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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탄생 (커버이미지)
사랑과 탄생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유운 지음 
  • 출판사1984Books 
  • 출판일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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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의 탄생은 사랑의 융합을 통해 발생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탄생한 자에게는 의무가 있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궤도들을 짜 맞추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충실하게 사랑하고 기억할 의무.”


“나의 탄생은 사랑의 융합을 통해 발생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사랑에 최적화된, 진화한 신인류’의 내밀한 사랑의 기록.


202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유운 시인은 첫 번째 책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를 통해, 자신이 가진 사랑의 언어를 시와 산문을 엮어 충실히 보여준 바 있다. 신작 『사랑과 탄생』에서는 사랑을 시적 언어로 환원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뒤라스와 사강, 에르노와 오즈, 김연덕과 정재율 등 자신을 뒤흔든 문학 작품을 경유하여, 사랑의 연원을 밝힌다. 또한 자기 속으로 성큼 들어와 ‘차마 죽지 못할 속도의 마음’을 주는 타인이라는 세계를 탐구한다.

“나에게는 아직, 읽지 않은 책의 수만큼 관찰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
복수형의 영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특정할 수 없는 행복에 대한 확신이 있다.”


세계와 자신이 언제가 멸망할 것이라는 근원적, 존재론적 불안은 시인을 문학으로 이끈다. 제멋대로 운명을 갖다 버리거나, 고통과 슬픔을 통과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태도를 갖게 된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에 관한 문학으로. 그의 멸망에 관한 불안은 투영의 욕망으로 연결되어, 문자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이들을 투영시킨다. 그리고 기록한다. 그 기록은 외부와 내부 세계에 관한 골몰이며, 자신을 이방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그리하여 그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 제공하는 파편적이고 다채로운 순간들이다. 함부로 ‘사랑‘이라 말해온 것들, ‘사랑’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표현된 것들 아래 깨진 유리컵 조각처럼 존재하는 수없이 부서진 마음의 흔적들이다.

“어떤 열광, 순간적 열망, 환각에 가까운 욕망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
사랑이라는 거칠고 투명한 윤곽선은 대체 어디까지 포괄해 내는가?”


시인은 사랑을 이상한 일, 병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안다. 그러나 나와 다른 존재, 그 낯선 세계를 경험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섣부른 채로, 그러나 거침없이 뛰어든다. 그리고 그 행위는 나라는 존재를 부순다. “사랑은 타인이 아니라 나의 내부를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에 진정한 힘이 있다”(85쪽). 행위가 파괴로 이어지는 일, 그 파괴가 존재를 새로이 구축하는 일. 이는 사랑과 독서의 유사점이다.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왜 사랑하는가. 왜 수 세기에 걸쳐 타인의 이야기에 발을 담그나. '댄서처럼 뛰어'들고 '다른 존재에 통렬하게 끼어’들려는 유운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 책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사랑’에 대해, 자꾸만 되물을 힘과 용기를 준다. 독서와 사랑은 근본적으로 매우 유사한 행위다. 이것은 완고하고 작은 세계를 부수고 부순다. 시인은 시와 소설, 삶과 뮤지컬, 사담과 담론, 만화와 그림, 국적과 내면, 음악 등을 오가며 유운은 사랑의 국부에 미농지를 포갠다.” - 고명재 시인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은 세계와 세계가 부딪힌 순간들의 모음집이다. 사랑의 경험과 활자의 세계에서 기꺼이 부서진 한 인간의 적나라한 파편들이다. 그것들 사이로 새로이 ‘탄생’한 사랑의 고백이다. 그리고 이제 이 기록은 당신을 부수는 세계가 될 것이며, 새롭게 탄생한 당신은 이 세계를 ‘충실하게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이화여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와 『사랑과 탄생』을 펴냈다.

목차

1장 사랑과 탄생

2장 기행(紀行)과 기행(奇行)

3장 의무와 중지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