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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맛 - 2017년 1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커버이미지)
어른의 맛 - 2017년 1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강영숙 외 지음 
  • 출판사생각정거장 
  • 출판일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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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문학의 축복이 여기 있다!
_ 《매일경제신문》 기사 중에서

“인간은 약하고, ‘물질성’에 지배를 받는다.
인간도 냉혹한 자연세계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른의 맛〉은 그런 불안에서 비롯된 소설이다.”
_ 강영숙 소설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


메밀꽃 피는 봉평의 가을 목전에, 최고의 한국 중단편 소설을 가려 뽑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이 출간되었다. 이효석문학재단은 시적 서사를 소설로 풀어낸 이효석 소설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한국 문학에 길이 빛날 발자취를 남긴 단편소설을 매년 선정한다. 오정희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구효서, 정홍수, 신수정, 전성태 심사위원은 2017년 7월 12일 1차 심사(예심)에서 강영숙, 기준영, 김금희, 박민정, 손홍규, 조경란, 표명희의 소설을 본심 후보작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회는 2017년 8월 11일 열린 2차 심사(본심)에서 강영숙의〈어른의 맛〉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강영숙의 〈어른의 맛〉은 사십 대 중년이 겪는 심리적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비루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인물이 겪는 생의 누추를 추슬러낸다. 심사위원회는 〈어른의 맛〉을 두고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이라 평했다. 강영숙 작가는 작은 디테일을 무심한 듯 분산해 배치하며 실감과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는 이야기를 짓고 거기에서 삶의 비의를 밝히려 한다. 이 비관적인 세계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작가는 하기 힘든 두툼한 이야기를 써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에는 대상 수상작 외에 2016년 대상 수상작가인 조해진 소설가의 자선작 <작은 사람들의 노래>와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6편을 함께 실어 선보인다. 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는 기준영 작가의 <조이>, 김금희 작가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박민정 작가의 <당신의 나라에서>, 손홍규 작가의 <눈동자 노동자>, 조경란 작가의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표명희 작가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이 실려 있다. 대상 수상작 말미에는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김슬기 기자가 강영숙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 및 대상 수상작가의 자선작 〈라플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채로움을 더한다.

