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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커버이미지)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채인선 (지은이), 박현주 (그림) 
  • 출판사논장 
  • 출판일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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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빠, 나도 내 차를 운전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아이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
인생이라는 차를 끌고 세상에 나설 아이에게 주는
엄마 아빠의 마음

파란 자동차에 탄 아이와 아빠. 운전하는 아빠를 보며 아이가 나도 내 차를 운전하고 싶다고 까불까불 말합니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에게 아빠는 우선 아빠가 어떻게 운전하는지 잘 보라고 합니다. 다른 차들은 어떻게 다니는지, 교통 신호가 언제 바뀌고 신호에 따라서 차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요.
좀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가 다시 말합니다.
“으, 무서워! 차들이 너무 많아요. 난 나이 들어도 운전하지 않을래요. 지금처럼 엄마 차나 아빠 차를 얻어 탈래요. 아니, 아무 데도 안 갈래요. 그냥 이 동네에서 끝까지 살래요. 꼭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 자기만의 차, 내 인생이란 개념을 자각하게 하는 책

“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차를 가지고 태어나.
너는 너의 차, 나는 나의 차, 각자 모두 한 대의 차를.”


운전 안 하고 아무 데도 안 가겠다는 아이에게 아빠는 말하죠.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고요. 그래서 운전을 해서 더 먼 곳으로 이리저리 가는 거라고요.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해요. 별 준비 없이도 앞에 놓인 길을 그냥 갈 순 있지만, 처음 가는 길이라면 어떨까요? 느닷없이 갈림길을 맞닥뜨린다면요? 누구라도 당황하지 않을까요? 우왕좌왕 혼란스럽지는 않을까요?

아직 부모의 품 안에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아이들은 훨씬 전부터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놀이터에서, 동네 곳곳에서……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해야 하는 수많은 일을 마주하면서 아이들은 어렴풋이 깨닫게 되지요. 부모가 해 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점점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인생’이라는 거창한 자각은 없을지라도 한 인간으로서의 결단과 독립과 성장의 순간순간을 날마다 현실에서 느끼게 되지요.

막 그 길의 기점에 선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은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을 떨치고 오로지 네 인생임을 자각하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요. 오직 자기 자신만 타는 차, 너는 이미 네 자동차에 타고 있다고요. 엄마나 아빠 차에 얹혀 있었지만 앞으로 네 차를 꺼내 홀로 운전하는 거라고요. 지금은 바로 그걸 준비하는 때라고요.
채인선 작가는 아이의 문제에서는 언제나 마음을 졸이는 부모의 마음 그대로 인생이라는 차를 끌고 세상에 나설 아이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차분차분 그러면서도 발랄하게 들려줍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대로 어린이라는 한 우주가 형성될 것을 믿으며.
그 깊은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나만의 삶, 나만의 인생에 대한 생각은 직관적으로 어린이의 뇌리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 나는 앞으로 어떤 차를 운전하게 될까요?

“지금은 준비하는 때, 운전 연습을 하는 때야.
뛰기 전에 걷는 것처럼, 얕은 물에서 수영 연습을 하는 것처럼.”


각자 자기만의 차를 가지고 태어나는 거라면 앞으로 어떤 차를 타고 싶나요?
형태도 색깔도 다양한 여러 차. 동물무늬 차, 천체망원경을 지붕에 단 차, 물감 팔레트 차, 책으로 쌓인 차, 악기 모양 자동차, 유니세프 로고를 단 차, 달콤한 빵 모양 차…… 자동차들은 가지각색의 일을 상징하듯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은 꿈을 나타내듯 제각각 모습을 뽐냅니다. 정말 어떤 차를 운전하든 그 미래가 반짝반짝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주의 사항은, 막힘없이 그 길을 갈 때 도로 표지판을 꼭 살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창때 앞만 보고 달려가지만 때로는 멈춰 쉬면서 ‘과속 금지’를 염두에 두어야 하지요. 어떤 사람을 만나든 서로 간의 ‘거리 유지’가 필요할 때가 있을 테고, 과감한 ‘직진’을 해야 할 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안전 속도 준수’를 빼놓을 수 없어요. 때로는 ‘갈림길’에 설 거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을 겁니다. 무심히 지나치는 도로 표지판 하나에 이렇게 우리네 인생에 그대로 대입해도 좋을 여러 교훈이 담겨 있답니다.

생각할수록 깊은 뜻이 담긴 이야기를 박현주 작가는 자기만의 해석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센스 있게 펼쳐 보입니다. 마치 셀로판지를 겹친 듯 투명한 색감은 맑고 부드러운 편안함 속에 자신을 사랑하는 멋진 인생을 설계해 나가도록 돕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길을 갈 때 그 시작점에서 떠밀려서도 아니고 그냥 순서가 돼서도 아닌
주체적으로 자기의 인생을 자각한 시작이라면, 먼 훗날 좀 아쉬움이 적지 않을까요?
아이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오늘 함께 읽기를 권하는 소중한 그림책입니다.

저자소개

소설가 박완서로부터 “우리의 전통적 익살에다가 서구적인 세련미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고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환상적인 기법과 사실성의 기막힌 조화”가 가장 큰 미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997년 문단에 입성했다. 데뷔작은 창비어린이 제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로 당선된 《전봇대 아저씨》이다. 같은 해 《내 짝꿍 최영대》, 1998년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가 연이어 나오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림책과 동화책, 논픽션 교양물 등 60여 권의 어린이책을 출판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으로는 《내 짝꿍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아름다운 가치 사전》, 《나는 나의 주인》,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 《원숭이 오누이》 등이 있다. 그림책 글쓰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뉴질랜드 어린이책의 대모 격인 조이 카울리와의 만남과 테사 듀더의 그림책 글쓰기 워크숍이 계기가 되었다. 2004년, 출판 관계자들과 우 리책 사랑모임을 조직해 활동했고 2009년에는 한국 그림책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한국 그림책 연구회’를 열어 활동했다. 또한 수년간 그림책 글쓰기 워크숍을 열었으며 상상마당 볼로냐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했고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에서 그림책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일주일 그림책 수업》은 그간의 워크숍 내용을 엮은 것으로 그림책에 대한 각별한 시선과 풍부한 예시, 창작 경험이 담겨 있어 그림책 예비 작가뿐 아니라 그림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유쾌한 지식과 창작의 비밀을 전한다.
2018년에 어머니의 고향인 충주에 정착해 1000평의 땅을 일구며 살고 있고 일요일마다 다락방도서관을 열고 있다. 학교와 도서관 강연, 글쓰기 강좌, 교사 연수 등의 외부 활동이 없는 날은 오후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가 밭일을 한다.

blog.naver.com/arrige_8649 채인선의 이야기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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