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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엘렌 드 비세르 (지은이), 송연수 (옮긴이)
- 출판사황소자리
- 출판일2021-01-05
- 등록일2022-02-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701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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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함께 건너는 환자와 의료진,
아슬아슬한 그 길 위에서 피어난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의료진에게는 특수한 유형의 공감 능력이 요구된다. 환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되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심리적 장벽을 세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그들은 학생 시절부터 훈련받는다. 하지만 간혹 단단한 그 장벽을 뚫고 들어와 의료진의 마음과 정신에 결정적 흔적을 남기고, 끝내 인생관과 삶의 방향까지 돌려놓는 환자들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희귀한 역작이다. 각 분야의 신출내기 전공의부터 간호사 응급구조사 요양보호사들까지, 스티브 잡스의 주치의로 유명한 종양외과 전문의 카스퍼 반 아이크부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이르기까지, 80여 명 의료진이 털어놓은 ‘내 인생의 환자’에 얽힌 이야기는 때로 눈물겹고, 때로 섬뜩하고, 때로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의료 현장에서 숱하게 만나고 헤어진 여러 환자 중 딱 한 명에 얽힌 기억, 그와 함께한 특별한 경험들을 생생하고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책은 코로나 19로 인해 살얼음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남다른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환자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만,
그 의사를 진짜 의사로 키우는 건 환자들이다
2017년 2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시동생의 장례를 치르던 저널리스트 엘렌 드 비세르Ellen de Visser는 붐비는 장례식장에서 조문하던 한 종양학 전문의와 마주쳤다. 생전 시동생의 담당의였던 그 의사는 자신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준 환자이자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 짬을 내 찾아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 말이 네덜란드 일간지 〈Volkskrant〉의 과학담당 기자로 일하는 비세르의 호기심을 끌었다. 굳이 가르침을 주고받는다면, 환자가 의사에게 받는 게 일상적이지 않을까? 한데 그 반대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면 이 의사 말고도 어떤 특정 환자와 얽힌 사연을 간직한 또 다른 의사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거나 귀중한 교훈을 던져준 한 명의 환자에 관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별다른 기삿거리 없는 여름 시즌을 메워줄 ‘충전용 시리즈’로, 처음에는 단 6개의 칼럼을 받을 예정이었다. 더구나 기꺼이 글을 기고할 여섯 명의 의사를 찾는 작업도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막상 몇몇 의사와 접촉해보니 상황은 전혀 딴판으로 흘러갔다. 그녀와 만난 의사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놀랄 만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단기 시리즈로 기획한 코너는 매주 실리는 고정 칼럼으로 발전했다. 칼럼의 회차가 쌓여가면서 필진의 범위도 확대돼 간호사와 심리학자, 법의학자와 긴급구조사 등 전방위 의료진으로 넓혀졌다.
독자들의 반응도 폭발했다. 실수와 회한, 보람과 두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감동했다는 편지와 전화, 이메일이 쌓였다. 한 시인은 어느 정신과 의사에게 시 한 편을 헌사했다. 한 노부인은 판단 실수를 고백한 전공의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어느 종양 전문의의 사연을 읽던 중년 남성은 아침 식탁에서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임상윤리학자인 에르빈 콤파니에가 20년 전 자신의 병원에서 사망한 젊은 여성 이르마에 관한 이야기(55쪽, ‘누구에게나 마지막 밤은 온다’)를 기고한 후 당시 환자의 남자친구였던 남성이 다시 한번 콤파니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생을 얼마 안 남기고 호스피스 병동에 머물던 간암 말기 환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유스트 드렌스가 쓴 자신의 이야기(187쪽, ‘“여기 강가에서, 이제 나는 행복해.”’)를 읽은 후 “유스트, 내가 빈손으로 떠나지 않게 용기 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울먹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후일담이 날아들었다.
세상 모든 의사의 가슴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2년 동안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가슴 쓸어내리게 했던 칼럼을 묶은 게 바로 이 책 《사람을 살린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특별한 책은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아시아 각국으로 판권이 팔렸고, 영미권으로 소개되는 과정에서 데임 샐리 데이비스(전 영국 최고의료 책임자), 카림 브로히(로열 런던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같은 의료계 거장들이 흔쾌히 자신들의 경험담을 보태며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지금 우리는 미증유의 위기를 건너고 있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상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가는 상황에서 다시 또 의료진의 소명의식과 전문성이 이 사회를 어떻게 지탱하는지 절감하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료진과 일반인 모두 두고두고 숙고할 여러 생각과 치유의 힘을 제공한다.
