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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맛 좋아 (커버이미지)
수박 맛 좋아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서경희 지음 
  • 출판사문학정원 
  • 출판일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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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설마 아파트가 무너지겠어?
부실시공된 아파트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하우스 마루타’
기성세대의 논리에 따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을 면치 못하는 청년들은 죽을 줄 알면서 아파트에 들어간다. 벼랑 끝에 몰려 하우스 마루타가 된 세 친구의 극한 생존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대폭락한 이후의 세계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수박 맛 좋아』가 출간되었다.

때는 가까운 미래. 서울 변두리 서민들이 사는 빌라촌의 옥탑방에 청년배당으로 살아가는 세 친구가 있다. 한여름은 무릎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이 꺾인 후로 무기력함에 빠진다. 오세휘는 변호사가 되려고 과학고에 입학하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해서 최종학력은 중졸이다. 이은찬은 아이돌을 꿈꿨지만 실패하고, 지금은 홈쇼핑 모델로 간간이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칠 뿐이다.

“하우스 마루타가 되겠다고? 죽고 싶어?” (65쪽)

옥탑방이 경매로 넘어가고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에 놓인 친구들은 목숨을 담보로 부실시공된 아파트에 들어가게 되는데……

부동산이 폭락한 암울한 이 시기에도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민들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고급 아파트는 쉬지 않고 지어지고, 돈에 눈이 먼 건설사는 부실시공을 마다하지 않는다. 빚내서 집을 샀다가 전 재산을 날리고, 가족해체까지 경험했던 사람들은 다시금 아파트를 욕망한다.

“아파트는 절대 포기 안 해. 외환위기 때도 그렇고 금융위기 때도 그랬잖아. 아파트하고 땅은 절대 배신 안 해.” (29쪽)

딸은 버릴지언정 아파트는 포기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애잔하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

작가는 진지하게 묻는다. 누가 청년들을 죽음의 아파트로 몰았는가. 청년들이 수박 한 조각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현실을 누가 만든 것이냐고. 이 땅의 청년들이 날이 갈수록 가난해지는 것이 과연 그들만의 문제냐고.

“가슴이 답답했다. 어떻게 더 열심히 살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92쪽)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은 응원이 아니라 채찍질이다.

‘사는 곳’이 아닌 ‘사는 것’이 되어 투기의 정점에 놓인 대한민국의 아파트.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전 국토를 뒤덮기 시작한 거대한 부동산 버블이 터지는 재난 상황, 그 후의 대한민국이 궁금하다면 『수박 맛 좋아』를 눈여겨볼 만하다.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 개성 넘치는 문체로 시종일관 독자를 ‘웃픈’ 감정에 빠지게 만드는 『수박 맛 좋아』는 서경희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원전마을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에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겹쳐놓은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2015년 김유정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순문학은 물론이고 희곡, 웹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저자소개

2015년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수박 맛 좋아』, 『복도식 아파트』, 『꽃들의 대화』, 『옐로우시티』가 있다.

목차

세 친구 _7

하우스 마루타 _69

수박농장 _161



작가의 말 _209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