미세먼지에 지배받는 인간…
불안한 그 내면을 들여다봤다


미세먼지의 습격이 일상이 된 서울. 기혼인 승신과 호연은 남몰래 만남을 이어가지만 이 불안한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앞날에 대한 아무런 낙관도 없이 그저 기계처럼 하루하루를 견딜 뿐. 승신은 수십 년 만에 연락이 닿은 학창시절의 친구 수연의 누추한 일상을 목격하고 돌아오는 길, 자신의 입에 흙을 한 움큼 집어넣는다. 그 맛은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먹는, 마치 황사를 삼키는 것 같은 아몬드 비스킷의 맛이었다.
대상 수상작인 〈어른의 맛〉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분량은 앞부분보다 뒷부분이 두 배 정도 길다. 그러나 작품은 이 두 부분이 앞뒤로 나뉘어 툭 잘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두 부분을 이어주는 인물은 승신이라는 주인공이다. 승신은 앞의 절반에서는 호연이라는 남성과 만나고, 뒤의 절반에서는 수연이라는 여성과 만난다. 앞에서는 승신과 호연의 ‘부적절한’ 관계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것이 승신의 현재 상황을 이룬다. 뒤에 나오는 승신과 수연의 이야기는 승신의 과거에 관한 것이자 동시에 그 과거에 의해 다시 한 번 반추되는 현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승신이라는 여성 인물의 자기 인식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요체는 작중 결말 부분에 나타나는 “흙의 맛”에 집중되어 있다. 결말에서 승신은 오랫동안 자기를 찾았다는 옛날의 소꿉친구 수연의 의정부 집을 방문했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돌연 그녀는 흙을 먹으며, 독자로서는 예기할 수 없었던 행위를 연출한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임에도 소설에는 극적인 상황이 등장하지 않는다. 남자는 “만일 우리가 거기 나란히 누워 죽은 채 발견된다면 말이야,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라고 묻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황사 때문에 만나자는 약속이 쉽게 깨지기도 한다. 작가는 “황사나, 바이러스 같은 작은 것에 의해 쉽게 사랑이 깨질 수 있지 않나. 어쩌면 우리는 확고한 내면의 지배를 받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약하고, ‘물질성’에 지배를 받는다. 인간 자체도 냉혹한 자연세계의 일부라는 그런 전제가 깔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들의 내면은 텅 비어 있다. 〈어른의 맛〉은 불안에서 비롯된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2017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작 소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에는 대상작 외에도 총 6편의 우수작품상 수상작이 함께 실려 있다. 기준영 작가의 <조이>는 7년 만에 크리스마스를 한집에서 보내게 된 자매의 하룻밤을 다룬 소설로 이 간격이 만들어내는 환희와 비애의 순간을 포착하는 절묘한 솜씨를 보여준다. 작가는 그 미묘하고 가슴 저린 삶의 아이러니를 포착해냈다. 기준영은 다시 오지 않을 에피파니(顯現, Epiphany)의 순간을 포착해낸다. 기쁨도 슬픔도, 헤어짐도 다시 만나는 일도 반복해서 찾아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생임을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김금희 작가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망한 출판업자의 이야기다. 스웨덴에서 온 분홍색과 코발트블루 투 톤으로 오로라처럼 머리를 염색한 낸내와 주인공과의 기이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상을 비추는 담담한 이야기 속에 번뜩이는 유머를 틈입시켜 균열을 만들어냈다. 이미 견고하게 짜인 세상에서 마치 숨쉴 틈을 발견하듯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읽는 이에게 울고 웃으며 해방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레닌그라드 연극원에 유학을 다녀온 화자의 부모는 ‘망국’이란 단어를 자주 썼다. 그 망국의 도시에서 ‘나’는 다섯 살부터 여덟 살까지 살았다. 그 시절 큰엄마라고 불렀던 보모는 ‘나’를 라이너스라고 불렀다. 내니, 라이너스, 1991년, 레닌그라드. 그런 부모가 모르는 세계가 있었다. 박민정 작가의 〈당신의 나라에서〉는 평생 발표하지 않은 사진을 찍은 비비안 마이어의 삶, 영욕이 교차한 레닌그라드, 고려인들의 척박한 삶,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연극을 올리는 정치인과 같은 현실의 소재를 정교하게 소설 속에 녹여낸다. 작가는 가상의 역사를 지어내는 사관(史官)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은폐된 범죄를 통해 이 시대의 윤리성을 고발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손홍규 작가의〈눈동자 노동자〉는 한 청년의 죽음을 통해 애도의 윤리를 묻는 작품이다. 작가는 일터의 동료를 사고로 인해 잃은 자의 애도 시간을 천천히 쫓아간다. ‘그’가 한쪽 다리를 살짝 절며 걷는 윤호를 만난 건 유물 발굴 현장에서였다. 일당 4만 5,000원에 인부들은 호미와 괭이로 작업을 했다. 보통 일고여덟 명이었고 대개 육칠십 대였다. 윤호는 보기 드문 젊은이였다. 그리고 윤호는, 화창한 날 작업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 스물다섯 살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그가 아니었지만 스물다섯 살 젊은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을 죽지도 않고 살아온 건 그였다. 이게 죄인지 아닌지 대답해줄 수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주인공은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뇐다. “나는 너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조경란 작가는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를 통해 가족이란 구원인지, 혹은 통증인지 의문을 제시한다. 남자 둘이 사는 집, 아버지와 아들은 집안일을 도와줄 먼 친척뻘인 열아홉의 가사도우미를 들인다. 작가의 예리한 눈은 이 소설에서 타자로만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의 원형을 제시한다. 애증과 갈등이 아닌 느슨한 유대로 만들어진 이들은 서로 가족이 되어간다. 소설에는 서로 다른 집에서 온 사람들끼리 저녁을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새로운 식구의 탄생이다. 조경란 작가는 감각적인 문체로 당대의 풍경을 형상화했다. 느슨한 연대로 서로를 끌어안는 세 식구의 모습은 쓸쓸하면서도 감동적이다.
표명희 작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에서 과장과 뒤틀림을 벗어내고 이야기를 정직하게 끌어가며 성찰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앙코르와트 유적지로 떠난 주인공 서정은, 수백 년 전 이 일대를 제패했을 찬란했던 왕조에 한 발을 쑥 집어넣고 휘젓고 다닌다. 실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친구인 회사 오너 P와 달리 공동창업자나 다름없는 서정은 직원들이 빠져나가는 걸 보는 게 힘들었다. P는 직원들을 감싸주는 편이었고, 오히려 서정은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다 서정이 전적으로 믿었던 대학 후배는 사직을 하며 주요 거래처를 낚아채 나갔다. 이를 보기 힘들었던 서정은 앙코르와트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생계를 위해 애쓰는 속물적인 촨을 대하며 서정은 자신 또한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갈팡질팡하는 속물적인 모습이었음을 깨닫는다. 주인공이 가이드에 대한 오만을 뒤늦게 깨달으며 찾아오는 성찰의 순간. 이 정직한 소설이 만들어내는 담담한 클라이맥스다.

