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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커버이미지)
광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준 지음 
  • 출판사도서출판 가지 
  • 출판일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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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풍요와 무등(無等)이 공존하는 삶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광주정신’ 사용설명서


속 깊은 도시여행자를 위한 광주 인문여행 안내서.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심리적 무게감 때문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 조심스러운 텍스트가 광주광역시다. 이 도시에 오래 살면서 도시의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광주를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삼향(三鄕)’이라는, 고전적이지만 최적인 정체성으로 읽어낸다. 광주에는 임진란과 한말 위기에 처한 나라를 목숨 바쳐 구한 호남의병이 있었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불씨를 살린 광주학생운동이 있었고 1980년의 광주정신이 있었다. 한국화를 대표하는 남종화, 민족혼이 담긴 남도소리 등 남도의 문화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중심에 광주가 있고, 음식 역시 풍요로운 남도의 맛이 한 상에 모여 아무 식당이나 문 열고 들어가도 실망하지 않는 곳이 광주다. 맛과 멋 너머로 펼쳐지는 무등(無等)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제 이 사용설명서를 들고 그 땅을 걸어볼 때다.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에 대하여
알면 더 사랑하게 되는 로컬의 재발견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줄여서 ‘여도인’ 시리즈는 국내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전국의 도시들을 인문적 시선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풍경 이면의 뿌리와 정신까지 읽어주는 문화 안내서이다. 그 도시에서 태어났거나 어떤 이유로든 오래 머물면서 문화의 흐름과 변천사를 지켜본 저자들이 그 지역의 주요 역사·지리적 배경, 고유한 음식과 축제, 건축과 주거문화, 현지민의 언어와 대표적 인물, 그밖에 다양한 풍속과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내 지역의 고유함과 차이를 알게 한다. 인문적 스토리를 찾아 느린 도시 여행을 즐기는 사람, 그 도시에서 한번쯤 살아보거나 이주할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 ‘로컬의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는 오늘의 젊은 세대들에게 공간에 담긴 서사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도도한 의향(義鄕)
도시 곳곳에서 예(藝)와 미(味)의 풍요를 즐기다


일반 수박의 끝물인 늦여름에 출하되는 거대한 크기의 무등산수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인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BTS 멤버 제이홉의 고향. 광주광역시를 기억하는 세대별 아이콘을 이 세 가지로 압축해보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관통하고 있는 이 도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비옥한 토지와 풍족한 물산으로 완성해내는 맛(味), 무등(無等)을 지향하는 공동체의식으로 실천하는 올바름(義), 육자배기토리의 깊은 멋을 바탕으로 하는 예술(藝)이 바로 그것이다.
광주 음식은 남도의 물산이 모여 만든 전라도 밥상의 집합이다. 여수 장어, 고흥 유자, 벌교 꼬막이 전라선을 타고 목포 흑산홍어, 무안 세발낙지, 함평 한우가 호남선을 타고 광주로 온다. 남해 바다와 지리산의 산물이 섬진강을 타고 올라오고 섬과 갯벌의 바다 맛이 영산강을 따라 올라온다. 날씨가 따뜻해 겨울철에도 밭에는 배추와 파가 푸릇푸릇하고, 바다와 갯벌에서는 김과 미역, 파래, 감태가 자란다. 그 재료를 모아 야무진 손맛으로 재창조한 송정떡갈비, 오리탕, 한정식, 보리밥, 김치가 전통적인 ‘광주 오미’다. 여기서 김치를 빼고 주먹밥, 육전, 상추튀김을 넣으면 현대적인 ‘광주 7미’가 된다. 남도 사람들은 이런 광주 음식을 ‘게미가 있다’고 표현한다. ‘담백하고 깊은 맛이 있다’는 뜻이다.
광주와 전라도의 맛은 음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시, 그림에도 있다. 전라도의 맛은 잘 숙성된 삭힘의 맛이다. 육자배기토리로 부르는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 독특한 시김새로 부르는 임방울의 판소리가 설움과 탄식이라는 삭힘의 맛을 보여준다. 운치 있는 산수로 조선 화단에 큰 획을 그은 남종화의 거목 의재 허백련, 시문학파를 결성해 순수문학을 주도한 시인 용아 박용철과 김영랑 등도 숙성된 예술세계를 펼친 광주의 예인들이다.
광주에는 충장로, 제봉로, 죽봉로 등 의병장의 호를 딴 도로명이 많다. 임진란과 한말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선 의병들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의병은 고향을 지키는 향보의병 성격이 강한 데 비해 호남 의병은 근왕의병 성격이 강했다. 1929년 11월 3일, 일본 국경일인 명치절에 조선 학생들이 시작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0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며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하게 했다. 1980년의 5·18민주화운동은 20여 년 동안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어 동시대에 국가폭력의 아픔을 겪은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게도 희망이 되어주었다. 오늘날 광주정신은 민주주의와 인권 투쟁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책은 광주의 흔들림 없이 도도한 정체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안내하는 도시 인문학서다.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건 부담스럽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훑어보고 싶지도 않은 여행자에게 광주를 깊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義)의 도시에서 예(藝)와 미(味)의 풍요를 즐길 수 있는 곳곳을 소개하고, 저자와 그 가족이 선대부터 체험해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곳곳에 끼워 넣어 생동감을 더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읽는 것과 같다.
제1부 ‘도도히 흐르는 광주정신’에서는 호남 의병과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의 구체적인 내용 및 그 의미를 소개하고 역사 속 선조들의 유훈에서 광주정신의 뿌리를 찾아본다. 성리학을 기반으로 당대를 이상사회로 만들고자 했던 정암 조광조, 소쇄원이라는 멋진 누정을 지역과 문중과 학파를 초월한 소통공간으로 삼은 양산보를 건너 김대중으로 이어지는 무등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제2부 ‘도시의 역사, 역사의 도시’에서는 영산강과 광주천에 기대어 살아온 옛 광주인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조선 팔도 시절 작은 고을이던 광주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광주의 관문이 된 철길은 어떤 변천사를 달려 왔는지를 살펴보고, 광주인의 정신을 살찌운 인문공간 누정과 지금은 사라진 역사공간 경양방죽과 광주읍성도 소개한다. 광주 근대화의 요람인 양림동, 광주 최초의 도시공원인 광주공원, 옛 광주의 나들목이던 서창마을도 역사 속 광주 모습이다.
제3부 ‘도시 산책’에서는 오늘의 광주를 만날 수 있다. 광주 사람들의 등대와 같은 무등산, ‘광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충장로, 1913송정역시장과 전통시장들, 민주화운동의 성지이면서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전남대학교, 도심재생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푸른길공원, 광주의 경리단길로 통하는 동명동, 청년과 주민이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청춘발산마을, 도시공동체를 꿈꾸는 문산마을,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등이 소개된다.
제4부 ‘남도의 맛과 풍류’와 제5부 ‘기억해야 할 인물’에는 예(藝)와 미(味)가 채워져 있다. 남도 음식의 집합체인 한정식, 광주 맛의 진수인 김치, ‘광주 오미’에 도전하는 상추튀김, 떡을 치대듯 만들어내는 송정떡갈비, 육회보다 싱싱한 생고기 등이 미각 기행을 부추긴다. 이어 <쑥대머리>를 부른 임방울, 조선 왕의 멘토였던 기대승, 한센인과 결핵 환자의 아버지라 불린 최흥종, 남종화의 마지막 거목 허백련, 한국 YWCA 설립자 김필례, <나두야 간다> 노랫말로 유명한 시인 박용철 등을 통해 학(學)과 예(藝)가 어우러진 광주의 풍류를 자랑한다.

