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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로와나 (커버이미지)
나와 아로와나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박성경 지음 
  • 출판사폭스코너 
  • 출판일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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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마도’ 빛날 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전진하는 우리 시대 청춘의 이야기!

―미투, 저작권 침해, 옥탑방과 반지하, 주홍글자(A) 그리고 아로와나!
―고단하고 짠한 우리 시대의 일상에서 증류해낸 유머와 낙관 그리고 감동!


오스테오글로숨과에 속하며 몸길이 1미터에 달하는 열대어, 아로와나. 냉동된 돼지고기를 잘 먹는 식성 좋은 물고기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무작정 아로와나를 떠맡기고 스페인으로 떠나버린 친구 때문에 시나리오작가이자 봉투 붙이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 나해수는 낯선 열대어와 동거하게 된다. 4층짜리 다가구주택의 옥탑방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내는 가운데 별난 이웃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나해수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려동물이 생긴 셈. 자기도 잘 못 먹는 돼지고기를 먹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족관 장비며 전기세 등 이 낯선 불청객은 벼룩의 간을 빼먹고 있는 참이다. 혹시나 옥탑방에서 굶어 죽지나 않을까 찬밥을 가져다주는 집주인은 갑자기 늘어난 전기세를 추궁해오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인 시절 썼던 시나리오가 자신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버젓이 뮤지컬로 개작되어 공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뷔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쓴 불공정 계약서 때문. 나해수는 돈 문제에 앞서 자식 같은 이야기를 강탈당한 분노에 휩싸여 승산 없는 소송을 시작하는데…. 나해수는 아로와나를 지키고,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
《쉬운 여자》와 《나쁜 엄마》 이후 세 번째 장편소설을 펴낸 박성경 작가는 아직 우리 문단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유수의 문학상 본심에 여러 번 오를 만큼 실력 있는 작가로, 소영현 문학평론가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엮는 역량이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그의 신작 소설 《나와 아로와나》는 에어컨도 없고 보일러도 고장 난 옥탑방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버티며 영화판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무작정 택배로 맡겨놓고 간 아로와나를 노심초사 몰래 키우고, 저작권 따위는 깡그리 무시한 채 자신의 이름과 권리를 강탈해간 영화사와 싸우면서 별난 이웃들과 웃고 울며 공생하는 우리 시대의 고단한 청춘의 삶을 담고 있다.
‘나’와 ‘아로와나’에 관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청춘에 아로새겨진 주홍글자(A)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자,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만개하게 될 것을 알기에 유머와 낙관을 기어이 포기하지 않는 청춘에 바치는 유머러스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시나리오작가 출신인 저자의 경험을 반영한 덕분에 지금 영화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미투, 저작권 침해, 오로지 경제 가치에 의해서만 재단되는 인간의 가치, 창의성의 박탈, 빈곤의 악순환 등은 비단 영화계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시대 청춘 대다수가 공유하고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고단하고 짠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소설은 밝고 유머러스하다. ‘빼어날 수(秀)’ 자 대신 ‘물 수(水)’ 자를 쓴 바람에 자신의 70퍼센트가 바닷물(海水)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나해수’가 지닌 독특한 개성이 이야기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시종 투덜대면서도 언제나 마지못한 듯 (우리 시대의 주류적 가치와는 다른) 이타적인 선택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위트와 낙관이 기저에 깔린 찰진 대사로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다가구주택의 별난 이웃들(사연 있는 집주인, 마트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와 맹랑한 여섯 살짜리 꼬마, 신혼부부, 반지하에 사는 만년 공시생)과의 앙상블도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동감 넘친다. 어딘가 모난 듯해도 묘하게 인간적 예의를 갖춘 이웃들 덕분에 시종 웃다가도 가슴 뭉클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와 아로와나》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데다 읽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도 분명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나해수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빌려 말하자면 ‘아직은’ 뭔가 부족하지만 ‘아마도’ 무언가를 이루게 될 순간을 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등을 토닥여주는 따스한 손길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키워드 : #한국소설 #청춘 #미투 #저작권침해 #유머와위트 #감동적인소설

저자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덕성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영화 'S다이어리', '소년, 천국에 가다'의 각본과 장편소설 《쉬운 여자》, 《나쁜 엄마》(청소년소설),《나와 아로와나》를 썼다.
《쉬운 여자》와 《나쁜 엄마》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BOOK TO FILM 선정작으로 초대되었고, 《나쁜 엄마》는 베트남에서도 출간되었다
2020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나와 아로와나》를 토대로 한 단편영화 '하필이면 코로나라서'를 연출했다.

목차

나와 아로와나

35 혹은 53

나와 현이

나와 도서관 1

나와 주인님

나와 도서관 2

나와 오만 원

나와 〈치마의 모험〉

나와 저작권

나와 삼천 원

나와 송곳

나와 반지남

나와 옛날 애인

나와 주인놈

나와 석이

나와 아버지

나와 옥수수

나와 나혜석

나와 주홍글자

나와 도서관 3

오스테오글로숨

seawater70과 arowana84

나와 A



작가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