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강수희 지음
- 출판사인디고(글담)
- 출판일2022-11-06
- 등록일2023-04-1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0 M
- 지원기기
PCPHONE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전자책 프로그램 수동설치 안내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책소개
제주에 사는 건 로망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달라요
자발적 멈춤 ‘갭이어’를 보내고 싶은 곳, ‘탈도시’를 하게 된다면 살아보고 싶은 곳, ‘5도 2촌’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면 제2의 집이 있었으면 하는 곳, ‘한달살이, 1년 살기’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 바로 제주도다. 이 책은 이런 제주도에 대한 막연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피부에 와닿다 못해 따가운 이야기 담은 에세이다.
여행 와서 묵는 예쁘고 깨끗한 숙소에서 여행자들은 요일별 분리수거도, 검은 곰팡이들과 싸울 일도, 눅눅해진 침구류 건조도 할 필요가 없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20리터씩 나오는 제습기의 물을 비울 필요도 없다. 그저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를 누리다 가면 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 생활 전선이 되면 제주는 도시와 다름없는 치열함이 상존하고, 생활상의 불편과 귀찮음이 무성하다. 지긋지긋하다고 여기는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도 피할 수 없다. 여기도 사람과 부딪히며 살아야 하는 곳이다. 제주에 판타지를 품고 접근하는 이들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여행지가 거주지가 됐을 때 실망하게 될 제주까지 품을 자신이 있냐고. _ <저도 이런 집에 살고 싶어요> 중에서
20년 차 방송작가로 살며 방송국 놈들?에게 상처받고 지쳐서 떠났던 제주에서 받은 위로, 그동안 하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제주에서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 정신 차려보니 미친 추진력을 발휘해 금능에 터를 잡고 오래된 시골 가옥을 고치고 있었던 순간, 셀프 시공의 피땀눈물이 구석구석 녹아 있는 책방 아베끄의 시작, 도시가 아닌 제주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이 섬에서 작은 책방 주인으로 먹고산다는 것. 책에는 책방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에서 방송작가 생활을 병행하고, 책방 안에 1인 전용 북스테이를 운영하고, 제주의 다른 책방 주인들과 함께 책 꾸러미를 기획하기도 하고, 제주이기에 가능한 특산품을 제주 삼춘들과 함께 판매하기도 하고, 책방 옆에 식료품 가게를 여는 등. 제주에서 현실적으로 ‘계속’ 살기 위한 저자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진심이었다. 아베끄는 제주에 있고 아베끄에서 제주 것을 파는 것. 아베끄에게는 일상이지만 아베끄가 특별한 이유. 아베끄의 기획의도이자 방향성이고 정체성이었다. 대명제를 잡은 후, 구구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구구절절하지만 고기 팔아서 아베끄 책장 채울 책 사려구요. 그래야 또 고기 사 먹을 돈 벌죠.” _ <땡스 투 봉준호> 중에서
다양한 일을 벌이는 만큼 많은 돈도 따라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저자는 “제주도 같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민낯에 가까운 제주 정착기가 제주살이를 꿈꾸는 누군가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아이러니한 건 제주에 내려오고 나서는 서울도 사랑하게 됐다는 거야. 지긋지긋하던 강변북로랑 동부간선도로도 이제 다시 보이더라. 서울을 여행자의 눈으로 보게 됐으니까. 누군가에겐 제주가 답일 수도 있고, 답이 아닐 수도 있단 얘기야. _
저자가 제주에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도시 생활과는 바꿀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거친 파도 같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제주의 노을을 계속 보고 싶어서, 금능의 작은 책방까지 찾아와서 위로를 얻고 기꺼이 단골이 되어준 손님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힘들 때면 언제든 달려와 줄 제주 친구들이 있어서…… 등등 수도 없다. 사랑하는 제주에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오늘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찐한 진심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소개
스물세 살부터 여의도, 목동, 상암 등에서 예능,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밥벌이를 했다.서른다섯에 제주에 내려와 방송과 제주 양다리를 걸쳤다.
서른일곱에 제주에서 북스테이가 딸린 작은 책방을 열었다.
마흔둘에 책방 옆에 작은 식료품점도 열었다.
정신 차려보니 웰시바리 두 마리를 양옆에 끼고 아직도 제주에 있다.
당분간 제주에 붙어 있을 구실들을 계속해서 만들며 살 것 같다.
목차
프롤로그 무사 제주에 살앙수꽈?(왜 제주에 살아요?)
Letter 1. 웰컴 투 제주
육지 사람이지만 제주 사람이기도 하고요?!
행당동 보살님의 예언
익숙한 (쫓겨난) 그 집 앞
교양 불어 재수강생 출신의 불어 작명기
내가 책방 사장님이라니! 내가 자영업자라니!
공황 라운지 ‘오, 사랑’
언니는 누가 제일 부러워?
Letter 2. 당신의 모든 1년들을 응원해요
사장님, 저 제주에서 1년 살아보려고요
인간애 소멸 직전 만난 귀인들(feat. 아베끄 동화)
제주 동서남북 책방 사장들이 모이면 생기는 일
분노의 공지사항
쪽잡한 책방에서 예약을 외치다
땡스 투 봉준호
제주에 내려오지 않았다면 몰랐겠지
Letter 3. 우리는 언제부터 도시를 미워하게 됐을까요?
제주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눈을 낮추든가 돈이 많든가
저도 이런 집에 살고 싶어요
대 환장 검질 파티
아니, 내가 지금 죽겠다는 게 아니라
섬에 산다는 것
벌써 5년 : since 20170715 + 20220505
에필로그 우리에게 제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