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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 - 소리를 되새김질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청각장애 청년의 유쾌한 자립기 (커버이미지)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 - 소리를 되새김질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청각장애 청년의 유쾌한 자립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채승호 지음 
  • 출판사폭스코너 
  • 출판일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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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결핍과 결손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한 청각장애 청년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
“귀는 좀 안 들려도 인생은 소중하니까!”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은 청력을 잃은 이후, 소리를 되새김질하며 세상과 소통해온 청각장애 청년의 유쾌한 자립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귀는 좀 안 들려도 인생은 소중하니까”라는 모토를 가진 저자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결핍과 결손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책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깨달은 후로, 저자는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소가 여물을 먹듯 소리를 되새김질해야만 했다. 구멍이 송송 난 뜰채로 소리를 걸러 듣는 셈이니, 여러 번 들어야 뜻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상황을 불행이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리를 되새김질하며 듣다 보니, 어느 날 자신이 남들보다 오히려 더 잘 듣는 게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결핍이 꼭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며 장애가 꼭 손해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품고 소년은 청년으로 자랐다.
그렇다고 내내 평탄했을 리는 없다. 장애로 인한 한계도 있었고, 능력 부족으로 인한 실패도 경험했다. 하지만 과도한 실의나 피해의식에 함몰되는 대신, 적극적으로 삶을 헤쳐나갔다. 장애에 대해 생각을 전환하고, 두개골에 구멍을 내야 하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유학을 마친 후 두어 차례 직장 생활에 실패하고, 이제 ‘헬스 중독에 빠진 카페 사장’이라는 나름의 자립을 이루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놓았다. 돌이켜 살아온 삶의 편린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되새김질의 흔적이 글에도 가득하다.
장애로 하나의 문은 닫혔을지 몰라도, 또 남들에게는 보다 쉬웠을 과정을 에둘러 가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덕분에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과 소통법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 심신이 건강한 청각장애 청년의 옹골찬 고백이 가득 담겨 있다. 자립기이긴 하지만, 물론 주변의 많은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모님과 동생을 비롯한 친척들은 물론이고, 대학 생활에 도움을 준 친구와 지인들, 소소한 기회의 문들을 열어주고 붙들어준 이들,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발전하고 있는 사회적 지원이 있었기에 이제 한 사람의 온전한 자립 생활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에세이에는 다양한 감정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담겨 있다. 처음 청각장애를 진단받고 돌아오던 차에서 울음을 터뜨린 어머니에게 이제 웃자란 아들이 위로하는 대목에서는 뭉클한 감동이, 대학 졸업 과정과 직장 생활에서 실패했던 쓰라린 순간을 반성할 때는 아릿한 공감이, 한국어로도 어려운 소통을 일본인들과 해야 했던 유학 생활의 경험담에서는 유머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저자의 굳건한 성장이 마음을 감싼다.
1부 ‘소리 상실기’에서는 처음 청각장애가 발현되고 힘들었던 유년 시절부터 장애를 남들과는 다른 개성의 요소로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2부 ‘일본 유학기’에서는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진학해 일본인 친구들과 지내며 겪은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3부 ‘인생 자립기’에서는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길을 찾기까지 실패와 도전, 그리고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탐색하는 여정이 그려진다.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은 딱히 장애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닥쳐오게 마련인 좌절과 시련 앞에서, 끝내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다.

저자소개

커피를 내리면서 중간중간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청각장애인. 출퇴근은 민트색 스쿠터와 함께 한다.
일본의 무사시노 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서 건축사무실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현재는 카페에 안착, ‘이채’라는 이름의 한옥 카페를 북촌에서 운영하고 있다. 취미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책 읽기, 그리고 가끔 게임하기.
어느 날 헬스장에서 보청기를 빼고 소리 없이 운동하던 중 문득 떠오른 글감을 적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내게 되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소리 상실기

실감이 나지 않는 터닝 포인트

보도블록 틈새에서 피는 꽃

소통의 악순환 끊기, 유머

소리의 되새김질

결핍으로 생긴, 약간은 독특한 재능

할머니의 등짝 스매싱

아픈 손가락, 덜 아픈 손가락, 그리고 더 아픈 손가락

일본 유학 가고 싶어요

일본어학당 적응기

심심한데 좀 엇나가볼까?

우리가 들으려고 태어난 건 아니잖아?



2부 일본 유학기

무사시노 대학 시험을 치르며

후쿠시마 사태 때 일본 대학의 신입생이 된다는 것

청각장애인이 하필 뮤지컬 동아리?

한국인 귀에는 빵야빵야, 일본인 귀에는 빵집빵집

지하철을 탈 때마다 들리는 삐약삐약 병아리 소리

진동의 건축

양옆에서 헤드뱅잉×2, 끄적끄적×2

일본 사람들의 입 모양을 읽는 것에 대하여

방구석 폐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바로 나

어머니와 함께 걷다

볕이 잘 드는 좋은 장소와 공간의 중요성



3부 인생 자립기

예민한 아이와 강한 어투의 조언이 만나면

약자의 강자화, 강자의 약자화

스타벅스에서 일자리 얻기

한옥 카페 이채의 주인장 되기

0.1톤을 짊어지는 로맨틱함

귀 나이와 이성의 나이

원인 불명의 청각장애 유전자

바람을 사는 행위

피부로 와닿는 소리에 대하여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