2017 이효석문학상 심사평
2017년 제18회 이효석문학상 심사를 위해 오정희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구효서, 정홍수, 신수정, 전성태 심사위원은 2017년 7월 12일 1차 심사(예심)에서 강영숙, 기준영, 김금희, 박민정, 손홍규, 조경란, 표명희의 소설을 본심 후보작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회는 2017년 8월 11일 2차 심사(본심)를 진행하여 강영숙의 〈어른의 맛〉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예, 본심은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자기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의 수준작뿐 아니라 신예들의 문제작도 포함되어 열띤 논의의 장이 마련되었다. 새로운 미감으로 더욱 분화하고 있는 한국문학의 현장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본심에서는 수상작과 함께 김금희, 기준영, 조경란의 작품이 깊게 논의되었다.
박민정이〈당신의 나라에서〉보여주는 세대 감각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는 현대사의 여러 국면을 성찰적으로 재구성해내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소설 역시 당대적 윤리의식을 앞세운 사회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1991년 레닌그라드로 소급되는〈당신의 나라에서〉는 학대, 성폭력의 깊은 상처를 소환하여 약자의 윤리감각으로 우리사회의 폭력성과 무감각을 대면시킨다. 손홍규의〈눈동자 노동자〉 역시 한 젊은이의 죽음을 계기로 애도와 죄의식에 휘말린 인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고뇌가 느껴진다. 통증을 감각하고 앓는 인물, 그리고 그를 포위한 농촌의 가난한 가족 이야기가 실감 있게 포개져 묘한 색채의 소설이 되었다. 표명희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은 앙코르와트 여행담을 외형으로 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셈속 밝은 현지 가이드를 통해 자신의 허위의식을 깨닫는 서사가 인물이 제 인생을 간파하는 성찰로 자연스럽게 도약하는데 이 정직한 글쓰기의 힘은 은근히 강했다.
강영숙의 〈어른의 맛〉은 사십 대 중년이 겪는 심리적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비루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인물이 생의 누추를 추슬러낼 때는 울림이 컸다. 김금희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근래 김금희 소설의 광휘가 그대로 담긴 작품이다. 젊은 인물들의 꿈과 일상이 마모되어가는 상실감이 매우 쓸쓸할 뿐 아니라 이 특유의 정서가 직관적이고 리드미컬한 문장에 실려 위무하는 힘을 생성하고 있다. 기준영의 〈조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자매가 크리스마스 전야를 함께 보내는 이야기로 정교한 구도에서 번져오는 희미한 온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어린 시절 두 자매가 눈 내리는 밤길을 뛰며 “컷!” 하고 외치는 영화적 장면은 자매의 인생에 드리운 고난, 고통, 상처를 마법처럼 잘라내는 느낌을 주며, 작가의 장기를 요약해 보여준다. 조경란의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는 문체가 압도하는 소설이다. 핏줄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가족을 물린 자리에 남들과 맺어지는 새로운 가족 이야기를 앉히면서 풍부한 암시와 상징을 동원하고 있다. 소설의 인물들을 타자로서 대상화하지 않으려는 자의식 강한 문장들도 눈여겨보게 하였다.
예심에서는 작품의 장점이 주로 논의되었다면 본심에서는 단점이나 약점을 논의하게 되었는데 얘기를 나눌수록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작품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강영숙의 소설이었고, 심사위원들은 이견 없이〈어른의 맛〉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어른의 맛〉의 장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이다. 강영숙은 작은 디테일을 무심한 듯 분산해 배치하며 실감과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는 이야기를 짓고 거기에서 삶의 비의를 밝히려고 한다. 이 비관적인 세계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다른 세대는 하기 힘든 두툼한 이야기를 써낸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수작품상에 모시게 된 여섯 분의 작가 분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 독자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 오정희, 구효서, 정홍수, 신수정, 전성태

