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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커버이미지)
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설 (지은이) 
  • 출판사꿈꾸는인생 
  • 출판일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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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들시리즈 첫 번째 책,
‘오늘을 지탱하는 작은 기쁨들’에 대한 이야기


‘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이다. 즐거운 것이나 괴로운 것, 재미있는 법칙, 배워야 할 삶의 태도 등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기획한 시리즈이다.

<사생활들>은 들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작가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작은 기쁨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의 행복을 이야기하려면 쓰라렸던 오래전 기억을 조금은 꺼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아프고 민망한 세월도 함께 담고 있다. 투쟁과도 같은 시간을 지났기에 오늘의 평온함이 더욱 값지다는 저자의 고백을 통해, 혹 고난의 길 위에 있다면 위로와 소망을 얻고, 더불어 현재 내 삶을 지탱하는 작은 즐거움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그 안에 숨겨진 작은 즐거움들


어디에 말할 만큼의 좋은 일이나 나쁜 일 없이 하루하루가 비슷한 모습으로 흘러가는 게 누군가에겐 권태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아무 일 없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깊은 안도감이 된다. 긴 아픔과 눈물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은 ‘평온하면서도 조금은 지루한 날들’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오늘, 오늘과 비슷할 내일을 선물로 여기며 누릴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설 작가가 그렇다.

대수롭지 않게 흘러가는 시간이 선물임을 알게 한 건 지나온 세월과 경험이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부모 역할의 부재와 가난, 결혼생활의 어려움, 암 투병 등 고군분투한 세월이 길었다. 약하고 불쌍해 보이는 게 싫어 강한 척, 괜찮은 척하다 보니 외로움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인생의 고통이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걸 나이 오십이 되어 느꼈다. 그 세월 덕분에 아침마다 고요히 차를 우리고, 정해진 날 수영을 하고, 식물을 돌보고, 고양이의 발톱을 깎고, 동네 천변을 걷는, 그렇고 그런 하루하루가 눈물겹도록 행복해졌으니 말이다.

‘사생활’이라고 하면 대개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상상하기 마련이나,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녀의 사생활은 지극히 평범하고 좋아하는 것들은 매우 소박해서, 어느 이야기 앞에선 ‘그게 그렇게나 좋다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그래서 더욱 그녀가 느끼는 ‘오늘의 행복’이 나의 행복과 가깝게 느껴졌다. 나에게도 남들은 결코 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복감의 근원이 있고, 진심을 담아 아주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참 별것 아닌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가 글을 열며 건넨 고백은 내 고백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건 큰 기쁨이 아닌 아주 작은 기쁨들인지도 모른다고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프고 민망한 지난날과 평온한 오늘이 한데 섞여 결국 기쁨과 소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고난의 길 위에 있는 이들에겐 그 길 끝의 평온을 기대하게 만들고, 사는 게 지루한 이들에겐 내 삶을 지탱하고 있는 작은 즐거움들을 발견해 삶의 재미를 되찾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지만, 전공보다는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글쓰기만큼이나 고양이를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는 여유롭고 흔들림 없는 일상에 관심이 많아졌고, 매일같이 삶을 우아하게 만드는 잡다한 시도를 한다. 그 방편으로 미니멀 라이프와 맥시멈 라이프를 오가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는 독서모임 ‘서재가 있는 호수’에서 읽고 쓰면서 그럴듯한 글보다는 시시콜콜한 글로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조용한 욕망을 품고 있다.
저서로는 딸의 인생에 찾아온 우울증을 함께 극복하며 쓴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이담 북스)가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purpel3677
인스타그램 @boracat.kimseol

목차

004 프롤로그

012 글이란 걸 씁니다

020 몹시 궁금한 것

024 책의 주변을 배회하면서

032 어느 날엔가는 소설

037 고전의 역할

043 여행 대신 책

047 서재가 있는 호수

058 개가 되고 싶은 고양이

063 집사를 사랑한 집사

071 월요일 아침

078 나의 부엌

081 조금 시들해진 취미들

087 정원을 탐하다

096 걷는 사람

100 책과 찻잔

104 차의 시간에 머무르다

111 필통이 하는 말

116 혼자 가는 곳

120 다시, 수영

127 빵

133 ‘반지하’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140 청소라는 시시한 행위

145 버리는 기쁨

150 어서 와, 건조기는 처음이지?

154 멋진 중년이 되는 일

160 자신에게 몰두하는 삶

167 우정이라는 사랑

173 내 안에 사는 두 사람

182 나는 네 편, 너는 내 편

187 염려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198 에필로그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