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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 이야기 (커버이미지)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 이야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최정원 지음, 유별남 사진 
  • 출판사베프북스 
  • 출판일201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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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식의 마음으로

함께 물든다는 것...




70대 소녀 같은 어머니와 40대 결혼 못한 늙은 아들의 동거 생활은 어떨까? 두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며, 꿈꾸며, 사랑할까?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즐겨 부르고,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밤하늘을 보며 눈물 짓는 소녀 같은 어머니.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퇴근한 아들을 위해 두 눈을 부비며 밥상을 차리고, 한정식 집보다 많은 반찬의 도시락을 싸주면서도 국물 없는 한 끼에 미안해하는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이제는 오랜 세월 묵혀두어야만 했던 어머니의 아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나이가 된 늙은 아들이 써내려가는 이야기.

마치 13년차 권태기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자母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소소하게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울컥 가슴이 먹먹해지는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누구의 가슴에나 살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에게로 가 닿는다.

가족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그것을 딛고 피어난 감동이 ‘어머니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모자를 바라보는 오랜 지기 유별남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담긴 사진 작품들은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되어 감동을 더해준다.



등대 같은 사랑, 그대 때문에

내 인생은 한 번도 허기질 때가 없었습니다




13년 전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받기만 하는 사랑에 익숙했던 무뚝뚝한 아들이 혼자가 된 어머니와 함께 살며 발견한 소소한 깨달음과 감동을 수십 가지의 짧은 글로 담아냈다.

아들을 위해 마치 카우보이처럼 담배와 소주를 양 주머니에 장전해 돌아오는가 하면,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녀처럼 눈물 짓기도 하고, 다이어트 한다며 찐 옥수수와 찐 고구마, 그리고 꽈배기를 폭풍 흡입하기도 하고, 이른 아침 잠든 아들을 위해 까치발을 들고 아침밥을 짓고,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 걸이 되어 손수 아들을 배웅하는 어머니…

마치 13년차 권태기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자母子의 모습을 한 편의 시트콤을 보듯 웃고 울며 읽어나가는 가운데, 우리는 어느새 잊고 살았던 어머니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공자도 만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 사람의 몸속에서 10개월 동안 따듯한 마음을 먹고 태어나 40여 년의 세월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녀는 나의 봄이었고, 여름이었고, 가을이었고, 겨울이었습니다. 봄에는 꽃향기로 마음을 향기롭게 만들어주었고, 더운 여름에는 큰 가지로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해주었고, 가을에는 푸른 하늘같은 마음으로 맑은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고, 겨울에는 난로처럼 따듯한 마음으로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중에서



인생의 절반을 넘긴 아들은 고백한다. 아내도, 아이도, 싸가지도, 그 흔한 머리카락도 갖지 못해 우울하다가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 어김없이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가 있어 서럽지 않다고.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계절이었다고. 어머니는 100%의 사랑을 주고, 0%의 실망을 안겨준 여인이라고. 이제는 그 사랑에 부끄럽지 않은 염치 있는 삶을 살겠다고. 이 책은 그 아낌없는 사랑에 보내는 늙은 아들의 고마움의 편지이자 반성문이다.



절망을 씻어낸 가족의 희망

서로를 향한 따듯한 시선




뜨거운 여름 내내 재미난 많은 이야기들 뒤에 숨은 수많은 아픔을 보았다. 재미는 아픔을 밟고 일어선 가슴 시린 감동이었다. 그리고 묵묵히 그 아픔을 글로 담아내는 지기의 땀방울과 눈물을 보았다. - 유별남 (사진작가)



이 책은 억지로 슬픈 감정을 짜내거나 어쭙잖은 교훈을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덤덤히 써내려간 이야기에 왈칵 눈물이 솟구치는 것은, 가족의 아픔과 절망을 서로를 향한 사랑과 위로로 씻어낸 눈물겨운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표를 내고 들어온 아들에게 걱정 없다며 맛있는 밥을 한 상 차려주는 말순 씨의 씩씩함이, 흰 눈을 보며 40년간 묵혀두었던 아픔을 꺼내 보이는 담담함이,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남자1호 일랑 씨를 향한 잠들지 않는 외로움이 잔잔한 미소와 함께 눈물겨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에 있다.

이런 모자를 바라보는 오랜 지기 유별남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담긴 사진들은 이 책의 감동을 더해준다. 때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책 곳곳에 수록된 40여 편의 사진 작품은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되어 그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대신 채워준다.

저자소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5년 동안 잡지사 기자, 12년 동안 출판사 편집장과 주간으로 지냈다. 다수의 중앙일간지와 잡지에 칼럼을 썼고, 기자아카데미 및 공공기관에서 잡지기획, 출판기획 및 디자인 강의를 했다. 현재 출판기획자, 출판사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식의 마음으로 함께 물든다는 것



1부. 가끔,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나는 아버지를 연기했다

추억을 남기고 간 사람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그녀도 한때는 꽃이었다

짜장면에 한 맺힌 날

늙은 소녀의 날

한쪽 눈이 실수로 울지라도

그 된장독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라일락꽃 독살 미수사건

소주 두 병짜리 날

그녀는 아직도 소녀일까

꽃보다 말순 씨

0퍼센트의 사랑

말순 씨는 날 남편으로 착각한다

이상한 술집

마음이 기억하는 한

참기름만은 아니되오

그날의 시린 발은 무사할까

마음 열고 사랑을 해봐

작두를 대령하라

봄처녀 제 오시네

사랑이란 등대가 되는 것



2부. 나에게 아내는 오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위의 반성문

축제의 의미

치명적 음식

말순 씨,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꿈꾸는 숲속의 소녀

살과의 전쟁

꽈배기는 다이아몬드보다 세다

가슴이 비뚤어졌다

늙은 어린이날

한라산은 오르는 게 아니라 마시는 것

캔디가 울었다

칼로 물 베기

메트로 도난 사건

보쌈가방

나에게 아내는 오지 않는다

꽃마차는 어디로

명절은 전쟁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말 한마디

진정한 위로

만날 술이야

희미해져 가는 시어머니의 꿈

김밥꽃

시래기 갤러리

그녀는 양말도둑

중독은 그리움을 낳는다

겨울잠 자는 곰탱이

술주정

말순 씨 코는 못 속여

술 먹은 내 마음속 한마디는 옹알이

몰라, 알 수가 없어



3부. 당신이 있어 삶이 향기롭다

우리 집엔 선녀가 산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꼬마 의자 네 개의 의미

초등학교 6년산 신붓감 구하기

나가요

일주일 후 나는 인간이 된다

그리움이 붉은 꽃을 피웠다

붙박이 사랑

나는 정글에 산다

산삼 한 뿌리 먹고 가세요

그녀는 매일 탑을 쌓는다

청국장 냄새를 휘날리며

사랑이었다

안타까운 마음뿐

절 떡은 괜찮아

‘노숙자’와 ‘실업자’는 한 끗발 차

부시우먼과는 못 살아

내가 회사에서 잘리면 그녀는 가장이 된다

사업하느니 그냥 놀아

소설가 말순 씨

행복한 술상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약은 항상 2인분

기네스 맥주와 숙성된 콜라

말보로를 입에 문 서부의 쌍권총

말순 씨가 술병 났다

사람 속을 아는 여자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적과의 아침식사

보석 같은 사람

말순 씨는 상상 영양실조 중

적과의 먹방 휴가

한 지붕 두 가족

행복을 주는 도시락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