저자소개

전남 곡성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로 이사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병역을 마치고 동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사, 미시사, 지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농촌과 농민운동 연구로 석사학위를 마친 후 어촌 공동체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도서문화연구원에서 10여 년 동안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섬 문화·어촌 공동체·갯벌 문화 등을 연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어촌 사회학의 연구 대상과 방법을 찾고자 했다. 2008년부터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으로 섬·어촌·문화·관광 관련 정책을 발굴하며, 섬과 갯벌의 가치를 사람들과 나누는 글을 쓰고 있다. 또 슬로피시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30여 년을 섬과 바다를 배회한 것은 섬살이와 갯살림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목차

서문

광주 인문 지도



제1부

도도히 흐르는 광주정신


1. 한국 민주주의의 촛불, 5·18민주화운동

2. 산자여 따르라, 망월묘지

3. ‘학생의 날’이 11월 3일인 이유

4. 독립운동의 시작, 호남 의병

5.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운주사와 조광조

6. 한 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하라, 소쇄원의 유훈

7. 광주공동체의 뿌리, 광주향약와 양과동동약

8. 광주정신의 상징,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부

도시의 역사, 역사의 도시


1. 광주인은 어디에서 살았을까? 영산강과 광주천

2. 남도의 중심이 되다, 도시 광주의 성장사

3. 길 위의 인문학, 조선시대 누정

4. 광주의 관문이 된 철길의 역사

5. 광주 근대의 요람, 양림동

6. 사라진 역사와 공간, 경양방죽과 광주읍성

7. 광주 최초의 도시공원, 광주공원

8. 옛 광주의 나들목, 서창마을



제3부

도시 산책


1. 광주 사람들의 등대, 무등을 걷다

2. 구도심의 중심, 충장로

3. 광주송정역과 역사를 같이 한, 송정역시장

4. 뜨거운 삶의 현장, 전통시장

5. 민주화운동의 성지, 전남대학교

6. 도심 재생의 원조, 푸른길공원

7. 광주의 경리단길, 동명동

8. 청년과 주민의 만남, 청춘발산마을

9. 도시공동체를 꿈꾼다, 문산마을

10. 전국 유일 단관극장, 광주극장



제4부

남도의 맛과 풍류


1. 남도 음식의 집합, 한정식

2. 광주 맛의 진수, 김치



3. ‘광주 오미’에 도전하는, 상추튀김

4.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송정떡갈비

5. 광주에서 꼭 먹어야 할 고기, 생고기

6. ‘오매’ 광주, ‘거시기’한 전라도말

7. 판소리계 아이돌, 쑥대머리 임방울

8. <바윗돌>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까지, 육자배기토리

9. 마을굿의 진화, 칠석동 고싸움



제5부

기억해야 할 인물


1. 조선 왕의 멘토, 기대승

2. 의로운 집안, 김덕령 家

3. 한센인과 결핵 환자의 아버지, 최흥종

4. 남종화의 마지막 거목, 허백련

5. 한국 YWCA 설립자, 김필례

6. 광주의 어머니, 조아라

7. 나 두 야 간다, 용아의 꿈

8.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들불열사



부록

‘걸어서 광주 인문여행’ 추천 코스

#1 민주와 인권을 찾아가는 길

#2 전남대 교정 산책, 민주길

#3 광주 근대를 찾다, 양림역사문화마을

#4 도심에서 만나는 숲길, 푸른길

#5 가사문학을 찾아가는 길

#6 무등산을 걷다

#7 안전하고 아름다운 광주천 자전거길

#8 자전거로 달리는 화려광산길

#9 광주의 둘레길, 빛고을산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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