저자소개
네덜란드 일간지 〈Volkskrant〉의 과학담당 저널리스트이다. 2017년 초, 시동생의 장례식에서 오간 어느 의사와의 대화에서 착안해 ‘나를 바꾸고 키워준 단 한 명의 환자’라는 주제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애초 6회로 예정됐던 이 시리즈는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요양보호사, 긴급 구조사 등 전방위 의료진이 참여하는 장기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2년 동안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웃기고 가슴 쓸어내리게 했던 연재 원고를 묶어 펴낸 이 책은 유럽 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목차
추천의 말 _ 5
서문 _ 11
PART 1
성급한 결론, 기막힌 오해 23
병뚜껑들이 사타구니를 갉아대는 느낌 27
한 생명이 가고, 새 생명이 오고 31
“당신 딸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35
작고 작은 승리의 순간들 39
마음의 장벽을 제거하고 난 후 43
“봤지? 결국엔 내가 이긴다니까.” 47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1
누구에게나 마지막 밤은 온다 55
딸을 구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심정 59
두고두고 뼈아픈, 어느 화요일 밤 63
곁에 머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67
비통의 순간에 놓인 사람들에게 71
난민 아이들의 놀라운 회복력 75
차가웠던 나의 심장 79
지하로부터의 수기 83
PART 2
아픈 딸아이의 아버지가 될 때 89
생사를 둘러싼 결정 앞에서 93
출구는 결국 스스로 만들어낸다 97
지나친 호의가 화살이 되어 101
환자가 된 후 비로소 절감하는 것들 105
거울 속 낯선 얼굴과 만난다는 것 109
해일처럼 덮치는 공포의 기억들 113
그날 밤, 그 노부인 117
목소리를 잃은 한 남자에게 일어난 변화 121
사소하지만 명확한 위로 125
내가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었을까? 129
거짓말처럼 솟구쳐오른 내면의 힘 133
그날 이후, 크리스마스 137
비닐봉지에 유기된 신생아 141
지나간 자리마다 남은 선명한 흔적 145
“펄은 사랑을 먹고 산답니다” 149
유머의 잠재력 153
PART 3
죽음이란 본디 삶 한가운데 있는 것 159
치료의 우선순위 163
성미 고약한 노인 167
출구가 모두 막힌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171
광증의 앞과 뒤 175
60년 세월을 건너뛴 우리의 우정 179
치매의 이쪽과 저쪽 183
“여기 강가에서, 이제 나는 행복해.” 187
생사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191
모니카의 용기 195
의사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다 199
웃음 전파자 203
그녀는 진정한 투사다 207
환자의 가이드가 되어 211
평생과 맞먹을 그녀의 18개월 215
설계자 위주 세상에 용감하게 맞선 부부 219
PART 4
“이대로 영영 떠날까 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225
그 강아지가 눈으로 말을 걸어왔다 229
내 접시 위에 너무 많은 양이 놓일 때마다 233
마침내 찾아온 깊은 평온 237
부모의 사랑에도 때로 시간이 필요하다 241
폐암 환자가 되어 245
나의 첫 안락사 환자 249
“그들 눈에 제가 안 보였던 거죠.” 253
규정이 구속복이 될 때 257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받던 날 261
호르몬이 그녀의 뇌를 공략했다 265
기술적 치료, 심리적 치유 269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273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좋고 나쁜 경험들 277
시간의 한계를 넘어선 사랑 281
PART 5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먹고 난 후 287
그 환자의 응원에 힘입어서 291
갑자기 숨을 거둔 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295
폭우가 쏟아지는 밤, 주유소에서 만난 소년 299
내 인생 항로를 바꿔준 환자 303
견디기 힘든 일들 307
평생토록 기억될 그 밤의 결혼식 311
제때 브레이크를 밟는 용기 315
“내일 새벽, 당신이 내 죽음을 목격할 겁니다.” 319
외로웠던 한 소녀를 잊지 않기 위해 323
말기 암 환자가 된 나의 엄마 327
빈손인 채 홀로 떠나게 두지 마라 331
한없이 쓸쓸하고 외로운 인생 335
로렐의 고통, 로렐의 용기 339
평생 간직할 젊은 의사의 편지 343
치료를 넘어 환자를 돕는다는 것 347
모든 의사의 가슴에는 그들만의 묘지가 있다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