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하원 지음
- 출판사박영사
- 출판일2023-09-04
- 등록일2024-02-19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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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조선일보 특파원으로 2018년부터 3년간 도쿄에서 근무할 때 기사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한일관계, 8년 만의 아베 신조 총리 경질,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연기, 700명이 동시에 코로나에 감염된 크루즈선 사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 특파원 부임 시에는 기사가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터무니없는 기우(杞憂)였다.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양국 간 ‘전쟁’이 터졌을 때는 “어떤 기사, 무슨 인터뷰라도 모두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두 달간 밤낮으로 어깨에 통증을 느껴가며 기사를 송고했다. 도쿄 한 복판에서 “종군기자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인들이 재일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따가워지자 야근할 때는 사무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일했다.
최근 논란이 커진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를 찾아 취재하기도 했다. 방호복에 얼굴 전체를 덮는 특수 마스크, 장갑 3개, 양말 3개를 착용하고 ALPS(다핵종제거설비) 내부에 들어갔었다. 최북단의 홋카이도에는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 취재를 위해, 최남단의 오키나와는 유엔사 후방기지를 기사화하기 위해 찾아갔었다. 3년간 일본 열도의 곳곳을 뛰어다닌 덕분에 일본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기회가 많았다.
2. 특히 30년 만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물러나고 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즉위를 일본에서 목격하고 기사화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2019년 나루히토의 즉위는 아키히토 선왕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히로히토(裕仁)의 병사로 아키히토가 왕위에 오를 때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축제 분위기 속에 실시됐다. 일본의 TV와 신문이 다양한 특집과 기획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했다.
일본은 여전히 헌법에 의해 일왕이 상징적으로 통치하는 나라다. 자신들을 히로히토의 쇼와(昭和)세대, 아키히토의 헤이세이(平成) 세대로 구분하기를 좋아한다. 나루히토가 상징적으로 통치하는 레이와(令和·REIWA·일본의 새 연호) 시대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까. 일본에서 근무할 때부터 레이와 시대의 일본은 어떻게 변하고, 한국과는 어떤 관계를 갖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3. 이번에 펴내는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은 나루히토 시대를 전후로 일본에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기자의 시각에서 담았다. 레이와 시대에 필자가 쓴 기사와 체험에 기반해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을 사회, 문화적으로 비교, 분석해보려고 했다. 취재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나 도쿄의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얘기, 필자의 일본인 친구들이 보기에 기분 나쁠 수 있는 얘기도 담았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한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 - 아베 신조와 미·일 동맹의 도약’ 속편 격이다.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는 비약하는 미일동맹을 분석, 한미동맹에 교훈을 주려는 목적에서 출간했다면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은 레이와 시대의 일본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나침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쓰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뒤늦게 일본에 뛰어든 후, 전력을 다해 달려온 지난 5년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
4.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인 백진훈 전 일본 국회의원은 일본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자신의 인생 체험에 기반, “한국인과 일본인은 얼굴이 똑같이 닮아서 서로 상대가 자신과 같은 감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양국이 싸우는 원인이라고 본다. 그는 “한국인은 하고 싶은 말의 120% 정도를 하는데 일본인은 70% 정도까지만 말하고 만다”라고도 했다. 백 전 의원의 말대로 ‘같은 얼굴 다른 나라’의 한일이 진심으로 화해한다면 서로 이상적인 이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평소의 이런 문제의식도 작용했다.
5. 책을 마무리할 때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모인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체 결성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많은 책임이 따르겠지만,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의미 있는 합의임에 틀림없다.
한미일 3국 협력 체제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그 밑변에 해당하는 한일 관계가 굳건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다시는 과거사 문제로 좌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같은 얼굴을 가진 두 나라 국민이 과거는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힘을 모으기를 바라는 뜻도 담겨있다.
6. 필자의 6번째 저서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 역시 31년째 재직 중인 조선일보라는 든든한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뉴스의 중심지인 워싱턴, 도쿄의 특파원으로 글로벌 차원의 고민을 하고, 사고(思考)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과 선배들의 배려, 후배들의 성원 덕분이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일본을 탐색하고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세토포럼, 도쿄포럼, 한일미래포럼의 큰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의 기록을 남긴다.
매일 성경을 필사(筆寫)하며 기도하는 어머니(박순엽 여사)와 아내 최유미, 아들 이지민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부족하나마 이 책으로 인해 받는 기쁨과 은혜가 있다면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
2023년 8월
이하원
저자소개
조선일보 논설위원1993년 조선일보 입사 후 한나라당 취재반장, 외교안보팀장과 워싱턴·도쿄 특파원, 국제부장을 역임했다. TV조선에서 <정치부장 이하원의 시사Q>와 <뉴스 9(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2000년대 말 워싱턴 특파원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일관계의 격동기에 도교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일본 사회의 구조, 일본인들의 심리에 주목해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을 출간하게 됐다. 일본 4대 일간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신문 요청으로 1개 면에 걸쳐 일본 사회를 분석했으며 NHK 방송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자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 졸업 후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BCSIA) research fellow를 지냈다. 2006년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포럼의 한국 대표단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워싱턴 포럼’, ‘맨스필드 재단 한미관계 포럼’, ‘CSIS 퍼시픽 포럼’, ‘한일미래포럼’ 등이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전문가들과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해왔다.
