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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수법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커버이미지)
이별의 수법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출판사내친구의서재 
  • 출판일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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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의 진수!
SR 어워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의 거장으로 우뚝 솟은 와카타케 나나미. 《이별의 수법-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은 《조용한 무더위》와 《녹슨 도르래》의 프리퀄로, 하무라 아키라가 살인곰 서점 2층에 백곰 탐정사를 차리게 된 경위를 담고 있다. 왕년의 스타 배우에게서 20년 전에 가출한 딸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하무라 아키라. 불행의 대명사답게 그녀는 응급실에 세 번 실려 가고 심정지까지 겪는 등 감당하기 힘든 고생 끝에 20년 전 발생한 실종사건의 심연에 다가간다. 한 소녀의 상처와 비운의 가족사가 세월의 덮개를 벗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별의 수법》은 유서 깊은 미스터리 클럽 SR회가 수여하는 ‘SR 어워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에 오르는 등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부디 내 딸을 찾아줘요. 20년 동안 찾은 적 없지만…….”
오랫동안 근무하던 탐정사무소가 폐업한 탓에 빈둥거리다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하무라 아키라. 위험한 구석이라곤 없는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그녀의 불행은 멈추지 않는다. 고서를 인수하러 간 집에서 책 정리를 했을 뿐인데 바닥이 꺼지질 않나, 꺼진 마루 밑 백골 사체와 맞닥뜨리질 않나. 결국 뇌진탕과 갈비뼈 골절, 폐 손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말기 암으로 입원해 있던 왕년의 스타 배우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된다. 얄궂게도 그녀는 하무라 아키라에게 20년 전 가출한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하무라는 실종 직후 딸의 행방을 좇았던 탐정을 찾아가지만, 그 탐정 또한 20년 전에 실종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의뢰인의 6촌 조카는 교살당했으며, 의뢰인의 집에서 일했던 두 명의 가정부의 행방마저 묘연하다. 왕년의 배우를 둘러싼,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 잦은 살인과 실종 사건들. 20년 전 실종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건들 사이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탐정은 왜 사라졌을까? 하무라 아키라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 오래된 비밀과 마주한다.

기나긴 이별 끝에 찾아온 와카타케 나나미만의 이별 방정식
와카타케 나나미가 여성 사립탐정의 모델을 정립한 P. D. 제임스의 영향을 받아 고독한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를 창조한 것이 1996년의 일이다. 단편집 《네 탓이야》의 날선 20대 탐정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하무라는 이후 《의뢰인은 죽었다》, 《나쁜 토끼》(국내 미출간, 2001년 일본 현지 출간)까지 출간되며 탐정 경력을 순조롭게 쌓아가는 듯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2014년, 무려 13년 동안의 기나긴 이별 끝에 《이별의 수법》으로 그녀가 돌아왔다. 13년 동안 하무라와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먼저 와카타케 나나미는 《나쁜 토끼》 이후에도 하무라가 방송국을 무대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자신이 나이를 먹으며, “아무래도 나 스스로 납득이 안 되더군요. 《나쁜 토끼》 때의 하무라는 30대로, 당시의 저와 생각이나 말투가 통일되어 있었지만, 제가 나이를 먹다 보니 30대의 하무라를 묘사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하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서 하무라의 가족이나 연애에 대해 쓰려고도 해봤지만 그 또한 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1년 3월 11일에 대지진을 겪게 되고, 그날 이후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 세상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세상을 묘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2011년 대지진 이후의 하무라 아키라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는 와카타케 나나미가 항상 여성 탐정 하무라와 함께 걸어가고자 했기에 내릴 수 있는 결단이었다. 2011년 3월 11일 이후의 세상은, 대지진 탓에 하무라가 살던 연립이 기울어 셰어하우스로 이사했다든가, 하무라가 오래 일했던 탐정사무소가 문을 닫게 되었다든가, 대지진 이후 방사능 위험이라든가, 발전소 운영 중단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 등으로 소설에 녹아 있다.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평답게, 아무리 만들어진 이야기여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을 다루고자 하는 와카타케 나나미만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별의 수법》에서는 여러 형태의 이별이 다루어진다. 어머니와 딸, 아내와 남편처럼 사람 간의 이별. 그리고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2011년 3월 11일 이전의 일본과 그 시절처럼 한 시대와의 이별까지.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담담한 하드보일드 문체야말로 상실의 양상을 담아내기에 최적의 수법인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1991년 3월, 동명의 주인공이 활약하는 연작 소설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일상 속에 감춰진 인간의 악의를 묘사하는 특유의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았다. 같은 해 10월, 후속작 《나의 차가운 일상》으로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를 완성했다.
1996년, 지독하게 불운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네 탓이야》를 발표하며 새로운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하무라 아키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 캐릭터로 굳건히 자리 잡았고, 《의뢰인은 죽었다》, 《나쁜 토끼》로 그 활약을 이어갔다. 시리즈 첫 장편소설인 《나쁜 토끼》로 2002년 제55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잠시 자취를 감추었던 하무라 아키라는 2014년,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담당 편집자를 모델로 한 ‘도야마 야스유키’가 점장으로 있는 살인곰 서점에서 활동을 재개하며 무려 13년 만에 ‘현직’으로 복귀한다. 복귀작 《이별의 수법》은 유서 깊은 미스터리 팬클럽 SR회가 수여하는 ‘SR 어워드’를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에 오르는 등 열렬히 환영받았다. ‘살인곰 서점 시리즈’는 ‘SR 어워드’와 ‘팔콘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오른 《조용한 무더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녹슨 도르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0위 《불온한 잠》으로 이어지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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