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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야 (커버이미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출판사현대지성 
  • 출판일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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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퓰리처상 선정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
그의 대표작을 국내 최초 출간으로 만나다!

1980년대 안방을 충격에 빠트린
미국 인기 드라마 브이(V)를 탄생시킨
주목할 만한 또 한 권의 디스토피아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버즈’란 별명으로 알려진 미국 상원의원 버질리어스 윈드립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가난하고 성난 유권자들에게 미국을 다시 한 번 자랑스럽고 번성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국민의 지지를 얻고 대통령에 선출된 그는 권력을 잡자마자 공약을 모두 폐기한 것처럼 군사법을 제정한다.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가의 행정구역을 재편하고, 언론과 대학을 장악한 후 의회와 사법부의 견제를 무력화시킨다. 이렇게 윈드립은 온 나라를 점점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새 정권이 독재로 치닫는 동안 신문사 편집장 도리머스 제섭은 그 정권이 지속되리라고 생각지 않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위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침묵을 후회하며 이렇게 외친다.

“이 독재의 폭정은 주로 거대기업이나 자신의 더러운 일을 하는 선동가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도리머스 제섭의 잘못이다! 충분히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은 채 선동가들이 준동하도록 내버려 둔, 양심이 있고 존경받지만 의식은 깨어있지 못한 모든 도리머스 제섭들의 잘못인 것이다!”

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퓰리처상 선정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
주목할 만한 또 한 권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0년대 안방을 충격에 빠트린
미국 인기 드라마 브이(V)를 탄생시킨 화제작!

미국에 파시즘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독재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 칼 포퍼

제1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10년이 지난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대공황이 온 유럽을 휩쓸며 사회와 경제를 마비시켰다. 사람들은 고통에 휩싸였고, 불안에 빠졌다. 한편 191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파시즘이 1930년에 이르러 유럽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극단적 전체주의 이념 혹은 지배 체제인 파시즘은 유럽의 위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그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유럽의 혼란을 바라보던 미국에서는 ‘미국에 파시즘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정치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싱클레어 루이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디스토피아 그 자체


이 소설의 결말은 매우 충격적이다.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힌 일이 정말 벌어지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 광경을 보며 소설 속 인물들이 말한 것처럼 이렇게 외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또한 독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온몸이 짙은 어두움에 휩싸이는 것을 느끼며, 전율하게 될 것이다. 탈출구가 없는 디스토피아 그 자체를 맛볼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은 『동물농장』, 『멋진 신세계』, 『1984』이다. 이 작품들은 매우 유명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내용이 무척 암울하지만 현실의 문제점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저 목록에 한 권을 더 추가해야 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를 말이다.

미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가 쓴 이 소설은 출간된 지 80년이 넘었음에도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에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앞서 말했듯이 매우 충격적이고, 암울하다. 이 작품은 너무도 암울하여 독자의 상상에 맡긴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더 이상의 희망은 없을 것만 같다. 아니, 희망은 있다. 단 결말 이후에 독자가 새롭게 써야 할 앞날에 대한 희망은 없을 것이다. 대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을 사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면,
언제든 독재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


독자는 이 소설의 결말이 너무도 암울하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결말을 거부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이 작품에서 드러난 대로 우리가 가장 안정성 있는 정치 체제라고 굳게 믿는 ‘민주주의 체제’도 결코 완전하지 않고, 안전하지 않음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우리의 근거 없는 믿음과 자신감을 깨부순다. 도리머스 제섭은 윈드립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계속 경고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결국 도리머스의 말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나지만, 우리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도리머스는 쫓기고, 그의 말을 무시하던 사람들은 독재 정부에 빌붙어 목숨을 연명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도리머스의 깊은 독백이 안일 했던 우리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이 독재의 폭정은 주로 거대기업이나 자신의 더러운 일을 하는 선동가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도리머스 제섭의 잘못이다! 충분히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은 채 선동가들이 준동하도록 내버려 둔, 양심이 있고 존경받지만 의식은 깨어있지 못한 모든 도리머스 제섭들의 잘못인 것이다!” _234쪽.

이 소설 속의 사건은 바로 오늘, 미국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칼 포퍼의 말과 같이 독재는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다. 이 소설이 보여준 대로 ‘민주주의 체제’는, 아니 어떤 체제든 상관없이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잘못된 정치에 저항하지 않으면, 곧바로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은 암묵적으로 독재를 허용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여전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를 돌아보자. 조금 멀게는 지난 세기 중반에 우리나라에서도 소설 속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가깝게는 18대 정권이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현실은 냉혹하다.

시대의 명작
새롭게 태어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던 작품이다. 그 인기를 여러 모양으로 이어갔다. 싱클레어 루이스와 존 모피트(John C. Moffit)가 각본한 동명의 연극이 소설 출간 다음 해인 1936년에 상연되었다. 그리고 1968년에는 영화 제작사인 스크린 젬(Screen Gems)에 의해 ‘Shadow on the Land’라는 제목의 TV 영화로 제작, 방영되었다. 또한 드라마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케네스 존슨(Kenneth Johnson)이 TV 미니시리즈로 제작하기 위해 이 소설을 바탕으로 ‘Storm Warnings’라는 제목의 각본을 제작하여 NBC에 제출했다. 하지만 NBC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케네스 존슨은 NBC의 요구에 맞춰 오락성을 극대화한 공상 과학 드라마로 각색하여 제작, 방영에 성공했다. 미국의 파시스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쥐를 잡아먹으며, 인간을 지배하는 외계인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바로 1980년대에 공전의 히트를 친 미니시리즈 브이(V)이다.
이처럼 여러 명작 중에 하나로 우리에게 잊힐 뻔한 또 하나의 명작이 명맥을 계속 이어왔고, 마침내 우리 손에 들리게 되었다. 디스토피아 소설에 목말라 하던 독자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저자소개

1885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소크센터에서 태어났다. 예일대를 졸업한 뒤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일하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다. 틈틈이 습작을 계속하며 경력을 쌓아가던 루이스는, 첫 소설 《우리의 렌 씨》(1914)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고 미국 지방주의 소설의 교과서로 불리는 《메인 스트리트》(1920)를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이르렀다. 그 후로도 작가로서 승승장구하며 교양 없고 순응적인 중산층을 신랄하게 풍자한 《배빗》(1922), 약 2년 간격으로 연달아 출간한 《애로스미스》(1925), 《엘머 갠트리》(1927), 《도즈워스》(1929)가 모두 크게 성공하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926년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자신이 비난해온 상업주의의 일부라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루이스는 모험가라고 느껴질 정도로 전 세계를 여행했지만, 오로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여행을 다녔다고 말했다. 숨은 명작으로 꼽히는 《도즈워스》 역시 유럽 각지를 여행하는 도즈워스 부부의 모습을 생생하고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인데, 끝없는 방황과 영원한 안착이라는 인간의 상충적인 욕망을 동시에 실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30년 미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두 번의 결혼이 모두 이혼으로 끝나고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서 힘겨운 말년을 보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획기적인 여성주의 소설 《앤 비커스》(1933), 미국에 등장한 파시즘 지도자를 그린 《있을 수 없는 일이야》(1935), 유작인 《아주 넓은 세계》(1951) 등이 있다. 1951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목차

1장~38장



작가소개 및 작품 해설

싱클레어 루이스 연보

옮긴이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