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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발 (커버이미지)
복음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전영순 지음 
  • 출판사아이웰콘텐츠 
  • 출판일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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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음 날에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서 시누이의 차를 타고, 시어머님과 시누이의 부축을 받으며 큰 병원에 갔다. 여기서도 의사가 이상한 일이라며, 나보고 무거운 것을 이고 다니는 광주리 장사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더니 특진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예약을 하고, 예약 날짜에 맞춰 병원에 갔다. 과장님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발바닥 전체에 우리 몸의 무게를 받쳐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 액이 다 빠져나가 결국은 뼈와 발바닥 피부가 닿아서 파열된 것입니다. 수술할 수가 없고, 재생이 안 되는 부분이에요. 앞으로 걷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당분간 꼼짝 말고 집에만 있으시고 서 계시지도 마세요.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십니까?”

“저는 전도를 하는 사람이고, 계속 걸어다녀야 해요.”

“지금부터는 사람들을 집으로 오라고 하셔야지, 걸어다니시면 안 됩니다. 혹시 전도사님이신가요? 지금 이 액이 서서히 빠져나가다가 이렇게까지 된 것 같은데, 도대체 몇 년을 얼마나 걸어다니신 겁니까?”

“해외에서 16년 정도요. 사람들을 섬기느라 일을 많이 하고, 오랜 시간 서서 일했어요. 귀국한 지 1년도 안 되긴 했지만, 20개가 넘는 큰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장애인들과 환자들을 전도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내가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무리를 하는 이상한 사람이라며 종이에 뭐라고 썼다. 나는 눈이 나빠서 뭐라고 썼는지 잘 안 보여, 가까이 보았더니 깜짝 놀랄 말을 적어놓았다.

“전도하러 다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내 발이 다친 원인을 의사가 그렇게 기록한 것이었다. 나는 주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흘렀다.



그렇다! 주님 만난 날부터 그때까지 17년 동안 나는 죽도록 충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몸을 조금도 돌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섬겼고, 싱가포르에서도 8년 동안 동서남북으로 다니며 한 사람이라도 전도하려고 다녔다. 또 수많은 분들을 대접하고자 얼마나 오랜 시간 서서 무리하며 일을 했던가. 어느 날은 일을 하는데 발바닥에 전기가 일어나듯 자주 찌르륵했다. 나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서서 일하니까 그런 줄 알고,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의사 말대로라면 나는 파열이 이미 진행된 후에도 발을 질질 끌면서 맹인들을 섬기고, 암환자들을 찾아다니며 한 명이라도 더 전도하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발로 아프신 아버지까지 섬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복음을 위해 희생하고 산다 한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주신 주님의 은혜를 어찌 갚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나 같이 모자란 사람을 전도자로 불러 주셨는데.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 할꼬!”(시116:12)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러니 주님 앞에 내가 무엇무엇을 했다고 어찌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사랑해서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러 다니다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니었다. 비록 내 육신의 약함을 모르고 실수해서 다친 것이지만, 주님께서는 의사의 손길을 통해 내가 전도를 하고 복음을 전하려다가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그렇게 된 것이라 써주시니 감격해서 운 것이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갈 6:17) 라는 말씀을 고백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5부 복음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발’ 중에서

저자소개

대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신방과와 동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를 수료했다. 2006년 현재 '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 'B.P.W 새서울 클럽 회장', 'e.seuse아카데미'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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