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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커버이미지)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황승희 지음 
  • 출판사푸른향기 
  • 출판일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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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웃음과 감동을 주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

‘우리 가족은 사이보그 인간이다. 엄마는 귀에는 보청기가, 발목에는 철이 박혀있다. 아빠는 허리디스크 자리에 보형물이 들어가 있다. 나는 임플란트를 해서 구강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나사가 살벌하게 보인다.’ 사십 대에 조기 은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땅을 사서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짓는 딸이 있다. 몸이 자주 아픈 그는 회사 대신 밭으로 출근한다. 밭농사를 지으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부모님과 밭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해한다. 부모님이 밭농사를 짓는 동안 딸은 밥을 해 나르고, 비닐하우스에서 삼겹살을 굽기도 한다. 그의 말처럼 ‘시냇물 같은 인생 소풍’이다. 하지만 환자와 노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누가 누굴 보살필 만큼 건강하지 않다. 오죽하면 가훈이 ‘알아서 각자 아프지 말자’일까. 이들에겐 땀 흘린 만큼의 먹거리를 내어주는 텃밭 농사도 수월치가 않다. 애써 지은 농사를 이따금씩 고라니나 쥐가 망쳐놓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자주 아프고 혼자 사는 딸의 노후를 준비해주고픈 아버지의 깊은 마음이 숨어 있다. 읽는 이에게 눈물과 웃음과 감동을 주는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는 추위와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은 이 시대를 녹여주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1인 가족,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
삶의 고단함과 진솔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에세이

저자는 텃밭농사를 하면서 땅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들과의 공존을 생각하고, 흙에 감사하는 마음과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며 그간 서먹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층층시하 농사꾼 집안으로 시집와 평생 대가족의 밥상을 차려야 했던 엄마를 안쓰러워한다.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라며 엄마에게 퍼즐놀이를 가르쳐주고, 다음 생에서는 엄마의 딸로 태어나 갚아 주겠다고 다짐한다. 부모님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선택한 1인 가족의 삶은 고독하고 자유롭다. 아파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지만, 그에겐 그때마다 꺼내 먹는 어린 시절의 온기 가득한 ‘4인 가족 알약’의 추억이 있다. ‘친구란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며 조심스럽게 새 친구를 만들고, 스스로의 생일을 챙기며, 또 다른 가족인 고양이와 동거한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자신을 아끼고 위하면서 살다 보면, 삶이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순간이 온다고 믿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인지를 고민하고 성찰한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꽃이 아닌 때가 없다. 또 다른 꽃을 피우자’ 하면서. 독거 가정이 늘고 있는 이 시대에 작가의 통찰이 때로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진지해서 마음에 쏙쏙 들어온다.

저자소개

평범한 72년생 여자입니다. 내세울 건 없지만 지인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몇 개 있다면 혼자 산다는 거, 출퇴근 안 하는 거, 심지어 저는 두 마리 고양이 집사입니다. 스스로도 대견하다고 여기는 대목은 십여 년 다닌 회사에서 어느 날 문득 각성한 바가 있어, 한창 일할 사십 대에 자발적 조기 은퇴를 감행한 용기입니다.
나만의 자유를 찾아다니다가 부모님의 마지막 소원이 밭농사라는 걸 핑계 삼아 나도 흙냄새나 맡으며 놀아야겠다 생각했지요. 퇴직금을 털어 땅을 샀고, 지금까지도 연로하신 부모님과 밭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저질 체력이라 한량일 수밖에 없는, 진짜 흙냄새만 맡는 과년한 딸과 ‘내가 이 나이에 농사라니’ 하는 팔순의 엄마와 밭에 진심인 아빠의 둘레둘레 밭농사 풍경을 글로 옮기다 보니 책이 되었습니다.
산과 바다 같은 대서사시보다는 언덕과 시냇물처럼 오밀조밀 잔재미가 있는 인생 여행길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욕심 없이 명랑하고 한가하게 사는 게 세상 최고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햇살에 가르릉거리는 고양이의, 햇살보다 더 부드러운 목을 긁어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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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는 날의 시작



1장 단짠단짠 남다른 텃밭 일지



정 붙이면 어디든 고향인겨

내가 아는 그 농협?

이장님 찾아 삼만리

사이보그 밭농사

안녕, 감자!

상추 예찬

깨알이 눈앞에서 쏟아지니

쪽파 표류기

비닐하우스에서 삼겹살 파티를

밭을 갈다, 지구를 갈다

퇴사하고 내 밭으로 출근하면 좋은 점

바람개비 허수아비와 겨울을 살아낸 것들



2장 엄마, 아빠, 그리고 반백 살의 딸



빨간책의 추억

음치를 부탁해

인정 욕구와 애정 결핍으로 점철된

아빠의 롤러코스터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다

좌우지간 인생은 아름다워

나의 취향은 철들지 않는 어른

날쌔고 용감한 폴

그날 내 손을 잡은 아빠의 용기 또는 사랑

엄마의 퍼즐놀이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엄마의 보청기



3장 내가 선택한 삶은 1인 가족



내 인생의 또 다른 동반자

친구란 내가 선택한 가족

참을 수 없는 생일의 무거움

문고리 펜팔

지옥을 맛보다

‘4인 가족 온기’ 알약으로 주세요

좌나뷔 우벙벙과 함께

아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갱년기 얼리어댑터

적과의 동침, 에어컨

나는 실버댄스반

외로움의 방지턱을 넘어

아름다운 수미쌍관

퇴사하고 열심히 한가하게 살겠습니다



4장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나의 고양이



나뷔와 벙벙이

고양이와 동반 출근

어서 와, 저소음은 처음이지?

털 백반, 털 수면, 털 입술

웬 통닭이 나를 보고 있다

이제는 프리다 칼로처럼

나는 상자 페티시가 있다

나의 대일밴드는

야옹이의 옹달샘

고양이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시간



에필로그 – 내년엔 감나무를 심어야지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