저서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박영사)
시진핑과 오바마(김영사)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21세기북스)
조용한 열정, 반기문(공저·기파랑)
남북한과 미국, 변화하는 3각 관계(나남출판)
목차
01 新아날로그 사회
01 팩스(FAX) 재패니즈 _15
“질문지는 팩스로 보내주세요” 15 코로나 사태 나자 팩스로 환자 집계 17
일본 전통된 도장 찍는 문화 19 의외로 확산된 재택근무 22 골절 후 300m 기어서 완주한 여자 선수 25
02 외국인들이 놀라는 여성차별 _31
사우나의 여성 ‘투명인간’ 31 남편 성(姓) 따라서 개명하는 일본 여성들 33 “여성은 아이 셋 낳아라” 36 “하이힐 벗어던지자”… Ku Too 운동 37 女지원자 점수 깎아 탈락시킨 도쿄의대 39
03 초고령화 사회와 의욕 잃은 젊은 세대 _41
5명 중 1명은 70세 이상 고령자 41 심각해지는 간병살인 43 풀뿌리 민주주의 흔드는 고령화 46 치매환자 금융자산 2030년에 230조엔 47 이케부쿠로 고령자 폭주 사건 48 노인 기저귀도 골칫거리 50 “유학 가고 싶어요” 한국 66%, 일본 32% 52 일본 젊은이들 “지금 행복하니 날 내버려 둬 달라” 54
04 정년·국적 없는 시대 열다 _57
정년 연장 조치 시행 57 80세에도 일하는 회사 등장 59 1주일에 4일 일하고 3일 쉬기 60 베트남서 간병인 1만명 데려오다 61 출입국 관리법 혁명… 외국인 34만명 수용 63 올림픽 성화 봉송 105세 할머니는 현역 이발사 65 “인간은 일 포기하면 죽는다” 67
05 자연재해 못 견디는 낡은 인프라 _69
폭우에 사망·실종 200명 넘다 69 고령화 사회의 敵, 폭우와 무더위 71 무더위에 열사병 사망자도 증가 73 西일본 관문 간사이 공항 침수 74 50㎝ 물 차오르는 활주로 76 후쿠시마에 다시 7.3 규모 강진 77
06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 _81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81 ‘곤 사마’에서 범법자로 전락 84 파리, 베이루트, 리우데자네이루에 고급 주택 86 “공평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어서 탈출했다” 88
02 막 오른 레이와(令和) 시대
01 전쟁 겪지 않은 나루히토 일왕 등장 _93
세계평화 국민통합이 첫 메시지 93 헌법 개정에 부정적인 나루히토 일왕 96 “감사합니다 헤이세이, 환영합니다 레이와” 97 즉위식의 ‘거북 등껍데기 점’ 98
02 평화 염원 담은 새 연호 레이와(令和) _101
1300년 만에 일본 고전에서 처음 인용 101 아베에 의한, 아베를 위한, 아베의 새 연호 104 “평화헌법 9조 위해 목숨 걸겠다” 105 레이와 시대 맞아 화폐 개편 106
03 일본에서 존경받는 아키히토 일왕 _112
태평양 전쟁 피해국 돌며 사죄 112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 자손” 114 ‘마지막 신년사’ 들으려고 모인 15만명 116
04 창간 150년 역사의 일본 신문 _118
요미우리-아사히의 ‘개헌 전쟁’ 120 “총리, 아직 질문이 남아있다!” 122 아베 걸음 5초 느려졌다고 보도 125 창간 150년의 4대 일간지 127 아사히 “미국, 세계의 리더 아니다” 128 1년 넘게 여론조사 조작 131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혁신 132 데이터 저널리즘 선구자 133 닛케이의 FT인수 136 디지털 퍼스트 전략으로 독자 80만명 늘려 137
05 살아있는 권력 수사하는 검찰 _140
도쿄지검, 日 정치 스캔들에 뛰어들다 140 정권 견제 수사, 아베 최측근도 체포 142 아베의 ‘벚꽃을 보는 모임’ 정조준 144 아베의 검찰총장 만들기 실패 145
06 일본은행과 엔(円)화 _148
총자산 700조엔 돌파한 BOJ 148 엔(円)화의 ‘안전자산 신화’ 151 5년 만에 소비세 10%로 인상 154 “일본 미래 암울, 일본 주식 다 팔았다” 156
07 고시엔 야구와 럭비 월드컵 _159
100년 역사의 고시엔 열기 159 승자는 기품 있고 패자는 의연했다 162 ‘아시아의 유럽’ 꿈꾸며 럭비 월드컵에 열광 165 BBC가 일본을 사랑한 이유 167
08 노벨상 계속 수상하는 일본 _168
