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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작별 (커버이미지)
완벽한 작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한칸 지음 
  • 출판사델피노 
  • 출판일2022-10-16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치열한 삶의 순간이 있기에 마지막 모습마저도 아름답다!
가장 완벽한 작별을 위하여


“어쩌면 소멸의 순간은 탄생보다도 가치 있을 수 있으며,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이었다는 것을”(232쪽)

2032년. 극저온 냉동 수면센터의 책임연구원이던 류요엘은 2년 7개월 만에 냉동 체임버에서 눈을 뜬다. 미래의 의학 기술에 대한 기대로 7년이란 냉동 수면 기간을 설정하고 이미 거액을 지급한 상태였지만, 너무나 일찍 깨어나 버린 것이다. 게다가 탈북브로커까지 고용하며 우여곡절 끝에 남한으로 데려온 12살 남동생 역시 실종 상태.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극비의 공간, 베드퍼드홀에서 잠들어 있던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서남권 거대 복합물류에서 사라진 화물을 추적하던 이들이 발견한 미스테리한 상황, 류요엘과의 접점은? 3,000억 사기 사건의 전말과 함께 그가 깨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시각각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촬영한 영상과 실종된 동생의 생활보조로봇 밖에 없다. 녹화된 영상 속에 나타난 ‘내’가 말한 “선택”은 무엇일까? 턱 끝까지 쫓아온 죽음 앞에서 행방불명된 동생, 김산을 찾아야 그도 살 수 있다.

이 모든 일은 저명한 생태조류학자였던 아버지 류한조의 죽음 이후 우연히 발견한 지하실에서 시작된다. 요엘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연구를 이어가려던 것뿐이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절실하게 갖고자 했던 것이 없던 그가 왜 광기 어린 집착에 빠지게 된 것일까.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시간에 떠밀리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는 분들께 존경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으려 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 이한칸은 ‘탄생보다도 가치 있는 소멸’에 이르기까지, 시간에 떠밀리지 않고 삶의 모든 순간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경이를 보내고자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내는 나날에 대한 감격스러운 환희를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 - 속도감 있는 전개, 깊이 있는 질문과 다양한 서사를 통한 플롯 구조로 - 우리가 원해온 ‘가장 완벽한 작별’을 안겨줄 것이다.

“나는 왜 다시 살아났습니까.”
강렬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치밀한 서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와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에서 섬세한 감정 묘사로 주목받았던 이한칸 작가가 이번에는 SF소설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완벽한 작별』은 ‘소멸도 탄생만큼 박수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의 조각에서 시작했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몇 년 간 초고를 여러 번 수정하며 탄생한 작품이다. 작중 시점은 약 10년 후 미래. 극저온 냉동 수면센터에서 시작되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는 드이노브Re2라는 생활보조로봇의 등장으로 독자에게 재미와 상상력을 제공하며 이 로봇의 활약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예정되었던 7년이 아닌 2년 7개월 만에 극저온 냉동 체임버에서 깨어난 주인공 류요엘, 3,000억 사기 사건에 그가 연루되어 있음을 알아챈 탈북브로커 백한기, 이제 12살이 된 요엘의 동복동생 김산, 그리고 저명한 생태조류학자 류한조……. 이들 간의 숨막히는 두뇌 싸움. 가쁜 호흡으로 그들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사건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는데. 치밀하게 구성된 베일을 벗길 때마다 이야기는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잡을 때, 비로소 우뚝 설 수 있다

“자 봐라. 저렇게 흔들리다가 정립이 돼. 테이블 위에 방금 떨어진 물병이 있어. 결코 한 번에 서지 않지. 중심은 여러 번 흔들리다 속에서 균형을 잡을 때, 그때 우뚝 선다.” (84쪽)

삶은 고난의 상황에서 빙글빙글 돌다가도 결국 중심을 잡아간다. 그러한 삶의 모든 순간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래서 유한의 삶이지만 매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내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은꼴이며, 오늘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독자는 책장을 펼침과 동시에 『완벽한 작별』 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탄생보다 아름다운 소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장례를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자신과의 작별이요.”(54쪽)

초반의 주인공 류요엘은 마치 지금의 우리처럼 죽음에 대한 인식, 두려움조차 거의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중반에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며, 죽음을 생각하며 울기도 한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닿아갈 그곳은 지나온 삶으로써 두렵지 않게 되었다.”(233쪽)

고 선언한다. 류요엘은 결국 이 말을 되뇌이며 그는 영원한 삶 대신, 나에게 작별을 고하는 선택을 한다. 그러나 결코 소멸이 아닌, ‘완벽한 작별’이기에 그는 웃을 수 있었고 우리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비로소 미소 지을 수 있다.

저자소개

책과 글을 늘 가까이 두고자 했고 독립서점-슈뢰딩거에서 우겨서 얻어낸 본부장 직함으로 덕업일치의 삶을 꿈꿔왔습니다. 허름한 공장 한구석, 독서실 한 칸, 고시원 한 평, 내 꿈이 담기지 않은 사무실, 교실의 비좁은 책상과 그 모든 한 칸 남짓한 공간에서 우주만큼 큰 꿈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출간

목차

1. 박쥐동굴

2. 베드퍼드 홀

3. 나의 아버지 류한조

4. 잊었던, 있었던 이야기

5. 그 장소, 그 시간, 그 사람

6. 완벽한 작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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