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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이야기 3 - 넘치는 축복 (커버이미지)
창세기 이야기 3 - 넘치는 축복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민웅 지음 
  • 출판사한길사 
  • 출판일201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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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창세기, 우리 삶의 한복판에 오다



국제문제전문가, 방송인, 언론인, 인문학자로 알려진 김민웅 교수(성공회대)가 인류의 고전인 성서 창세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창세기 이야기』(전 3권)를 펴냈다. 그는 정치학자만이 아니라 신학자이며 미국에서 20여 년 이상 목회한 경험이 있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기존 종교적 틀 속에만 갖힌 성서해석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삶에 필요한 풍부한 정신적 자원을 얻을 수 있는<깊이읽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동안의 구태의연한 성서읽기 방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창조적 읽기의 경험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렵거나 딱딱한 것은 전혀 아니다. 문체는 매우 쉽고 대중적이며, 우리네 인생사와 연관지어 풀어나가는 그의 창세기 독해는 역동적이며 심오하다. 창세기는 우리와는 전혀 동떨어진 특정 민족에게만 해당되는 오래된 이야기라고 여길 수 있으나 그의 책을 읽다보면 지금 우리의 현실과 그대로 마주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창세기가 우리의 삶 한복판에 성큼 들어서는 것이다.

기독교 방송(CBS TV)의 최근 인기프로그램<성서학당>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써낸 이 책은 창세기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복원, 독자들을 생생한 강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더구나 짧고 간결한 본문 속에 담긴 맥락과 의미를 치밀하게 추적해나가<텍스트 읽기의 힘>이 무엇인지를 경험할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역시 인류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창세기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또한 창세기 읽기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과 용기와 지혜를 나누고, 인문학적 지평까지 넓힐 수 있다. 이 책은 성서 해석의 천편일률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교회에도 신선한 안목을 제시해줄 것이다.



창조적 진화, 우리 안에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의 빛



창세기 이야기 제1권『생명의 빛』은 태초의 창조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노아의 방주 이후 인류문명의 현실을 살펴나간다. 특히 이 책은<태초의 창조>가 단지 아득히 먼 근원적 시간의 탄생만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이 새로운 생명의 우주로 창조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다시 말해 태초를 시간 개념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현실에 눈을 뜨게 한다.

김민웅 교수가 창세기 텍스트를 대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가령 그는 창세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창조가 무에서 유가 아니라, 어둠과 혼돈 그리고 허무라는 카오스적 현실을 재료로 삼고 있는 의미를 주시하라고 한다. 도저히 새것으로 태어날 수 없다고 절망하는 현실이 빛과 생명의 근거가 되는 이 창조의 비밀을 깨우치면 우리의 막막한 미래도 전혀 다르게 펼쳐질 수 있다고 본다. 그는??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가 아니라??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라는 창세기의 시간개념에서도<어둠에서 밝음>으로 가는 우리 인생사를 발견한다.<흙으로 빚어진 인간>이라는 창세기의 증언을 주목함으로써 바람에 흩날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흙먼지와 같은 존재에서 시작된 생명의 가치와 존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성서의 출현 이후 최대 논쟁인 에덴동산의 선악과 사건도 그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여자인 하와와 뱀의 대화에 관해 정밀한 논리적 과정을 거친 분석은 창세기 텍스트가 얼마나 정교하게 씌어졌는지 알게 하며 이 둘의 대화 사이에<선악과>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제1권에서 우리는,<인간이 창조된 동시에 진화하는 존재>라는 사실과 만난다. 더불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그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주체로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한다.



아브람, 이삭, 야곱의 인생, 변방이 새로운 역사의 중심으로



창세기 이야기 제2권『길 떠나는 사람들』은 아브람으로부터 시작해서 그의 아들 이삭과 그 다음 세대인 야곱의 전반 생애까지 다루고 있다. 아브람은 유랑하는 자로서 당대의 중심이었던 수메르 문명의 우르에서 변방에 불과했던 가나안으로 떠난다. 모두가 대세 또는 주류라고 여기는 곳이 아닌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존재가 여기서 조명된다. 어느 시대나 새로운 역사를 위해 투신하는 이들의 삶은 고달프다. 아브람은 실로 고된 나그네 생활을 하고 이리저리 떠돌며 뿌리내리지 못한 채 힘겨운 시련과 위기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결코 놓지 않았던 꿈과 희망을 통해 아브람이 미래세대의 원조(元祖)가 되는 의미를 밝힌다. 변방이라고 멸시받고 소외되는 자리가 도리어 역사의 중심으로 변모하는 감동이 펼쳐진다. 하나님이 인간 역사에 두신 뜻이 무엇인지 분명해지는 것이다.

아브람과 그의 부인 사래의 후손이 없는 처지는 이제 그들의 미래가 그들 대(代)에서 닫혀 지는 것을 의미했다. 많은 고통과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그 삶의 기반이 단단해졌지만 그걸 계승해나갈 주체가 없는 인생과 역사가 다름 아닌 아브람과 사래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이삭이라는 아들이 주어지면서 미래의 희망은 시작된다. 그런 이삭도 아버지 아브람 못지않게 죽을 고비와 애써 쌓아올린 성취를 빼앗기는 고통을 겪는다. 여기서 이삭의 인생은 끝나는가? 그러려는 찰나에도 이삭은 무릎 꿇지 않았으며 인생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는다. 한편, 아브람이 소생이 없어 여종 하갈에게서 낳은 이스마엘의 운명도 흥미롭다. 이삭의 탄생으로 아버지 아브람으로부터 내버려진 이스마엘이 빈들에서 죽을 뻔했다가 다시 일어나 창공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절망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승리하는 존재의 예기치 않은 기쁨을 보여준다.

