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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마와라시 (커버이미지)
스키마와라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온다 리쿠 (지은이), 강영혜 (옮긴이) 
  • 출판사내친구의서재 
  • 출판일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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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 온다 리쿠가 선사하는
우리가 여름 소설에 기대하는 모든 것!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양대 문학상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작가 온다 리쿠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스키마와라시》는 낡아가는 도시 속 철거되는 건물들, 그곳에 나타나는 신비한 소녀의 이야기를 온다 리쿠 특유의 향수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었다.
모든 것이 당연한 듯 변해가는 시절, 사라지는 것들을 향한 그리움은 그저 구시대의 산물일 뿐인 걸까? 한겨울에도 흰 원피스에 밀짚모자, 손에는 잠자리채를 든 채 곧 허물어질 낡은 건물을 맴도는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로 불리는 작가 온다 리쿠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감정들을 오싹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의 그릇에 담아 독자 앞에 내놓는다. 별개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결말의 상쾌함과 가슴 저미는 감동까지 맛보고 나면 우리가 여름 소설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이 한 권에 담겨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
《스키마와라시》는 온다 리쿠의 일본 내 인기를 반영하듯 2018년 3월부터 주고쿠신문, 마이니치신문, 주오신보 등 무려 19개 신문사에서 동시에 연재를 시작하여 1여 년에 걸친 연재기간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단행본으로 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 또한 연일 쇄도했다. 2020년 8월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에는 북리뷰사이트 ‘북로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억 속, 틈새로 스며드는 거야.
모두 기억을 공유하면 그 아이는 존재했던 것이 돼.”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형 다로와 동생 산타. 산타는 밤에는 골동품점 구석에 작은 바를 열고 손님을 맞는다. 어느 날 그 바에 골동품 업자들이 모여 기이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래된 건물의 철거 현장에 나타나는 소녀가 있다는 것이다. 평소 이성적인 다로는 동네 꼬마들이 숨어들어온 것 아니겠냐고 치부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 초겨울의 날씨 속에서도 소녀는 늘 얇은 여름 원피스에 밀짚모자 차림이었다. 다로와 산타는 그 소녀에게 기억의 틈새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스키마와라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지만, 이내 그 일을 잊는다.
한편 산타는 한 가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이 간직한 기억이 보인다는 것. 하지만 정작 자신의 기억은 흐릿해서 어렸을 때의 일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날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가 “너, 여자 형제 있지 않았어?” 하고 묻자 산타는 건드리면 안 되는 무언가를 건드린 듯 오싹함을 느낀다.
철거되는 건물들,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 그리고 비밀을 품은 형제. 뿔뿔이 흩어져 있던 기억과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 크나큰 감동의 파도가 밀려온다.

고도 성장기 시대에 세워져 어느덧 낡고 허물어가는 건물들
시대의 종막에 바치는 온다 리쿠의 노스탤지어


“요즘 세상에 철거되는 오래된 빌딩은 고속 성장기 때 연달아 세워진 건물이지. 이른바 일본의 여름이라고 불리던 시대야. 여름 시대의 상징이니까 여름옷을 입고 있다고 하면 어떨까?”
《스키마와라시》에서 주인공들은 낡은 건물을 철거할 때 나타나는 소녀가 왜 하필 여름옷을 입고 있을까, 하고 궁금해하며 위와 같은 나름의 결론을 내놓는다. 1960년대 고도 성장기의 일본은 젊었고 뜨거웠으며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름옷을 입고 나풀나풀 뛰어다니는 소녀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갔고 위용을 뽐내던 화려한 건물들도 하나둘씩 철거된다. 한 시대가 끝난 것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해인 1964년에 태어나 고도 성장기와 함께 자랐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자연재해와 기나긴 경제 불황 속의 일본을 겪어낸 작가 온다 리쿠. 《스키마와라시》는 온다 리쿠가 일본의 어제에 고하는 작별인사이기도 하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무겁게만 표현한다면 타고난 이야기꾼 온다 리쿠가 아닐 것이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오싹함은 쉬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주인공 형제의 골동품점은 옛이야기를 담기에 맞춤한 배경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는 오싹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작가 데뷔 28년 만에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
& 온다 리쿠 ‘취향의 집대성’


“난 (중략) 여자가 남성을 화자로 설정하여 쓴 ‘나는’ 하고 시작하는 일인칭 소설이 너무너무 싫어요. 거의 증오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에요.”_《삼월은 붉은 구렁을》

1997년에 출간된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온다 리쿠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남성 주인공의 1인칭 소설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그랬던 그가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화자의 1인칭 소설인 《스키마와라시》를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소설의 주제 의식과도 연결된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자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
《스키마와라시》에는 근대건축부터 예술, 골동품, 오래된 커피숍, 도시의 다운사이징 등 온다 리쿠만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서스펜스, 판타지, 가족소설 등 장르마저 집대성하여 ‘온다 리쿠 월드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실제로 온다 리쿠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모조리 집어넣어 총력전이라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스키마와라시》는 온다 리쿠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 다양한 장르를 풍성하게 맛보는 온다 리쿠 입문서가 될 것이고, 오랜 팬에게는 28년 작가 인생의 ‘총력전’을 만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소개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집필, 1992년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과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2006년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7년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일본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12년에 걸친 구상과 11년의 취재, 7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대작 『꿀벌과 천둥』을 출간, 일본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인간의 재능과 운명,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렸다고 평가받은 이 작품은 2017년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꿀벌과 천둥』이 영화화된 데 이어 주요 인물들의 비화를 담은 소설집 『축제와 예감』이 출간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데뷔 30년을 앞둔 온다 리쿠는 지금껏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70여 편에 가까운 작품들을 발표했고, ‘노스탤지어의 마술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목차

1장 형에 대해, 이름에 대해…007

2장 벽 색깔에 대해, 돌아온 찻종에 대해…027

3장 지로에 대해, 발견에 대해…057

4장 치즈케이크에 대해, N마치에 대해…099

5장 라쿠고 CD에 대해, 터널에 대해…147

6장 대중목욕탕에 대해, 도란에 대해…175

7장 언덕 너머에 대해, 노란색 테이프에 대해…213

8장 풍경 소인에 대해, ‘느슨함’에 대해…245

9장 형이 만난 것에 대해, 그 반응에 대해…275

10장 ‘다이고’에 대해, ‘하나코’에 대해…315

11장 준비에 대해, 다른 한 마리에 대해…365

12장 문을 찾는 것에 대해, 소방서에 대해…419

13장 잠깐 들러가는 길에 대해,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에 대해…463

14장 모두에 대해, 우리에 대해…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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