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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비밀 (커버이미지)
천년의 비밀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엄광용 지음 
  • 출판사호메로스 
  • 출판일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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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년의 비밀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미륵사 서탑
최근 익산 미륵사지의 서탑(西塔) 복원 사업이 완료되었다. 미륵사지 동탑(東塔)은 완전히 무너진 것을 복원했지만, 학술적 연구나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급하게 이루어져 졸속이란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4층까지 남아 있던 서탑은 더 무너질 것을 염려하여 2009년 해체한 후 약 4년여 동안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 작업을 실시했던 것이다. 이 탑은 해체 작업을 할 당시부터 문화 및 역사계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기존 『삼국유사』의 ‘서동설화’를 근거로 하여 미륵사는 백제 30대의 무왕과 선화공주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가 출토되면서 그 발원자가 사택적덕의 딸인 사택왕후로 밝혀져 학계에서 한동안 큰 논란이 벌어졌었다.
사리장엄구의 내용대로 사택왕후가 미륵사를 창건한 발원자라면 『삼국유사』에 나오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는 허구가 되므로, 학계에서는 서동설화의 진실성 여부를 놓고 여러 가지 학설이 난무했던 것이다. 나중에는 선화공주가 먼저 죽고 나서 무왕이 사택적덕의 딸을 왕후로 맞이한 것이 아니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기도 했다.
작가 엄광용의 『천년의 비밀』은 미륵사 창건에 얽힌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하되, 서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의 내용처럼 어찌하여 사택왕후가 발원자가 되었는가를 역사 추리적 기법으로 조명한 소설이다.

역사소설은 팩트를 상상력의 실로 꿰어 만든 조각보
역사소설은 팩트와 픽션이 결합된 상상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작가의 상상력은 팩트를 뼈대로 하여, 그 기초 구조에 이야기와 디테일로 새로운 상징의 탑을 건설해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것이 역사와 소설의 다른 점이며, 독자는 그 상징의 탑을 감상하면서 역사의 진실성을 찾아내는 묘미를 즐기게 된다.
작가 엄광용은 학부에서 문학을 전공한 소설가로,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정통 역사소설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설가 중 하나다. 이 소설은 작가가 사학과 대학원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한국의 석탑>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구상하여, 미륵사지와 왕궁평성, 쌍릉 등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얽힌 역사 현장을 답사하고 이와 관련된 역사 자료들을 모아 조각보를 이어 붙이듯 팩트들을 상상력의 실로 꿰어 완성한 것이다. 자료 수집에서 집필까지 4~5년에 걸친 작업이었다.
『천년의 비밀』을 집필하면서 작가는 『삼국유사』 속의 설화에서 최대한 팩트를 찾아내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선화공주는 허구가 아닌 실제 인물이며, 무왕과 함께 미륵사 창건을 주도한 시주자이자 발원자임을 이 소설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 시 나온 사리장엄구의 발원자 사택왕후의 딸은 누구인가? 작가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무왕의 실제 왕후는 선화공주가 아니라 당시 권력의 중심이었던 사택적덕의 딸로 설정하고 이 소설을 풀어 나갔다.
왕권보다 신권이 강했던 무왕시대에 당시 백제에서 신라 공주가 황후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무왕은 왕이 되기 전에 금마저(현재 익산) 산속에서 마를 캐던 서동이었고, 갑자기 선왕(法王)이 죽자 왕위에 올랐다. 이는 조선 후기의 강화도령(哲宗)과 같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즉 당시 백제의 최고 실력자였던 대좌평 사택적덕은 자신의 딸을 왕후로 삼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자 한 것이다. 결국 무왕은 선화공주를 위하여 백제 제2의 왕궁인 왕궁평성을 지어주었고, 왕궁평성과 가까운 금마저에 미륵사를 창건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3원3탑의 형식으로 지은 미륵사의 마지막 공사인 동서 양편의 석탑을 세울 때 선화공주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때는 무왕도 세자인 의자에게 나라 정사를 맡긴 채 뱃놀이나 즐기며 세상을 잊고 살았고, 실권은 의자의 어머니 사택왕후와 그 배후 세력이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서탑 사리장엄구에 사택왕후가 발원자가 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작가 엄광용은 선화공주와 사택왕후 사이에 비밀리 진행된 사랑과 권력의 암투 과정을 소설 『천년의 비밀』에서 치밀하게 추적하여, 미륵사지 서탑의 복원사업을 기념해 1000여 년 동안 비밀에 싸여 있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내고 있다.

저자소개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12년간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다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고구려연구회 회원이 되어 국내 답사를 다니던 중,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 일념으로 자료조사를 시작했고, 만주·백두산·실크로드 등 해외 답사를 다니면서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하였다.
광개토태왕 자료는 비문의 내용이 거의 전부였으므로 자료조사의 한계를 느껴,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 진학하여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면서 고구려 역사와 그 시대의 생활상을 두루 엿볼 수 있는 간접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였다.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벽 속의 새」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간 지은 책으로는 장편역사소설인 『사냥꾼들』, 『천년의 비밀』 등이 있고, 창작집으로『전우치는 살아 있다』와 『징비록에서 역사의 길을 찾다』등 다수의 책들을 집필하였다. 2015년에는 장편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모든 글쓰기는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목차

제1장 _ 음모의 노래 7

제2장 _ 달의 화신 83

제3장 _ 용의 전설 165

제4장 _ 은밀한 흉계 267

제5장 _ 미륵선화 319

작가의 말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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