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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치유의 기록 (커버이미지)
생존자들 -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치유의 기록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캐서린 길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출판사라이프앤페이지 
  • 출판일2022-05-15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모든 자아성찰은 용감한 시도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길디너의
인간정신의 회복에 관한 강력하고 대담하며 매혹적인 이야기

★아마존 2020 베스트셀러, 이달의 책 선정★
★굿모닝 아메리카 2020 페이버릿북 선정★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M.쿳시 추천★


저명한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길디너가 25년간의 심리치료 여정 중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내담자들과의 상담 기록을 정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생존자들(Good Morning Monster)』이 국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제껏 자신이 만나온 수천 명의 내담자들 중에 특별한 네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면서도, 동시에 저자에게 커다란 경의와 감탄을 자아낸 ‘심리학자의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라는 직업은 무수한 내담자를 만나면서 그들 삶의 내면과 ‘마음의 방’을 들여다보는 특권을 가지는 전문가다. 때로 개인의 삶은 한 시대, 한 사회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캐서린 길디너가 만난 네 내담자의 삶은 특히 어린 시절 비극적인 상처를 입은 무수한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총 4부로 다루는데, 탁월한 음감과 감수성으로 성공했지만 애착장애와 무성애증을 겪는 음악가, 어린 시절 북아메리카 원주민 분리정책으로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 나와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되고 자아정체성 박탈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트럭 기사, 9살 나이에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가족의 구원자가 되어야 했던 젊고 당찬 여성, 방임을 일삼고 딸을 가스라이팅하는 엄마로부터 “괴물”이라 불리며 자란 강박장애를 가진 앤티크 사업가 여성 등이다.
처음 상담실에서 심리학자랑 마주한 이들은 길게는 4, 5년의 상담 기간을 거쳐 서서히 드러나는 내면의 비밀과 수수께끼를 조우한다. 처음에는 성기능장애나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감정 마비, 강박장애 등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지만, 이내 이들은 상담 과정에서 오랫동안 자신조차 내면에 묻어버리고 외면한 고통의 실체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상처 입은 어린 시절, 즉 아동학대의 상흔이다.
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 험난한 여정에 심리학자는 때론 전문가로, 때론 친구로, 때론 어머니로 그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던지면서 함께하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심리학 에세이의 전형을 넘어, 자신의 오류와 실수 또한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내담자와 함께 성장하는 심리학자의 과정을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길디너 박사는 오랜 임상 경험 속에서도 이들 ‘정신적 용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자신에게 남겼고, 요즘도 그들을 종종 생각하며 감동하게 된다고 회고한다. 이들은 가장 친밀한 관계인 부모나 가족에게서 고통받은 경험을 가졌다. 그럼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심리학자마저 감동하게 하고, 여전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면서도 “고통을 겪고 있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네 내담자의 이야기는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늘면서 2018년 24,604건, 2020년 30,905건(보건복지부 학대피해아동보호 현황)에 이른다. 방임이나 신체적, 정서적 아동학대는 놀랍게도 8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평생 어떻게 한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 감각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히 그려내고, 어떻게 대면하고 극복할지 탄탄한 심리학적 이론과 실천, 다양한 접근과 영감에 가득 찬 심리치유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

감금, 방임, 아동유기, 자아정체성 박탈, 집단 트라우마, 가스라이팅……
가장 친밀한 가족과 사회집단 안에서 매일 벌어지는 정신적 전쟁의 생존자들,
그들의 치유와 회복을 따라가는 경이롭고 특별한 여정