일본 통산 24번째 수상 혼조 교수의 6C 원칙 168 기업 연구자의 노벨상 수상 171 리퓸 이온 배터리 개발 착수 172 “집념만 가지고는 안 된다. 유연성을 가져라” 175
09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일본 _178
관광명소가 된 도쿄역 178 외국인 관광객 연 4000만명 목표 180 논란 많은 카지노 복합 리조트 신설 182
03 같으면서도 다른 한국과 일본
01 같은 한자를 다르게 쓰는 나라 _187
文대통령 ‘적반하장’ 발언에 발끈 187 일본에서 팔방미인은 ‘무조건 예스맨’의 나쁜 의미 188
02 격랑이 일 때마다 숨죽이는 재일교포 192
관동대지진 때 생사 가른 ‘주고엔 고짓센’ 연습 192 “민단 건물에 돌 날아와 온다” 194 민단 일부, 反문재인 단체 결성 198
03 일본 사회가 방조한 재일교포 북송 200
유례를 찾기 어려운 국가 사기극 200 日北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재일교포 북송 201 “내리지마, 돌아가” 소리친 학교 선배 203 김정은 정권에 손해배상 소송 206 “한국인을 지옥에 보내는 데 일조했다” 208 일본, 책임 철저히 외면하고 소송도 각하 209
04 우경화 하는 일본 사회 _212
“기미가요 제창 때 일어서라” 212 J팝 영웅도 우익들이 공격 213 도쿄 한복판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 215 영토주권전시관에서 만난 이승만 217
부임 못할 뻔한 강창일 대사 219 고령자일수록 혐한 221 한국인 면접 0점 처리 후 전원 불합격시킨 수의학부 222
05 가교(架橋) 역할 하는 한국인, 일본인 _223
“한국은 아버지,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 223 안중근 동양평화상 첫 수상한 日류코쿠대 225 “동북아 변화하는 정세에서 안중근을 배우자” 228 이수현 추모모임, 유학생 1000명에 장학금 230 “인생을 걸고 북한을 취재하고 있다” 232 “한일은 운명 공동체” 강조하는 여걸 234 “G7, 한국과 호주까지 G9으로 확대하자” 236 스무 살 때부터 한국 사진집 14권 출간 238 한국인 제자 대학에 도쿄 전범재판 책 기증 240
06 와다 하루키와 오구라 가즈오 _242
“3·1 평화 운동 알면 일본인들도 달라질 것” 242 “일본인들, 한국과 대화해봤자 변할 것 없다 생각” 246
07 한일 화합의 모델, 교토 국제고 _252
한국어 교가 NHK 통해 日 전역에 252 고시엔 진출 기적 이끈 박경수 교장 256 “일본에 할 말 많지만 미래만 보고 가야” 259
04 일본의 뉴스메이커
01 97세의 일본사회 마지막 괴물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주필 _265
윤석열 대통령 9개면 인터뷰 지시 265 “1962년 JP·오히라 메모 특종은 JP가 내게 흘린 것” 267 도쿄대 시절 공산당 지부장에서 전향 269 “발전 없는 일본 정치… 패전 후 군국주의자 처벌했어야” 270
02 한국학교 이전 반대 공약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_273
아베 총리에게 코로나 긴급사태 선언 요구 273 정치적 목적 위해 무엇이든 하는 ‘집념의 여인’ 275 한국학교 이전 막고 관동대지진 한인 희생자 추모 안 해 277
03 차기 총리 노리는 야심가 고노 다로 디지털 담당 대신 _281
한일관계 악화 때 악역 281 이지스 어쇼어 배치 중단 단독 결정 284 고노 행정개혁상의 첫 개혁은 ‘도장, 팩스 없애기’ 287 트위터 팔로워 200만명 넘으며 ‘차기 총리’로 부상 289
04 파벌 정치에 희생된 비운의 정치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_291
여론조사서 차기총리 압도적 1위였으나 3위로 낙마 291 파벌주의, 밀실주의 여전한 일본정치 293
05 코로나 ‘정치 스타’로 부상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_298
코로나 사태에 가장 잘 대응한 정치인 298
“위기 상황에서 조직 움직일 줄 안다” 300
06 코로나 팬데믹 예측한 일본의 지성 후나바시 요이치 API 이사장 _303
코로나 사태 7년 전에 일본 최악의 사태 예측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