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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들 (커버이미지)
짝 없는 여자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조지 기싱 지음, 구원 옮김 
  • 출판사코호북스(cohobooks) 
  • 출판일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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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지 오웰이 손꼽은 조지 기싱의 삼대 걸작 중 하나.
빅토리아 시대 페미니즘 문학에서 가장 사실적이고 현대적인 작품.

전통적인 영국 숙녀답게 교육받은 온순한 매든 자매들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무능력하고 빈털터리인 상태에서 세상으로 내보내진다. 맏언니 앨리스는 가정교사로, 둘째 버지니아는 말동무로 근근이 연명하며 아무런 희망도, 목적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언니들의 비참한 삶을 보고 자란 막냇동생 모니카는 암담한 미래를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결혼밖에 없다고 믿게 된다. 한편 자매들의 소녀 시절 친구 로더 넌은 독신 여성들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살 수 있게 돕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 조지 기싱은 이 소설에서 여성의 삶을 경제적, 정신적으로 황폐화하는 가부장제의 폐해와 이에 맞서 여성에게 자기존중과 경제력을 길러 주기 위해 노력한 페미니스트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멋진 나라에 여자가 남자보다 5십만 명이 더 많다는 걸 아니?...그렇게 짝 없는 여자들이 많아. 비관론자들은 그녀들의 인생이 쓸모없고 헛되고 낭비되었다고 여겨. 하지만 그중 한 명인 나는 당연히 관점이 달라. 나는 그들이 대단히 훌륭한 예비병이라고 생각해. 여자 한 명이 결혼하면서 사라질 때 예비병들이 세상의 일을 대신하는 거야."
식민지 전쟁과 이주 등으로 인해 19세기 영국에서는 독신 여성의 수가 독신 남성의 수를 훨씬 뛰어넘었다. 여성을 어머니와 아내로만 정의했던 사회에서 자연스레 이들은 비정상적이며 잉여적인 존재로 취급받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으며 특히나 경제활동의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노동자계층 여성들은 이미 공장이나 탄광, 상점 등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궁핍한 젠트리 여성들은 그들의 신분에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가정교사나 말동무 등의 몇몇 한정된 직업에서 살길을 찾아야만 했다. 가정교사나 말동무는 식구도 아니고 하인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고독한 생활을 영위했으며, 보잘것없는 봉급에 고된 업무를 떠맡으며 언제라도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노후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살아야 했다. 1859년에 설립된 여성 취업 증진회(Society for Promoting the Employment of Women)는 중간계급 여성들의 직업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그들이 사무원이나 경리, 미용사 등이 될 수 있는 훈련과 교육을 제공했다. 이러한 움직임과 더불어 등장한 '신여성'(New woman)은 모던 페미니스트들의 원조라 할 수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남성 우월주의가 강요한 여성상과 남녀 차별의 이중잣대에 노골적으로 반발하였다.
19세기 후반 영국의 사회상을 그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담은 조지 기싱이 이러한 여성운동의 움직임을 간과했을 리 없다. 사회 문제가 개인의 심리와 도덕성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했던 그는 [짝 없는 여자들]에서는 독신 여성의 삶을 경제적,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만드는 불공평한 제도의 폐단과 더불어 여성을 열등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관념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체인 부부 사이에 미치는 해악을 여지없이 보여 준다.

저자소개

1857년 영국 웨이크필드에서 약제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맨체스터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매춘부와 교제하며 결혼한 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절도죄를 범하고 투옥되어 퇴학당했다. 극도로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187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전·철학·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새벽의 노동자Workers in the Dawn》(1880), 《군중Demos》(1886), 《밑바닥의 세계The Nether World》(1889), 《신 삼류 문인의 거리New Grub Street》(1891), 《유랑의 몸Born in Exile》(1892) 등을 펴냈다.
특히 빈민층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는 영국 자연주의의 대표 작가로 뽑힌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지적인 무산자無産者, 영락零落한 지식인 등이 그의 교양 때문에 자기가 속해 있는 빈민층에 안주하지 못하는 비극을 다룬 점에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고 오히려 비관주의로 기울어 후기에 갈수록 고전적 교양의 세계를 동경했다. 그는 일생 디킨스를 존경해 《찰스 디킨스 평론》(1898)을 썼으며, 자전적 수상록인 《헨리 라이크로프트의 수기The Private Papers of Henry Ryecroft》(1903)와 남이탈리아 기행문 《이오니아 해변에서By the Ionian Sea》(1901)는 수필의 명작이라 불린다. 그 밖에 단편집 《거미집이 있는 집The House of Cobweb and Other Stories》(1906)이 있다. 1903년 남프랑스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1장 양치기와 양 떼 | 2장 표류 | 3장 독립적인 여자 | 4장 모니카가 성인이 된 날 | 5장 단순한 지인 | 6장 예비병 훈련소 | 7장 신분 상승 | 8장 사촌 에버라드 | 9장 소박한 믿음 | 10장 첫째 원칙들 | 11장 자연의 섭리대로 | 12장 두 개의 결혼식 | 13장 지도자들 사이의 불화 | 14장 맞부딪힌 동기 | 15장 가정의 기쁨 | 16장 바다가 주는 건강 | 17장 승리 | 18장 보강 | 19장 철커덩거리는 쇠사슬 | 20장 첫 번째 거짓말| 21장 결심하기까지 | 22장 위험에 처한 명예 | 23장 습격 | 24장 미행| 25장 이상(理想)의 운명| 26장 시험에 든 비(非)이상| 27장 재상승| 28장 헛된 영혼의 무게| 29장 고백과 조언| 30장 명예로운 후퇴| 31장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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