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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지의 숲 (커버이미지)
아브지의 숲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성일 지음 
  • 출판사더디퍼런스 
  • 출판일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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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버지의 숲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한, 아들과 아들친구들의 분투기
전 서울대 교수 김성일 작가의 첫 장편소설


소설 속 주인공 성준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동생 성민이 만든 첨단 프로그램인 ‘웨이팅포유’의 존재를 알게 된다. 가상현실을 통해서 아버지를 고향에 보내 드리려고 했다는 동생 성민. 가상현실 프로그램 덕분에 성준은 북한에 가서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볼 수 있게 된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나무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성준은 위기에 빠진 동생 성민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자작나무 숲과 관련된 수수께끼에 접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가상현실을 통해 다시 만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꿈

성준은 마치 현실처럼 생생한 최첨단 가상현실 속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어느 때부터인가 가족에 대해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에 관한 오랜 의문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뜻밖에도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가슴 벅찬 진실이 다가오기 시작하고….

김성일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감동의 대서사시

70년대 한국 산림녹화 과정에 기여했던 한 북한 출신 산림전문가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50년대의 한국 전쟁과 70년대의 경제개발과 산림녹화 그리고 80년대의 서울올림픽 등 역동적인 한국의 20세기 후반에서 2022년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되어 현실감과 감동을 더한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그때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미스터리. 과연 주인공 성준은 아버지의 비밀을 밝혀내고 동생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적인 환경문제 전문가 출신의 김성일 작가는 실향민이자 북한의 산림전문가였던 아버지의 일생을 가상현실이라는 대중성 있는 메타포와 엮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70년이 넘도록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통일이 무엇인가’ 하는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지금의 60세 전후, 50년대에서 6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의 혼란기에서 말 못 할 고생을 하며 살아오신 부모의 희생에 대한 큰 마음의 빚이 있다. 작가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있었다. 평생 작가의 삶을 지켜준 든든한 나무와도 같았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향한 감사와 그리움, 그리고 아버지가 홀로 감당해야 했을 삶의 무거운 짐을 한 자락도 함께 나눠 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감정과 회한이 아닌 열정과 정제로, 혼란한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그 배경에 깔린 역동적인 변화와 순수성을 보는 눈으로 잘 엮어 내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문득 가을날 좋은 볕에 잘 마른 낙엽의 초연성과 정제된 감성을 만나게 되고, 온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엄동설한조차도, 오직 햇살을 향해 희디흰 알몸을 뻗어 이겨 내는 자작나무와도 같은 순수함과 만나게 된다.

특히 주인공 설정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작가는 주인공을 실제 작가와 작가의 실제 친구들의 캐릭터에서 가져왔다. 그들은 다른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젊지 않다. 60대 초반의 ‘경로우대’ 대상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치열한 대입 전쟁 시대를 살아오느라 억눌러 왔던 사춘기와 소년 시절의 ‘순수함’을 폭발시키며 진실을 향해 함께 몸을 던진다.

그렇게 작가는 아버지 세대가 되어 가는 이 주인공들을 통해, 진정한 통일은 지난 몇 년 동안 세상을 속여온 ‘위장된 집단적 표어와 선동과 우상화’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며 성장한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작지만 그들이 일상생활 가운데서 실천해 내는 용기와 선택에서 잉태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런 면에서 메타포로 등장하는 아버지의 아들의 ‘백두산자작나무’, 즉 ‘백두산에서 자라나 함흥의 흙을 거쳐 여기 양평 용문산의 바람이 키운 자작나무’의 변화와 성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자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길이다.

“내 가족을 살려준 아바이가 죽게 생겼는데 내가 어케 혼자 살겠다고 갑네까?”

아수라장과 같은 전쟁터에서 소박하면서도 생사를 건 결연함이 담긴 주인공 김영원의 말 속에는 원치 않게 만난 시대의 불운 앞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시대적 불운과 정치적 망상에 사로잡힌 집단의 위협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허들이다. 그 누구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신 앞에서 이것들을 핑계 삼을 수 없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눠준 신은 어차피 위장된 대의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신은 언제나 인간에게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누구를 위해서 네 영혼을 던졌는가’ 물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앞에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저자소개

서울대학교에서 정교수로 재직하던 2020년 3월 조기 은퇴하고 현재는 작가로 살고 있다. 꽤 다양한 국내외 경력을 갖고 있는데, 한국기후변화센터 이사, 한국생태관광협회 회장, 국가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국가문화재위원회 위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본부이사 등이다. 물론 모두 ‘전’ 이력들이다. 지금은 그냥 작가이다.

최근의 책들로는 팬데믹의 사회적 함의를 담은 <더 센 놈이 오고 있다(2021)>, 저자의 성장 수필인 <엣지 라이프(2021)>, 서울대에서 출간한 교과서 <공원휴양학(2017)>과 중국 환경오염의 공포를 추적한 <베이징 스모겟돈(2016)>이 있다. 또 <북한산림, 한반도를 사막화하고 있다(2014)>는 북한의 산림관리 실패의 원인과 복구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2013년에는 아세안 국가와 동아시아의 생태관광에 관한 책을, 2012년에는 북한 조림을 위한 국제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책을 각각 영문으로 출간했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 환경문제와 대안을 전반적으로 다룬 <솔루션그린>을 출간하였다.

목차

1. 귀국 2022년 2월

2. 입관식 그리고 어머니

3. 조문객 1

4. 조문객 2

5. 조인국

6. 성아의 선택

7. 반전, 성민의 구속

8. 사라진 아버지의 유산

9. 사라진 유산, 성준의 발목을 잡다

10. 용문산장

11. 재판 혹은 조작

12. 웨이팅포유 DGX-Z의 비밀

13. 배신자 그리고 국정원의 음모

14. 가상현실: 아버지를 만나다

15. 1988년으로 돌아가다

16. 성준, 지명 수배자가 되다

17. 1988년, 도문 사건

18. 개발팀장 홍진수의 복수

19. 가상현실: 1950년 12월 13일 함흥

20. 1950년 12월 14일 만세교

21. 1950년 12월 15일 위기일발 흥남 부두

22. 국정원, 김영원의 행적을 추적하다

23. 용문면 산 100-1번지의 비밀

24. 용문산장과 자작나무 사건

25. 병연의 증언, 자작나무의 비밀

26. 드러나는 조인국의 정체

27. 성아의 추락

28. 일훈자작의 비밀

29. 가상현실: 아버지의 일기

30. 가상현실 속 세 친구

31. 음모의 실체, 조인국과 박지화

32. 가상현실: 아버지와의 마지막 하루2

33. 예상 밖의 후유증, 빙의

34. 아버지의 역대급 비밀, 사건을 해결하다

35. 마지막 미션, 성아를 구출하다

36. 어머니의 자작나무 숲

37. 독일에서 만난 일훈자작나무

38. 형제들의 자작나무 숲

39. 에필로그, 또 다른 시작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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