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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같이 (커버이미지)
별과 빛이 같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윤이안 지음 
  • 출판사아르띠잔 
  • 출판일202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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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
타인의 아픔에 공감해본 사람만이 느끼는 따뜻함으로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처를 보듬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


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일반인 책 출간 프로젝트인 ‘경기 히든작가’ 선정작 《별과 빛이 같이》는 점점 더 인간과 인간이 멀어지는 시대, 상실의 슬픔과 고통에 홀로 천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공감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가슴 따뜻하게 보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처음 이 소설을 펴들고 읽으면 일견 어둡게 다가오는 분위기에 가슴이 선뜩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서히 소설 속 인물들에게 물들어가며 상처 받았지만 꺾이지 않는, 가슴 아프지만 그렇다고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은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게 된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소설 속 장면과 캐릭터가 생생히 그려지는 특별한 경험, 이 소설을 읽는다면 누구나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내 아픔은 어쩌면 나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이 작가가 내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따뜻함 말이다.
그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윤이안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와 남다른 이야기 문법은 독자들을 소설 속 깊이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망망대해를 건너는 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연결시키며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위안을 건넨다.
아르띠잔의 <파란 시리즈>는 ‘알을 깨고 파란을 일으키다’라는 의미로,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고 나온 숨겨진 작가들의 첫 책을 응원하고자 기획된 테마소설 시리즈이다. 개성 있고 참신한 작품을 가지고 있지만 출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작가들을 찾아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선과 목소리를 선사해줄 것이다.

2020년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가장 인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 조금씩 더 인간다워지길,
서로에게 마음만은 어둠이 아닌 별과 빛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윤이안 작가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 혹은 사람들이 가진 상실의 슬픔이나 고통에 대해 남들보다 오래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상실의 슬픔에 맞닥뜨려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인물들에게는 고통에 주눅 들거나 초라해지지 않는 당당함이 있다. 표제작인 <별과 빛이 같이>를 비롯해 윤이안 작가의 작품들에는 공통된 정서가 흐르고 있다. 작가에게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무엇, 혹은 타인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본 사람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어떤 힘이 있다.
표제작 <별과 빛이 같이>에서 거식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겨울이 언니의 죽음 이후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딸 연우를 데려와 키우면서 겪는 변화들에서도 그 힘을 느끼게 된다. 뜻하지 않게 어린 조카를 키우게 된 젊은 여성에게 아이의 존재는 장애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 두 인물, 아이와 젊은 이모는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상대를 변화시킨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한 젊은 이모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살게 한다는 것을 차츰 알아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궤도를 그리며 서로가 서로에게 별과 빛이 되어간다.
커서 토끼가 되고 싶어 했던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무어라 말로도 행동으로도 토해낼 수 없는 슬픔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연우>, 연인과의 이별 후 상담을 다니면서 한편으로 ‘홍기린’이라는 이름의 선인장을 키우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기린에게>, 독거노인용 말상대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함께하는 여행소설 형식인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등에서도 지독한 슬픔과 냉소 너머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온기가 느껴진다. 윤이안 작가가 써내려가는 그런 따뜻함은 치유의 힘이 된다.
어쩌면 문학이라는 것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와 비슷하게 아프거나 슬픈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끌어당기는 연대의 힘 같은 것 말이다. 그것은 상실의 슬픔이기도 하고 오래 전에 잃어버린 자신의 순수한 모습이기도 하며, 그저 잘난 척만 하는 바보 같은 어른들의 민낯이기도 하다. 그런 인물들은 카타르시스를 주고 서로에게 위안을 건넨다. 점점 인간에 기대어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기댈 것은 인간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다.
《별과 빛이 같이》에 실린 작품들은 들여다볼 용기가 없어 그저 외면하고 덮어두었던 우리들의 상처를 대신 바라봐 준다.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지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을 것이다.
윤이안 작가의 《별과 빛이 같이》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우리가 결코 불행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불행한 것은 같은 궤도를 그리며 함께 나아갈 별과 빛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 모두 조금씩만 더 인간다워지길, 그리하여 서로에게 마음만은 어둠이 아닌 별과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겁에 질린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기분으로 썼다.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공간에 서서 불렀다.
나는 가끔 글쓰기가 조각조각 떨어진 보자기를 기워
하나의 알록달록한 조각보를 만들어내는 과정 같다고 생각한다.
별로 쓸모는 없지만 갖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또 하나의 조각보를 완성하기 위해 이제는 요행도 기적도 바라지 않고 그냥 계속 쓴다.
내가 만든 이 조각보가 누군가에게 언젠가는 가 닿기를 바라면서.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2016년 단편소설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로 등단했다. 소설집 《세 번째 장례》, 《별과 빛이 같이》,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장편소설 《온난한 날들》을 썼으며 앤솔러지 《SF김승옥》에 참여했다. 예정된 실패 앞에서도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목차

연우

기린에게

별과 빛이 같이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코타키나발루

오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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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