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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 트라우마를 가진 당신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심리에세이 (커버이미지)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 트라우마를 가진 당신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심리에세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박성미 지음 
  • 출판사시크릿하우스 
  • 출판일2023-06-01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고통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인식할 수 있다면,
회복의 여지가 있다.”
상처 입은 나약한 개인은
자신을 압도하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고통이란 무엇일까?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현재 나에게 미친 영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책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는 어린 시절 상처받고 내면이 뒤흔들린 ‘나약한 개인’이었던 저자가 심리학과 문학치료를 연구한 후, ‘분석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관찰하기를 노력하여 써내려간 심리 치유 에세이다. 오랫동안 외면하려 해도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내 무너뜨리는 유령 같은 ‘고통’의 정체에 대해 파악해야 했기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저자는 자기 분석에 관한 글을 썼다. 그리고 전문가의 관점으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분석하며 치유의 글쓰기를 완성한다.
저자는 ‘상처를 가진 채 성인이 된 나’와 ‘관찰자와 분석자로서의 나’의 시점을 오가며 지난 경험과 감정을 솔직히 드러낸다.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와 고통, 폭력적인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야기된 불안, 정신적 고통이 신체적 증상으로 발현된 병증으로 삶은 한때 피폐했지만, 자신의 고통을 끝까지 들여다보고 글쓰기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신이 변화했음을 깨닫게 된다.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존재하는 그림자는, 겉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페르소나와 다르게 ‘내가 외면한 나의 모습’이다. 내 안의 그림자를 억누르기만 한다면, 그림자의 힘은 더욱 강하게 나를 잠식한다.” -7쪽

책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는 배가 난파되어 혼자 어두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아무도 모르게 홀로 불안이라는 유령에 쫓기고 있는 고통의 동료들을 위한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그동안 외면했던 내면의 그림자를 발견하여 드러내는 시간을 갖고, 자신을 무너뜨리는 고통의 정체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주어진 고통을 받아들이게 되어, 비로소 편안함에 이르게 될 것이다.
#불안 #우울 #트라우마 #심리치유 #블랙스완

“나는 이상하지 않아요, 숨길 게 많을 뿐.”
혼자 어두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고통의 동료들에게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건 언어를 잃은 짐승의 소리를 내던 나와 그런 나를 관찰하던 나로 분리되었던 느낌은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5쪽

저자는 개인 내적인 사건 중 ‘일단 발생하면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하는 사건’을 ‘블랙스완적 사건’이라고 지칭한다. 이는 트라우마적 사건처럼 그 사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하면서 온통 그 사람을 지배하는 사건을 의미하며, 자신이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그림자와 어두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중학생 때 어머니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를 목격하며 자신이 ‘쪼개지고 분리되는’ 이인증을 경험한 사건, 고3 시절 근육 이상이 진행되어 목이 뒤로 꺾인 채 뒤틀리고 굳어버려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던 사건, 그런 자신을 ‘갖다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던 아버지의 언어 폭력과 무관심 등 여러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으며 저자는 점점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깊어졌다.
성인이 되었지만 갈수록 더 큰 불안과 우울 속에서 살아야 했다. 어둠 속에서는 공포에 질려 누워있지 못했고, 처음엔 밤에만 불안발작이 일어나던 것에서 나중엔 낮에도 대중교통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났고, 발작의 빈도나 발작으로 가는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불안발작이 뭔지도 몰랐던 가족들은 그를 ‘이상한 아이’로, 개선이 필요한 아이로 보았다. 20대 초중반을 견디며 저자는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하는 ‘이상한 아이’가 되어갔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었고,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음이 경직되다 못해, 고장 나고 있었다. 고통을 회피하고 숨기려 했고, 이해받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데에 실패했고, 실패한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불안과 우울을 떼어내야 했다.”
상처의 실체를 마주한 뒤에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던 회복과 치유의 기록

저자 박성미는 책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를 통해 자신의 불안, 가족에 대한 미움, 온몸과 온 마음으로 통과시켜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섬세하고 적나라하게 꺼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저자 개인적 경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곧 불안, 우울, 공포, 증오, 혼란, 고독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아직도 내가 불안과 우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불안과 우울은 언제든 날 위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매일 서늘하게 느낀다. -164쪽

저자는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글을 쓰길 권한다. 글쓰기가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순 없어도, 글쓰기 전보다 트라우마를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돕고, 트라우마보다 더 큰 자신을 만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글을 통해 기억에 닻을 내려 안개를 헤치며 잠시 살펴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통을 매개로 자기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며, 고통을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고통에 대한 의미를 획득한 순간, 고통은 이야기와 함께 흘러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비로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고통보다 큰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문화심리연구자, 문학치료학자.
고려대학교 학부에서 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심리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문학치료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연구자로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어떤책방」으로 심리학과 문학을 통한 인문학적 치유 활동을 하고 있다.
연애를 잘하고 싶어서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노하우는 주로 도서관 서가에서 찾아냈다. 그중 하나가 MBTI였고, 청년 시절 MBTI 매력에 빠져 지냈다. MBTI로 소통이 가능한 요즘, 심리학 커뮤니케이터로서 MBT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랑에 아파하는 많은 이들에게 전수하고자 스스로 골방에 갇힌 채 본 서를 집필했다. 지은 책으로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공저)』과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가 있다.

‧ 인스타그램 「어떤책방」 @anybookroom
‧ 블로그 blog.naver.com/idealsm

목차

PROLOGUE_ 내 인생의 블랙스완적 순간



PART 1. 과거로부터 오는 부서진 메시지


소리 없는 비명이 계속됐다

눈물의 의미

공감을 위한 노력과 내 유령

시간의 비가역성

죽음을 경유하는 곳

괜찮다고 말한다고 괜찮은 게 아녔어

손상의 경험이 주는 영향

우리의 뒤에 누가 남을까?



PART 2. 갇힌 ( )


세 여자 이야기

슬픔-연결 or 단절-세계

사랑 노래만큼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어

길을 잃은 걸까, 애벌레 껍질 안에 갇힌 걸까

누가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여기에 머무르기

흑화의 매력

우리가 불행이라고 여기는 실상



PART 3. 흔들리는 계절을 산다는 것


불안이 젖은 옷처럼 내 몸에 달라붙어 있을 때

뛰어나지 않아 괴롭습니다

나는 이상하지 않아요, 숨길 게 많을 뿐

나는 밤이 무서워 낮게, 자꾸 낮게 운다

지금 여기가 지옥이다



PART 4. 그리운 미래


매일 밤 나는 이 세상의 끝을 생각한다

Come Back to Me

우리는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였다



짧은 소설_ 빈 여자

EPILOGUE_ 달빛의 윤슬

부록_ [논문] ‘고통을 통한 성장’과 ‘증상 경험 글쓰기’에 대한 자문화기술지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