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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과 트라우마 - 죽음과 삶 사이, 성토요일의 성령론 (커버이미지)
성령과 트라우마 - 죽음과 삶 사이, 성토요일의 성령론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셸리 램보 (지은이), 박시형 (옮긴이) 
  • 출판사한국기독교연구소 
  • 출판일2019-04-03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5, 누적예약 0

책소개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한 최근 연구들에 근거해서 십자가와 부활, 구원을 재해석하고 “아우슈비츠 이후 신학”의 관점에서 “성토요일의 성령론”을 새롭게 제시한 책이다. 전통신학의 십자가 해석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고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희생(죽음) 중심의 구원론을 만들었으며, 부활과 구원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지옥 정복” 교리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죽음을 이긴 부활의 승리”로 해석하지만, 이런 해석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부응하며 미래의 희망과 성공을 약속하지만, 승리에 대한 보장이 없는 트라우마의 끈질긴 고통을 외면하며, 폭력을 정당화할 위험성마저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서 곧장 부활로 직선적으로 이어지는 “허울 좋은 구원”은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 “가장 큰 적”이라고 보는 저자는 “많은 이들에게 삶은 죽음을 이긴 승리가 아니다. 그들에게 삶은 죽음 한가운데서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며, 그들의 삶 중심에는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저자는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성토요일의 심연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발타자르의 설교들, 스페이어의 지옥에 대한 환상들, 요한복음의 막달라 마리아와 애제자에 관한 본문들, 캐서린 켈러의 성령 해석 등에 근거해서, “성토요일의 성령론”을 제시한다. “성토요일의 성령”은 죽음과 삶 사이에 아주 미약한 모습으로 현존하며 예수의 죽음과 제자들의 활동을 목격하고 증언한다. 저자는 숨, 위로자, 사랑이라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성령의 활동을 설명하고, 성령의 지속적인 목격과 증언을 사랑과 동일시한다. 죽음과 삶 사이의 증언이 말하는 진실은 사랑이 남았고, 우리가 그 사랑의 증인이라는 것이다. 끔찍한 고통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저자는 “끈질기게 버티는 힘으로 남아 계신 성령의 사랑”을 강조한다.

한국 사회는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5.18 등 수많은 민간인 학살사건들로 인한 트라우마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쌍용차 사태, 용산 참사, 천안함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전 국민적인 트라우마, 그리고 OECD 최악의 산재발생률과 자살률이 보여주듯 트라우마가 만연한 사회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풍과 가뭄, 식량난과 식수난, 미세먼지, 지진 등 자연재해 역시 더욱 증가하고 있다. 때로는 평생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트라우마에 대해 정신의학이나 사회적 관점에서 연구한 책들은 많이 출판되었지만, 트라우마 경험을 근거로 기본 교리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구원론을 재검토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질문들
“아우슈비츠 이후” 시대에도 여전히 하느님을 “역사의 주님”으로 고백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지옥 정복”이 상징하는 “우주의 지배자 하느님”은 아직도 살아 계신가?
“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히 “십자가의 죽음(희생)을 통한 구원”을 선포할 수 있는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죽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잔인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왜 성금요일의 어둠에서 벗어나 서둘러 “부활의 승리”를 찬양하려 하는가?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구원론은 왜, 또 어떻게 온갖 트라우마 경험들을 외면해왔는가?
끔찍한 트라우마 경험들은 전통적인 신론과 구원론을 어떻게 재구성하도록 만드는가?
왜 트라우마는 신학담론의 한 문제가 아니라 구원 신학의 재구성을 위한 “열쇠”인가?
예수의 갑작스럽고 참혹한 죽음 앞에서 제자들은 어떤 트라우마를 겪어야만 했는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무덤에서 시력과 의식이 온전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 이유는?
자기 인생이 “죽음을 이긴 승리”가 아니라 믿는 이들에게 “부활의 승리”란 무엇인가?
저자가 “십자가에 달리신 하느님” 대신에 “성토요일의 성령”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저자가 몰트만처럼 성령을 “생명”과만 연결시키지 않고 죽음과도 연결시킨 이유는?
“성토요일의 성령론”이 강조하는 “남겨진 사랑”과 증언, 공동체의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소개

미국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서, 트라우마와 폭력에 대한 종교적 응답에 초점을 맞추어 그리스도교 전통을 탐구하며, 최근에 Post-Traumatic Public Theology (Stephanie Arel과 공저, 2016)와 Resurrecting Wounds: Living in the Afterlife of Trauma (2017)를 발표했다. 박시형 목사는 서강대학교 수학과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Boston College에서 영성 전공으로 신학석사를 마쳤다. 박시형 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되는 공동체를 꿈꾸며 2018년부터 경기도 광주에 ‘야곱의 우물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__ 7

서문 (캐서린 켈러) __ 13

감사의 말씀 __ 19



서론 __ 23

트라우마 27 / 신학 29 / 방법 37 / 개요 43 / 결론 46



1장. 트라우마를 증언함 __ 49

트라우마라는 렌즈 54 / 증언 62 / 트라우마를 이론화하기 70

트라우마의 증언과 신학 78 / 증언의 신학적 모델들 93



2장. 성(聖)토요일을 증언함 __ 107

성토요일의 발견 114 / 성토요일을 기록함 124

성토요일을 신학화하기 142 / 십자가 형태의 증언 153

중간의 성령을 향하여 160



3장. 요한복음의 증언 __ 177

막달라 마리아 180 / 애제자 197 / 고별 214

남아 있기 218 / 넘겨줌 225 / 중간의 영을 향하여 230



4장. 중간의 성령 __ 237

생명의 영 242 / 심연의 성령 244 / 성령은 숨이다 248

영은 시간 속에서 다르게 움직인다 265

성령은 사랑이다 274 / 사랑이 남았다 281 / 결론 288



5장. 사랑 안에 남아 있기 __ 295

구원하는 자기 299 / 2008년 1월, 뉴올리언스 305

러브스토리 313 / 중간으로부터의 구원 319

저류를 추적하기 329 / 삶을 느끼기 331

신학의 증언 335 / 사랑 안에 남아 있기 346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