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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방문객 (커버이미지)
한낮의 방문객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출판사창해 
  • 출판일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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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수상작가 마에카와 유타카 교수의 화제작
"함부로 현관문을 열지 마라.
그곳에 선한 얼굴의 악마가 서 있을지도 모른다."


2011년 『크리피』로 제15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마에카와 유타카 교수가 신작 『한낮의 방문객』으로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그가 주로 그려온 분야는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소외와 외로움으로 인한 공포다. 『크리피』에서는 평범한 이웃사람에 의한 공포를, 이번에는 친근함을 가장한 악질 방문판매원에 의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현재 호세이대학 (法政大學) 국제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히토쓰바시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따라서 그는 법과 문학의 컬래버레이션에 매우 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한낮의 방문객』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법률적인 표현과 재판 장면이 무척이나 리얼하고 섬세해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어느 허름한 빌라에서 28세 여성과 다섯 살짜리 딸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두 사람이 살았던 집은 요금 체납으로 전기와 수돗물까지 끊긴 상태.
56세의 저널리스트이자 대학 시간강사인 다지마는 모녀 아사사건을 접하고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가 최근에 천착 중인 분야는 고독사였다. 형이 오랫동안 혼자 살다 고독사했고, 6년 전 이혼한 그도 언제 고독사할 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라고 하지만 원고를 의뢰하는 곳이 많지 않고, 대학 시간강사라고 하지만 강의하는 것은 겨우 한 과목이다. 그가 이토록 이 사건에 집착하는 것은 굶어죽은 모녀에게 연민의 감정과 함께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 아닐까?
이번 사건의 성격을 사회가 만들어낸 일종의 고독사로 판단한 그는 지식인을 위한 월간지 『시야』에 실릴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가며 인사 정도 나누는 옆집 자매가 도움을 청해온다. 방문판매업자에게 고가의 정수기를 구입하도록 협박당하고 있다는 것. 그 일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경시청 미도리카와 형사의 요청으로 과거에 벌어진 방문판매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과연 모녀는 정말로 굶어죽은 것일까?
아사사건과 방문판매 살인사건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일까?

모녀 아사사건, 방문판매 열쇄살인사건의 전말
“사시겠어요? 아니면 살해당하시겠어요?”


마에카와 유타카의 데뷔작이자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받은 『크리피』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이야기의 전개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모녀 아사사건. 악질 방문판매업자의 등장. 네 건의 강도살인사건. 이런 몇 가지 요소가 각각 등장해 주인공 다지마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책장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지도 모른다.

방문판매라는 형태로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파괴하는 범죄. 관계자의 입으로 언급되는 감금 살인사건의 실체. 마에카와 유타카의 장기인 끈끈한 문장으로 표현되는 범죄 묘사는 속도감과 함께 박력이 느껴진다. 이야기 속 상황이 추악할수록 더욱 눈을 떼기가 어렵다.

마에카와가 그리고 있는 것은 현대 일본의 모습이다. 균질화된 사회에서 양극으로 분화된 사람들. 이는 단순히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악질 방문판매업자들의 상식을 벗어난 범죄에서 그러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들의 범죄는 무겁지만 행동은 경박하기 짝이 없다. 어떤 마음이 그런 범죄를 불러일으키는 걸까?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의 행동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범인들이 점점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는 매우 리얼하다고 할 수 있겠다.

범죄자의 악의가 방문판매라는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날 가능성은 어디서든 존재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 악의를 짐작조차 못한 채 자신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만다. 소설에 등장하는 노부부 살해사건은 결코 가상의 상황이 아니다. 마에카와 유타카는 『한낮의 방문객』에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범죄자의 초상을 개연성 있게 창조해냈다. 또한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구성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느낌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저자소개

제15회 일본 미스터리문학 대상 신인상 수상 작가. 1951년 도쿄에서 태어나, 히토쓰바시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스탠퍼드 대학 객원교수 등을 거쳐, 2019년 현재 호세이 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로 있다. 2003년 《원한살인》으로 제7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최종후보에 오른 데 이어, 2011년 《크리피》로 제15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진범의 얼굴》은 작가 특유의 자극적이고 짜릿한 구성과 놀랄 만큼 적나라한 묘사로 독자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는다. 또한 이야기 전개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미스터리한 범행 방법과 가족이 용의자가 되는 설정, 그리고 진범을 향해 나아가는 세밀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주인공과 함께 진범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미스터리 걸작임에 틀림없다.

주요 작품으로 《크리피》, 《인 더 다크》, 《시체가 켜켜이 쌓여 있는 밤》, 《어패리션》, 《애트로시티》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_ 악의

2장_ 살육

3장_ 사인(死因)

4장_ 광기

5장_ 심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한줄 서평