심리학은 여러 면에서 고고학을 닮았다. 심리학자가 발굴하는 인물의 삶은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나, 한 층 한 층 파헤치다보면 묻혀 있던 세상이 통째로 새롭게 등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담자들의 삶 역시 그렇다. 겹겹이 숨겨져 있다가 드러나는 이야기에는 기억과 마음에 층위가 있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1부는 2살부터 5살 때까지 홀로 식당 다락방에 갇혀 자란, 성기능장애와 무성애증을 겪는 중국계 남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그를 만난 첫 상담 때, “의자에 똑바로 앉아 숨을 멈추었다. 내 앞에 아주 드문 사례가 등장한 순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어렸을 때 가장 중요한 시기 동안 갇혀 지낸 남자. 아동심리학에 의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성기능장애는 빙산의 일각이고 언어나 발달단계상의 문제 역시 심각했다. 어린 시절의 격리와 손상은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바꾼다. 이 이야기의 전개 역시 놀랍다. 자신을 홀로 가둔 채 키운 어머니와의 관계는 그 윗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그는 어린 시절의 격리생활과 트라우마의 뿌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의 뿌리가 동시에 자신을 음악가로 꽃피우게 한 거름임을 포용하게 된다. 상처받았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외로움 속에서 성장해 불안한 애착관계를 형성했지만, 결국 정체성을 찾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강인함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 분리정책을 취한 캐나다 현대사로 인해 부서진 한 인디언 가족의 비극이 나온다. 인디언은 ‘더럽고 나쁜 부족’이라는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며 인디언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단체로 강제수용해 언어와 가족, 문화를 박탈한 20세기 전반기의 이야기다. “국가에 흡수되지 않은 인디언이 캐나다에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인디언 문제도 인디언 부서도 사라질 때까지” 기숙학교를 운용해 캐나다 원주민을 문화적으로 집단학살한 폭력이자 정책이었다. 2015년 캐나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보도한 것에 따르면, 4,000명에서 6,000명의 인디언 아이들이 사망했고, 15만 명 넘는 아이들이 사라졌다. 대니 역시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나쁜 것’으로 박탈당하고, 성폭행당한 무수한 인디언 소년 중 한 명으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냉동인간’으로 사는 게 그의 방어기제였다. 그는 아내와 딸의 죽음 이후에도 감정이 마비당한 채 백인도, 인디언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놀라울 정도의 강인함과 인간다움이 있었고, 이 장점을 자각할 수 있게 돕는 심리학자와의 대화에서 독자 역시 감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뿌리를 부정당하고, 생계의 터전과 자식들을 빼앗기고 자부심마저 잃은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된 인디언 가족의 비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인디언보호구역의 높은 자살률과 알코올 중독 통계가 이를 증언한다. 이처럼 심리치유의 길은 때로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문제를 개인에게서 끄집어낸다. 그 뿌리를 이해함으로써 개인의 해방 또한 가능함을 이 사례는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3부에는 ‘철이 덜 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후 동생들을 건사하며 가족을 구해야 했던 여성이 나온다. 그녀는 성장기 이후 줄기차게 ‘나쁜 남자들’을 만나 자신을 희생하고 그들을 구제하는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나약한 아버지로 인해 ‘어른’이자 ‘가족의 구원자’가 되어야 했던 어린아이(이 여성)에게 과연 심리학자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결국에는 심리학자란 들어주고, 내담자가 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돕는 사람,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을 깨닫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한 저자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4부는 최근 문제되는 가족에 의한 가스라이팅 사례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사이코패스 엄마에게 경쟁 상대로 여겨지고 “괴물”이라고 불리며 자존감을 훼손당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인상적인 이야기다. 결국 이 여성 역시 엄마의 가족사와 결핍된 모성애를 알게 되면서 문제는 자신의 내면과 본질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회복의 길을 발견한다. 이처럼 감정적 거리두기와 문제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기,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자의 맥락 확인하기 단계를 거치면서 이 내담자는 매일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거듭 이들을 ‘영웅’이라고 재규정한다.