◆ 이효석문학상

한 해 최고의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 한국 단편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밀도 높은 이야기를 선보이며, 탁월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우리가 지금 가장 뜨겁게 주목해야 할 작가와 작품의 보고(寶庫)이다.

[역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
제17회 수상작 조해진 _ 산책자의 행복
제16회 수상작 전성태 _ 두 번의 자화상
제15회 수상작 황정은 _ 누가
제14회 수상작 윤성희 _ 이틀
제13회 수상작 김중혁 _ 요요
제12회 수상작 윤고은 _ 해마, 날다
제11회 수상작 이기호 _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제10회 수상작 편혜영 _ 토끼의 묘
제9회 수상작 김애란 _ 칼자국
제8회 수상작 박민규 _ 누런 강 배 한 척
제7회 수상작 정지아 _ 풍경
제6회 수상작 구효서 _ 소금가마니
제5회 수상작 정이현 _ 타인의 고독
제4회 수상작 윤대녕 _ 찔레꽃 기념관
제3회 수상작 이혜경 _ 꽃그늘 아래
제2회 수상작 성석제 _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제1회 수상작 이순원 _ 아비의 잠

저자소개

한 해의 마지막 날 태어났다. 스물여덟 살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 『일요일의 철학』 이후 지난 계절에 일곱 번째 소설집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를 펴냈다. 『소설가의 사물』이 열일곱 번째 책이다. 틈틈이 산문도 쓰고 『후후후의 숲』같은 미니 픽션도 쓴다. 북유럽과 리가에 한번 가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 쓰기를 위한 진짜 법칙은 없다고 믿는데도 어쩐지 혼자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지는 날에는 더 멀리 걷다 돌아온다. 이 책 시적과 끝에 ‘매일의 책’ ‘책 중의 책’이라는 표현을 쓰다가 어딘가에 ‘기대의 책’이란 말을 넣고 싶어졌다. 언젠가 그런 책을 쓰고 싶다고. 지금보다는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대체로 게으르며 가끔은 시간을 낭비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편이다. 생각하고 읽고 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며 살지 않기로 했다. 종이와 나무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사물들을 좋아한다.

목차

대상 수상작
어른의 맛 _ 강영숙

대상 수상작가 자선작
라플린

대상 수상작가 수상소감
대상 수상작가 인터뷰
작품론 기호의 정교한 ‘구성주의’

우수작품상 수상작
조이 _ 기준영
오직 한 사람의 차지 _ 김금희
당신의 나라에서 _ 박민정
눈동자 노동자 _ 손홍규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_ 조경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_ 표명희

기수상작가 자선작
작은 사람들의 노래 _ 조해진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심사평
이효석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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