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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종이비행기 - 2022 문학나눔 선정 도서 (커버이미지)
유월의 종이비행기 - 2022 문학나눔 선정 도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최은영 지음, 김소희 그림 
  • 출판사마주별 
  • 출판일2022-06-0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2022 문학나눔 선정 도서

1987년 유월, 민주주의를 꿈꾸었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주별 고학년 동화 네 번째 책 《유월의 종이비행기》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에서 19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이어진 우리나라의 민주화 열망과 노력을 다룬 역사 동화입니다. 1987년 당시 국민학교 5학년인 동규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가며, 민주주의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현대사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친근하게 풀어 내어 민주주의와 정의, 권리와 참여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들을 쉽고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이끕니다.

1987년, 5학년 동규는 할머니와 단둘이 서울 신촌의 대학가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섯 살 때 세상을 떠난 엄마는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함께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던 기억은 이상하리만치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그런데 할머니와, 재혼해서 따로 살고 있는 아빠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몹시 꺼립니다. 심지어 할머니는 동규가 습관처럼 종이비행기를 접는 것도 싫어해요. 도대체 어른들은 왜 엄마에 대해 얘기하지 못하게 할까요? 날이 갈수록 엄마가 그리워지는 동규의 마음을 왜 몰라주는 걸까요?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민주 항쟁은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 2단원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역사적 사건들입니다. 불과 30~40년 전의 일이라 어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낯설고 어렵기만 한 역사의 한 부분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두 역사는 독재에 맞서 국민들이 스스로 쓴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지금은 숨쉬듯 자연스러운 민주주의가 모두의 노력으로 힘겹게 싸워 얻어 낸,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순간들입니다.
《유월의 종이비행기》는 이렇게 훌륭한 우리의 역사를 어린이들이 꼭 알고, 그 값진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마주별의 고학년 동화 《난민 말고 친구》와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을 쓴 최은영 작가가 기획 의도에 꼭 맞는 이야기를 집필하고, 《반달》,《자리》 등 품격 있는 만화를 그려 온 김소희 작가가 한뜻으로 그림을 그려 의미 있고 작품성 높은 동화를 탄생시켰지요. 책을 쓴 최은영 작가는 ‘너무 아파서 감추고 싶지만 꺼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또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에 고심 끝에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 책은 1980년 5월과 1987년 6월의 민주 항쟁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이어져 있음을 주인공 동규의 아픈 가족사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을 싹둑 잘라내고 살아야 했던 동규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소환되었듯, 독재 정권의 폭압으로 묻혔던 광주의 진실이 1987년 만천하에 드러납니다.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동규가 변화했듯 광주의 진실 앞에 국민들은 참았던 분노를 터트리지요.

“북한군은 개뿔! 그때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우리 이웃이었다. 내 딸이고, 아들이었어!”_86쪽

동규 할머니의 절규처럼 나의 가족도, 나의 이웃도 언제든 불의한 국가 권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지요. 한순간에 딸을 잃고, 아내를 잃고, 엄마를 잃은 동규 가족은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갑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유족들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통과 아픔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듯이 말입니다. 이 책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동규 가족의 내면을 담담하게 따라가면서 탐욕스러운 국가 권력이 저지른 만행의 피해가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가를 역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유월의 종이비행기》는 ‘민주주의’라는 다소 무겁고 추상적인 주제를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동규의 학교생활에 빗대어 풀어 갑니다. 동규는 처음에 반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엄마에 대해 듣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어른들을 보면서 마음을 바꾸지요. 병원장 아들이라는 이유로 반에서 독재자처럼 군림하며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민석이에게 맞선 것입니다. 미진이 혼자 민석이에게 맞섰을 때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지만, 동규가 용기를 내자 달라집니다. 다른 아이들도 함께하며 모두가 힘을 모아 반의 민주주의를 이루지요. 이처럼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도 함께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1980년 군사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이 광주를 고립시키고 무참히 짓밟아 당시에는 독재를 막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7년 뒤인 1987년 모두가 힘을 합쳐 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이뤄냈듯이 말이지요.

1987년 민주화의 화두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직선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행사하는 권리를 얻는데, 이토록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많은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던 것이지요. 《유월의 종이비행기》를 읽고, 민주주의를 꿈꾸고 지켜 낸 우리 모두를 기억해 주세요. 아울러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다시는 잃지 않도록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저자소개

2006년 황금펜아동문학상과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 가는 따듯한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법 셔츠》 《일주일 스타》 《시험을 잘 보고 싶어》 《절대 딱지》 《게임파티》 《이레의 마지막 24시간》 등 여러 권의 동화책과 《소여동의 빛》 《너에게 꼭 할 말이 있어》 《1분》 등의 청소년 소설을 펴냈습니다.

목차

한심한 아이들

잔소리 폭탄

낯선 아빠

싸우는 사람들

독재의 진수

분홍 원피스 손님

엄마 흔적 찾기

서로가 서로에게

7년 전, 광주

유월의 종이비행기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