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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약한 (커버이미지)
여자보다 약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샬럿 메리 브레임 (지은이), 이윤섭 (옮긴이) 
  • 출판사필맥 
  • 출판일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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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수일이 심순애에게 내뱉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란 말이냐”는 대사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신파 연극 [장한몽]은 일본의 인기소설 《금색야차》를 저본으로 한 조중환의 번안소설 《장한몽》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었다. 그런데 《금색야차》도 순전한 창작이 아니라 일종의 번안소설이었고, 그 저본이 바로 영국 소설인 이 작품 《여자보다 약한(Weaker than a Woman)》이다. 이 땅의 수많은 선남선녀를 울린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은 결국 이중의 번안을 거쳐 한국적인 이야기로 변모한 것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허영심에 사로잡혀 돈과 사랑 가운데 돈을 선택한 여자는 결과적으로 불행해졌고, 그 여자에게 버림받았지만 진실한 삶과 사랑을 추구한 남자는 결과적으로 행복해졌다”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이 소설은 뻔한 도덕적 교훈이나 주려고 하는 옛날식 연애소설 정도로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줄거리의 이 소설이 영국과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서 번안되어 여러 차례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졌음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이 소설에 들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우선 젊은 남녀의 연애 심리에 대한 지은이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지은이는 이타적 애정과 이기적 애정, 연민과 질투, 격정과 포용 등 남녀간 사랑의 다양한 면모와 형태에 대한 묘사에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이 작품도 그런 지은이의 장점이 발휘되어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온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는 자본주의 세태와 배금주의 가치관이 남녀간의 사랑에 끼어들기 시작한 시대를 배경으로 황금과 사랑이 얽히거나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남녀간 관계의 희비극을 보여준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더 강렬한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가 전통적인 농촌 마을에까지 파고들던 19세기 후반의 영국에서 발표됐고, 그 번안은 일본에서는 19세기 말, 한국에서는 1910년대에 각각 이루어졌다. 나라별로 그 시기는 자본주의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사회가 허물어지고 있었지만 폭넓게 공유되는 새로운 가치관은 확립되기 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틈을 비집고 자본주의적 물신숭배가 남녀간 관계에 끼어들어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비극을 양산했다. 그러니 그 시기의 대중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란 말이냐”며 황금을 좇는 심순애를 걷어찬 이수일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백년도 넘은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떨까?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소개

1836년에 영국 중부에 있는 레스터셔 주의 힝클리 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브리스틀과 프레스턴의 수녀원 부설 기숙학교에서 공부했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미혼여성을 위한 예절학교에서 교양교육을 받았다. 스물세 살 때인 1859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샬럿은 힝클리로 돌아가 가정교사로 일하며 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폈다.
스물일곱 살 때인 1863년에 세 살 연하인 필립 에드워드 브레임과 결혼하고 런던으로 이주했다. 남편 필립은 보석도매 사업을 벌였지만, 술꾼인데다 사업수완이 없어 1866년 봄에 파산했다. 남편이 가장 역할을 못 하게 되자 샬럿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글을 써서 돈을 벌어야 했다.
샬럿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글을 썼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사망하기까지 20년도 안 되는 기간에 발표한 소설이 단편, 중편, 장편을 합쳐 200편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대부분은 당시에 ‘스토리 페이퍼’로 불린 문예주간지에 연재됐다. 샬럿은 작품에서 남녀간의 애정, 질투, 의심과 결혼의 희비극을 주로 다뤘고 명예의식, 의무감, 자기희생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웠다.
샬럿은 작품을 팔아 꽤 많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정신질환을 가진 남편의 무절제한 생활과 그를 위한 의료비 지출로 인해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런던을 떠나 맨체스터와 브라이턴에서 살다가 고향인 힝클리로 돌아가 1884년에 심장병으로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샬럿은 본명 외에 도라 손(Dora Thorne), 버사 엠 클레이(Bertha M. Clay), 캐롤라인 엠 바턴(Caroline M. Barton) 등 여러 가지 가명으로도 작품을 발표했다. 작품으로는 이 책 외에 《도라 손》, 《이름만 아내》, 《고집 센 아가씨의 러브 스토리》, 《정열의 꽃》, 《부자연스러운 속박》, 《아널드의 약속》, 《집시의 딸》, 《그녀의 두 번째 사랑》 등이 있다.

목차

1장_ 유산

2장_ 구애

3장_ 완전히 약속한 건 아니에요

4장_ 마음이 굳센 여인

5장_ 친구가 필요하게 될 거예요

6장_ 불길한 전조

7장_ 그 돈을 돌려줘요

8장_ 당신은 천사요

9장_ 오언 셰브닉스 경

10장_ 참으로 끔찍한 사내로군

11장_ 나는 당신 거예요, 펠릭스

12장_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13장_ 집까지 마차로 데려다주다

14장_ 무도회용 드레스

15장_ 사랑이 가장 좋은 것이었다

16장_ 은밀한 청혼

17장_ 여전히 충실한

18장_ 또 다른 유혹

19장_ 바이얼릿의 결정

20장_ 파혼을 알리는 편지

21장_ 시간 끌기

22장_ 내가 상냥하지 않은가요

23장_ 본질 대신 그림자를

24장_ 세상은 전쟁터

25장_ 오늘 왜 흥겨운 곡조로 종을 칩니까

26장_ 백작의 약속

27장_ 진정한 귀족

28장_ 론스데일네 얘기만 들리는구나

29장_ 오언 경의 태도

30장_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31장_ 만찬장에서의 만남

32장_ 론스데일 부자의 결정

33장_ 차라리 죽는 게 좋겠어요

34장_ 5년간의 변화

35장_ 아내를 모욕하는 오언 경

36장_ 나는 고통 받아 마땅해요

37장_ 로슨 소령

38장_ 펠릭스의 시 낭송

39장_ 오언 경의 구타

40장_ 공포와 불안

41장_ 나는 여자보다 약해요

42장_ 연소득 3만 파운드

43장_ 생각하는 것이 뭐예요

44장_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45장_ 속셈을 감추는 헤이 부인

46장_ 사랑의 시험

47장_ 조용한 결혼식

48장_ 쓸쓸한 화려함



부록

샬럿 메리 브레임과 《여자보다 약한》

《금색야차》와 《장한몽》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