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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커버이미지)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신중선 지음 
  • 출판사내일의문학 
  • 출판일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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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적 감각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청하는가?”

가족극장의 부조리성을 최대치로 폭로한 신중선 소설!
평온해 보이는 가족극장에서 벌어지는 친밀한 불행

일상의 평온이 어느 누구의 고통을 강제 봉인시켜 침묵의 늪으로 침잠시켜 온 결과였는가를 파헤쳐 드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이러한 파헤쳐 드러내기 작업이 수행되는 주된 영역은 외부의 적이 아닌 가장 이상화 되어 있고 가장 친근한 영역인 가족제도이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역시 엄마와 아버지, 자식의 뒤얽힌 관계망을 바탕으로 짜여 있다. 신중선 작가의 소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은 가족이라는 친밀성의 양식 안에서 어떤 생채기가 계속 생겨나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삶의 무게를 덧씌우고 있는지, 어떤 침묵을 강요해내는지, 어떤 방식으로 고요한 잔혹극이 전개되는가를 선연하게 그려낸다. - 해설 윤김지영(페미니스트 철학자)

소외된 존재를 향한 예리한 시선으로 소설을 써 온 신중선 작가의 소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출간됐다. 「정희의 시간」「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노래방 여자」「반칙왕」「아내의 방」「묘화는 행복할까」「괜찮아」까지 일곱 편의 소설들은 우리 시대에 ‘여자라서 행복하느냐’고 묻는다.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신중선 소설은 가족극장 속 여자와 남자가 엄마와 아버지, 자식이라는 위계적 역할 속에서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가를 치밀하게 추적해 내면서 가족 판타지를 망치질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손쉬운 해피엔딩 대신 무거운 질문다발을 안기며 이 사회의 근간을 다시 직조해내길 요청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년도 문학나눔 소설부문 선정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2018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선정되었다. ‘2018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시, 소설, 수필, 평론/희곡,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 포함) 등 5가지 분야에서 총 1,703종이 신청하였으며 문학 분야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의를 걸쳐 243종이 선정되었으며,『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선정된 소설분야는 263종의 도서 중 50종만이 선정된 것이다.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심의위원 일동은 “이번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소설 부문에서는 전체 응모작 272종 중 1차 선정작 총 75편이 후보에 올랐다. 1차 선정을 통과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지원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세 심사위원들이 각자 또 함께 오랫동안 고심하였다.”며, “소설 부문에서는 문학이나 출판의 위기라는 시장의 담론과 달리,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성과 서사가 세련된 동시대 작품이 많아 심사 과정에서 보람이 있었다. 문학나눔 사업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의 비린내를 맡는 자
일곱 살의 정희는 아동 성폭력이라는 남성폭력 앞에서, 가해자의 냄새를 온 세포에 각인해 버린다. 아빠도 잘 아는 동네 아저씨에 의해 성폭력을 당하지만 그 누구도 가해자를 밝혀내려 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행위가 사회적 제재를 제대로 받아야할 범죄행위임을 아버지마저 입증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재수 없었던 일 정도로, 들추어낼수록 피해자만 손해인 일로 아동 성폭력이라는 강력 범죄는 동네의 비밀로 부쳐졌으며 어느 누구도 정희에게서 그날의 진실을 묻지 않는다. 정희는 그 날의 진실을 다 토해낼 수 있는 명민함과 예민함을 가진 아이였지만 이 사회는 그 아이에게서 말의 자리와 시간마저 빼앗은 것이다.
이처럼 남성 중심적 사회는 가해자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이 사회를 활보하고 다니도록 용인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자기혐오의 굴레에 갇혀 스스로를 수치심에 결박하도록 다음과 같이 권유한다. “다 너를 위해서이니 너의 입단속만 잘 하면 이 모든 것이 마치 일어나지 않은 일처럼 될 것이다.” 이러한 진부한 처세의 말들은 남성폭력을 당한 이들에게 체념을 아로새기길 강권함으로써 그 어떠한 폭로의 자리도, 그 어떠한 반격의 제스추어도 다 거두어 가버린다.

거짓말의 성에서 안녕하십니끼?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에서 「괜찮아」의 소영의 서사는 가장 처참하다. 「정희의 시간」에서 정희는 분노하여 신적 폭력을 구사하는 자였다면, 「노래방 여자」의 미옥과 「아내의 방」의 여자는 남자의 것을 죽임으로써 광기를 본 자들이다. 그리고「묘화는 행복할까」의 묘화가 속이는 자이자 남성세계의 권력을 엿보는 자라면 「반칙왕」의 석영은 연민하는 자이자 아버지의 집을 보수하는 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괜찮아」의 소영은 스스로를 서서히 죽여가는 자라는 점에서 남성세계의 처벌을 스스로 집행하는 자가 된다. 소영은 묘화처럼 남성세계에 입성하기 위한 권력욕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해 오히려 덫에 걸린 자가 될 뿐이며, 석영처럼 아버지의 집을 보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의 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괜찮지 않음을 당당히 외쳐도 안전이 위협받지 않으며 오히려 여러 사회적 보장과 혜택을 누리는 그날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세 남자들을 다시 의식적, 무의식적 영역에서 소환해내기보다 그녀의 삶에 다른 여성들의 서사를 더 초대해야 할 것이다. 그녀의 고독은 여성들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공명하기 위한 터라는 걸, 남성세계에서 박차고 나가는 새로운 세계의 열림을 위한 날갯짓이란 걸 그녀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여성들의 죽음을 보았다. 그것이 사회적 죽음이든, 생물학적 죽음이든.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 세계는 바로 이러한 다른 결의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저자소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했다. 장편소설로 『하드록 카페』 『비밀의 화원』 『돈워리 마미』 『네가 누구인지 말해』가 있으며 소설집으로는 『환영 혹은 몬스터』 『누나는 봄이면 이사를 간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고요한 인생』이 있다. 2018년 소설집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우수문학으로 선정되었다.

목차

정희의 시간

꿈이었다고 생각하기 엔

노래방 여자

반칙왕

아내의 방

묘화는 행복할까

괜찮아



작품해설

작가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