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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커버이미지)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최석규 지음 
  • 출판사좋은땅 
  • 출판일2020-11-0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무언가가 되길 갈망하는 아뜩한 순간은 느닷없이 오기도 한다.
직장 생활 5년 차, 신입도 고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였을 때였다. 서울 모 박람회에서 우리 팀이 개발한 제품을 전시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윗선의 질책이 쏟아졌고 그걸 오롯이 견뎌야 하는 이는 프로젝트 책임자인 나였다.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다. 장비를 빼고 뒷정리까지 끝내니 자정 가까이 되었다. 서버와 모니터, 케이블과 홍보 팸플릿이 잔뜩 담긴 상자를 차에 싣고 홀로 회사로 향했다. 인적 끊긴 시골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어느 촌가 창문에 문득 불이 켜졌다. 누르스레한 불빛이었다. 빛은 세상 무엇보다도 따뜻해 보였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난 지금도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다. 여전히 애면글면하며 산다. 나아지는 것도 별로 없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늘 글을 끄적거린다는 것뿐이다. 무언가에 관한 꿈을 꾸면서.
올해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첫 소설집을 만들었다. 그간 수상한 작품 중 선정한 7편과 1편의 미공개 작품을 실었다. 시골 교차로에서 얻은 영감으로 쓴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을 타이틀로 정했다.

할슈타트에서 온 절대 무공
시대의 루저이자 사회적 무능력자인 나는 허황한 도참사상에 빠져 지낸다. 어느 날 스스로 ‘절대 무공’이라 칭하고 다니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에게 경외감을 가지게 된 나는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던 동네 선배와의 무술 시합을 성사시킨다. 시합은 유튜브와 인터넷 TV에서 생중계되고 뭇사람의 주목을 받는다. 진짜 절대 무공의 정체는 서서히 밝혀지는데.

회전초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의 추억은 생생했다. 새빨갛게 칠한 입술과 도드라지는 뺨 때문에 그녀는 시골 새색시처럼 보였다. 결혼 후 그럭저럭 살았지만, 사산이라는 아픈 사건을 겪고 난 후 남남처럼 되어 버렸다. 아내는 온종일 자기 방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사라졌다. 나는 사설 조사 업체에 의뢰해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이태원의 어느 2층 카페에서 발견된 아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자소개

LG와 HP를 거쳐 KT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특허 관련 일을 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오가며 글을 쓴다. 다양한 분야의 경계 허무는 작업을 좋아한다. 선과 악에 관한 연작 중 첫 번째 장편으로 《마그리트의 껍질》을 썼다.

2020년 국가예술지원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소설집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출간했다. 2021, 2019, 2015년 과학 소재 장르문학 공모전에 당선, 2019년 무예소설문학상, 2018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2017년 모래톱문학상, 2014년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할슈타트에서 온 절대 무공

마들에서 잃다

회전초

달 뒤편에서의 조식

축제

발명의 효과

땅에 박힌 나뭇가지 하나



작가의 말

수록작품 수상내역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