치유하면서 동시에 성장하는 심리학자의 특별한 심리학 수업
실험과 이론, 대화와 성찰에서 길어낸 깊은 인간다움의 서사


심리학자는 치유하면서 자신도 치유받고, 동시에 내담자와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따라서 심리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나 상담치료사의 길을 고민하는 이에게도 유용한 지침을 제시한다. ‘과연 이 방법이 효과적일까?’ ‘서구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으로 충분할까?’ ‘역전이를 겪고 있는 내가 과연 제대로 심리치료사의 자격이 있을까?’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더 나은 방법, 접근, 질문을 고민하고, 때로는 내담자에게 거부당하고 상담을 중지당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또한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내담자를 만나고 고심하는 과정이 생생히,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지 않고 기존 심리학계에서 효과적으로 알려진 접근법부터 학계 외부의 논문이나 새로운 치료법, 이민자와 원주민이 섞인 다문화사회이기에 서구와 다른 방식의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탐문하고 연구하며 심리학 치료의 여정을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전문가로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내담자를 위해 아동기 뇌 발달 과정, 애착-분리 단계의 과정, 분노와 사랑 등 감정표현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실험도 소개한다. 특히 어미와의 애착과 짝짓기에 대한 '할로 원숭이 실험', 상담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역할극과 내담자가 바깥세상에서의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게슈탈트요법, 내담자를 그가 겪는 문제의 전문가로 간주하고 상담치료사가 공명판 역할을 하는 상담자 중심 상담치료, 모성애를 배우지 못한 고릴라를 통한 동물행동 실험 소개 등 복잡한 개인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하기 위한 심도 있는 과정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용감하다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고
날마다 일어나 똑같은 시련을 반복하는 일이다.”


심리학자와 함께한 심리치료의 여정 속에서 내담자들 또한 용감하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스스로 부여한 한계를 깨부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강박과 충동, 방어기제, 욕망, 공포가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분석하고 하나씩 들춰내면서 내담자들이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심리치료의 과정은 독자에게도 감정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내담자들을 ‘영웅’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우리에게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 모두 사랑받는 느낌을 누리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웠다. 그래서 저자는 “용감하다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고 날마다 일어나 똑같은 시련을 반복하는 일이다.”라고 단언한다. 누구나 불안한 가족, 불안한 자아로 고통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으니 살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은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을 겪은 모든 이를 진심을 다해 위로하는 응원가의 역할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저자소개

1948년 미국 뉴욕주에서 출생했다.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찰스 다윈이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25년간 임상심리학자로 일했다.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심리학을 주제로 한 기사와 칼럼을 게재했으며, 50세에 은퇴한 이후 작가로 데뷔했다. 첫 책 『낭떠러지 앞에서(Too Close to the Falls)』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담은 회고록으로, 출간 이후 150주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2005년에 발표한 소설 『유혹(Seduction)』은 독일에서 슈피겔 상을 수상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낭떠러지 그 이후(After the Falls)』, 『뭍으로(Coming Ashore)』가 있다. 『생존자들』은 그가 임상심리학자로 지낸 25년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4명의 내담자와의 상담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어린 시절, 허구에 가까울 정도로 비극적인 상처를 입고 살아가던 이들이 상담자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과거를 용기 있게 마주하고 끝끝내 희망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목차

들어가며



1부 갇힌 마음 ― 피터 이야기 / 애착장애 · 무성애증

다락방

사랑의 행위

화상이라는 문제

새로운 도약



2부 상실과 억압의 벽 안에서 ― 대니 이야기 / 자아정체성 박탈·집단 트라우마

타니시

가죽 구두

심리적 방아쇠

젖소 메달

엄습하는 상심

해동

동결선 위쪽으로

사냥꾼의 귀환

재회



3부 조각난 가족의 구원자 ― 로라 이야기 / 아동유기·방임

시골 촌놈들

숲속으로

아니, 이게 누구야

폭로

실업자



4부 안녕, 괴물아 ― 매들린 이야기 / 강박장애·가스라이팅

아버지



비행 공포증

주는 만큼 받기

정신적인 잠수병

깨달음



에필로그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나의 영웅들에게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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