주 우도를 배경으로 한 르 클레지오의 소설 《폭풍우》와 더불어, 이 두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의 매력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Jean-Marie Gustave Le Clézio

저자소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태생의 부모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항구도시 니스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은 그의 삶과 글쓰기에 깊은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후 니스, 엑상프로방스, 런던, 브리스톨 대학에서 수학했다.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 『홍수』 등의 작품을 통해 대도시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감과 물질문명에 희생되는 왜소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초기 작품에서 현대 문명 속 인간의 불안을 주로 다루던 르 클레지오는 1967년부터 중남미를 비롯해 제3세계를 여행하면서 서양이 아닌 다른 문명으로 눈을 돌린다. 시원始原의 자연 속에서 훼손되지 않은 인간 본원의 감성을 발견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작품세계의 변화로 이어지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폴 모랑 문학대상 수상작 『사막』을 비롯해 특유의 시적 서정성을 바탕 삼아 『성스러운 세 도시』 『황금 물고기』 『하늘빛 사람들』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문학으로서 세계 여러 문명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고자 하는 르 클레지오의 주요 작품으로는 『우연』 『타오르는 마음』 『아프리카인』 『허기의 간주곡』 『라가?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사랑의 대지』 등이 있다. 2009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목차

빛나 서울 하늘 아래
옮긴이의 말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연보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