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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구두 (커버이미지)
이탈리아 구두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헤닝 만켈 지음, 전은경 옮김 
  • 출판사뮤진트리 
  • 출판일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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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발란더 시리즈로 유명한 헤닝만켈의 소설!



“어쩌면 당신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동안 내내 이곳으로 오는 중이었는지도 모르지요. 숲의 오솔길이나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안에서도 길을 잃기 쉬운 법이라오.”





스웨덴과 아프리카의 모잠비크를 오가며 작가 및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헤닝 만켈이 오랜만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스웨덴의 다도해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인정받는 외과의사였던 프레드리크 벨린은 12년 전의 실수로 인해 스웨덴 다도해지역에 있는 한 섬에 스스로를 가두고 지극히 단조로운 삶을 살아간다. 어느 겨울날 아침, 프레드리크는 두꺼운 얼음 위에서 그를 향해 힘겹게 다가오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40년 전의 과거가 프레드리크의 삶을 뒤흔드는 순간이다. 얼음위로 다가오는 사람은 그가 사랑했으나 배신했던 여자, 하리에트다. 그녀는 프레드리크가 오래 전에 했던 약속을 지켜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온 것이다. 4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못해 떠난 여행에서 프레드리크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그의 배신 때문에 뒤에 남겨졌던 하리에트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프레드리크는 하리에트가 더 큰 비밀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헤닝 만켈이

이전의 추리소설과는 전혀 다른 언어로 빚어낸 순문학 소설!


발란더 시리즈로 대표되는, 특유의 단문과 긴박감 넘치는 구성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추리소설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헤닝 만켈의 전작들과는 달리, 외로움과 쓸쓸함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소설이다. 그러나 추리소설의 대가답게, 시종일관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장기는 여전하다.



스웨덴 다도해 지역의 섬에 홀로 사는 괴팍한 주인공 프레드리크를 통해, 만켈은 아주 섬세하고 예리하게 늙음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얘기한다. 책을 읽고 나면 얼음만큼이나 두꺼운 외로움에 감정이입이 되어버릴 만큼,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 특히 이들이 외로움과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감성적이고 능숙하게 묘사하고 있다.



12년 동안의 면역에서 깨어나는 순간 직면하게 된 고통스러운 기억

외과의사였던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은 12년 전의 어두운 비밀, 끔찍한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섬에 가두고 지극히 단조로운 삶을 살아간다. 찾아오는 사람은 집배원뿐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유일한 행위는 매일 아침 얼음을 깨고 그 구멍으로 들어가 얼음물 속에서 수영하는 것. 12년에 걸친 이런 생활은 40년 전의 연인이 갑자기 찾아와, 옛날에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부탁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내가 이유도 없이 사라진 지 정확하게 37년 만이다. 내가 예순여섯이니 그녀는 예순아홉, 이제 곧 칠순일 터였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고 싶었다. 다시 계단으로 나오면 그녀가 사라졌기를 바랐다. 그녀가 저편 얼음장 위에 절대 없었던 것처럼’ - 34p



언젠가 함께 가기로 했던 숲 속 연못을 찾아 가는 여정에서 프레드리크는 소외된 사람들을 만난다. ‘자기 시대의 발판은 상실하고 새로운 것들에는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타의로 그룹 홈에서 살아야 하는 소녀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앙네스, 소란이 싫어 스스로 고독을 선택한 사람들...... 그들을 보며 프레드리크는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깊은 숲속이나 섬처럼 외딴 곳에 격리’시키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외로움과 버림받음과 죽음, 그리고 도망칠 수 없는 과거

4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 여행


얼음과 폭풍과 비에 시달리는 외로운 섬에서 도망칠 수 없는 과거 때문에 마음에 얼음만큼이나 두껍고 차가운 벽을 치고 살았던 세월. 죽음을 앞둔 옛 연인과의 재회를 시작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프레드리크는 외로움과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정말 ‘죽음이 삶의 은신처는 하나도 남기지 않는 초토화’인지, 구체적인 육체의 통증 앞에서 추상적인 두려움은 사라지는지 알 수 없지만, 프레드리크는 ‘내가 왜 살다 가는지 죽기 전에 알아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직 그럴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어쩌면 당신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동안 내내 이곳으로 오는 중이었는지도 모르지요. 숲의 오솔길이나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안에서도 길을 잃기 쉬운 법이라오.” - 167p



4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못해 떠난 여행은, 결과적으로 주인공을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출구였다. 주인공이 온갖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죽은 옛 연인이 남긴 글이 옳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다.

90세가 넘은 이탈리아 구두공, 그리고 섬에 사는 십여 년 동안 프레드리크가 유일하게 교류했던 집배원을 포함한 모든 주인공은 아주 독특하고 비사교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온갖 단점과 괴팍함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특성과 세밀한 분위기의 응축은 이 소설의 장점이다. 만켈은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바다 속 심연만큼이나 깊은 외로움에 빨려 들어갈 정도로, 얼음의 두께와 기온과 바람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중 하나인 모잠비크와 스웨덴을 오가며, 작가 스스로의 표현대로 “한쪽 발은 모래에, 다른 쪽 발은 눈에” 묻고 살면서, ‘잊힌 대륙’ 아프리카의 특수성과 아름다움에 서구 여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집중시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헤닝 만켈. 그가 전작 추리소설과는 전혀 다른 언어로 빚어낸 ‘이탈리아 구두’는, 얼어붙은 만(灣)의 얼음을 치는 것 같은 단순하고 명확한 언어를 통해 죽음과 고통뿐만 아니라 행복과 '삶의 즐거움'을 깊이 있게 아우르는 소설이다.

저자소개

194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이듬해 어머니가 가족을 떠나자 변호사였던 아버지는 어린 만켈을 데리고 스베그라는 스웨덴 벽촌으로 이사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만켈은 16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집을 떠나 화물선에서 선원생활을 시작했다. 1966년 파리로 돌아와 보헤미안처럼 살면서 틈틈이 글을 써 1973년 첫 소설 《바위 발파공Bergspr?ngaren》을 출간했다. 그 후 아프리카를 여행했고, 작가로 성공해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지자 아프리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는 모잠비크에 극단을 세워 운영했고, 평생 동안 아프리카의 현실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헌신적으로 몰두했다. 2015년 67세로 타계했다.
헤닝 만켈에게 스릴러 문학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가져다 준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 팔렸고, 그 외 만켈 특유의 간결하고 섬세한 필력으로 그려낸 순도 높은 소설들과 청소년 소설들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가 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중에 집필한 에세이 《모래늪Kvicksand》는 2015년 가을 출간되자마자 유럽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6년 한국에 출간 예정이다.

목차

얼음



바다

동지

옮긴이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