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조지 맥도널드
- 출판사비꽃
- 출판일2020-02-03
- 등록일2021-03-03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1 M
- 지원기기
PCPHONE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전자책 프로그램 수동설치 안내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책소개
<공주와 고블린>은 1870년과 71년 사이에 어린이 잡지에 연재되다가 다음 해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맥도널드는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라고 했으며 수많은 작가와 학자들은 19세기 영국에서 나온 판타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공주와 고블린>을 사랑했으며 그 이야기는 20세기 판타지 작가들한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루이스 캐럴과 톨키엔은 물론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루이스 등이 거기에 해당되는데, C.S.루이스는 조지 맥도널드를 ‘스승’이라고 칭할 정도였습니다. <공주와 고블린>은 오랫동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조지 맥도널드는 판타지 장르의 아버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조지 맥도널드가 살던 세상은 현재와 많이 다릅니다. 사람들은 말이나 마차를 타거나 걸어서 돌아다녀야 했지요. 겨울에는 벽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붙여서 집안을 따듯하게 데우고 밤이면 촛불을 켜고 거위 깃털 묻힌 잉크로 글을 썼답니다. 아는 사람이라곤 마을사람이 전부였지요. 제일 가까운 마을도 최소한 80킬로미터 거리에 있어서 서로 만날 수가 없으니까요. 우리가 사는 시대에 비하면 당시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사회, 시간이 멈춘 사회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신화와 마법이, 다양한 위험과 신비로운 존재가 생생하게 숨 쉬는 세상이기도 했답니다.
당시는 동화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며, 우리는 아직도 당시를 꿈꾸며 상상력을 펼칩니다. 여러분도 인간이 만들어 스스로 노예가 되어버린 자동차와 비행기 같은 기계나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에서 벗어나 시간이 멈추고 전설과 판타지가 생생하게 숨 쉬는 왕국으로 들어가세요. 그런 왕국이 사라질 즈음에 작품을 쓰기 시작한 작가들이 우리를 그 세계로, “옛날 옛적에 어린 공주가” 살던 왕국으로 인도하니까요.
조지 맥도널드가 바로 그런 작가 가운데 한 명이랍니다. 그것도 대표적인 작가요. 그리고 <공주와 고블린>은 150살이나 되었지만 어린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답니다. 남자 주인공은 열두 살, 여자 주인공은 여덟 살이며 아주 편하고 쉬운 말투를 사용하지요. 하지만 가끔씩 어려운 단어랑 복잡한 문장이 나오기도 해요. 그건 조지 맥도널드가 작품을 쓴 건 어린 독자를 위해서지 어린 독자를 깔보기 위한 게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직접 사전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머리가 크고 생각도 깊어지겠지요.
작품에는 아주 험악한 분위기도 등장합니다. 열두 살 커디가 광산에서 일하고 광부들은 깊은 땅속에서 밤새도록 일합니다. 그래도 내복 한 벌 살만한 돈조차 없답니다. 가난한 사람들, 높고 깊은 산, 사방에 가득한 바위, 정신없이 몰아치는 폭풍, 외로운 산속 마을, 흉측한 고블린과 가축…… 하지만 아름다운 장면도 많아요. 구름이랑 무지개랑 환한 햇살, 하늘에서 펼치는 마법, 불타는 장미, 안 보이는 실, 길을 인도하는 등잔, 모두를 사랑하는 신비로운 할머니…… 한 마디로 조지 맥도널드가 당시에 살던 스코틀랜드 북부 사회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지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요.
조지 맥도널드는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아주 엄격하면서도 또렷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는 돈이나 사회적 지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공주가 되는 기준은 다정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는 여자애입니다. 그리고 어린 광부 커디처럼 용감하고 지혜롭고 정의롭고 다정한 사내아이는 누구나 왕자입니다. 국왕은 지혜를 발휘해서 백성을 친절하고 다정하게 이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안 보이는 걸 믿을 줄 아는 지혜, 사물에 대한 호기심, 용기, 정직한 마음씨, 약속을 지키고 잘못을 뉘우치는 자세도 아주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비슷한 행동을 놓고 작가가 마음대로 좋은 사람이랑 나쁜 사람으로 갈라서 좋은 사람은 이기게 하고 나쁜 사람은 지게 하는 그런 고리타분한 내용하고는 천양지차로 다르지요. 고블린이 추한 건 그들이 나쁘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가혹한 세금을 부과하고 싫어하는 의무를 강요하고 아주 엄격한 법을 실시하는 등, 이런저런 방식으로 아주 엄하게 다루기 시작하는” 지배세력에 맞서지 않고 땅속으로 도망쳐서 어둠속에 숨은 채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까지 치사하게 괴롭히는 방식으로 복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모가 뒤틀리고 발도 흉측하게 변하다가 급기야 발가락까지 사라졌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신비로운 인물은 높은 탑에서 사는 할머니입니다. 눈부시게 하얀 피부에 눈처럼 하얀 백발은 나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떨 때에는 아주 젊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공주를 위해 눈에 안 보이는 실을 짜고 벽난로에서는 장미가 타는데, 불타는 장미는 세상에 널려있는 온갖 고통과 더러움을 씻어줍니다. 할머니는 공주와 커디가 힘들어하는 걸 풀어주고 두려움을 씻어줍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파악하며 바르게 인도하려고 애씁니다. 한 마디로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신은 아닙니다. 예수님 곁에서 인류를 지키는 성모 마리아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성모 마리아도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성실한 삶과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