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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 출판사황소자리
- 출판일2017-08-09
- 등록일2023-04-1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5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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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45년 어느 겨울 밤.
한 남자가 네 살 소녀를 차가운 땅 속, 깊은 구덩이 아래로 처넣었다.
출생기록조차 없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진 소녀.
그러나 누군가는 이 광경을 지켜보았고, 누군가는 소녀의 죽음으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그리고, 60년이 흘렀다.
전 세계 33개국 출간, 여성 변호사 ‘토라 시리즈’ 제 2탄
‘2017 덴마크 크라임아카데미 소설가 상’, ‘2015 영국 페트로나 상’ 수상!
토라 시리즈 전체 영화화 결정!!
아이슬란드가 자랑하고 세계 각국 크라임 마니아들이 숭배하는 소설가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가 다시 돌아왔다. 애거서 크리스티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여성 추리작가로 불리며 내는 작품마다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는 크라임의 여왕.
이 소설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아이슬란드어 원제:Ser grefur gr?f, 영문판 제목: My Soul to Take)》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출간된 ‘토라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소름 돋는 공포와 슬픔, 매콤한 웃음이 공존하는 이르사만의 소설문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관광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남부해안을 배경으로 과거 이 땅을 일군 한 가문의 비밀스런 역사와 현재의 살인사건이 맞물리며 쉴새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는, 정밀한 미스터리에 가슴 저린 주제의식이 얹히며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마성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도와줘요, 토라. 우리 호텔이 귀신에 씌었어요.”
오늘도 분주하게 돌아가는 싱글맘 변호사 토라의 사무실로 요나스라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다. 일년 전 스나이펠스네스 남부해안에 있는 오래된 농장을 사들여 고급 요양호텔로 개조한 뉴에이지 사업가였다. 다짜고짜 자신의 호텔에 귀신이 씌었다고 말하는 남자. 안개 낀 날이면 유령이 배회하고 한밤중에 죽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남자의 말에 토라는 코웃음을 치지만 남자는 심각했다. 두둑한 사례금을 제시하며 문제 해결을 의뢰하는 요나스.
그 주말 토라는 요나스의 호텔로 향한다. 요령부득인 요나스를 설득하고 그가 제공하는 스위트룸에 묵으며 쌓인 피로도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출장길이었다. 호텔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잔인하게 강간당한 뒤 바닷새에 의해 얼굴 형체마저 훼손된 여자 시신 한 구가 인근 해안에 떠오르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하던 호텔은 발칵 뒤집힌다.
호텔 건축가가 마구 훼손된 시신으로 해변에 떠오르고
아우라 감별사 에리리쿠르가 마구간에서 종마에 짓밟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왜 그랬을까? 스스로조차 납득하기 힘든 예감에 이끌려 토라는 일면식도 없던 이 호텔 건축가 비르나의 방으로 재빠르게 숨어든다. 간발의 차로 경찰보다 먼저 그녀의 일기장을 손에 넣은 토라.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신의 신원은 비르나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기장에는 비르나가 과거 이곳 키르큐스테트와 크레파 농장에 살았던 비야르니와 그리무르 형제 가문의 역사를 추적해온 흔적이 점점이 남아있었다. 경찰과 별개로 사건을 취재하자고 마음먹은 토라는 때마침 독일에서 온 매튜와 함께 비르나의 살아생전 자취를 좇는다. 토라가 만난 호텔 직원과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땅에 저주가 걸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그리무르와 비야르니 가문에서 근친상간이 행해졌다는 이야기까지 은밀하게 나돌았다. 호텔 지하실에서 찾은 옛날 사진자료를 통해 퍼즐을 맞추는 동안 토라는 걷잡을 수 없는 비감에 젖는다. 시간의 파괴력은 얼마나 무서운지, 죽은 사람들의 생애는 또 얼마나 무력하게 퇴색하고 마는지….
비르나의 시신이 발견되고 불과 이틀 뒤, 호텔에서 아우라 감별사로 일하던 에이리쿠르가 가슴에 여우 사체를 매단 채 인근 농장의 종마에 짓밟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다. 경찰은 이 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호텔 사장 요나스를 체포하고, 토라는 졸지에 살인 용의자의 변호인이 되었다.
“크리스틴…!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은 그 이름은 실체가 있는 걸까요?”
연이은 죽음과 점점 기분 나쁘게 주변을 옭죄어오는 싸늘한 기운. 이 모든 상황을 납득 가능한 논리로 명쾌하게 규명하고 싶어 안달하던 토라는 아직 허물지 않은 크레파 농장 2층과 연결된 다락방 기둥에서 오래된 글귀를 발견한다. ‘아빠가 크리스틴을 죽였다. 나는 아빠가 밉다.’ 크리스틴! 비르나의 일기장에서 물음표로 표시된 그 이름. 하지만 농장을 판매한 남매도, 과거 이 동네에서 자랐다는 원로 진보정치인 마그누스도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토라 앞에 놓인 단서들은 제각각 다른 말을 할 뿐, 하나의 줄기로 모아지지 않았다. 한밤중 밖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안개 낀 날 호텔 주변을 배회하는 정체 모를 형상, 에이리쿠르가 마구간 벽에 새겨놓은 글자 RER과 여우 사체, 시신의 발에 박힌 핀, 게다가 호텔 풀밭 바위에 새겨진 비문과 아무래도 석연찮은 원로 정치인의 행보까지. 토라는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온갖 소동이 이 땅에서 살았던 이들의 생애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 있을 거라는 직감을 놓지 않는데….
여성 변호사 토라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신전. ―RT Book Reviews(미국)
작은 어촌마을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과거는 60년 너머의 살인사건과 어떤 고리로 이어질까? 작가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인간 탐욕의 브레이크 없는 속성과 그 욕망 위에 구축된 우리 삶의 위태하고 비루한 풍경을 오싹하도록 냉정하게 파헤친다. 한없이 어두운 이야기에 주인공 토라의 기민하고 위트 넘치는 시선이 교차하며 독보적 스토리텔링 예술을 구축하는 이 소설은 많은 독자들에게 쓸쓸하며 감동적인,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명작으로 각인될 것이다.
저자소개
1963년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1998년 어린이책 작가로 데뷔했고 아이슬란드 어린이책상과 아이슬란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 『마지막 의식』으로 주인공 변호사의 이름을 딴 ‘토라’ 시리즈를 시작하며 범죄소설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재는 먼지로』 『날이 어둡다』 『나를 지켜보는 자』 『부스러기들』로 시리즈를 이어갔으며, 『부스러기들』은 영국 페트로나상을 수상하고 선데이 타임스가 선정하는 ‘1945년 이후 최고의 범죄소설/스릴러 100’에 이름을 올렸다. 『유산』 『결산』 『사면』 『인형』 등 아동심리학자와 경찰 콤비가 이끌어가는 ‘프레이야와 훌다르’ 시리즈를 선보여 블러드 드롭 어워드와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고, 『아무도 원하지 않은』 『거짓들』 등을 출간하며 ‘아이슬란드 크라임 퀸’의 수식어를 얻었다.고립된 공간에서 악몽 같은 공포를 경험하는 세 젊은이의 이야기와 기이한 죽음들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경찰과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두 축으로 하는 『피오르의 유령』(원제: ‘너를 기억해’)은 블러드 드롭 어워드를 수상했고,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서스펜스/범죄소설에 주어지는 유리열쇠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오스카르 토르 악셀손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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