이삭의 아들 야곱은 차남으로서 기득권 질서에 도전하는 자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처음에는 무참히 실패하고 만다. 그 도전이 기만과 전략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하여 형 에서 대신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채려 했던 것이다. 모든 것을 거머쥐려 하다가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는 야곱은 그럼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도 아버지 아브람처럼 떠돌이가 되고 남의 집에서 종과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되지만 결국 인생 역전을 이룬다. 제2권『길 떠나는 사람들』은 이렇게 변방에서 나그네처럼 짓눌린 존재들이 역사의 당당한 주체가 되는 하늘의 섭리와 인간투쟁을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요셉,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간 현명한 지도자



제3권『넘치는 축복』은 야곱의 후반 생애와 그의 아들 요셉의 운명을 엮어낸다. 야곱은 집에서 추방당하다시피 쫓겨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기거하다가 라헬과 사랑에 빠져 라반의 사위가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야곱은 라반에게 철저하게 기만당하고 만다. 남을 속이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손에 넣는 일에 발군의 실력을 보였던 야곱이 거꾸로 당한 것이다. 그런 야곱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훈련을 통해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할 지혜와 용기를 가진 존재로 거듭난다. 종살이 하는 자가 주인을 이겨내는 것이다. 노예가 스스로 자신을 해방하고 주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확보해나가는 야곱의 이야기는 모든 인류 역사에서 자유와 해방, 생명의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우치도록 해주고 있다.

야곱이 기만책을 통해 기득권 질서에 도전하려 했다가 실패한 후 진실로 단장하고 새로운 성취를 이루어낸 자라면, 그의 아들 요셉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셉은 어린 시절 자기 교만에 빠져 있던 철부지 소년이었으나 형들의 시기 질투로 노예로 팔려가는 운명에 처한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해 모두의 사랑과 신임을 얻는 존재가 되어 나간다. 종살이를 해도 그는 이미 주인이었고, 감옥에 갇힌 수인이어도 그는 자유인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하늘과 통해, 국가 공동체 전체가 직면한 위기의 시대를 꿰뚫어보고 이에 대처할 방법까지 마련할 줄 아는 현명한 지도자로 성장한다.

이는 아브라함에서 요셉에 이르기까지 떠돌이<이방인>으로 지내며 하나님의 길을 찾아나섰던 이들이 거대한 세계의 중심에 서서<생명의 공급자>가 되는 이야기를 압축하고 있다. 결국 창세기 전반에 걸쳐 김민웅 교수는<미미하기 짝이 없는 초라한 존재들이 웅대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나서게 되는 하나님의 길>을 드러내고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자신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 전체에<넘치는 축복>의 문을 여는 존재가 등장하는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랜 옛날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먼 곳에서 일어난 후 끝나버린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곳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창조적인 희망을 줄 수 있는 텍스트임을 확신한다. 따라서『창세기 이야기』는 어려운 이 시대에 새로운 희망 찾기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문학 저작으로서의<창세기 이야기>



김민웅의 『창세기 이야기』는 종교서적으로서뿐만 아니라 다른 인문학 책읽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책이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텍스트 깊이읽기의 정수를 경험함으로써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다른 고전 텍스트도 치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훈련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정관념에 빠져 밖으로부터 주입당한 것을 그대로 믿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기초가 된다.

성서가 종교적 권위를 압도적으로 갖는 경전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해 해석하는 일은 다른 고전적 저작들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창세기 이야기』는 그런 한계를 돌파해나가면서 성서가 얼마나 우리의 삶 속에서 생동감 있게 읽혀질 수 있는지 그 첫 대문을 열어 보여준다. 인간은 과연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인생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가, 역사는 어떻게 새롭게 창조될 수 있는가, 희망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는가, 등의 철학적인 물음 앞에서 이 책은 소중한 해답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세계체제분석과 기독교 윤리학을 전공, 성공회대 NGO 대학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세계정치경제학, 인문학과 문명사, 해석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 식민지』,『밀실의 제국』,『동화독법』,『창세기 이야기』등이 있으며, 현재 인터넷 신문 &lt;프레시안&gt; 편집위원과 서울시 시민대학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차

1권



창세의 시작은 지금 여기입니다 / 책을 내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는 성서읽기 / 들어서는 글



1.흑암에서 빛으로, 태초의 순간

2.생명의 터

3.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4.하나님의 생명으로 기운으로 인간이 된 존재

5.가슴을 나누어 가진 사람들

6.에덴의 비극

7.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8.에덴의 동쪽으로 열린 길

9.형제를 죽이다

10.가인의 표식

11.문명의 발전과 인류의 정신적 위기

12.불의한 세계의 의로운 노아

13.방주와 생명의 미래

14.낡은 시대의 끝, 새로운 역사의 시작

15.무지개 뜨는 언덕

16.노아의 한계, 새 문명의 길

17.제국의 언어와 하나님의 방언



2권



18 아브람의 출발

19 길 떠나는 자의 운명

20 기로에 선 롯의 선택

21 거듭되는 아브람의 탄원

22 빈들의 하갈

23 할례, 생명력의 일깨움

24 롯과 그의 딸들

25 선한 군주 아비멜렉

26 모리아 산 위의 이삭

27 믿음의 인연 이삭과 리브가

28 에서와 야곱의 투쟁

29 야곱의 돌베개

30 라반의 계략, 야곱의 고난



3권



31 야곱의 귀환

32 얍복 강의 하나님

33 세 여인 이야기

34 버려진 소년 요셉

35 감옥 속의 자유인

36 꿈을 풀다

37 역전의 축복

38 눈물의 재회

39 이집트 정착의 새로운 역사

40 야곱과 요셉의 생애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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