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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 (커버이미지)
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토 미쿠 지음, 소시키 다이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출판사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출판일2023-07-2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나이 든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야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의 순간도 찾아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동물은 언젠가 죽게 되니까요. 더구나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인간보다 수명이 짧기에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면 이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주인공 가즈마처럼 태어날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좋은 친구이자 형제로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흘러 고양이 고토라는 이제 열여섯 살, 사람 나이로 치면 여든 살 먹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가즈마는 아직 열 살 아이인데 말이죠. 가즈마의 기억 속에서 늘 장난꾸러기였던 고토라는 언제부터인지 웅크리고 잠만 잘 뿐입니다. 그러다 밥을 먹지 않고, 몸무게가 줄고, 기운 없이 늘어져 있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병원에 데려가도 소용이 없습니다. 고토라가 앓고 있는 신부전은 나을 수 없는 병이거든요.
고토라가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가즈마. 하지만 엄마는 아픈 고토라보다 병원비를 더 걱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권하는 검사나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가즈마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토라는 열여섯 살이니까 병이 낫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에요?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거냐고요? 말도 안 돼. 그런 게 어딨어!
_본문 48쪽

아픈 동물을 돌본다는 것의 의미
고토라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가족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엄마는 식욕이 없는 고토라를 위해 다양한 사료를 준비하고, 고토라의 상태가 나빠질 때마다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가즈마는 일찍 일어나 밤사이에 고토라가 떠나지 않았는지 마음을 졸이며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빠 역시 고토라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 집을 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고토라의 입을 빌려 고토라의 생각이나 마음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말을 할 수 없는 고토라를 계속 지켜보며 걱정합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 규칙적으로 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면 편안한 상태라는 것, 다가가서 몸을 기대는 사람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죽어 가는 동물을 돌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버텨야 하고, 때때로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현실적인 문제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집에 아픈 고양이가 있다고 해서 간병에만 매달릴 수 없습니다. 보험이 없는 동물의 병원비는 생각 이상으로 비싸고, 치료 방법을 두고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아픈 고양이가 기적처럼 회복하는 해피엔드가 아닙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결국 알게 됩니다. 동물들은 지금 곁에 없지만 그들이 준 사랑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함께한다는 것을요.

슬픔을 극복하게 하는 힘, 가족의 사랑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죽음이란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삶과 죽음 사이에 무수한 선택이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 나을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연명 치료를 선택하는 게 옳은지, 병의 원인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지, 고통을 덜어 주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건 남은 가족들의 의무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에 대한 문제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가즈마의 가족은 죽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즈마는 가족들이 상의해 할아버지의 연명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엄마는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죽음이란 자연스러운 거라고 받아들인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고토라가 떠나고 가족들은 슬픔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가즈마는 생각합니다. 언젠가 엄마가 다시 반려동물을 키워도 된다고 허락하는 날이 올 거라고요. 고토라와의 이별은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낸 가족들이 있기에 언젠가 이별의 순간이 찾아올 거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사랑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걸 가즈마는 깨달은 거겠지요.

시리즈 소개
하늘을 나는 책은 자유로운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그레이트북스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저자소개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내 몸무게가 어때서?》로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하늘로》로 일본아동문예가협회상, 《12월 31일의 기억》으로 노마 아동문예상, 《용서의 자격》으로 우쓰노미야 어린이상, 《내 친구는 거짓말쟁이》로 히로스케 동화상을 받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엄마 사용 설명서》 《진짜 가족》 《어쩌다 보니 영웅》 《아포리아: 내일의 바람》 《나, 언니 안 할래!》가 있습니다.

목차

왜 안 먹지? ………… 6

무시무시한 진료비 ………… 26

엄마의 결심 ………… 53

결코 변치 않는 것 ………… 74

고토라, 사랑해 ………… 96

옮긴이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