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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 배우는 추궁과 반박의 스피치 (커버이미지)
청문회에서 배우는 추궁과 반박의 스피치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철연 지음 
  • 출판사제논북스 
  • 출판일20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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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 “그걸 왜 했을까?”
(더불어민주당 김경진 의원의 발언 - “그걸 어떻게 아셨을까?”)

Secret 4. 기정사실화 하고 물어보라 : 사실 관계를 따지는 것은 하수다. 그것을 기정사실화 한 후, ‘왜’를 물어야 한다.

이번 청문회에서 김경진 의원은 ‘쓰까요정’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 단단하던 우병우의 철벽에도 강력한 타격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쓴 어법이 바로 ‘왜 했을까? 어떻게 알았을까?’이다.

이 어법은 일단 상대방의 행동을 전제하는 어법이다. 그러니까 ‘너 그랬어 안그랬어?’라는 차원의 질문은 아직 그렇게 했는지, 안했는지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여기서 ‘쓰가’ 어법이 시작되면 묘하게도 그러한 사실을 확정하는 단계가 되어버린다. 다음의 두 문장을 비교해보자.

- “너, 그 남자(여자)랑 연락했어? 안했어?” (일반어법)
- “너, 그 남자(여자)랑 왜 연락했을까?” (쓰까어법)

후자의 말은 이미 ‘너는 연락했다’고 확정을 해버리고 질문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심리적 저지선이 다소 무너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미 상대방에게 들켜버린 듯한 심리 상태가 되면서 좀 더 당황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 … “내가 우습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발언 - “국민이 우습죠?”)

Secret 1. 물방울과 싸우지 말고 물줄기와 싸워라 : 표면적인 것과 싸우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좀 더 심층으로 내려가 싸움의 프레임을 바꿔라

상대가 증거를 가지고 의심을 할 때에는 세밀한 반박을 통해서 그것을 물리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증거라는 게 무슨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는 한 어차피 서로가 애매할 뿐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어차피 정황증거에 불과한 일방적 의심이다.

이럴 때는 ‘아니야’라고 말해봤자 상대방의 추궁은 그치질 않는다. 이때는 보다 ‘근원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강으로 치면 자잘한 수면 위의 물방울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강의 물줄기와 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말이 ‘내가 우습냐?’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곧 ‘네가 지금 나에게 이런 식으로 의심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가 우습기 때문이 아니냐?’라는 것이다. 이는 곧 싸움의 프레임을 ‘내가 바람을 피웠냐, 피우지 않았냐?’가 아니라 ‘내가 우습냐? 그렇지 않느냐?’로 바꾸게 된다.


● … 너는 참 ··· 할말을 잃게 만드는데 달인이구나”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발언 - “참 국민들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증인이네요”)

Secret 2. 어이없음의 최고봉을 제시하라 : 상대가 여유를 주지 않고 공격해 올 때에는 반드시 반격의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

근거없는 의심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하소연할 필요가 있다. 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할 말을 잃게 만든다’는 표현도 한번쯤 사용해볼 수도 있다. 이는 한마디로 ‘어이없음의 최고봉’이다.

말을 하는 것, 싸우는 것도 서로의 격이 맞고 상대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혀 이런 상태가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 바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는 표현이다. 또한 이렇게 말함으로써 ‘더 이상 너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라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을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말이 노리는 또하나의 전략점 지점은 당신이 반박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과 논리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반박을 하더라도 상대는 여지를 주지 않고 집요하게 공격해 들어올 수 있다. 그때는 당신이 공격의 포인트를 잡기가 힘든 상태가 된다.

따라서 바로 이 시점에서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구나’라고 대응하게 되면 상대는 ‘왜, 말해봐, 말해봐’를 연발할 것이다. 즉 ‘그래? 알았어 그럼 네 말을 한번 들어봐줄 테니까 말해봐’라는 심리적인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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