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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마을에서 (커버이미지)
누군가 이 마을에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출판사문예춘추사 
  • 출판일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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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외 고급 주택가의 끔찍한 비밀.
주민들이 은폐했던 참혹한 진실이란?
전국에 파문을 몰고 올 충격 <동조 압력> 미스터리!


이 작품은 한 마을에서 일어난 실종, 유괴, 살인 사건을 통해 ‘집단 심리’, ‘동조 압력’, ‘자기 보신’ 등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지를 이야기한다. 만약, ‘마을’이라는 공간을 인터넷 커뮤니티, 학교, 회사, 종교 단체, 조직, 국가로 넓혀서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을 만들자’라는 대의명분에 기대어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와타 기쿠코에게 법대 시절 친구였던 료코의 딸 모츠즈키 마키가 찾아온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와타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19년 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료코네 가족은 갑자기 실종된다. 당시 경찰이 나서서 그들의 행방을 쫓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료코의 딸이라고 말하며 나머지 가족들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고 찾아온 상황이니 이와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19년 전에 실종된 친구의 자취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조사원인 마사키 유이치에게 사건 조사를 지시한다. 그리하여 마사키는 실종 사건이 일어난 곳,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이라고 불리는 하토하 지구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을 지향하는 주민들은 실종 사건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외부인을 경계하는 폐쇄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CCTV 하나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의 섬뜩한 시선이 마치 마사키를 감시하듯 끊임없이 따라오는데……. 과연 주민들이 은폐하려는 참혹한 진실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사노 히로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누군가 이 마을에서》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후 첫 발표작이며, 사회파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는 작가인 만큼 이 책에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여러 인물들을 통해 사회적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누군가 이 마을에서》는 ‘집단 심리’와 ‘동조 압력’ 등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나를 따라다니는 섬뜩한 시선!
현대사회의 축소판을 사실적으로 그린 리얼 서스펜스


이 책의 이야기는 ‘하토하’라는 교외 고급 주택가를 무대로 펼쳐진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더라도 정해진 규칙을 따르며 서로 도우며 지낸다.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모난 돌이 되어 괴롭힘과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을에서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만큼 주민들은 동요하지만, 결국은 사건이 은폐된 채로 시간만 흘러간다.

만약 당신이 하토하 주민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집단 심리’, ‘동조 압력’, ‘자기 보신’등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지 이야기한다. 마사키의 딸 에리는 학교 폭력에 가담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이 피해자가 될까 두려운 마음에 가해자 집단에 들어간다. 마사키는 회사를 구하고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명분하에 자동차의 브레이크 결함을 모른 체한다. 이와타는 변호사 업계에서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19년 전 사건을 덮어 버린다. 지하루는 아들이 살해된 마을에서 계속 살기 위해, 옆집 사람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실종 사건을 없었던 일로 여기며 살아간다.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모난 돌이 되지 않으려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며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여럿 담겨 있다. ‘만약 당신이 하토하에 살았더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저자는 묻는다. 대부분은 그냥 모른 척하고 살거나 마을을 떠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료코처럼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행동할 수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기에 어떤 독자는 이 책을 개인의 양심을 테스트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는지도 모르겠다.

평화로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서늘한 분위기는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작가는 살인 사건과 유괴. 과잉 충성과 상호 감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잔인한 사건보다 더 무섭고 섬뜩한 건 인간의 뒤틀린 심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에 새로운 충격을 선사할 사노 히로미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들도 빠져보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1961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시간 강사와 편집자 등을 거쳐 소설가로 데뷔했다. 1999년 시마무라 쇼라는 필명으로 출간했던 《요시토시 저승 방황(芳年冥府彷徨)》으로 제6회 마쓰모토 세이초상을, 이후 필명과 장르를 바꾸고 발표한 《내가 사라지다(わたしが消える)》로 제66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다. 이 밖의 작품으로는 《무슈 자포네(ムッシュ・ジ ャポネ)》, 《전쟁의 오트 쿠튀르(戦火のオートクチュ ール)》 , 《섀도 워크(シャドウワーク)》 등이 있다.

목차

1장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006

2장 그것은 어떤 곳인가 104

3장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221

4장 그것은 무엇을 저질렀는가 323

종장 그것은 어떻게 되었는가 420



주요 참고 문헌 438

옮긴이의 말 439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