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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장미 인형들 (커버이미지)
깨어난 장미 인형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수잔 영 지음, 이재경 옮김 
  • 출판사꿈의지도 
  • 출판일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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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장 아름다운 장미는 가장 날카로운 가시를 가졌다
철창에 갇힌 장미는 뿌리를 공유한다
스스로 깨어나기 시작한다?


외딴곳에 고립된 수상한 학교 이노베이션스 아카데미. 그곳에는 장미처럼 완벽한 외모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들이 있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재력가 집안의 엘리트 소녀들. 학교는 소녀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장미화원의 장미처럼 소녀들을 배양한다. 소녀들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도 학교를 믿고 따른다. 그러나 어느 날 친구 레논로즈가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뒤흔들린다. 착하고 상냥하던 소녀들이 스스로 깨어나 이 학교의 엄청난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스릴러와 판타지 형식을 빌려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과 토론을 이끌어내는 이 소설은 아슬아슬한 긴장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휙휙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아! 탄성과 함께 다음 편에 대한 강력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힘을 가졌다.

매일 밤, 사감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타민이라 불리는 약을 먹고 잠을 자는 소녀들. 결혼해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중요한 행사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남편을 자랑스럽게 해주는 것이 소녀들의 미래다. 최고의 트로피가 되는 것. 소녀들은 화원 속의 장미처럼 배양된다. 소유욕과 지배욕이 넘치는 사감은 소녀들을 함부로 대한다. 가끔은 기분 나쁜 신체적 접촉도 서슴지 않는다. 그 터치가 소름 끼치게 싫지만, 소녀들은 단호하게 뿌리치지 못한다. 친절하고 상냥한 게 좋은 것이라고 배운 소녀들. 그래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거라고 배운 소녀들. 장미 인형처럼 가꿔진 소녀들은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아침이 되면 모든 나쁜 기억을 다 지우고 다시 해맑게 웃는다. 처음처럼, 거짓말처럼 다시 학교를 믿고 따른다. 이 수상한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학교 최대 행사인 오픈하우스가 열리는 날. 소녀들은 아침부터 완벽한 화장과 헤어를 하고, 학교에서 정해준 드레스를 갖춰 입는다. 모든 드레스는 교장 페트로프 씨의 취향대로 골라진다. 브린의 드레스는 은은한 라벤더색이다. 교장이 브린을 가장 돋보이게 한다고 여기는 색이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싶었던 마르셀라에게는 이번에도 검정 드레스가 주어진다. 짧은 분홍색 드레스 차림의 애너리즈에게 교장 페트로프 씨가 살며시 다가간다.

“넌 항상 다리를 내보여. 다리가 네 최고의 자산이야.”

만족스런 표정으로 속삭이는 교장 페트로프 씨. 그러나 친구 미나는 속으로 가만히 생각한다. 아니라고, 애너리즈의 최고 자산은 미소라고. 그러나 단 한마디도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다. 페트로프 씨는 드디어 미나 앞에도 선다. 깊게 파인 미나의 가슴선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조금 더 내려 입어도 좋을 뻔했다.”

미나는 그 손길이 소름 쫙 끼치도록 싫지만, 정중하고 상냥하게 대답한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녀들은 순종과 순결에 대해서만 배운다. 다른 의견이나 반항은 허락되지 않는다.

“순응은 매력적인 자질이야. 사람들은 너희 의견을 반기지 않아. 입 다물고 듣기만 해. 이것이 모든 젊은 여자들에게 필요한 교훈이야.”

“너무 많은 생각은 미모에 해로워. 오직 아름다운 것만이 가치가 있어.”

아름답고 순결한 모습으로 잘 따르면, 학교는 아니 미래의 남편과 모든 남자들은 너희를 위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려줄 거라고 말한다. 너희들이 갖고 싶고 누리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줄 거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그날, ‘작은 장미’ 레논로즈가 갑자기 사라진다. 오픈하우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무슨 일 때문인지 울기 시작하던 레논로즈는 파티가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레논로즈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신발까지 가지런히 벗어놓고 사라진 레논로즈의 침대 밑에서는 뜻밖에도 시집 한 권이 발견되는데….

장미의 아름다움은 자유를 짓밟는 너희들을 위한 게 아니야!?

《가장 날카로운 가시들》이라는 제목의 시집. 그 책에는 충격적인 내용의 시들이 적혀 있다. 세상의 규칙이 뒤집힌 학교를 소녀들이 쓸어버린다는 내용의 시. 소녀들이 아비들을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고, 아비들이 안에 있는 채로 집에 불을 지른다는 내용의 시였다.
이 엄청난 시집 한 권이 소녀들을 조금씩 깨어나게 한다. 소녀들은 밤마다 사감이 나눠주는 비타민 약을 더는 삼키지 않는다. 질문하기 시작하고, 의문을 품기 시작하며, 마침내 모든 거짓 앞에서 분노하기 시작한다. 수상한 학교의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간다.
죄책감과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소녀들은 서로를 의지한다.

“철창 안에 갇힌 장미는 뿌리를 공유한다.”

장미처럼,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공유하며 버팀목이 되어 용기를 낸다. 가장 아름다운 꽃에 가장 날카로운 가시가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있잖아, 꽃들은 살아 있어. 모두 다.
뿌리는 하나야. 공동의 목적.
장미는 아름답지만, 그게 장미의 전부는 아니야.”

아름답고 비범한 소녀들은 과연 어떤 반격을 시작할까?

긴장감 넘치는 문체를 가진 작가 수잔 영,
그녀의 헌사가 담긴 작품!


“이 책은 오랫동안 고통당하며 투쟁해온 소녀들을 위한 것입니다.
아무도 그대들을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들을 믿습니다.
내게는 그대들이 보입니다.
함께 싸우겠습니다.”

미나, 시드니, 마르셀라, 브린, 그리고 밸런타인….
이 책의 저자 수잔 영은 이 책의 마지막 장에 특별한 헌사를 담았다.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은 소녀들을 응원하겠다고 썼다. 코앞에 닥친 미래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될지도 모를 소녀들. 우리는 살아 있다고, 깨어나서 외치는 소녀들. 언젠가 그 소녀들을 만났을 때, 우리도 수잔 영처럼 진심으로 그녀들을 응원할 수 있을까?

저자소개

디스토피아 로맨스 《프로그램 The Program》 시리즈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뉴욕주 유티카 출신이지만 얼어 죽기 싫다는 일념으로 애리조나주로 옮겼다. 소설가이자 영어 교사이며 일의 우선순위는 유동적이다. 전작으로 《프로그램》 시리즈 외에 《길 잃은 자들의 호텔 Hotel for the Lost》, 《올 인 피시스 All in Pieces》, 《아름다운 욕망 A Need So Beautiful》 등이 있다.

목차

1부 그러나 어린 소녀들은 적응했다



2부 그다음에 그들은 막대기를 날카롭게 깎았다



에필로그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