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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의 말 - 흙과 돌과 숨으로 빚은 담의 미학을 생각한다 (커버이미지)
담장의 말 - 흙과 돌과 숨으로 빚은 담의 미학을 생각한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민병일 지음 
  • 출판사열림원 
  • 출판일2023-02-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담장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담장이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올 때
내 안의 잊혀진 것들이 깨어났다.


『담장의 말』은 기행 산문집이 아니라, 담의 말을 들으며 삶을 미적으로 성찰한 이야기다. 이 책은 아름다운 담장이 숨을 쉬고, 담과 삶에 호응하는 미술 작품들이 곁들여져 조화를 이루는, 삶의 향기가 있는 인문학적 교양 에세이집이다. 민병일이 올해 새롭게 내놓은 『담장의 말』은 다시 또 10여 년의 방랑을 거쳐 쓴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담장이 들려주는 말과 몸짓의 기록이다.

담장은 꿈꾸는 황홀경이다. 꿈꾸는 황홀경 속에는 우물 같은 거울이 있어서 신비하게도 꿈을 비춰주었다. 나는 담장을 경계로 현실과 초현실 저 너머를 오갈 수 있었다. 담장 앞에 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초현실의 마법을 통해 멋진 신세계로 갔다. 초현실 세계란 꿈의 현전으로,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쓴 담의 미학은 미학이 아니다. 미를 바라보려고 애쓴 미적인 ‘것’의 흔적이며, 담을 통해 미적인 ‘것’을 찾으려는 정신의, 열정의 비늘 한 조각일 뿐이다. _‘프롤로그’에서

저자소개

서울 경복궁 옆 체부동에서 태어나 서촌에서 자랐다. 독일의 로텐부르크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공부하고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시각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과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와 동덕여자대학교, 조선대학교에서 문학과 예술론을 강의했다. 독일 노르트 아르트 국제예술제(2009)에서 사진이 당선되어 독일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초청 사진전을 열었다.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 선정위원장으로 일했다. 시인으로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으로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 『창의 숨결, 시간의 울림』 『행복의 속도』 『담장의 말』이 있다. 사진집으로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과 티베트 여행기 『모독』(박완서 글, 민병일 사진)을 펴냈다. 2020년 펴낸 『바오밥나무와 방랑자』는 프랑스에서 번역 중이며, 이 책에 실린 「유리병 속 꿈을 꾸는 방랑자」가 프랑스 문예지 europe(2022년 5월호)에 소개되었다. 번역서로 『붉은 소파』가 있다. 제7회 전숙희문학상(2017)과 제32회 성호문학상 대상(2021)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흰 담벼락에 그려진 식물들의 꿈꾸는 숭고 / 와온 바다 햇빛을 수집하는 섬달천 마을 뒷간 담벼락 / 100년 된 담장과 100년 된 장독 사이 머윗대 올랐다 / 달천 마을 밤의 여왕 집 담벼락 / 베를린장벽과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die Mauer, the wall, le mur, El muro, ll muro 13.8.1961-9.11.1989. Berlin / 담의 ‘화양연화’ / 동백 진 담장에 내린 폭설, 혹은 파울 클레의 <가라앉은 풍경> / 메마른 수세미가 달린 담장, 허무집 / 인간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 저 너머 – 담벼락 / 와온 바다 궁항 마을 인어가 사는 집의 담벼락 넷 / 밥의 몰락, 거룩한 조리 / 철사로 꿰맨 아버지의 성곽 / 민들레 홀씨 타고 떠난 아름다운 담장 건축술, <20세기의 종말> / 분홍색 함석 담장, 현경과 영애,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 / 낙타가 걸어간 담장에 드리운 감나무 그림자 / ‘식물성의 저항’ - 고서 마을 골목 담장의 은폐된 욕망 / 도깨비 담장 – 연꽃 진 폐허 미의 연못 담장 / 에체 호모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과 보성강변 연화리 돌각담 / 빨래와 돌각담; 생에 비스듬히 장대 받치기 / 똥과 밥, 티베트 담벼락의 아름다운 카오스 / ‘반사면 없는 거울’, 시멘트 담벼락에 핀 꽃 / 시간 전시장: 조심, 조심, 다무락 / 잘 못 든 길에서 담장을 줍다; 감빛 빛살무늬에 지친 빛살무늬 그리움 / ‘이미지의 배반’ - 이것은 담장 풍경이 아니다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사는 집으로 가는 파꽃 핀 돌각담 / 달빛 춤추는 무월舞月마을 돌담 /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사라져간; 생의 콜라주 / 섬 위에 있는 여자의 섬 혹은 자코메티의 <작은 입상> / 삼지내 마을 돌각담의 기하 추상, 돌의 미사 솔렘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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